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앞두고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또 다시 논쟁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설치 추진 공약을 낸 데 이어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이를 '선심성 공약'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여기에 충북지역에서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KTX 세종역 신설 논란이 재점화된 상태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주요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통팔달 세종 중심 교통 시대를 열겠다"며 KTX 세종역 설치 추진 공약을 공식화했다.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계획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는 등 그동안 상당한 여건 변화가 있었다"며 "금남역 설치와 함께 시설 보완 등이 이어지면 KTX 간이역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시 금남역이 기존 호남선 KTX와 겹치는 부분에 위치하게 되는 만큼 금남역을 KTX 정차가 가능한 방식으로 설계하면 KTX 세종역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예비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은 이미 확정돼 반영됐고 대전-세종 간 지하철 연결 관련 정부·세종시·대전시 간 이견이 없기에 KTX 세종역 추진도 그 시기와
6·1 지방선거 최대격전지로 떠오른 충청권에선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맞붙는 총력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통적인 '캐스팅 보터'로서의 의미에 더해 대전, 세종, 충남 등 3개 광역단체장 선거가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간 승패를 가르는 기준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특히 오랫동안 영호남 패권주의 속에 상대적 박탈감을 겪어온 충청 민심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도했던 지난 정부에서의 상실감과 윤석열 당선인이 펼쳐나갈 새 정부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만큼, 이번 충청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의 정국주도권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에 여야의 집중적인 충청공략이 점쳐지는 가운데, 어느 정당의 정책 대응이 민심을 파고들지 주목된다. 8일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입장에선 지난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 끝에 승리한 데다 윤석열 정부가 국회에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선 패배 이후 20대 대선까지 2연패를 한 만큼 이번 선거에의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 무엇보다 주요 정당 공천자가 확정된 이후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수도권과 함께 최대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통
“광주 신창동, 나주 반남고분군 등 광주·전남 마한유적은 삼한시대를 대표하는 중심적 위치에 있는 유산입니다.”박중환 전 국립나주박물관장은 지난 6일 광주일보사가 창사 70주년을 맞아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신흥남)과 공동개최한 ‘한국 역사문화권의 성격과 의미’-마한역사문화권 강좌에서 “신창동과 반남고분군은 우리 고대사의 원형질을 간직하고 있는 자산”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광주 신창동 유적(사적 제375호)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소개된 마한의 뿌리와 문화를 실증하는 풍부한 실물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유적”라고 강조했다. 2000년전 조성된 신창동 저습지 유적에서 출토된 목기의 수량은 870여 점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현악기인 슬(瑟)과 최고의 수레바퀴도 발굴됐다. 나주 반남고분군은 백제사에 가려졌던 광주·전남 마한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된 유적이다. 박 관장은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광주·전남 마한 유적은 한 시대의 중심을 장악할 수 있는 자산”이라며 “꾸준히 발굴하고 연구, 복원함으로써 일본의 요시노가리 유적처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한시기와 겹치는 일본 규슈(九州)의 요시노가리(吉野ケ里
서원(書院)은 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을 일컫는다. 시기적으로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지방의 지식인들에 의해 건립됐다. 국어사전에는 “선비들이 모여 학문을 강론하거나 석학이나 충절로 죽은 사람을 제사하던 곳”을 말한다. 서원이 향교나 성균관과 다른 점은 입신양명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지를 고민하고 가르쳤다는 의미다. 제향자의 정신이 구현된 공간에서 선현들의 삶과 학문을 배우고 익히며 이를 실천의 장으로 모색했다는 방증이다. 언급한대로 서원에서는 제향을 봉행하고 학파의 결집을 도모하는 성리학적 가치관이 전승됐다. 나아가 선비들 교류의 장이자 향촌 교화의 중요한 근거지로 활용됐는데 학문과 제향과 같은 정형화된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원은 풍광이 뛰어나고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 자리한 터라 심신을 풀고 편하게 쉬는 유식(遊息) 행위와 같은 활동도 이루어졌다. 한국의 서원은 지난 2019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서원, 경주 옥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안동 병산서원, 함양 남계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모두 9곳이다. 세계유산은 국가문화
