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에선 봉선화야/네모양이 처량하다/길고긴날 여름철에/아름답게 꽃필적에/어여쁘신 아가씨들/너를반겨 놀았도다…북풍한설 찬바람에/네형체가 없어져도/평화로운 꿈을꾸는/너의혼이 예있나니/화창스런 봄바람에/환생키를 바라노라’(‘봉선화’ 중) 올해는 한국가곡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 최초의 가곡으로 알려진 ‘봉선화’는 지금도 불리워지며, 홍난파의 ‘옛 동산에 올라’, 이은상의 ‘고향생각’ 등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작곡가 윤학준·최진·이원주·김주영·김효근 등이 만든 곡들이 소프라노, 테너 등에 의해 불려지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12년째 우리가곡부르기 모임이 열리는 등 100년이 흐른 지금도 한국가곡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적지않다. ‘봉선화’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인 1920년대에 탄생했다. 이 곡을 작곡한 시인 김형준은 집앞의 져가는 봉선화를 보며 일제치하에서 핍박받는 우리 민족을 떠올렸고, 슬픔과 고뇌를 담아 작사를 했다. 여기에 홍난파가 곡을 붙여 탄생한 것이 ‘봉선화’다. 당시 문필가로도 활동했던 홍난파는 자신의 단편소설집 ‘처녀의 혼’ 첫 장에 실은 곡 ‘애수(哀愁)’를 ‘봉선화’에 붙였다. 제목처럼 단조 선율이 서정적이며 처량한 이 곡은 소프
‘세상이 너를 알지 못해도 너를 기억하고 너를 위해 싸울게’ 1980년 5월, 민주화를 열망하며 스러져간 가장 보통 사람들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을 그린 공연이 펼쳐진다. 전남도립국악단이 2020년 정기공연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을 선보인다. 13일 오후 7시 30분, 14일 오후 5시 무안군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획·제작된 이번 공연은 5·18을 다소 생소한 장르인 ‘오라토리오 집체극’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오라토리오’는 독창과 합창, 관현악을 전면으로 내세운 극음악으로, 여기에 극적 요소와 국악의 악가무타(樂歌舞打)를 집체적으로 풀어내 신선한 서사 구조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류형선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오늘날 민주주의를 비롯해 공정과 정의의 모든 가치는 5·18 영령들의 피 값으로 치룬 결실이기에 이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5월 27일, 전라남도청에 남은 그들, 목숨을 담보로 계엄군과 맞서 싸우고자 했던 그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이 극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춤, 사물, 그리고 웅장한 무대와 조명, 영상 등을 통해 ‘평화의 오감’ 같은 국악의 결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
공연예술전문단체 순수가 오는 7일 오후 6시 우일선 선교사 사택(광주시 남구 양림동)에서 2020 시즌 두 번째 공연을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우일선 선교사 사택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로 공연 제목은 ‘100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다. 광주시 2020공연예술진흥사업의 지원을 받아 열리는 공연에는 단장 및 음악감독 양은혜, 지휘 김치형, 혜온 챔버앙상블 단원 20명과 소프라노 윤한나가 등장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대중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시작으로 바흐 오케스트라 모음곡 2번 중 ‘바디네리’, 헨델 ‘성 할렐루야’, 베토벤 ‘환희의 송가’ 등을 들려준다. 2부 공연은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 ‘미션칼리파 부인’, ‘단순한 형식’,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등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으로 채워진다. 또 ‘오즈의 마법사’와 ‘My fair lady’ OST도 선보인다. 한편, 순수는 지난 2013년 창단 이후 양림동 근대역사문화유적에서 ‘양림의 소리를 듣다’ 공연을 펼쳐 양림동 주민들을 비롯해 광주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매 공연마다 장소와 인물에 얽힌 스토
