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당신의 마지막이 왜 이리도 서글픈지. 아직 끝맺지 못한 계절이 남았는데 무엇이 당신을 서둘러 보냈을까요.” 오주영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이렇게 추모 시로 표현했다. 경남청년진보당 준비위원회는 지난 4일 오후 7시 정우상가 앞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를 추모하는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에는 100여명 시민들이 촛불을 들며 ‘사고가 아니다. 사회적 참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보였다. 한편에 마련된 추모의 벽에는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쓰여진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청년진보당 당원 권은진씨는 “분명한 사실은 우리에게는 안전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권리 또한 갖고 있다. 그날 이태원에 있었던 희생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이어 “가려진 진실을 보아야 한다. 희생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길을 통제할 병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않았던 국가의 잘못임을 명확히 알아야만 한다”면서 “더는 어두운 사회에서 다치지 않도록 여러분이 들고 계신 환한 촛불로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춘천지방법원이 석사동 부지 내 신청사 이전 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춘천지검과의 동반 이전이 장기간 지연 됨에 따라 추가 협의 없이 진행한다는 의미다. 춘천지법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020년 3월, 춘천시, 춘천지검과 석사동 367번지 일원에 부지를 조성하고 춘천법원 및 춘천지검 신청사를 나란히 신축해 동반 이전 하기로 3자 협약을 체결했지만, 신청사 이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협약의 효력이 사라졌다"며 "춘천지검과 동반 이전을 위한 협의를 하지 않고 단독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지 조성 사업이 협약에 명시된 기간인 지난해 12월 31일을 넘기면서, 협약에 따른 춘천지검과의 동반 이전 사업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춘천지법은 "관할 구역내 도시화 진척 등으로 춘천법원 및 춘천지검 양 기관이 모두 만족하고, 관할 주민의 이용에도 편리하며 신청사를 동반 이전 하기에 충분한 넓은 다른 부지를 찾기 어렵다"며 "춘천법원이 단독 이전 한다고 해도 관할 구역 내 민원인의 불편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형사사법 절차도 2024년부터 전자문서화가 예정돼 있어, 춘천법원과 춘천지검이 나란히 이전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며 "춘천지검과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공약인 ‘해녀의 전당’ 건립 예산이 국회에서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7~8일 종합정책 질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한다. 오는 17일부터 내년도 예산안의 감·증액을 심사하는 예산안조정소위가 열리고, 이런 일정을 거쳐 예결위는 11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년도 국비 예산 1조8503억원 중 당초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거나, 신규 사업에 필요한 국비 3783억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에 건의했다고 6일 밝혔다. 국비 지원 건의 사업은 13개다. 제주도는 제주해녀 문화를 보존·전승하기 위한 해녀의 전당 건립 예산 482억원 중 실시설계비 9억원을 요청했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해녀박물관을 리모델링할 것을 주문하며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제주도는 비좁은 공연실과 전시실, 체험·교육장 확충이 필요하다며 설득에 나섰다. 주요 국비 사업을 보면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지역혁신플랫폼사업) 300억원 ▲음식물류폐기물 바이오가스화 시설 109억원 ▲노후 상수도관로 정비 100억원 ▲스마트 원격검침 구축 49억원 ▲서부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
(주)유창 조용선 회장(재경함안군향우회 명예회장)이 지난 2일 재경 함안군 향우회 정기총회 및 향우의 밤 행사에서 고향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1억 원을 함안군장학재단에 기탁했다. 함안군장학재단은 기탁된 1억원의 장학기금 기탁으로 ‘송천 조용선특지장학회’라는 명칭으로 특지장학회를 운영한다. 함안군 군북면 덕대리 출신인 조용선 회장은 30여 년 동안 설 명절마다 고향 군북면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등 고향 사랑을 위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조용선 회장은 “고향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이상을 펼쳐 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근제 군수는 “조용선 회장의 고향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탁금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에 소중히 쓰겠다”고 전했다. (주)유창은 1974년 설립되어 건축자재 제조와 모듈러 건축사업으로 국민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축공간 창조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특히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 기업혁신과 첨단 고부가가치 기술력을 확보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명임씨 별세. 최선희씨(베스트디자인 대표) 모친상=발인 7일, 금호장례식장 특 201호, 062-227-4000
◇5급 승진내정 △안전건설과 김세진 ◇5급 전보 △동이면장 김성남
