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재정적자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정부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제주도민들의 원정 진료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 완결형 필수 공공의료 지원 확대를 약속했지만, 재정난으로 의료서비스 확충에 차질이 우려된다. 15일 김선민 국회의원(조국혁신당·비례대표)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받은 ‘공공의료기관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적자는 총 439억원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주대학교병원은 2023년 338억원, 2024년 312억원 등 2년간 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귀포의료원은 2023년 120억원, 2024년 72억원 등 2년간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다. 제주의료원은 2023년 50억원, 2024년 55억원 등 2년 동안 적자가 105억원에 이르렀다. 적자가 쌓이면서 제주대병원은 지난해 1월 직원들의 월급을 가까스로 지급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지난 3월과 6월 직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총 6억1000만원을 뒤늦게 지급했고,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약품과 진료재료비도 상반기에 16억원을 체불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제주도의 보증으로 최근 2년간 191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해 병원을 운영 중이다. 도내
제주와 수도권을 잇는 유일한 항로인 제주~인천 뱃길이 2년째 끊겼지만 취항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14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제주~인천 항로는 2023년 11월 2만7000톤급 비욘드트러스트호가 철수한 이래 후속 운항 선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역경제와 항만 활성화를 위해 제주항의 고정 선석을 확보하지 않아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카페리 대신 화물선이라도 임시 투입하려고 작년 9월과 올해 2월 2차례 공모를 진행했으나 참여 선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뱃고동 소리가 울리지 않는 이유는 고유가와 선박 구입비가 폭등해 선사마다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제주~여수(203㎞) 항로의 카페리는 매년 70억원의 유류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자, 지난 1월부터 제주~완도(104㎞)에 취항 중이다. 제주~부산을 오갔던 카페리는 적자로 2022년 12월부터 운항을 접었다. 선박업계 관계자는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 사태에 이후 고유가로 적자 운항을 하고 있다”며 “더구나 대형 카페리선 건조비용은 600억원에 달하고 중고선도 300억원에 이르러 재원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제주 뱃길이 끊긴 이유를 설명했다. 제주~인천 항로가 끊기면
애월포레스트 관광개발 사업자가 서울에 법인(본사)을 두면서 지역인재 고용과 상생 발전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애월포레스트는 애월읍 상가리 일대 125만㎡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 사업이다. 사업자인 애월포레스트피에프브이(PFV)는 한화호텔&리조트 62%, 이지스운용자산 18%, 한화투자증권 10%, IBK투자증권 10%로 구성된 법인이다. 현재 서울에 법인을 두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전 단계에서 법인(본사)을 제주로 옮기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금융기관에 투자금 예치, 주민 수용성 확보 등 지역사회와 상생·공헌하는 길이 넓어진다. 그럼에도 사업자는 투자자들이 서울에 있고, 원활한 회의 등을 이유로 법인의 제주 이전을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제주도의회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양영수 의원(진보당·아라동을)은 “애월포레스트는 앞으로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취득세와 지방세 등 많은 세제 감면 혜택을 받게 되는데, 1조7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본사가 서울에 있는 것은 도민 정서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서울 소재 기업들이 자본금을 각각 투자하는 프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가 13일 막이 오른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17개 상임위원회는 834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가까이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번 국감은 정부 전산망 마비, 사법개혁, 한미 관세 협상 등 굵직한 정부 현안과 함께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무산 위기에 놓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제주 제2공항 건설 갈등, 제주4·3 왜곡 등 쟁점이 다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제주4·3을 공산폭도들의 폭동으로 규정한 영화 ‘건국전쟁2’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관람한 후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존중돼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대림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을)은 14일 농림축산식품부를 상대로 2년 연속 폭염으로 발생한 레드향 열과피해(열매 터짐)와 당근 재해보험 가입 기준(발아율 80% 이상) 문제를 집중 질의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한규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송곳 질의가 예상된다.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은 14일 행정안전
추석 밥상 민심을 놓고 제주지역에서는 먹고 사는 문제인 민생경제 회복과 내년 6·3지방선거 등이 화두가 됐다. 아울러 도민 피로도가 누적된 제주 제2공항 건설과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은 9일 “동문시장 상인들은 관광객은 오는데 물건은 많이 사지 않아서 불경기를 호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났지만, 지갑을 열지 않아서 여전히 경기가 나아지지지 않았다”며 “많은 도민들이 민생을 좀 더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은 정치인들이 정쟁에만 나서서 계속 싸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민생을 더욱 챙기고 경제를 살리는 데 힘써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 주민들은 기초단체는 부활해도, 제주시를 분할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문제는 양보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고 밝혔다.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한미 관세협상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농산물에 대한 수입 개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제주 농민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되는 해조류까지 영향을 주면서 제주의 1차산업은 위기에 직면했다”며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
