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요즘 “내년 3월까지 큰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제한급수를 해야한다”며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갑작스런 ‘제한급수’ 메시지를 받아 든 시민들은 당황스럽고,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제한급수는 상수도 시설이 열악하고, 개발이 더딘 일부 국가나 섬 지역에서나 있는 현상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뭄하면 떠오르는 도심 내 가로수 고사나 하천 물이 바짝 마르는 현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일상에서도 ‘심각한 가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시민들의 얘기이다. 특히 상당수 시민은 올 들어 전국적으로 ‘가뭄’이라는 단어는커녕 오히려 ‘물 난리 피해’ 등이 주요 뉴스를 장식했던 터라 제한급수를 운운하는 광주시의 메시지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현숙(43·광주시 북구)씨는 “거주하는 인근 석곡천에 물이 여전히 흐르고, 무등산 자락이나 도심 내 가로수도 푸르고, 단풍도 곱게 물들었는데 갑자기 제한급수라는 말이 나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뭄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과 걱정에도, 광주시는 현재로선 물 절약과 함께 큰 비를 기다리는 것 외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살기 불안해도 내 고향인데 어쩌겠어요…. 최근 북한의 연이은 군사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9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인 서해 북단 인천 옹진군 연평도로 향했다. 북한 접경지역인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는 '안보의 섬'으로 불린다. 12년 전인 2010년 11월23일, 평온하던 섬마을 연평도는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어린이집에선 아이들 뛰놀고 학생들도 동요 않고 학업 힘써 사격훈련 대수롭지 않게 생각 "저도 평생을 연평도에서 살았어요. 바다 건너 북한에서 들리는 포 소리는 이제 대수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연평도 주민 김지춘(53)씨는 "얼마 전 북한의 포 사격 훈련 소리에 놀라서 대피하려고 짐을 싼 주민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대부분은 별일 아니라고 여긴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연평도에서 만난 주민들은 여느 때처럼 생업에 종사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어민들은 배를 몰아 바다로 나갔고, 어린이집에선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뛰노는 소리가 들렸다. 낚시하러 온 관광객들도 보였다. 송영희 연평초
영국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돌아보는 뉴웨이브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다음 달 6일까지 부엌이라는 일상의 단조로운 공간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영국 사회의 본질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키친 싱크대의 시대, 영국 뉴웨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키친 싱크 리얼리즘’의 전성기인 1950년에서 1960년대 전반기 작품을 중심으로 당시 영국 사회 문제를 대담하게 포착한 걸작 20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박은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는 “영국 뉴웨이브는 부엌을 순수 가치의 공간으로 발견함으로써 이른바 ‘키친 싱크 리얼리즘’으로 불리던 영화 미학의 시절이었다”며 “더없이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신랄한 삶의 조건을 짐작케 하는 이곳을 보면, 종전 후 산업화가 진행되며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는 하나 결코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영위해야만 했던 ‘성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영국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 토니 리처드슨이 반제도권, 반상업주의를 내세워 영국 프리 시네마 운동의 시발점이 된 작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1959)를 상영한다. 노동 계층의 빈곤, 동성애 등 당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
제11회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에서 박혜진, 박윤준 씨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은 달성문화재단이 'FOCUS ON 달성'이라는 주제로 달성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생활상 및 관광자원의 매력과 가치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사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총 3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 사진 부문은 박혜진 씨의 '추보당 배롱나무'가 금상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이후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고, 코로나 이전처럼 관광지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마트폰 사진 부문에서는 박윤준 씨의 '인흥마을의 여름'이 금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 특유의 사진적 표현에 중점을 두면서도 감각적인 구도를 잘 살렸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문화관광도시 달성군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 지역의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참꽃갤러리(14일~12월 1일)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12월 3~12일
최근 대전시가 '이념 편향적인 좌파 도서와 작가'라는 이유로 북토크를 취소한 것과 관련, 지역예술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연'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전시는 해당 작가에게 사과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전작가회의, 대전민예총, (사)희망의책 대전본부, 박현주 작가 등 대전지역 문화예술계는 8일 오전 대전시를 방문해 항의서를 전달하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항의서를 통해 "단지 '이념편향'이라는 이유로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가로막는 행정 처리가 과연 정당한 절차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미 대시민 홍보가 시작된 상황인데다, 시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성급히 취소 처리한 점은 공공기관으로서 위신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강의 취소 사태에 대한 시의 입장 △재발 방지책 마련 △대전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강산 대전작가회의 회장은 "시로부터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중립적인 자세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념 문제로 문화예술인들이 피해를 보거나 일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순 대
