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골담길 곳곳 이색풍경 담아낸 카페 수제 캐러멜부터 다쿠아즈 한입 인스타 감성 그대로 품은 힐링 명소 (전략) 언제나 가난하던 묵호 사람들의 아침 밥상 어제도 오늘도 곰칫국은 단골로 올랐었다 워낙 미끈거리고 못난이라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곰치 녀석들 장광에 쌓인 눈 걷어내고 잘 익은 김치 한 사발 푸짐하게 썰어 내면 곰칫국은 얼큰한 해장국으로 다시 태어났지 (후략) 이동순 시집 묵호 中 ‘곰칫국' ■동해 바다 담은 ‘곰치' 그리고 ‘곰칫국'=생선 한 마리에 주민들의 고된 삶과 생명력이 담겼다. “늘 선창 바닥에 마구 내동댕이쳐지던” 생선을 “얼큰한 해장국으로 만들어낸 생명력이다” 생김새가 낯설고 투박해 아무도 찾지 않았던 곰치는 그렇게 해장 하면 빠질 수 없는 얼큰한 한 그릇이 됐다. 흔히 ‘곰칫국' 혹은 ‘물곰국'이라고 불리는 이 메뉴는 사실 ‘곰치'로 만든 요리가 아니다. 이 탕 안에 들어가는 생선은 ‘미거지' 로, 주로 남해안 일대에서 잡히는 ‘꼼치'와는 사촌지간인 생선이다. 강릉, 속초를 비롯한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모두 잡히고, 동해·삼척지역에서 어획량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해나 서해 바닷가 식당에서는 종종 ‘미거지탕'
뉴욕 초창기 네덜란드 지배 당시 거주인 영역 표시 위해 설치했던 북벽의 통로서 발단 기원설 유력 다운타운서 시작된 엔터테인먼트 그 확산의 주된 경로 브로드웨이 20세기 이후 연극 극장 등 밀집 뉴욕 맨해튼은 생전 처음 가보는 사람도 반나절만 걸어 돌아다니다 보면 대충은 길을 알 수 있을 만큼 길 찾기가 쉽다. 이건 맨해튼 거리가 바둑판처럼 가로(Street), 세로(Avenue) 격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인데, 맨해튼 거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남북 사선형으로 길게 뻗은 큰길 하나가 눈에 확 띈다. 이게 바로 브로드웨이(Broadway)다. 말 그대로 ‘넓은 길'이다. 처음 타임스퀘어 부근 뮤지컬 극장가에 가서 브로드웨이 표지판을 보고 ‘아, 여기가 뮤지컬로 유명한 그 브로드웨이로구나!' 하고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살면서 보니, 타임스퀘어가 아니라 다운타운 다른 지역을 가도 또 브로드웨이가 나오는 게 아닌가! 나중에야 브로드웨이가 맨해튼의 수많은 거리중 그저 하나를 지칭하는 거리 이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타임스퀘어 뮤지컬 극장가엔 7번 애버뉴와 8번 애버뉴 사이에 샛길처럼 브로드웨이가 있지만,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5번 애버뉴와 6번 애버
단체 예약 문의 잇따라 기대감 주민들 “출렁다리 설치 시급” 코로나19 여파로 2년여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MT의 메카' 춘천 강촌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조금씩 회복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촌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숙(여·59)씨는 다음달 대학생 70명 단체 손님 예약을 받았다. 대규모 시설로 대학생 MT나 교회 수련회, 회사 워크숍 등이 주로 열리는 그의 펜션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박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대학생 단체 손님을 받았다”며 “2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앞으로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펜션 사장인 40대 A씨 역시 “이번 주말 예약 손님은 20여명 정도로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이라며 “거리두기 해제로 앞으로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위기였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됐음에도 강촌의 상권이 되살아나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흥숙 강촌1리 반장은 “강촌은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이라서 랜드마크가 생긴다면 많은 관광
여야 각당 공천심사 마무리 예비후보들 세 확산 총력전 국힘 현직 강릉시장 컷오프…민주 전략선거구 춘천 촉각 속보=여야가 18개 시장·군수 선거 공천 심사(본보 19, 20일자 각 1·3면 보도)를 마무리하면서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당선비율이 높았던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단체장을 포함한 단수추천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은 4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1장의 공천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선을 펼치게 됐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이양수)는 21일 제6차 회의를 열고 강릉시 김한근 현 시장을 ‘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김홍규·심영섭 예비후보 2명이 경선을 치른다. 현직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김 시장이 처음이다. 반면 동해시는 현직인 심규언 시장을 단수추천했다. 공천 신청했던 심상화·오원일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고성군은 김규식·신준수·윤승근·최태욱·홍남기 등 5명, 정선은 김기철·홍천식 2명, 평창은 김왕제 예비후보를 제외한 심재국·우강호 2명이 각각 경선후보자가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동해 심규언 △횡성 김명기 △화천 최문순 △양양 김진하 등 4곳을 제외한 14곳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에 올라갈 최종
서귀포시 호근동에 우뚝 솟아있는 각시바위. 제주의 오름 명칭 대부분은 ‘새별오름, 이달봉, 고근산, 대병악’ 처럼 고유 이름 뒤에 ‘오름·봉·악·산’ 등이 붙는데, 이 오름은 ‘바위’라는 명칭이 있어 특이하다. 아마 제주 오름 중 바위라는 이름을 가진 오름은 이 각시바위 뿐일 것이다. 특히 아내의 제주어인 ‘각시’라는 이름에서 어떤 애절한 사연을 간직했음을 느낄 수 있다. 먼 옛날 어느 양가집 며느리가 아들을 얻기 위해 이 바위를 찾아 치성(致誠)을 들이다가 회한(悔恨)을 안고 죽었다는 전설이 있어 각시바위, 혹은 각수바우(일명 열녀바위)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이를 한자로 각수악(角秀岳)이라고 하고, 또한 오름의 모양새가 학이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학수악(鶴首岳)·학수바위라고도 한다. 서귀포시 호근동 주변에 있는 ‘영산사’라는 사찰 주변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영산사 주변으로 걷다가 사찰 뒤편 탐방로를 통해 정상에 이를 수 있다. 바위산이라는 이름이 말해주 듯 탐방로 대부분이 돌밭이다. 주차한 곳에서 각시바위 정상을 보면 가파른 경사에 뾰족한 정상부위가 마치 괴기공포영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뿔이 달린 괴물과 같은 모습이다. 하지만
