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대비, 198억원을 편성한 가운데 제주도의회 통과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5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박호형)에 따르면 오는 8일 441회 임시회에서 기초단체 설치 준비 예산을 포함한 추경안을 심사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 예산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시간이 촉박한 만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원이 있는 반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8월 중 주민투표 권고가 불투명하다며 반대하는 의원이 나왔다. 앞서 윤호중 장관은 지난달 인사청문에서 기초단체를 2개로 할지, 3개로 할지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주민투표에 올리기까지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부 도의원은 선거구 획정 기준 인구수의 하한에 미달되는 면지역과 원도심은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이유로 기초단체 설치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호형 위원장은 “기초단체 설치 예산 심사는 행안부 장관의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입장과 동료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고기철)은 기초단체 설치 예산 198억원 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도민적 합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광복 80주년을 맞아 제주 출신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는 최근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5명에 대해 독립유공 서훈(훈·포장)을 국가보훈부에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현호진 선생은 1933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조선인들의 생존과 노동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다가 그해 체포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그의 부친인 현길홍은 ‘우리 배는 우리 손으로’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930년대 제주~오사카 여객선을 띄운 동아통항조합장을 역임했다. 오사카 거주 제주인들은 일제의 독점적인 선박 운항과 높은 운임에 반발, ‘자주운항 운동’을 내걸고 동아통항조합을 설립했다. 윤석원 선생은 청년운동과 사회주의 사상운동을 전개하다가 1930년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고, 1932년에는 제주혁우동맹 사건으로 기소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제주혁우동맹은 사회주의 비밀 조직으로 제주해녀들의 수탈에 대응하며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김서호 선생은 조천읍에서 사회주의 운동을 전개하다가 징역 6월을 복역했고, 1933년 일본 전협화학 오사카지부에서 활동하다가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일본 전국 노동조합 소속 전협화학
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Mandarin·감귤류)에 무관세가 적용돼 제주감귤 소비와 가격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미국산 만다린의 수입 관세율은 144%에서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됐다. 15년 차에 접어든 내년에는 수입 관세가 없어진다. 그동안 관세율 인하로 만다린 수입 물량은 증가했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 물량은 2017년 0.1톤에 불과했으나, 2018년 8.3톤, 2019년 152.1톤, 2020년 511.8톤, 2021년 728.5톤, 2022년 512톤, 2023년 728톤으로 크게 증가했다. 관세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지난해에는 3099톤이 수입돼 전년보다 4배 이상 수입 규모가 늘었다. 관세율이 9.5%로 떨어진 올해는 상반기에만 7916톤의 만다린이 수입돼 지난 한 해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온주감귤과 스위트오렌지의 교배종인 만다린은 오렌지와 달리 껍질이 얇아 쉽게 까먹을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만다린은 일본에서 개발한 ‘청견’이다. 청견과 교배해서 나온 신품종이 한라봉·레드향·천혜향이다. 만다린은 주로 3~5월 국내 판매가 이뤄진다. 제
올해부터 제주감귤의 직거래(직계약) 군납이 중단되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지난 24일 농협중앙회와 중문농협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감귤 군납 직거래 재개 방법을 논의했다. 제주감귤은 2014년부터 군수지원사령부와 직거래를 통해 군 장병들에게 후식용 과일을 제공해왔다. 특히, 2017년에는 만감류인 한라봉 군납에 이어 최근에는 천혜향까지 확대됐다. 2020년 장병 선호도 조사에서 감귤(4.50점), 한라봉(4.15점), 딸기(4.12점), 수입 바나나(1.20점) 순으로 감귤류는 후식으로 높인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2021년 조리와 급양관리 문제로 불거진 ‘군 급식 부실 사태’ 이후 감귤은 직거래 군납이 아닌 전자조달을 통한 경쟁입찰이 도입됐다. 그럼에도 2021~2024년까지 4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군납의 70%는 수의계약을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육군의 지침으로 ‘제주 주산지 대표 농협(중문·조천농협)과의 직거래 군납계약’ 문구가 삭제됐다. 이로 인해 제주감귤은 군부대 인근 군납 지정 농협이나 가락시장 경매를 통해서만 장병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군납 농협을 경유하면 5%의 수수료가
과거사 해결의 모범 교본이자 4·3사건을 집대성 한 ‘제주4·3 추가 진상보고서’를 놓고 파열음이 일고 있다. 24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지난 2년 반 동안 국비 28억원을 투입한 4·3 추가 진상보고서 초안을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초안은 2000쪽 분량으로 제주지역 전 마을의 피해실태는 물론 재일제주인 피해, 미군정의 역할, 군·경 토벌대의 작전 지시·학살 주체 등 방대한 내용을 수록했다. 그런데 4·3중앙위원회 분과위원회와 제주4·3연구소는 2023년 11월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초안에 대한 분과위 심의와 의결을 받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4·3연구소 관계자는 “광주5·18진상조사는 자문단에서 100여 차례 사전심의를 진행해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재단은 초안 작성 전에 도민 설명회나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4·3중앙위원들은 ‘분과위 패싱’에 이어 심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한 위원은 “당초에는 지난해 연말에 보고서가 발간돼야 하는데, 6개월 연장된 것도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분과위가 요청한 것”이라며 “심의 절차를 어기면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회 추가경정예산안으로 3000억원 대를 편성할 예정이지만 가용 예산은 부족해 행정시와 각 읍·면·동에서 요청한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주도는 최근 2회 추경으로 약 3000억원을 편성, 조만간 제주도의회에 제출한다. 