호남예술제 출신 남매가 피아노 듀오를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독일에서 10년간 함께 유학생활을 해온 남매 피아니스트 듀오 고예린과 고우석이 11일 오후 7시 30분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고예린,고우석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선화예술중학교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만 17세에 최연소 입학한 고예린은 독일 드레스덴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연주 등 독일에서 다양한 연주 경험을 쌓았고 귀국 후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피아니스트 고우석 역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10살의 나이에 독일 드레스덴 예술음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칼스루헤 국립음대에 만점으로 입학했으며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독일 뉴른베르크 콩쿨, 세광콩쿨 등 각종 콩쿨에서 수상했으며 프랑스 리옹 드뷔시홀에서 정기연주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는 28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1부와 2부로 나눠지는 공연은 독주와 합주로 진행된다. 먼저 독주로 이뤄지는 바흐의 곡은 ‘영국모음곡’으로 모음곡 중 3번째 곡을 고예린이 연주한다. 이후 고우석이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서울에서는 같은
수원의 젊은 음악인들이 오는 2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선보인다. 오페레타 '박쥐'는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가장 성공적인 오페레타이자,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오페레타로 꼽히는 작품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답게 무도회장을 방불케하는 무대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화려한 춤과 음악, 유쾌한 분위기 등이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클래식 작품 중 하나다. 작품을 선보이는 SJ앙상블 음악연구소는 음악대학을 졸업한 젊은 음악인들이 모인 단체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기획공연 예술회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윤이나 수원대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가 총감독 및 연출을 맡았고, 지휘는 신영주 지휘자가, 정지우 SJ앙상블 연구소 대표가 운영감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젠슈타인 역에는 조찬욱, 로잘린데 역은 김현희, 아델레는 방주영이 연기한다. 알프레드에 이성우, 올로프스키 차소용, 팔케 남기준, 프랑크 이승희, 블린트 박수환, 이다 김유진이 열연한다. 11월 26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내년 2월 19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화화 畵話 : 마주한 서화와 미술’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근대 전통적 서화의 한 종류인 문인화가인 황영두, 황현룡, 김종대, 안병목 작가의 병풍 및 대련 작품과 김종영, 이우환, 박서보, 남관, 이응노, 서세옥 등 근현대 한국 화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미술관 소장품과 서예 작품 30여점으로 구성됐다. 서부 경남의 진주와 동부 경남의 김해를 기반으로 한 근대 전통 문인화 작품으로 시작해 지역 서예가의 작품, 서예의 추상적 조형성이나 필법 등을 활용해 재해석한 추상회화 및 판화, 조각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옛날 동양 당대 장언원, 원대 조맹부 등 화론가들이 주장한 미술 개념인 서화일치론, 서화동원론을 바탕으로 이러한 맥락이 현재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이어지는 맥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서화일치 사상을 토대로 그림과 글에 대한 오래된 동양의 미적 개념이 현재까지 작가마다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서화에서 미술로 확장되는 맥락을 한국 미술사의 지형도 속에서 파악하고 서화의 전통이 현대적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강원도내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불과 2~3개월 사이 이율이 두배 가량 뛰자 강원도내 기업들 사이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오고 있고 가계 대출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자금 경색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신 공장 착공에 나선 춘천 A중소기업은 불과 3개월 사이 금리가 두배 가량 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2.8%였던 대출 금리가 이달 들어 7%까지 뛰었기 때문이다. A중소기업 대표는 "현재 대출 규모가 30억원이고 본공사에 들어가면 40억원이 넘게 되는데 불과 몇 달 사이 연간 추가 이자 부담액이 억대를 넘어선다"면서 "금리 인상이 답이 아닌데. 이러다 중소기업이 다 죽는다"고 토로했다. 최근 병원 건물을 증축한 B병원 원장도 고금리의 대표적인 피해자다. 지난달 대출 연장을 했는데 기존 3% 후반이던 이율이 7%대로 치솟은 것. B병원 원장은 "대출 이자는 고정 비용으로 경비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라며 "문제는 내년이 더 어려울 것 같은데 대출을 받은 기업과 사업자들이 굉장히 힘들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국가 기관에서 제주도로 이관된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특행기관)을 전면 재설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특행기관 중 하나인 제주도보훈청이 국가 환원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특행기관의 기능과 사무가 재조정되고 국가 환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 권한이양 방식 적용 제주특별법 전부 개정안 마련 연구용역’에 제주도로 이관된 특행기관을 재설계하는 방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제주도로 이관된 정부 기관은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제주환경출장소, 제주보훈지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광주지방노동청제주지청 등 7개다. 이들 기관들의 사무들은 제주도 각 부서와 별도의 지방 산하 기관으로 이관됐다. 하지만 특행기관의 조직과 인력, 사무가 확대되고 있지만 국비 지원은 줄어 지방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제주도의회 정책입법담당관실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7개 특행기관에 지원된 예산은 2012년 2222억원(국비 1899억원, 지방비 323억원)에서 2021년 2297억원(국비 1235억원, 지방비 1062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