시 ‘오적’(五賊), ‘타는 목마름으로’의 김지하 시인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토지문화재단 관계자는 시인이 최근 1년여 동안 투병생활을 했으며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본명이 김영일인 고인은 민중문학을 새롭게 재해석한 시를 쓰는 한편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맞섰던 투사였다. 아울러 전통 사상에 기초한 생명 사상을 추구했던 사상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지난 1941년 목포에서 출생한 시인은 1954년 원주로 이사하면서 그곳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이후 서울 중동고를 거쳐 서울대 미학과에서 수학했다.1993년 서강대학교에서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2006년 제주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인은 명지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국대학교, 원광대학교에서 석좌교수로 강의했고, 2013년부터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좌교수로 활동했다.고인은 4·19혁명, 6·3사태 등을 겪었으며 이를 계기로 학생 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가 1970년대를 대표하는 반체제 문인으로 알려진 것은 그러한 활동에서 비롯됐다.특히 당대 사회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했던 작품 ‘오적’(五賊)을 발표하고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됐다.타령, 판소리 사설 등을 변용해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군용 트럭 짐칸 위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바로 앞엔 소총을 등에 메고 특수 제작된 진압봉을 손에 든 공수부대원이 금방이라도 때릴 듯 노려보고 서 있다. 이들 오른편 트럭 짐칸 앞쪽에는 이미 공수부대원들에게 초주검이 되도록 맞고서 무릎 꿇은 채 머리를 푹 숙인 남성들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1980년 5월 전두환 계엄군, 그중에서도 광주 시민들을 몸서리치게 했던 ‘공수부대’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여러 사진 중 한 장에 관한 설명이다. 착검된 소총을 휘두르거나 진압봉으로 시민을 마구 때리는 장면이 담긴 사진과 달리 폭력을 쓰는 모습은 담기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수부대의 만행이 얼마나 잔혹했으면 외마디 저항도 못하고 저렇게 당했을까….”라는 탄식을 부르는 사진이다. 1980년 5월 18일 광주 금남로에서 찍힌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 속 계엄군을 자처하는 인물이 42년만에 나타났다. “더 늦기 전에, 그때 그 광주시민을 찾아뵙고 직접 사죄하고 싶다”고 밝히며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스스로 제보하고 나섰다는 것이다.8일 5·18진상조사위에 따르면 사진 속 계엄군이라고 뒤늦게 참회의 고
도심 클럽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귀갓길에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광주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숨진 20대 남성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웃도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사망 원인을 가리기 위해 9일 시신을 부검하기로 하는 한편 사건에 사용된 마약의 유통 경로, 투약 장소 규명과 공범 검거 등을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8일 광주동부경찰에 따르면 A(27)씨가 지난 5일 오후 7시께 광주시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숨졌다. A씨는 이날 새벽 4시께 친구 2명과 함께 차에 타고 귀가하던중,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119구조대 도움을 받아 북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었다. A씨의 혈액에서 치사량을 웃도는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자 병원 측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측 분석 결과 A씨 혈액에서는 수면유도제의 일종인 케타민 성분과 엑스터시 등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가운데 케타민은 치료 과정에서 투여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며, A씨 사망 원인으로는 엑스터시 과다 투약을 높게 보고 있다.A씨 지인인 20대 남성 2명은 사건 초기 경찰에서 “상무지구 ○○○클럽에서 친구 A씨와 함께 놀다 북구 집으로 바래다주던 중
광주시 농업기술센터가 도시농업체험관에서 진행하는 '꼬마 농부 되어보기'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다. 8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꼬마 농부 되어보기' 체험은 도시농업체험관에서 꼬마 농부가 된 유아들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꽃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고 허브 향기를 맡으며 화분 꾸미기를 통해 창의성과 오감을 만족하게 해 준다. 이 곳에는 토마토와 쌈 채소 등 50여 가지 농작물과 할미꽃, 매발톱 등 우리 꽃 100여 점이 어우러지고 30여 종의 다양한 허브가 심어져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상반기 관내 어린이집 25개소가 선정돼 진행 중이며 하반기에는 대상을 늘려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 어린이집 관계자는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작물과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니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꼬마 농부 되어보기 체험 프로그램'에 큰 만족을 표시했다. 한정인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어린이들이 꽃을 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도시농업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며 "이런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 홍영자씨 별세, 김창근(하나은행 기관사업본부장)씨 모친상= 8일. 빈소: 안동병원장례식장 10분향실(경북 안동시 앙실로 11). 발인: 10일 낮 12시. 장지: 안동장사문화공원. (054)840-0030
오는 7월 정식 개관을 앞둔 안산산업역사박물관. 화랑호수를 뒤로 한 박물관의 고요한 외부 풍경과 달리, 안산시의 산업역사를 망라한 박물관 내부는 관람객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전시물들을 두르고 있는 포장재 속에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숨겨져있었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오래된 첨단'이 잠들어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아 3륜 T600'과 '목제 솜틀기',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 등이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과거의 첨단들이 지금의 안산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안산을 넘어 경기도, 대한민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제조업의 정점, 자동차 산업 자동차 산업을 제조업의 정점으로 보는 산업 전문가가 적지 않다. 해외에 수출할 정도의 수준을 갖춘 자동차 회사가 있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만 봐도 이런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다면 한국전쟁 전후, 아무런 기반이 없던 대한민국이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어떻게 갖추게 됐을까. 한국 최초의 자동차가 1903년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들어온 이래, 자동차는 폭발적으로 증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