과거사 해결의 모범 교본이자 4·3사건을 집대성 한 ‘제주4·3 추가 진상보고서’를 놓고 파열음이 일고 있다. 24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지난 2년 반 동안 국비 28억원을 투입한 4·3 추가 진상보고서 초안을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초안은 2000쪽 분량으로 제주지역 전 마을의 피해실태는 물론 재일제주인 피해, 미군정의 역할, 군·경 토벌대의 작전 지시·학살 주체 등 방대한 내용을 수록했다. 그런데 4·3중앙위원회 분과위원회와 제주4·3연구소는 2023년 11월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초안에 대한 분과위 심의와 의결을 받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4·3연구소 관계자는 “광주5·18진상조사는 자문단에서 100여 차례 사전심의를 진행해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재단은 초안 작성 전에 도민 설명회나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4·3중앙위원들은 ‘분과위 패싱’에 이어 심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한 위원은 “당초에는 지난해 연말에 보고서가 발간돼야 하는데, 6개월 연장된 것도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분과위가 요청한 것”이라며 “심의 절차를 어기면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3000억원 대를 편성할 예정이지만 가용 예산은 부족해 행정시와 각 읍·면·동에서 요청한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주도는 최근 2회 추경으로 약 3000억원을 편성, 조만간 제주도의회에 제출한다. 추경안 심사는 다음달 5~14일 441회 임시회에서 진행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추경은 민생회복 소비쿠폰(2082억원) 중 도비 분담액 208억원(10%)을 비롯해 탐나는전 인센티브 지원 225억원 등 상당한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입된다. 이 외에 ▲농업용수통합 광역화사업(150억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17억원) ▲에이펙(APEC) 국제회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시설 개선(14억원) 등 국비 매칭 사업에도 지방비가 투입된다. 이외에 무기질 비료 지원, 지역사랑 일자리 창출 등 각종 공모 사업에도 자체 예산이 투입된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4월 1회 추경안 2194억원에 대해 재원 부족을 이유로 ‘증액 없는 감액’으로 의결했다. 도의원들은 이번 2회 추경에서 지역 현안인 마을안길 확·포장, 교통안전시설 개선, 침수지역 배수로 정비 등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필요한 예산 증액을 제주
제주4·3 수형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 재개와 과거사정리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과거사사건(한국전쟁 전후 양민학살 사건) 유해 발굴과 유전자 정보를 통합 관리해 왔던 제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 5월 26일 조사활동을 종료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4·3 당시 전국 15개 형무소에 수감된 4·3수형인은 2530명이다. 군법회의에서 384명은 사형을 당했고, 310명은 옥중에서 사망했다. 이어 한국전쟁이 반발하면서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763명에 이른다. 행방불명 수형인 대다수는 ▲광주교도소 옛터(광주형무소) ▲경산 코발트광산(대구형무소) ▲산내 골령골(대전형무소) ▲황방산(전주형무소) ▲돌고개(김천형무소) 등에서 집단학살 돼 암매장됐다. 현재 세종 추모의 집에는 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등 한국전행 전후 민간인 희생자 4500여 구의 유해가 안치됐으며, 향후 대전 골령골에 조성될 추모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8일 허상수 진실화해위 비상임위원과 면담을 갖고 제3기 진실화해위 출범에 이어 유해발굴과 신원조사 업무가 명시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밝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1년에 10개월 이상을 서울에서 근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18년 제주 혁신도시에 있는 서귀포시청 2청사 건물에 입주했다. 주미국 공사와 주뉴욕 총영사를 역임한 외교관(외무고시 17회) 출신의 김기환 이사장은 2022년 9월 부임했다. 재단 직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제주 본사에 근무한 날은 2023년 45일, 2024년 42일로 한달 반 정도만 제주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근무일은 단 16일에 불과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재단 글로벌센터에서 주로 상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본사 간부 직원들은 중요한 대면 보고를 할 때마다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한 직원은 “이사장의 서울 근무 형태를 볼 때마다 2018년 서귀포시 제주 본사로 이주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며 “이사장은 서울에 계속 머물면서도 매번 식비와 일비 등 국내 출장여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에 살면서도 왜 출장비를 왜 받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서울에 공식 일정이 없어도 원격근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한 법안이 국회 통과를 눈 앞에 뒀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의결돼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은 정부가 5년마다 재해에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은 이상고온과 병충해도 농어업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했고, 보험료 할증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해 5월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으로 6쪽 마늘이 12쪽으로 두 배 늘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가 도내 마늘 면적 1088㏊의 57.8%(629㏊)에서 발생했다. 작년 10월에는 이상고온으로 고급 만감류인 레드향 농가 900㏊ 중 48.8%(440㏊)에서 열매 터짐(열과 피해) 현상이 속출했다. 제주는 전국 콩나물 콩의 80%를 공급하는 주산지로 작년 11월 잦은 비로 곰팡이균이 확산, 수매량은 약 4000톤으로 전년도 5600톤과 비교해 28.5%(1600톤)나 감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사무 공간 부족으로 조직이 신설될 때마다 외부 건물에 입주하는 분가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청(1청사·2청사)의 포화 상태로 ▲건설회관(혁신산업국·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건축경관과 등) ▲옛 제주경찰청(성평등정책관·청년담당관·4·3총괄팀 등) ▲옛 제주국토관리청(도로관리과·전국체전기획단) 등 여러 부서가 외부 건물에 입주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노동일자리과와 시설관리공단설립준비단 2개 부서는 신제주로터리 인근 조선일보 제주지사 2층 건물에 입주한다. 