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그림을 볼까, 왜 향을 맡고 음악을 들을까라는 물음표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네 일상은 똑같은 삶의 반복입니다. 이렇게 살다보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한정적이죠, 이들에게 이런 소리도 있고 이런 향도 있다고 오감을 깨워주는 것, 이게 바로 예술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에서 향기가 난다면, 그림에 피아노 소리가 담긴다면 어떨까. 누구나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보고 가만 서있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 속 꽃을 보며,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며 꽃향기와 함께 여인의 통통 튀는 발걸음 소리를 상상해본 적, 분명 있을 것이다. 이 모든게 눈 앞에서 펼쳐진다면 어떨까? 그림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울리는 향기와 음악을 들려주는 이색적인 강연이 지난 11일 제 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펼쳐졌다. 이날 강사로는 정우철 도슨트와 민시후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노인호 조향사가 함께했다. 그림에 이야기를 더하고 음악을 싣고, 향기를 입히는 이들의 조합은 원우들의 오감을 깨어내기에 충분했다. 강연은 정우철 도슨트의 해설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고 그림에 어울리는 향과 음악을 함께 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전 원우들에게 배부된 4장의 시향지에
이원규 소설가는 인천의 대표적 원로작가이다. 인천 출신이면서 인천을 무대로 분단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문단에 독보적 입지를 세웠는데, 인천이 북한과 접경지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천이라는 장소성과 분단이라는 주제가 얼마큼 밀접한지 짐작이 가리라. 그의 작품은 인천과 서해를 배경으로 분단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장편소설 '황해'는 일제 강점기를 관통하는 서준혁이란 인물이 민중의 한 사람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불의에 앞장서는지 잘 보여준다. 또한 소래포구를 중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그린 단편소설 '포구의 황혼'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이북의 가족에게 편지를 보내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절규하면서도 끝내 그 뜻을 따를 수밖에 없던 아들의 모습은 몇 번을 읽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게다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은 리얼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작가가 십여 년 전부터 평전을 쓰기 시작했다. 이원규 소설가는 방대한 자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소설적 요소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평전을 써서 평전작가로서도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봉암 평전' 역시 그런 작가의 장점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무엇보다 인천에 대한
가을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자연’과 ‘재생’을 주제로 한 지역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가야테마파크는 ‘연어작가 릴레이 전시’를 오는 10월 말까지 작은문화마당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 전시에는 김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 작가 3개팀이 참여해 ‘달팽이도자전’, ‘에코아트’,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 등 각자의 개성을 담은 주제로 전시를 이어간다. 13일까지 진행되는 마리아 엘레나 파머(이하 마리아)작가의 ‘에코아트’전에서는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종이, 금속 등을 소재로 한 20여 점을 선보였다. 드로잉, 아크릴페인팅, 혼합매체 등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해 우리가 익히 아는 인물, 자연, 장면들을 표현했다. 마리아는 필리핀 세부 출신 한국 국적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작가다. 독학으로 ‘에코 아티스트’의 길을 걷고 있으며 밴드보컬, 간호사, 환경운동가 등 다양한 명함을 지니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에코아트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국내외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1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장두루 작가의 ‘언제 기분이 좋아지세요’는 가장 독특한 개성을 지닌 전
“보다 젊고 건강한 시니어의 에너지, 시너지(Senergy·시니어+에너지)를 찾아 드립니다.” 창간 77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노인회 등과 함께 ‘2022 강원 뉴시니어 라이프 산업박람회(이하 강원시니어박람회)’를 개최한다. 강원도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니즈(needs)에 맞춘 다양하고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가득 채운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이처럼 시니어 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박람회가 강원도내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시니어박람회는 이미 초고령 사회(전체 인구 수 대비 65세 이상 비율이 20.0%를 초과)에 진입한 강원도의 시니어들이 바라는 라이프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은퇴 이후에도 소비와 여가 생활을 즐기고 사회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새로운 시니어 세대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한 축제의 장(場)을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 기간에는 시니어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강&의료관(의료기기 의약품 보청기 건강보조기구 무료건강검진) △스마트 산업관(스마트경로당 ICT체험서비스 돌봄로봇체험) △뷰티&스
