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푸맨이 뭐냐고? 똥푸는 우주 최고의 무술이야. 아, 쿵푸랑 헷갈리면 안 돼.” 최기우(50) 극작가가 어린이 희곡 <쿵푸 아니고 똥푸>(문학동네)를 펴냈다. 그는 2017년 발간 이후 독자와 평단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차영아 작가의 동화집을 어린이 희곡으로 각색했다. 작고 서툰 어린이들이 뜻밖의 어려움에 부닥치지만 씩씩하고 바르게 성장해나간다는 세 편의 단편이 담긴 동화집에서 작가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은 ‘쿵푸 아니고 똥푸’와 ‘라면 한 줄’ 등 두 편이다. 교실에서 바지에 똥을 싼 탄이가 우주 최고의 무술 똥푸를 하는 똥푸맨을 만나는 이색 경험. 시궁쥐 ‘라면한줄’이 외눈박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책임을 맡으면서 당당한 삶과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깨닫는 줄거리. 이처럼 흥미진진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역동적인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동화가 희곡으로 장르가 바뀌었어도 원작의 의미는 결코 퇴색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읽는 몰입감과 느끼는 생동감은 한층 더 고조됐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배우처럼 몰입해 읽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말소리와 몸동작까지 어느새 따라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삶과 유희를 소재로 한 집
2023년 칠곡할매글꼴(이하 할매글꼴)은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을 할매글꼴로 제작하면서부터다. 연하장에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어 할매글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달아올랐다. 경주 황리단길엔 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이 내걸렸고, 해병대는 할매글꼴을 활용해 입대 환영 현수막을 제작하기도 했다. 할매글꼴은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로 등록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추유을·이원순·이종희·권안자·김영분 할머니 일제강점기·가난으로 한글교육 받지 못한 세대 일흔 넘어 성인문해교육 노력 끝에 글꼴로 탄생 4개월간 1인당 종이 2천여장 채운 힘겨운 작업 '디지털화' 마치고 칠곡군 홈페이지서 정식 배포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글씨체 등록도 ■ 대통령도 반한 칠곡할매글꼴 할매글꼴을 모르면 간첩(?)이란 시쳇말이 있다. 할매글꼴이 시사용어 사전에 등재될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시행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경기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유지함으로써 경제를 활성화하고 나아가 반도체를 국가 안보의 핵심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정부가 승부수를 띄웠다. 정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해 반도체 등 국가첨단전략산업을 활성화할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발표하는 한편 각 산업별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화 전략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다. 정부는 용인, 화성, 평택, 이천을 연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710만㎡ 부지 시스템 반도체 산단 삼성전자·SK·소부장 기업 등 인접 취약했던 팹리스 분야 시너지 기대 해당 4개 지역은 삼성전자·SK 하이닉스 사업장이 소재한 지역이다. 이에 더해 인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을 연계해,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의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모이는 '글로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선도 모델로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충청권 4곳이 새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선정돼 나노·반도체·철도 등 미래 모빌리티 중심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미래첨단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의 산업강점에 기반한 특화산업을 육성해 전 국토에 균형된 첨단산업 생산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반도체·미래차·우주·원전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총 4076만㎡( 1200만평) 규모의 대전을 포함한 15개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대전시는 유성구 약 529만㎡(160만평) 규모로 나도·반도체 및 항공우주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고, 나노·반도체 종합연구원을 설립하는 등 반도체 전·후방사업을 지원·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전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충남에선 천안과 홍성이 유치에 성공했다. 천안시에는 성환종축장 부지 417만㎡(126만평) 규모로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육성 산업단지가 마련된다. 또 국가산단과 배후 뉴타운(벤처·스타트업 기업유치) 결합한 클러스터 생태계를 구축한다. 홍성군에는 홍북읍 일원 236㎡(7
광주에 338만㎡(100만평) 규모의 미래자동차 국가산단이, 전남 고흥에는 173만㎡(52만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이 조성된다. 광주의 경우 대규모 신규 국가산단 유치는 지난 2009년 9월 빛그린국가산단 지정 이후 14년 만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미래차 산업과 인공지능(AI)산업의 새로운 미래산업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전남은 우주산업 핵심 인프라인 나로우주센터 등과 연계해 명실상부한 우주발사체 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예정지) 선정에 광주는 미래자동차 산단이, 전남은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이 포함됐다. 광주 미래자동차 국가산단은 광산구 빛그린산단 인근 오운동 일대 338만㎡에 조성되며, 전남의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은 고흥군 봉래면 일대 173만㎡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다. 반면, 전남도가 고흥과 함께 국가산단 후보지로 제안한 무안 항공국가산단(1500만㎡)은 선정되지 못했다. 광주시는 오는 2030년까지 6700억원을 투입해 미래차 국가산단을 조성하며, 이 곳에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배터리 등 미래차 산업을 집적화 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차 첨단 클러