대전시립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뜻밖의 유물'에는 지도 2장이 전시되고 있다. 목판으로 찍어낸 북경지도와 세계지도다. 북경성의 모습이 담긴 '수선전도'는 당시 가장 대중적인 북경 지도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대전시립박물관 외 2곳에서 소장하고 있다. 목판으로 찍어낸 뒤 색을 칠해 더욱 알아보기 쉽게 한 세계지도 '대청통속직공만국경위지구식방여고금도'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단 두 점만이 알려져 있다. 이 지도들은 순조(純祖, 재위 1800-1834년)부터 헌종(憲宗, 재위 1834-1849년) 시기 무려 4차례나 연행을 다녀온 박회수(朴晦壽, 1786-1861년)가 북경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회수와 같은 18-19세기의 조선 사신들은 지금의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기 전 미리 맛집이나 쇼핑명소를 조사하듯이, 앞서 연행을 다녀온 선배 여행자들의 추천에 따라 북경을 누볐다. 유리창(琉璃廠)에 가서는 온갖 진귀한 서책들과 골동품을 구경하고 중국 지식인들과 필담을 나누며 노닐었다. 서양 선교사들이 있는 천주교당에 가서는 살아있는 듯한 서양 그림에 놀라워하기도 하고, 새로운 서양의 문물을 접하고 서양 달력이나 지도 같은 선물을 받아오기도 했다. 어떤 사신
지난 2017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옛 광주가톨릭대학) 브레디관(기숙사동)에서 처음 열린 ‘비움 나눔페스티벌’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미술전시에서 소개된 작품들은 1962년부터 광주가톨릭대 건물로 사용된 근대문화유산 건물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줬다. 기숙사 방 한칸 한칸을 전시공간으로 제공받은 작가들은 개성을 유감 없이 발휘했고, 그 기운은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특히 헨리관 지하공간은 그 어디에도 없는 독특함으로 눈길을 끌었고, 작가들을 자극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주최하는 제5회 비움 나눔페스티벌이 오는 13일까지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일원에서 열린다. ‘그리운 것들-행복을 이루는 여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미술전시와 작가와의 대화, 공연,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중 공연 등의 행사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규모를 축소했다. 소빈 작가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행사의 중심은 미술전시다. 35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는 기숙사 방 하나 하나가 개별 전시실로 변모했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전시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작가들의 작품은 흥미롭다. 과거 행사 때 설치됐던 작품에 또 다른 작품이 더해지면서 시간의 흐
한태숙 경기도극단 예술감독의 '맥베스'가 무대에 올랐다. 한 감독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그의 부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를 선보이며 연극계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맥베스는 강렬한 비주얼과 날카롭고 깊은 호흡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내내 압도한다.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인간의 욕망, 그로 인해 비극으로 빠져들어 가는 인물의 내적 갈등과 고독을 그린다. 작품은 고전의 대사를 적절하게 배치하면서도 총과 헬리콥터 소리와 같은 동시대 모습을 반영했다. 한태숙 예술감독 연출, 전박찬 주연강렬한 비주얼·날카롭고 깊은 호흡 '압도' 오는 1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서 한 감독은 맥베스의 큰 줄기 중 하나로 전쟁이라는 대명제 아래 '부패한 군대문화'를 꼽았다. 그는 "군대라는 사회와 세상, 그것을 보는 눈이 모여 힘 있지만 부패한 군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도자의 부패한 사고와 장악력, 떨어지는 힘이 어떤 불행을 가지고 오는지를 커다랗게 그리고 싶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넘어선 염원이 도가 지나치면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 더 강조됐으면 좋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 22)이 11월4일부터 12월4일까지 강릉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이 주최 및 주관하는 GIAF는 지역의 풍부한 예술적 자원을 활용하고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신개념 예술 페스티벌이다. 관 주도형에서 벗어나 순수 민간 사업체의 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전시여서 주목된다.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의 타이틀은 ‘강/릉/연/구·江陵連口·Tale of a City’이다. ‘연결 연(連)’과 ‘입 구(口)'의 한자를 조합한 제목이다. 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연속된 문처럼 이어지는 강릉의 공간과 풍경, 토착민과 이주민 그리고 앞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사람들, 시간을 잇는 서사,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전문가의 연결을 의미한다. 참여 작가들은 올해 초부터 강릉의 자연, 사회 환경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서치를 지속해 왔다. 대상지에 대한 밀도있는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일차원적인 도시 문화 사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시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암터널, 서부시장의 예집·CCC라운지·상가번영회 교육관, 고래책방, 대추무파인아트, 크리에이티브1230, 여행자플랫폼 강릉수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