추경안 심사는 다음달 5~14일 441회 임시회에서 진행된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추경은 민생회복 소비쿠폰(2082억원) 중 도비 분담액 208억원(10%)을 비롯해 탐나는전 인센티브 지원 225억원 등 상당한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입된다. 이 외에 ▲농업용수통합 광역화사업(150억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17억원) ▲에이펙(APEC) 국제회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시설 개선(14억원) 등 국비 매칭 사업에도 지방비가 투입된다. 이외에 무기질 비료 지원, 지역사랑 일자리 창출 등 각종 공모 사업에도 자체 예산이 투입된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4월 1회 추경안 2194억원에 대해 재원 부족을 이유로 ‘증액 없는 감액’으로 의결했다. 도의원들은 이번 2회 추경에서 지역 현안인 마을안길 확·포장, 교통안전시설 개선, 침수지역 배수로 정비 등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환경 개선에 필요한 예산 증액을 제주
제주4·3 수형인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활동 재개와 과거사정리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과거사사건(한국전쟁 전후 양민학살 사건) 유해 발굴과 유전자 정보를 통합 관리해 왔던 제2기 진실화해위는 지난 5월 26일 조사활동을 종료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4·3 당시 전국 15개 형무소에 수감된 4·3수형인은 2530명이다. 군법회의에서 384명은 사형을 당했고, 310명은 옥중에서 사망했다. 이어 한국전쟁이 반발하면서 행방불명된 수형인은 1763명에 이른다. 행방불명 수형인 대다수는 ▲광주교도소 옛터(광주형무소) ▲경산 코발트광산(대구형무소) ▲산내 골령골(대전형무소) ▲황방산(전주형무소) ▲돌고개(김천형무소) 등에서 집단학살 돼 암매장됐다. 현재 세종 추모의 집에는 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등 한국전행 전후 민간인 희생자 4500여 구의 유해가 안치됐으며, 향후 대전 골령골에 조성될 추모공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18일 허상수 진실화해위 비상임위원과 면담을 갖고 제3기 진실화해위 출범에 이어 유해발굴과 신원조사 업무가 명시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고 밝
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1년에 10개월 이상을 서울에서 근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18년 제주 혁신도시에 있는 서귀포시청 2청사 건물에 입주했다. 주미국 공사와 주뉴욕 총영사를 역임한 외교관(외무고시 17회) 출신의 김기환 이사장은 2022년 9월 부임했다. 재단 직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제주 본사에 근무한 날은 2023년 45일, 2024년 42일로 한달 반 정도만 제주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근무일은 단 16일에 불과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재단 글로벌센터에서 주로 상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본사 간부 직원들은 중요한 대면 보고를 할 때마다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한 직원은 “이사장의 서울 근무 형태를 볼 때마다 2018년 서귀포시 제주 본사로 이주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며 “이사장은 서울에 계속 머물면서도 매번 식비와 일비 등 국내 출장여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에 살면서도 왜 출장비를 왜 받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서울에 공식 일정이 없어도 원격근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한 법안이 국회 통과를 눈 앞에 뒀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의결돼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은 정부가 5년마다 재해에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은 이상고온과 병충해도 농어업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했고, 보험료 할증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해 5월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으로 6쪽 마늘이 12쪽으로 두 배 늘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가 도내 마늘 면적 1088㏊의 57.8%(629㏊)에서 발생했다. 작년 10월에는 이상고온으로 고급 만감류인 레드향 농가 900㏊ 중 48.8%(440㏊)에서 열매 터짐(열과 피해) 현상이 속출했다. 제주는 전국 콩나물 콩의 80%를 공급하는 주산지로 작년 11월 잦은 비로 곰팡이균이 확산, 수매량은 약 4000톤으로 전년도 5600톤과 비교해 28.5%(1600톤)나 감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사무 공간 부족으로 조직이 신설될 때마다 외부 건물에 입주하는 분가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청(1청사·2청사)의 포화 상태로 ▲건설회관(혁신산업국·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건축경관과 등) ▲옛 제주경찰청(성평등정책관·청년담당관·4·3총괄팀 등) ▲옛 제주국토관리청(도로관리과·전국체전기획단) 등 여러 부서가 외부 건물에 입주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노동일자리과와 시설관리공단설립준비단 2개 부서는 신제주로터리 인근 조선일보 제주지사 2층 건물에 입주한다. 도 관계자는 “도청 1·2청사는 물론 4개 별관까지 포화되면서 사무실 부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원인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해도 사무공간이 부족해 사무실 재배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도는 부족한 청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제주도건설회관 3~9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건설회관에는 2개국 5개과, 전산실 등을 포함해 165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민간기업·단체와 공동으로 건물을 사용하고 외부인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보안이 취약한 실정이다. 도는 옛 제주경찰청 후생관·수사동·의경동 3개 부속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