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라는 가곡 가사처럼 진달래는 산에서만 보는 꽃인 줄 알았다. 푸른 파도와 물장난을 치는 진달래를 바다에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경남 고성군 송천리 바다에 자리를 잡은 솔섬에서 가면 눈은 커지고 입은 함지박만 하게 벌어지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된다. ■느린 도로 느린 마을 복잡한 도로를 피하려고 일부러 대전통영고속도로 연화산 IC에서 내려 달려가는 길을 택했다. 워낙 시골길이라서 사람은 물론 오가는 차도 드물었다. 왕복 2차로 도로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어 하동 십리벚꽃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곳에 가면 벚꽃은 거의 다 지고 없겠지만, 상큼한 봄 향기를 풍기는 푸른 나뭇잎이 낯선 자동차와 나그네를 반겨줄 것이다. 시속 40㎞ 안팎으로 느긋하게 30분 정도 달리면 송천리 솔섬에 도착한다. 솔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다. 자동차 두 대가 지나가기는 어렵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어서 적당히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워야 한다. 솔섬은 원래 섬이지만 마을과 연결하는 방파제 겸 도로를 건설한 덕분에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다. 섬 주변에는 양식장이 많이 설치됐다. 양식장에 사용하는 가리비 껍데
부산 서면의 한 IT기업에 콘텐츠 기획 업무를 하고 있는 남수현 씨와 김민지 씨. 매주 금요일 오후엔 송정 해변이 두 사람의 사무실이 된다. 회사가 금요일 하루에 한해 이른바 ‘워케이션(일을 뜻하는 Work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을 합친 신조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덕분이다. 금요일 오전 근무를 마친 두 사람은 오후에 송정 해변으로 넘어와 서핑 강습을 받고 하루 근무를 마무리 한다. 팬데믹 후 ‘일+휴양’ 트렌드 안착 창조경제센터 - 스타트업 서프홀릭 서핑하며 재택 근무 ‘패키지’ 내놔 김해에서 서면으로 출퇴근하는 남 씨는 “도시철도로 출퇴근하면서 빨린 기를 금요일 송정에서 보충한다”며 “서핑이 워낙 젊은 세대 사이 대세다. 또래들이 모여 있는 거만 봐도 기운이 난다”며 웃었다. 김 씨도 금요일이 기다려지긴 마찬가지다. 그는 “바다 자체에는 큰 흥미가 없었는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사무실에서 나오기만 해도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다”며 “분위기가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능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보급되면서 일과 휴양을 동시에 해결하는 워케이션이 세계적인 업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을 비롯해 인천시와 강릉시 등 해
200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자랑하는 함안수박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수박축제가 비대면으로 열린다. 경남 함안군은 ‘제3회 대한민국 수박축제’를 겸한 ‘제28회 함안수박 축제’를 15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소비자 판촉행사는 다음 달 8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함안수박 축제가 대한민국 수박축제를 겸해 진행된 것은 3회째다. 이번 함안수박 축제에는 15㎞를 달리고 인증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뛸수박에 챌린지’, 수박을 개성 있게 조각해 SNS에 업로드하는 ‘함안수박 조각 챌린지’ 등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또 오는 18일 열리는 ‘함안수박타임 할인이벤트’에서는 함안수박을 1만 원 특별 할인된 가격에 선착순으로 구매할 수 있다.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15~17일)와 이마트 월배점(15~16일)에서는 할인 행사가 열린다. 오는 23일에는 칠서휴게소와 함안휴게소 등에서 특판 행사가 개최되고, 다음 달 7~8일 함안 악양둑방 봄꽃 경관단지 주차장에서는 함안수박 할인 행사와 함께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는 수박 나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함안수박은 1800년대 함안군 군북면
기후 위기를 다루는 국제환경영화제가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린다. 올 1월 결성된 (사)자연의권리찾기는 기후 위기의 대안을 모색하는 영화제를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닷새 동안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준비를 위해 ‘제1회 하나뿐인 지구영상제’ 조직위원회가 지난 13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올해 1회 행사에서는 20여 개국 40여 편의 환경영화를 발굴, 초청해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도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의전당을 활용해 실내와 야외 극장에서 상영한다. 특히 열대야가 시작되는 여름 저녁, 영화의전당 야외뿐 아니라 부산시민공원에 오픈 스크린을 만들어 누구나 관객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기존 극영화와 함께 국내외 다큐멘터리를 주로 상영한다.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와 유명 환경영화제 측과 협업 체제를 구성해 안정적인 환경 영상물 수급을 추진하고 있다. 애니매이션, 숏컷 프로그램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예정이다. 