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광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 부산시의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부산일보 지난 5일 자 1·4면 보도)과 관련해 마련된 국제회의도 사실상 내국인만의 2억 원짜리 ‘초호화 잔치’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가 운영하는 다른 포럼과 비교해도 ‘혈세 낭비’가 명확해 사업 전반에 대한 집중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3 국제관광도시포럼’이 지난 8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열렸다. 이 포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였다. 시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 중인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이었다. 시와 문체부가 주최하고, 부산관광마이스진흥회 주관으로 부산관광공사 등이 협업했다. 포럼 행사에는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매년 2억 원씩 총예산 6억 원이 투입된다. 사업계획서에는 포럼의 목적이 '국내외 기관과 단체의 정기적인 소통 체계 마련으로 급변하는 국제관광도시 육성 정책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명시됐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케이(K)푸드 미식관광 활성화와 국제관광도시 부산 경쟁력 강화’로 '국제행사 전문 용역업체(PCO)를 통해 행사를 운영하겠다'며
가족 3명이 숨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고층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당직자와 방재 담당자 등 책임자들을 형사 입건해 검찰에 송치한다. 관리사무소 측의 안전불감증과 부실한 대응으로 빚어진 명백한 ‘인재’라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6월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당직자와 직원, 방재 책임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이달 중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방재 담당 당직자와 관리사무소 직원 등 4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방재 책임자와 관리사무소 위탁 운영 법인 등에는 소방시설법과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관리사무소 업무상 주의 의무 위반이 성립한다고 본다. 화재 직전 다른 동에서 발생한 화재경보기 오작동에 대해 이를 즉시 처리하고 경보기를 재가동하지 않았던 점과 동별로 화재경보기 제어가 가능함에도 아파트 전체의 경보기를 꺼 버린 점 등을 근거로 삼았다. 부산지역 한 소방 전문가는 “해당 아파트의 경우 기능적으로 동별로 화재경보기를 정지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작동이 어려워 당직자가 손쉽게 전체를 정지하는 방법을 썼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6월
부산 해운대구 옛 그랜드호텔 부지를 매입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곳에 호텔과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이하 생숙)로 구성된 최고 44층 규모 4동짜리 고층 복합건물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같은 용도로 2동짜리 고층 복합시설을 추진했지만, 기존 특급호텔 기능이 대거 축소되고, 수익형 부동산 중심 개발로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논란이 일자 건축심의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에는 호텔 규모를 늘리고 생숙은 줄였지만, 주거 시설 위주의 고층 건물이 부산의 공공재인 바다 조망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고조된다. 19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부동산개발회사 MDM플러스는 지난 17일 옛 그랜드호텔 부지에 복합용도건축물을 짓기 위한 건축심의를 신청했다. 지하 8층, 지상 44층 오피스텔 3동과 지하 8층 지상 43층 규모의 호텔·생숙 한 동 등 모두 4동 규모이다. 개발안은 오피스텔 468실, 호텔 195실, 생숙 125실로 구성된다. 사업자는 지난해 5월 지하 6층, 지상 49층 건물 2동을 신축해 한 동은 호텔 107실과 생숙 402실, 다른 한 동은 오피스텔 444실을 짓겠다는 건축심의를 해운대구청에 신청했다. 하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미포항에 관광호텔이 추진되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대규모 유흥주점이 함께 들어설 것을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5일 해운대구청에 중동 미포항 인근의 복합상가시설에 대형 유흥주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민원을 제출했다. 이들은 “우리 아파트가 있는 미포 일대는 경관중점관리구역이라는 규제를 씌워 놓고 바로 아래서는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유흥주점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주민들은 관광명소 해운대의 발전을 원하고 있으며, 주거 환경을 저해하는 시설을 추진하는 행정의 이중성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근 엘시티(LCT) 아파트 부녀회 역시 해당 건물에 유흥주점과 관광호텔 추진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조만간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민들이 지목한 건물은 해운대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미포항에 있는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 복합상가시설이다. 현재 이 건물 4층에서는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7년 한 사업자가 이 건물 3~5층을 일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 5월 해운대구청은 이 건물 4층의 용도를 기존 업무시설에서 관광숙박시설로 변경했고, 현재
해수욕객을 순식간에 먼바다로 휩쓸어 가는 ‘바다의 불청객’ 이안류(역파도) 현상이 올 여름에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 여름 송정해수욕장 이안류 신고는 27건으로 모두 50명이 구조됐다. 예전부터 이안류 현상이 잦았던 해운대해수욕장에선 올해 단 1건의 신고만 접수됐다. 구조된 해수욕객도 1명에 그친다. 부산지역 나머지 해수욕장 5곳에선 지금까지 이안류 신고가 없었다. 그동안 이안류 현상은 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고질적인 고민거리였다. 최근 10년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총 204건의 이안류가 발생했고 구조된 인원만 741명에 달한다. 2017년 7월에는 갑자기 발생한 이안류에 피서객 70여 명이 수심이 깊은 곳으로 한꺼번에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해안선이 남쪽으로 넓게 열려 있는 데다 여름에는 남풍이 우세해 파도가 정면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또 해변에서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암초가 있어 해안으로 유입되는 파도가 두 갈래로 나뉘는 현상 등이 이안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대구청은 이안류 예측정보가 ‘경계’ 단계로 나온 17일 오전부터 해운대해수