‘무등산 걸린 달아 구비치는 광천교야 호남열차 객창으로 바라보니 반갑구나’(윤일로 ‘광주야곡’ 중) 대중가요 속에 등장하는 광주의 모습은 어떨까. 또 광주를 소재로 한 노래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우리나라 대중가요 곡수는 90만여곡. 그 중 광주를 다룬 대중가요는 70~80여곡 뿐이다. 이 곡들에는 주로 무등산 수박, 광주역, 지산동 딸기밭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최근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별관에서 제4회 광주학 콜로키움 ‘광주를 노래한 대중음악인들’이 열렸다. 이날 주광 한국방송DJ협회 기획이사가 대중가요 속에서 묻어나는 광주의 옛 정취와 노랫말 속에 담긴 도시 발전상을 이야기하면서, 당시 음악인들이 느꼈던 광주에 대한 색다른 의미를 전했다. 당시 제작된 음반 사진, 신문기사와 함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이번 콜로키움은 마치 옛날로 떠나는 ‘타임머신’같았다. 옛가요 연구모임 ‘유정천리’와 한국대중음악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인 주 기획이사는 이번에 광주를 노래한 대중가요 18곡을 공개했다. 주 기획이사는 “한국 가요사에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과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 안정애의 ‘대전블루스’, 패티김의 ‘서울의
무등산국립공원의 가치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광주MBC는 특집 다큐멘터리 ‘세계지질공원 땅이 간직한 비밀’을 5일 밤 10시40분에 선보인다. 다큐멘터리는 지구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지질공원의 의미와 가치, 지역의 명산 무등산의 숨은 이야기를 조명한다. 또 현재는 ‘어머니의 산’으로 불릴 만큼 완만하고 부드러운 모습이 특징인 무등산이 과거에는 규모가 지금의 백두산이나 한라산보다 컸을 것이다는 전문가들의 증언을 소개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제작진은 수천만 년 풍화 침식의 비밀을 풀었으며 우리나라 최서북단에 위치한 백령대청 지질공원의 두무진과 나이테 바위를 화면에 담았다. 이와함께 지난 7월 유네스코 인증을 받은 한국판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과 람사르운곡습지와 위도 대월습곡이 있는 전북 서해안권 지질공원, 타포니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마이산이 있는 진안 등 전국 각지의 지질공원을 통해 한반도의 지질학적 가치를 조명했다. 작품의 내레이션은 ‘삼시세끼’, ‘불어라 미풍아’ 등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손호준이 맡았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늦가을,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나주 남파고택에서 울려퍼지는 베토벤의 곡이 감동을 선사한다. (사)문화공동체 무지크바움은 오는 6일 오후 6시30분 ‘남파고택에서 만나는 베토벤’ 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2020년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남파고택과 무지크바움이 주관하며 문화재청과 전남도의 후원을 받아 기획됐다. 남파고택은 종손인 박경중 선생의 6대조 박승희가 1884년 이곳에 초당을 지은 이후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고 있는 밀양 박씨 나주 종가다. 건축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채는 전남에 있는 민가의 단일 건물로 규모가 제일 크다. 이날 무대에는 첼리스트 김창헌과 피아니스트 서현일이 올라 ‘첼로소나타 제3번 A장조 작품 69’와 ‘피아노소나타 14번 월광’을 들려준다. 첼리스트 김창헌은 독일 브레멘 국립음대 석사와 독일 뤼벡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초청독주회를 가졌다. 현재 무지크바움 모던앙상블 단원, 전북대 강의전담교수로 재직중이다. 피아니스트 서현일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학사, 석사,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고 독일 두빈슈타인 국제콩쿨 3위 입상, 한국인음악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무용 음악극 ‘무등의 사계(四季)’가 오는 31일 오후 2시 전일빌딩 245 전일마루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20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댄스컴퍼니 Sun&Friends(대표 선유라)가 주최한다. 광주정신과 더불어 광주를 품고있는 무등산의 사례를 중심으로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지는 창작공연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 ‘봄·예향(藝鄕)’에서는 봄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꿈꾸는 광주를 표현한다. 