환경 다큐멘터리 회고전 형식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2009년부터 극지와 열대 아마존 등의 기후 위기를 다루면서 영화로까지 제작됐던 MBC의 ‘눈물 시리즈’와 2003년 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직접 발표한 2차 내각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었다. 1973년생으로 사법연수원 27기인 한 후보자는 김오수 검찰총장(20기)보다도 7기 아래다. ‘기수 파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 후보자가 자타공인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검언유착’ 사건 이후 여권의 집중 견제를 받아 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장 기용 예상 검찰총장 7기 아래 ‘기수 파괴’ “무리한 정실인사” 부정 평가도 민주당 “공정 아닌 공신 챙겨” 한 번 신뢰하는 사람은 끝까지 믿고 쓰는 ‘윤석열 용인술’이 또 한번 증명됐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이뤄질 각종 수사에 대한 ‘정치 보복’ 프레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정실인사라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특수통’ 검사인 한 후보자는 검찰 내 대표적인 ‘윤석열 사단’으로 통한다. 윤 당선인과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수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8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2019년 7월 검사장에 승진하자마자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부임하면서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한국은행이 총재 공석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이후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이날까지 최근 약 8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네 차례, 총 1.00%포인트 올랐다. 금통위가 총재 부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추가 인상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멕시코시티 외곽의 빈민촌은 켜켜이 쌓아 올린 총천연색 성냥곽 같다. 빨강과 파랑, 분홍, 노랑 상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달겨드는 나쁜 꿈처럼 밀집한 집들은 끝없기도 하다. 한숨이 섞인 찬사를 늘어놓으며 외곽도로를 30분쯤 달렸을까, 송곳니를 드러낸 코요테가 그려진 간판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콜롬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기 전부터 원주민들의 주거지였으나 자주 출몰하는 코요테 서식지로 더 알려져 명명된 코요아칸(Coyoacan)이다. 스페인에서 건너온 에르난 코르테스가 이곳을 첫 정복 수도 누에바에스파냐로 정해 아즈텍의 테노치티틀란을 침공하는 거점으로 삼기도 했던 곳이다. 아, 그때 그 정복자들이 이리의 일종인 코요테를 멸종시켰다는 설도 있다. 멕시코에서 나는 사실 이곳 코요아칸이 가장 궁금했다. 벽이 온통 진청색이어서 카사 아술(La Casa Azul)로 불리는 프리다 칼로 미술관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남편이자 멕시코의 국민화가 디에고 리베라 미술관은 바로 옆의 흰색 건물이어서 카사 아술과는 옥상 통로를 통해 서로 드나들었다고. 프리다 칼로에게는 '고통을 환상으로 승화시킨 축제의 삶을 살다간 화가' '멕시코의 천재 여성화가' '폭탄을 둘러
▶ 이구주씨 13일 별세. 용해·용선(경북매일신문 사진부장)·미경·은경 씨 부친상.빈소=대구보훈병원 장례식장 106호. 발인=15일 오전 9시.
대구 수성구(김대권 구청장)는 대구광역시가 주관한 2021년도 지방세정 종합평가에서 세정운영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상사업비 1억 원을 받게 됐다. 이번 평가는 대구시 8개 구·군을 대상으로 지방세수 및 세정운영 실적 2개 분야에 지방세 과징실적, 체납액 정리실적, 납세편의시책, 지방세 제도개선 및 우수사례 발굴 등 11개 항목에 대해 실시됐다. 수성구는 이번 평가에서 납세자 편익을 위한 지방세 제도개선 시책 발굴 및 지방세 발전포럼·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세정운영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이번 세정운영 우수기관 선정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모범적 납세의식과 세무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납세편의 시책을 발굴해 시민과 함께하는 세정 운영을 펼치겠다"고 했다.
경북 구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장호 전 청와대 행정관,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 현 장세용 구미시장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12일 경북 구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상대로 차기 구미시장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포인트〈p〉)를 실시한 결과, 김장호 전 행정관이 18.8%,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이 18.2%, 장세용 구미시장이 13.2%를 기록, 두 자릿 수 지지율의 세 사람이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장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가운데, 정치 신인인 김 전 행정관과 구미시장 선거에 두 번째로 출마한 이 전 청장이 경합을 벌인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김석호 국민의힘 민족화해분과위원회 위원장 8.9%, 이태식 국민의힘 경북도당 부위원장 7.4%, 김영택 전 경북도 정무실장 5.6%, 원종욱 금오공과대학교 대학원 총동창회장 5.6%, 김봉재 전 민주당 구미시갑 지역위원장 5.5% 순이다. '적합 인물 없음'과 '기타·잘모름' 등 부동층이 16.8%로 집계된 만큼, 이들의 표심 향배가 구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