뿔소라는 제주 해녀들의 생계 수단이며, 제주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사랑하는 먹거리다. 제주에서는 소라를 ‘구쟁기’라고 부른다. 얕은 바다의 바위나 돌 틈에 붙어산다. 제주뿔소라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풍부한 바다의 맛을 자랑한다. 삶아서 먹기도 하고 소라 무침이나 회와 물회, 젓갈 등으로 먹는다. ▲제주 뿔소라 뿔소라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산물 중 하나다. 수심 20m 이내 해조류가 많은 암초 지대에 서식한다. 제주 뿔소라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소라와 다르게 소라 뿔이 삐죽삐죽 나와 있다. 제주 바다의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뿔소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포식자들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조간대에서 물이 빠진 후에도 생활할 수 있다. 바다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특유의 맛을 자랑하는 제주 뿔소라의 살은 희고 크기가 큰 편이다. ▲해녀들의 소득원 왕실에 조공했던 귀한 먹거리였던 뿔소라는 제주 해녀들의 소득을 책임지고 있다. 제주 뿔소라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누구나 바다에 들어가 뿔소라를 마음대로 잡을 수는 없다. 거친 바다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해녀들의 주요 수입원이기 때문이다.
‘길을 잃거나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위치와 관계의 무한한 범위도 이때부터 깨닫게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고전 ‘월든(Walden)’ 8장에 서술된 내용이다. 19세기 중반에 20대 청년이었던 소로가 미국 매사추세츠의 월든 호숫가 오두막에 3년 가까이 홀로 살며 알게 된 세상의 이치일 것이다. 1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한 여인은 미국 중부 내륙 와이오밍주의 산속 오두막에 3년 이상을 홀로 살았다. 문명과 동떨어진 호숫가 생활을 통해 소로는 후세의 우리에게 삶의 지혜와 교훈을 남겨줬지만 산속 오두막에 칩거했던 그 여인은 자신의 삶을 되찾았다. 2021년 봄에 국내 개봉됐던 로빈 라이트 주연 감독의 미국 영화 ‘랜드(Land)’ 속 여인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어요?” “사람들이랑 같이 지내는 게 힘들어요.” “남들과 감정을 공유하기가 어려운 거군요.” “대체 그걸 왜 공유하려 애써야 할까요. 어차피 남들은 공감 못할 텐데….” “그럼 고통 속에 혼자 있게 되잖아요.” “…….”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여인의 모습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일상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마비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에 시발점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1일부터 24일까지 필리핀 마닐라 소재 여행업계 관계자 8명을 제주로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필리핀 여행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도내 관광업계와 제주~필리핀 간 전세기를 취항하고 관련 상품을 판매했던 업체들이다. 이들은 신규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 도내 관광 업계는 무사증 입국제도가 재개되면 필리핀 업계와 함께 제주~필리핀 간 전세기 취항을 추진한다. 필리핀 여행업협회 회장이 참여한 이번 팸투어를 통해 도내 관광업계와 필리핀 관광업계 간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제주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기 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강인철 (유)여행정보서비스 대표는 “이번 팸투어가 제주~필리핀 전세기 취항 등 상품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이 활기를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정확히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여야 주요 정당들의 경선 일정이 막판에 접어들고 있어 누가 당내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선 국민의힘은 21일, 22일 이틀 동안 책임당원인 선거인단투표(50%)와 일반 국민여론조사(50%)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본선 진출자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문성유 예비후보(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예비후보(전 도당위원장), 허향진 예비후보(전 제주대 총장) 등 3명이 경쟁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과 정책을 알리고, 홍보 문자를 보내는 등 막판 지지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3명의 후보들은 경선 페어플레이와 깨끗한 승복, 완전한 원팀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경선 끝나면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이어진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은 문대림 후보(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과 오영훈 후보(현 국회의원)가 한 치의 양보 없는 양자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조사 50%, 일반여론조사 50%’를 적용해 제주도지사 후보를 결정한다.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권리당원과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해 처음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을 마련했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 섹션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화인을 프로그래머로 선정해 영화적 관점과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 프로그래밍하는 섹션이다. 올해 프로그래머 주인공은 <부산행>, <반도>, <돼지의 왕> 등 대작을 만든 연상호 감독이다. 연상호 감독은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고민의 늪에서 헤매다 연상호 감독은 명쾌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프로그래밍을 해 보자!’였다. 해답 끝에 나온 선정작은 총 3편이다. 선정작은 모두 연상호 감독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장르의 영화이자 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것들이다. 그 주인공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Blue Velvet)>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Cure)>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Missing>이다. 이와 함께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The King of Pi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