이어 2장 ‘여름·의향(義鄕)’은 혼란 속, 옳은 것을 행하고 실천하는 정신을 담았으며, 3장 ‘가을·미향(味鄕)’은 그림움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정(情)을 그리며, 마지막 4장 ‘겨울·재향(財鄕)’에서는 모든 사람을 품어주는 무등산처럼, 모든 이에게 평등한 재향의 도시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안무는 선유라가 맡았으며, 김현근·홍동리·곽예슬·최소영·차민지·염희아·박혜진·박은서 등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 이승규와 첼리스트 박효은도 참여한다. 한편, 댄스컴퍼니 Sun&Friends는 2019년 창단, 청년예술가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예술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나를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순례길, 신비로운 보라색이 인상적인 퍼플교, 바닷 소리가 들릴것같은 다채로운 조개를 만날 수 있는 조개박물관, 세계적인 화가 김환기의 생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천사의 섬’으로 불리는 신안군은 힐링과 휴식, 예술이 어우러진 천혜의 지역이었다. 지난 15일 광주에서 약 1시간 30분을 달려 신안 압해도 신장선착장에 도착했다. 기점·소악도를 비롯해 신안을 대표하는 병풍도, 자은도, 안좌도 등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신안군은 자연 자원을 활용해 섬 하나하나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건립하는 ‘1도(島) 1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현재 천사상미술관, 1004섬 수석박물관, 이세돌바둑기념관 등 자연을 모티브로 미술관·박물관 12곳이 완성된 상태다. 선착장에 도착해 약 30분간 조그마한 행정선을 타고 파도를 가르며 달리는 배위,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다보면 기점·소악도에 도착한다. 기점·소악도는 병풍도를 모섬으로 하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등 작은 섬 네 개로 이뤄진 섬이다.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있다면 신안에는 12사도 순례자의 길이 있다 .이곳은 섬을 잇는 순례길이라고 해서
지난 9일 뮤지컬 ‘광주’가 첫 선을 보였다.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앞 로비는 ‘광주’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북적였다. 코로나 19로 인해 객석(702석)의 70%만 개방한 탓에 550명의 관객만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이들은 QR코드로 방문등록을 한 후, 로비에 준비된 포토월에서 사진을 찍으며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에는 민우혁·민영기·장은아·정유지·이정열·서현철 등이 무대에 올랐다. 보통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들은 그 당시 계엄군의 진압에 희생된 인물들을 주로 다뤄왔지만, 이번 작품은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아 진압하고 정권 찬탈의 명분으로 삼고, 폭력 시위를 조장할 목적을 띤 편의대원 박한수가 80년 5월 광주에서 시민들의 참상을 목도한 이후 이념의 변화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에 두었다. 공연은 편의대원들의 등장으로 막을 올렸다. 박한수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은 ‘우리는 편의대’를 부르며 등장했고, 150여분간의 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광주’에 등장하는 모든 넘버들은 ‘님을위한행진곡’을 모티브로 제작돼 장면이 바뀔 때 마다 관객들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다. ‘눈을 떠’, ‘프락치를 죽여’, ‘나를 짓밟고 타 넘어라’
싱어송라이터 최고은<사진>이 고향인 광주로 예술인들을 초대해 펼치는 공연이 오는 7일부터 5차례 열린다. 지난 여름부터 호랑가시나무창작소(광주시 남구 양림동)에서 열리고 있는 ‘커밍홈 Vol.2 친구, 우정의 정원으로’는 뮤지션들에게 광주를 소개하고 광주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는 공연이다. 7일에는 밴드 4월과 5월 출신 싱어송라이터 백순진의 공연이 열린다. 이어 가수, 진행자, 책방 주인, 저자 등으로 활동중인 뮤지션 요조의 무대가 14일 마련된다. 21일에는 가수 조동희가 관객과 만나며, 25일에는 김소연 시인과 이제니 시인이 우정에 관한 시와 이야기를 들려주는 북콘서트가 진행된다. 마지막 공연은 오는 11월6일 최고은밴드의 무대로 장식한다. 한편, 2010년 첫번째 EP(미니앨범)를 내며 데뷔한 최고은은 국내 가수 중 최초로 영국 음악 축제인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세 번 초청받았다. 공연 입장권은 네이버 예매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