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열심히 작업 하시면서 모범을 보여주셨다.” “드로잉 작품을 쌓아 놓은 높이가 자기 키보다 높아야 그림을 그린다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늘상 하셨다.” “우리가 화가로서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해주셨다.” 황영성, 최영훈, 정송규.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원로 화백들이 추억하는 스승의 모습이다. 결혼한 제자 집을 방문해 행여 그림을 놓지는 않았는지 마음을 쓰고, 제자들을 취직시키기 위해 완행버스를 갈아타며 지역으로 돌아다니던 모습도 그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고(故) 임직순(1921~1996) 화백. 고(故) 오지호 화백과 더불어 호남 구상 화단의 양대 산맥을 구축한 그는 충북 괴산 출신이지만 오 화백의 초빙으로 조선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광주와 인연을 맺고 광주 화단의 튼실한 터를 닦았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2 광주미술아카이브-색채의 마술사, 임직순’전(6월26일까지)은 임 화백의 화업을 재조명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광주시립미술관 개관 30주년 기념전이기도 하다. 회화 75점, 드로잉 65점 등 135점의 작품과 사진, 신문기사, 편지 등 아카이브 70여점, 제자들의 인터뷰 영상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막바지까지 뜨겁다.지난 23일부터 시작된 경선은 26일을 마지막으로, 밤 9시께면 최종 후보가 확정돼 발표될 예정이다.지역 정치권에서는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는 이용섭 예비후보와 강기정 예비후보가 경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광주가 민주당의 심장부인 만큼 ‘민주당 경선 승리’가 사실상 당선까지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 후보 간 대결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25일에도 지지세력 결집을 통한 세 확산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경선 기간 중 권리당원 투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일반 여론조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직 대결’과 ‘당심’(黨心) 못지 않게 ‘시민의 선택’을 통해 권리당원 투표에서의 지지율 차이를 충분히 극복하거나 격차를 더욱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용섭·강기정 예비후보는 경선 마감 하루를 남긴 25일에도 정책 경쟁을 펼치는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홍보전에 총력을 기울였다.◇시민의 선택은 누구?=지난 23일 온라인 투표로 시작된 이번 경선은 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미래 비전이 담길 ‘국정과제’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5일 “6대 국정목표 아래 110개 국정과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인수위 신용현 대변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사무실 브리핑에서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국정과제 3차 선정 보고가 있었다”며 이런 내용을 설명했다.국정과제 3차 선정안은 ‘국가비전’ 아래 6대 ‘국정목표’를 설정하고 그 아래 ‘국민께 드리는 약속’ 20개를 배치했으며, 이를 구체화한 ‘국정과제’ 110개를 정리한 4단 구조로 구성됐다. 국정 운영원칙은 ‘공정·상식·실용’이 거론된다. 6대 국정목표는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따뜻한 동행, 모두가 행복한 나라 ▲자율과 창의로 만드는 담대한 미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다. 국정과제는 다음 달 3일 전체회의에서 윤 당선인에 보고된 뒤 안철수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발표를 할 예정이다./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정부 방역체계가 대폭 완화되면서 5월부터 광주지역 초·중·고교 학교 현장에서도 일상 회복이 본격 추진된다.코로나19로 닫혔던 학교 운동장, 교내 실내 체육시설도 정부의 방역해제 조치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광주시교육청은 “5월부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방역 목적으로 운영하던 학사 체계를 전면 폐지한다”고 25일 밝혔다. 학생 전면 등교를 통해 학사운영을 정상화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학교 일상회복 추진에 따른 조치다. 시교육청은 교육정상화 사전 단계로 오는 30일까지 ‘학교 일상회복 준비기간’을 운영한다.학습 활동 제한도 풀린다. 교과 및 동아리, 학교스포츠클럽, 봉사·진로활동, 자유학기제 활동, 현장체험학습 등이 모두 정상 운영된다.체육관, 특별교실 등을 활용한 이동 수업이 교과별 계획에 따라 자율 운영되고, 방역을 위한 원격수업은 종료된다.방역체계는 신규 변이 재유행 가능성을 고려, 개인 방역에 중점을 두고 운영한다.실내 마스크 착용, 발열검사, 급식실 칸막이 설치, 일시적 관찰실 설치 등은 유지하되, 세부 운영기준은 학교 실정을 고려해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학급 내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학생이 아닌 고위험 기저질
사적 329호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에서 고려 초기 왕실 제기가 다수 출토됐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에 위치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과거 10세기 후반부터 12세기까지 청자와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추정되며, 백자의 발생·변천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대표적인 가마 중 하나로 지난 1989년에 사적 329호로 지정됐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문화재청과 함께 제4차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 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각종 제기와 기와 조각을 비롯해 고려 초기에 제작된 선해무리굽 백자완(밑바닥 접지면이 둥근 띠 형태로 돼 있는 사발) 등이 발굴돼 과거 이곳이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였다는 점을 알 수 있는 근거도 확보됐다. 건물지 외곽의 구덩이 한 곳에서는 '보(벼와 조를 담는 네모난 형태의 그릇)'와 '궤(기장을 담는 둥근 형태의 그릇)' 등 왕실 제기가 20여 점 이상 출토됐다. 보와 궤는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삼례도'와 '고려도경'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저기 황토색 벌통 보이죠? 