추석을 앞두고 제주4·3의 역사를 왜곡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창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주시 산지천 탐라문화광장에 4·3의 역사를 왜곡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4·3 공산당 폭동으로 발생, 김대중 전 대통령 CNN 인터뷰’, ‘고(故) 박진경 대령님’ 등을 담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1998년 CNN 인터뷰에서 제주4·3은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 많으니 진실을 밝혀 누명을 벗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발언은 4·3희생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2000년 1월 4·3위원회 출범과 희생자·유족 결정, 4·3평화공원 조성 등을 담은 4·3특별법에 서명했다. 일본군 장교 출신인 박진경 중령(1920~1948)은 1948년 4·3당시 양민들을 무차별 검거·연행했으며, 그해 6월 대령으로 진급했다. 그는 ‘폭동사건을 진압하기 위해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며 강경 진압작전을 전개하다가 1948년 6월 부하 군인에 의해 암살당했다. 해당 현수막은 극우정당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김경수)는 30일 세종에서 첫 본회의를 열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초광역권 5곳과 특별자치도 3곳 중심으로 재편하는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추진 전략 설계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날 의결한 추진 전략 설계도에서 제주지역은 특화성장 지원 방안으로 제주 제2공항을 차질 없이 추진해 휴양·레저 중심의 세계적 관광도시로 육성하는 비전을 담았다. 또한 헬스케어타운과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신산업 성장기반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5극3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 등 5개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개 특별자치도를 의미한다. 이날 국가 균형성장 밑그림으로 5극은 중심 도시(대도시권)를 메가시티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거점도시와 중소도시·농산어촌 등을 유기적으로 촘촘하게 연계한다. 3특은 특화성장이 핵심으로, 제주는 ‘제주 제2공항’과 신산업이 제시됐다. 국가 균형 성장 설계도는 ▲경제권(성장과 집중) ▲생활권(연결과 확산) ▲행정·재정 기반 구축 등 3대 분야 11개 전략과제, 144개 세부과제로 이뤄졌다. 다만, 세부과제에 제주특별자치도가 2027년 7월에 3개 기초시(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 출범을 목표로 한 ‘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면서 ‘월요 민원대란’이 현실화됐다. 전산망 먹통으로 e-하늘 화장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제주시 양지공원은 29일 유골 화장에 대한 온라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장례를 치러야 하는 도민들은 화장시설인 양지공원 화장장을 예약하기 위해 일일이 전화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또한 시신을 화장을 하려면 사망진단서와 화장신청서를 팩스로 보내거나 전화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일부 부동산 관련 업무도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도내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오후에 등기부등본을 떼려고 했지만 인터넷에서 화면이 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647개의 행정정보시스템 가운데 일부만 복구됐다. 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민서비스 총 65개에서 접속 불가와 일부 기능 장애가 발생했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 앱과 차고지증명통합시스템, 주차요금 즉시 감면서비스 등에서 일부 기능이 마비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정부24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무인민원 발급기는 정상화돼 가족관계 증명서는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은 열람이 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서비스는 여전히 차
우도에서 무등록 전동카트가 운행되는 가운데 교통사고 발생했다. 2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우도 서빈백사 해변 인근 도로에서 중국인 관광객 4명이 탑승한 전동카트가 돌담과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중국인 관광객 2명이 머리와 다리를 다쳐 제주시내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면허가 없는 중국인 여성의 운전 미숙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일으킨 중국인은 무면허 운전 혐의로, 대여업체는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중국은 도로교통에 관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아서 국제운전면허증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중국 운전면허증으로 한국에서 운전하려면, 영사관 인증에 이어 도로교통공단의 필기시험을 통과한 후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그런데 지난달 우도에 전동카트 27대를 도입, 관광객에게 3만~4만원에 빌려주는 A업체는 중국인에게 면허가 없어도 운전을 할 수 있다며 위법 행위를 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홍보전단지를 입수, 무면허 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도 우도의 또 다른 대여업체는 최근 전동카트 20대를 도입했다. 앞서 제주도는 A업체 대표에
국정감사가 추석연휴 이후인 오는 10월 13일부터 시작된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감사 실시되면서 제주 현안이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올해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경찰청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14일 행안부를 상대로 한 국감에서 행안위 소속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주민투표 등 향후 일정에 대해 윤호중 장관을 상대로 질의가 예상된다. 국토교통위는 오는 13일 국감에 착수한 가운데 최근 법원이 기본계획 취소 판결을 내린 새만금신공항을 비롯해 제주 제2공항 등 국토부가 추진 중인 신공항에 대해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반대 단체는 조류-항공기 충돌 위험성이 축소됐다고 주장한 반면, 국토부는 지난 6월 환경영향평가 조사항목에 조류 충돌에 따른 저감 대책 수립 계획이 반영돼 현장 방문과 전문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2034년쯤 개항을 목표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위는 내달 2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다. JDC는 지난해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