코로나19로 막혀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이 급증하고 있지만 제주지역 외국인 관광시장의 회복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하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방한 관광시장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44만618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6596명보다 7.9배나 증가한 규모다. 6월 13만3883명, 7월 15만3171명, 8월 15만9128명 등으로 증가 폭이 커지고 있고, 이달부터 입국 1일차 코로나19 유전자증폭 검사 의무까지 해제되는 등 규제가 사라지면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관협회가 확정 발표한 관광객 입도현황을 분석해 보면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6월 5622명, 7월 6487명, 8월 7456명 등 모두 1만956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육상공격으로 부터 전북을 사수하며 나라를 지켜낸 ‘웅치전투’가 국가사적으로 승격,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를 열고 웅치전투 국가사적 지정 등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전북도의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 신청을 최종 '가결'했다.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웅치전적지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가치 등에 대해 모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7월 13일 열린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과 관련해 ‘보류’ 결정을 했었다. 이유는 국가사적이 너무 넓은 범위로 지정될 경우 향후 토지 매입 등과 관련에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웅치전적지가 구체적으로 일어난 지역을 특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는 당초 심의 안건에 올린 웅치전적지의 범위인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75만 8039㎡) 일대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16만 2087㎡) 일대를 조정해 최종 완주 소양면과 진안 부귀면 일원 23만 1556㎡로 축소해 재심의를 요청했다. 이번 '가결'에 따라 웅치전적지는 7년 만의 논의 끝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받게 됐다.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 사업은 지난 2016년 전북도의회 제337회(
무산 위기로 치닫던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가 부울경 3개 시·도 단체장의 합의로 기존 부울경특별연합 기능 수행을 포함한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이라는 형태로 논의의 끈을 이어가게 됐다. 3개 시·도 단체장이 부울경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초광역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재차 확인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지만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초광역 경제동맹이 특별연합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오랜 논의 끝에 추진돼 온 특별연합이 당장 부울경이 실익을 챙길 수 있는 메가시티 추진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 부울경 시·도 단체장은 12일 “부울경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부울경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킨다”는 데에 합의했다. 3개 시·도는 올 4월 공식 출범한 부울경특별연합 형태로 교통망 구축, 산업 진흥, 광역 방제 등 공동사무를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내년 1월 사무개시에 들어갈 준비를 해 왔으나 지난 지방선거 이후 김 시장과 박 지사가 특별연합 추진에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파열음이 빚어졌다.
대구 범어네거리 '108층 마천루' 건설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거액의 자금이 필요한 데다 부동산 불경기가 심화한 상황에서 이처럼 대형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사업 시행사인 더킹팬트하우스 장학사업㈜(이하 더킹팬트하우스)은 12일 '범어역 더킹팬트하우스&쇼핑몰' 사업(매일신문 10월 11일 자 1면 보도)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울의 롯데월드타워(123층)에는 못 미치나 부산 엘시티(101층)보다 높은 건물을 짓겠다는 목표다. 더킹팬트하우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8층~지상 최고 108층, 1천502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A동 108층, B동 89층, C동 69층 등 3개 동으로 나눠 들어선다. A동 107~108층에는 '범어역 더킹스카이 전망대'가 설치된다. A, B동 지하 2층~지상 4층은 쇼핑몰이 들어설 자리다. C동 1~12층에는 5성급 관광호텔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장밋빛 미래 얘기만 오가는 건 아니다. 일각에선 사업 실현 가능성에 물음표를 단다. 이처럼 큰 사업을 진행할 자금이 있느냐가 관건. 사업 규모가 약 2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부동산 불경기 탓에 자금 조달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에 참석해 대전을 다섯 차례 언급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과학 수도, 기술 심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 참석은 지방정부가 공통적으로 직면해 있는 위기 의식 공유 및 정책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충청의 아들'을 자임해온 윤 대통령이 '충청 지방정부와의 원팀' 기조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성장동력'이란 점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 개회식 축사를 통해 "(UCLG) 총회 주제와 같이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곳이 바로 과학기술의 도시, 이곳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뜨거운 호응의 박수가 이어졌다. UCLG는 유엔에서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정부간 국제기구로 위상을 굳건히 해왔다. 140개국 24만 개의 지방정부와 175개 관련 단체가 가입돼 있다. 3년마다 각 도시를 돌며 열리는 총회는 지방정부의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실천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를 주제로 내걸었다. 윤 대통령은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하면서 지역 중소기업을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직장인 등 서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원재료 가격이 치솟아 마진율이 감소하고, 내수와 수출 등 매출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은 “더 이상 감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대출을 받은 서민들도 치솟는 금리에 가계경제에 위협까지 느끼는 수준인 데다, 금리 인상과 그로 인한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 등이 맞물려 소비가 위축되자 지역 유통업계 역시 우려를 금치 못하는 실정이다. 12일 지역 경제단체와 산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잇단 ‘빅 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인해 금리가 치솟게 되면서 일부 지역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을 다 쏟아부어도 이자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이 현실로 닥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의 한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앞으로 사업을 영위해나가는데 심각한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 부채는 현재 100억원 상당으로 기존 2.8% 수준이던 대출이자 금리가 최근에는 4.1%까지 올랐다. 기존에는 매달 약 2300만원의 이자를 갚았는데, 최근에는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