저게 다 사온 거예요 25일 오후 이천시 신둔면에서 양봉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섭(76)씨는 일렬로 늘어선 황토색 벌통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씨의 양봉장엔 벌통 40여개가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바깥에서 돈을 주고 사온 벌통이라고 한다. 그의 양봉장에선 지난해 말 벌통 64개가 월동에 들어갔다. 보통 벌통 하나엔 꿀벌 2만~3만 마리가 서식하는데, 올해 초 벌통 내부를 확인해 보니 꿀벌의 개체 수가 확연히 줄어 있었다. 그는 본격적인 벌꿀 채집을 앞둔 상황에서 부랴부랴 돈을 지불하고 꿀벌이 든 벌통을 샀다. 이씨는 "꿀벌 수가 적은 벌통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해보니, 20여개 밖에 안 남더라"면서 "1년 농사를 망칠 순 없으니 벌통 20개 정도를 추가로 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 회복 분주한 양봉 농가들 올해 꿀벌 개체수 확연히 줄어 벌통 절반 가까이 외부서 구매 정부·지자체도 대책 마련 나서 이상기후와 응애 등 해충의 여파로 월동 중인 꿀벌 78억마리가 전국에서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도내 양봉농장들은 저마다의 자구책을 세워 피해 회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에선 1천300개 양봉농가에서 사육하던 6만
양주시장 선거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 박재만 전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및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정덕영 양주시의회 의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역시 강수현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과 이흥규 경기정책연구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아직 적합한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경인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양주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양주시장 선거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진행했다. 민주 이희창 17.8%… 부동층 36.1% 국힘 姜 26.0% 李 22.3% 경합 양상 민주당 당내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박재만 전 위원장(23.6%)과 정덕영 의장(22.5%)이 1.1%p 차의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희창 양주시의회 의원(전반기의장·3선)은 17.8%로 뒤를 이었다. '적합 인물 없음'과 '잘 모름/무응답'이 각각 18.2%, 17.9%로 부동층 비율이 36.1%나 됐다. 국민의힘 당내 후보 적합도에서는 강수현 부위
용인특례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이상일 전 용인시(병)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군기 용인시장과 가상 맞대결을 벌인 결과 오차범위 안에서 소폭 앞서는 접전 양상이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건한 전 용인시의회 의장과 맞대결에선 이상일 전 당협위원장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점했다. 경인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이틀간 용인특례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용인시장 선거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를 진행했다. 남성, 이상일 50.7% 백군기 38.6% 이건한, 이상일에 13.4%p 뒤처져 경인일보 용인시장 1차 조사에선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전 당협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백군기 시장, 이건한 전 시의장 간 각각 1대1 가상 대결을 통해 지지도를 물었다. 그 결과 백군기 시장과 이상일 전 당협위원장의 가상대결에선 이상일 전 당협위원장이 46.5%로, 39.9%의 백군기 시장보다 6.6%p 높았다. 기타인물은 3.2%, '지지인물 없음' 7.4%, '잘 모름/무응답' 3.0%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백군기 시장(41.2%)과
경기도 민물 어부가 '마지막 세대'에 접어든 상황(4월6일자 1면 보도)에서도 민물 어부들은 현재의 자리에서 여전히 민물을 지키고 있다. 내수면 생태계 보호를 위해 해양 쓰레기를 줍고 지자체 외래어종 퇴치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내수면 생태계 지킴이' 역할을 해낸다. 사실상 민물의 '파수꾼'은 민물 어부인 셈이다. 도내 민물 어부들은 단순 조업 활동만 하지 않는다. 그물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걸리면 잡아온다. 외래어종을 판매하거나 별도로 처리할 방법이 없어 냉동창고에 보관했다가, 연 3~4회 지자체 요청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내수면의 어업지원 증대를 목적으로 국가가 방류한 외래어종으로 민물 어부가 어려움을 겪게 됐음에도 민물 어부는 묵묵히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이 같은 외래어종을 잡을 수도 있지만, 평소 조업하는 민물 어부들의 도움을 받으면 예산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난해 도는 해당 사업 추진으로 도내 7개 시·군에서 외래어종 약 54t을 수매해 가축용 사료 등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매년 예산은 한정돼 민물 어부들이 1년 넘게 냉동창고에 외래어종을 보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민물
지역에서 전업작가들과 민간문화단체가 공동기획으로 주민 생활공간에서 여는 ‘하우스 아트페어’가 첫선을 보인다. 비영리문화단체 파랑새가 주축으로 마련하는 이번 페어는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 주택지 문화공간에서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창원미술협회와 ‘뜻있는 출판’의 공동 후원으로, 지역작가 18명이 참여한다. 아트페어는 통상적으로 여러 화랑이 같은 곳에 모여 작품을 사고 파는 시장을 뜻한다. 미술정보와 시장의 활성화가 목적으로 규모와 격식을 갖춘 행사로 치러진다. 최근 아트 페어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MZ세대의 미술품 투자가 인기를 모으면서 아트 마켓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또 형식면에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형 이벤트홀이나 갤러리에서 벗어나 호텔, 오피스 등 생활 속 공간으로의 확장이 이를 반영한다. 이원우 파랑새 대표간사는 “오롯이 작품만 조명받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닌 생활 속 환경이 뒤섞인 전시인 만큼 작품에 누가 될 수 있어 걱정했지만 작가들이 기꺼이 응해줬다”며 “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험적 형태인 만큼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랑새는 지역 음악동호인이 주축이 돼 2016년 결성된 순수 비영리 시민문화운동단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