대구 달성군과 경북 경주·안동시, 울진군에 미래 첨단산업을 육성할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선다. 대구시는 이미 지역에서 국내 전기차 모터 80%를 생산할 정도로 탄탄한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신규 국가산단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경북도 역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생태계 구축,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조성, 원자력 청정수소 생산·공급 기반 마련에 주력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통해 범정부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15개 국가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대구경북에서 신청한 지역 4곳도 모두 포함됐다. 이로써 대구는 국가산단이 2곳으로, 경북은 모두 13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국가산단 면적은 대구 11.85㎢(358만4천평), 경북 80.20㎢(2천431만평)으로 넓어지게 됐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대구는 로봇과 자동차 기업이 이미 자리잡고 있어 이와 연결해서 기존의 주력 산단 5개와 함께 신산업 벨트로 로봇과 미래차 융합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동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바이오 기업과 연결해 바이오·의약 백신산업 선도 도시로 육성하며, 원자력 발전소가
부산 가덕도신공항이 계획보다 5년 6개월이나 앞당긴 2029년 개항이 결정되면서 이보다 앞서 조기 개항 요구가 거셌던 새만금 국제공항은 사실상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국토교통부는 제6차(2021~2025) 공항개발종합계획안에 새만금 국제공항 공기 단축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반영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은 이후 후속 대책으로 개항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2026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하던 공항은 개항 목표 시기가 1년씩 늦춰지다 별다른 성과 없이 빨라야 2029년에나 개항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전 정권부터 전폭적인 지원 사격을 받으면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부산의 경우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여야가 특별법까지 만들면서 사업을 관철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정권의 실세와 실용주의적 지역 정서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탄력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4일 부산의 가덕도신공항을 2029년 12월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2035년 6월쯤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개항 시기를 6
창원시 북면 일대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지방에 우주, 미래차, 수소 등 첨단산업을 키우기 위해 전체 3300만㎡가 넘는 규모의 14개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신규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방위·원자력 등 주력산업 육성 및 수출 촉진을 위해 창원을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다며, 기존 창원 국가산단의 노후화·포화 상태 등을 고려한 생산·첨단연구 지원과 연구·생산·융합 거점을 복합개발하고 방위·원자력 산업 혁신을 도모하는 개발 구상안을 밝혔다. 창원 방위·윈자력 신규 국가산업단지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일대에 2030년까지 1조4000억원대(추정)의 사업비를 투입해 약 339만㎡(103만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규 국가산단은 사업자 선정,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절차를 거쳐 2027년에 최종적으로 승인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 전체가 개발제한구역(GB)으로 도내 100만평 이상 대규모 개발제한구역을 해제 개발하는 첫 사례다. 창원시는 당초 1000만㎡(300만평)을 후보지로 신청했지만, 보완 작업을 거치면서 절반 넘게 축소됐다. 이날 경남도와 창
강릉의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가 첨단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강릉은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반도체 클러스터 도시를 추진중인 원주는 이날 정부에서 경기 용인을 중심으로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 비상이 걸렸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강릉 천연물 바이오 산업단지(92만㎡)와 경기 용인(710만㎡) 스템 반도체 산업단지 등 전국 15곳의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는 동해 북평, 원주 부론에 이은 도내 3번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예정이다. 후보지로 선정된 구정면 금광리 일원의 강릉 국가산단에는 약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 조성되며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과 산업통상자원부의 강원주력산업인 천연물 바이오 및 세라믹 산업 육성 계획에 부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KIST 강릉분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본부 등 관내 R&D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과 제조업 등을 융·복합해 백두대간의 동식물, 광물 및 동해안 해양 천연물 연구를 바탕으로 의약품, 식
‘섬 위에 걸쳐 육·해상 매립 방식으로 2024년 말 착공해 2029년 12월 개항한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중간보고회의 핵심 내용이다. 2002년 4월 15일 중국민항기의 경남 김해시 돗대산 충돌 사고를 계기로 건설 필요성이 대두된 남부권 신공항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논란과 좌절, 재기와 노력을 거듭한 끝에 겨우 제대로 된 단추를 꿰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이뤄내기 위한 필수 인프라로서 반드시 관철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이 같은 결정을 이끌어 낸 중요한 발판이 됐다. 무엇보다 가덕신공항은 수도권에 대응하는 남부권의 한 축으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는 당위성에서 최종적으로 더 큰 무게감을 가진다. 15일 부산시는 국토부의 로드맵 발표 이후 가덕신공항과 연계된 트라이포트 물류산업, 부울경 광역교통망 확충, 공항 복합도시 조성, 조기보상 계획 등을 준비하며 조기 개항을 위한 지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남부권의 상생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은 지역 간 발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