부산 해운대구 장산 정상이 28일부터 시민에게 완전히 열린다.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만에 개방되는 장산 정산에는 하루 다섯 시간 동안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해운대구청은 28일부터 장산 정상을 매일 오전 10시~오후 3시 다섯 시간씩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초 정상 완전 개방을 결정하면서 개방 시기를 4월로 예상했지만, 국방부 협의가 길어지면서 예정보다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장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가져오기 위해 2018년부터 국방부와 여러 차례 실무협의를 가지며 설득 작업을 벌였다. 거듭된 협의 결과 지난해 말 해운대구청과 국방부는 정상 완전 개방에 합의했다. 해운대구청은 군사기밀 보안을 위해 정상 표지석 인근에 높이 3m, 너비 26m가량의 가림막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주변 공군 시설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정상 인근에는 간이 화장실과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그늘막도 만들었다. 앞서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장산 정상 주변 안전시설 설치공사를 완료했다. 장산 정상인 해발 634m 지점에 방문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등산로 200m 구간에 별도의 나무 덱을 설치했다. 그동안 실제 장산 정상의 20m 아래 지점
지난 2일 부분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 3주 동안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폭발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방문객이 각각 91만 2396명, 30만 4453명으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78만 6950명, 25만 3409명보다 각각 15%, 20%가량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해수욕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은 마스크 의무 착용, 취식 금지, 안심콜 등의 방역 지침을 지켜야 했지만 올해부턴 이런 의무가 없어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몰린 것으로 해운대구청은 분석한다. 특히 지난달 나흘간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해운대모래축제’에도 인파가 몰려 2019년보다 축제 방문객도 10만 명 이상 늘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들은 관광객이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장영국 구남로상인협회 회장은 “평일에도 가방을 끌고 해운대해수욕장 일대를 찾는 젊은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일대에 최고급 빌라 신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달맞이고개는 부산의 전통적인 빌라촌이지만 상당수 빌라가 건립된 지 오래돼 고급 주거지로서의 상징적 이미지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최근 신축이 추진되는 빌라는 분양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수준의 주택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1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1502-1 일대 1287㎡ 넓이 부지에 최근 모두 12세대짜리 빌라 한 동의 건축허가가 났다.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로 이르면 이달 말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등에 최고급 빌라를 건설한 A사가 이곳에서 사업을 벌인다. 이 빌라 분양가는 세대당 최소 40억 원대이며,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50억 원대로 책정돼 부산에선 최고가 빌라다. 이곳에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고급 음식점, 갤러리 등이 있다. A업체는 가구당 층고를 최대한 높여 개방감을 주고 최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공은 2024년으로 예정됐다. 공사 중인 빌라 인근에 또 허가 각각 12세대 부산 최고가 빌라 유명 음식점 부지에도 신축 추진 고분양가 전략 통할지는 미지수 A사 빌라 신축 예정 부지
2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다. 개장 첫날 평일인 데다 다소 낮은 수온 탓에 입수객은 많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고 성큼 다가온 여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2일 오전 10시께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수상구조대원들이 입수객의 안전을 살피는 망루 2개가 백사장에 설치됐다. 피서객들은 1년 만에 돌아온 수상구조대원들이 바다와 뭍을 오가며 훈련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이날은 부산지역 해수욕장 중에 해운대·송정해수욕장만 임시개장한 첫날이다. 나머지 5개 해수욕장은 7월부터 개장한다. 7월 정식개장 전 임시개장 기간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벤트 광장 인근 300m 구간,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인근 약 150m 구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입수가 가능하다. 파라솔은 설치되지 않는다. 이날은 6월 초 다소 낮은 수온 탓인지 입수객은 많지 않았다. 외국인 관광객 대여섯 명이 무리 지어 해수욕을 즐기거나 선탠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해수욕을 즐긴 정영수(52·서울) 씨는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들었는데 거리 두기도 해제돼 어제 서울에서 왔다”면서 “개장 첫날 아침부터 해수욕을 하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물이 차가
올해 해운대모래축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해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 20~23일 나흘간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2022 해운대모래축제’ 방문객이 85만 3718명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37만 5283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심지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5만 3097명보다 올해가 10만여 명이나 더 찾은 것이다. 최근 방역 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출제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구청은 2019년 행사 당시 나흘 중 마지막 날인 하루 동안 강풍과 폭우로 운영하지 못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방문객을 회복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흘간 방문객 85만 명 넘어 3년 전보다도 10만 명 더 많아 거리 두기 억눌린 수요 폭발 올해 축제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모래로 만나는 세계여행’을 주제로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작품 총 15개를 선보였다. 실제로 SNS에선 “오래간만의 대면 축제로 정말 좋았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23일 모래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