도 관계자는 “도청 1·2청사는 물론 4개 별관까지 포화되면서 사무실 부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원인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해도 사무공간이 부족해 사무실 재배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도는 부족한 청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제주도건설회관 3~9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건설회관에는 2개국 5개과, 전산실 등을 포함해 165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민간기업·단체와 공동으로 건물을 사용하고 외부인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보안이 취약한 실정이다. 도는 옛 제주경찰청 후생관·수사동·의경동 3개 부속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사
경기 침체 장기화로 부동산을 매매가 아닌 경매로라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구나 빚을 갚거나 생계를 위해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7일 제주지방법원에 따르면 상반기(1~6월) 법원에서 진행된 경매 건수는 3651건(감정가 402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3085건(3785억원)과 비교해 566건(18.3%)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경매 물건은 역대 연간 최다 경매 물량이 나왔던 2008년 상반기 3434건보다도 217건(6.3%) 많았다. 2008년은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해 1년 동안 제주지법 부동산 경매 물량이 8024건이나 쏟아졌다. 올해 제주지법 경매 물량은 현 추세라면 지난해 6079건에 이어 2년 연속 6000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그런데 경매 물건을 다루는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불경기로 인해 조상이 물려준 땅과 주거용 부동산을 경매로라도 처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이를 사려는 사람은 부족해 매각률은 낮은 실정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진행된 3651건의 경매 물건 중 692건이 낙찰돼 매각률은 19%에 머물렀다. 총 감정가 4028억원 중 매각가율은 49.7%(2004억원)를 보였다. 지난 한해 제주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과 지급이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8주간 이뤄진다. 정부는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지급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1인당 기본 지급액은 15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에는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40만원이 지급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3만원이, 농어촌 인구감소지역 거주자에게는 추가로 5만원이 더 주어진다. 신청은 오는 14일부터 네이버앱, 카카오톡, 토스 등 17개 모바일 앱과 국민비서 홈페이지(ips.go.kr)에서 알림서비스를 신청하면 19일부터 본인 지급 금액, 신청 방법, 사용기한을 안내받을 수 있다. 시행 첫 주에는 원활한 신청을 위해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시행한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이면 수요일, 4·9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이다.? 전 국민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원하는 방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경제 활성화와 소비 촉진을 위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선거가 1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마 예정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지방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문대림·김한규·위성곤 국회의원, 송재호 전 국회의원, 현근택 수원시 제2부시장 등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영훈 지사의 재선 도전은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오 지사 측근들은 권리당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질문에 대해 “아직 말씀드리기는 시기상조로, 현안 해결과 민생경제 활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적당한 시점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대림 의원은 2년차 초선으로 의원직을 버리고 도지사 선거에 나가는 게 부담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규 의원은 3선을 목표로 중앙정치에 더 매진하고 싶은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위성곤 의원은 중앙무대에서 제주에 도움이 될 일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현역 의원 3명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해 고심 중이다. 송재호 전 의원과 현근택 부시장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경선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경선은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 7월에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유치에 실패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실패에 이어 이번 국제회의 개최도 실패하면서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인지, 도세(道勢)가 약한 것인지를 놓고 원인 분석과 후속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196개 협약국 대표단, 문화유산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 개최 장소로 부산이 결정됐다.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에서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한국은 이번 개최가 처음이며, 다음 달 15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47차 위원회에서 공표된다. 당초, 제주와 서울, 부산, 경주 4개 도시가 도전한 가운데 제주와 부산이 후보로 올랐고, 부산이 최종 결정됐다. 그런데 부산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이 한 곳도 없지만 벡스코(국제회의장)와 해운대 인근 숙박시설과 쇼핑몰, 즐길거리 많다는 이유 등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를 인식해 부산은 세계유산 등재에 앞둔 울산 울주군의 ‘반구천 암각화’가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