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아픔담은 한명희 詩 장일남 작곡가가 곡붙여 탄생 녹슨철모·돌무덤서 시상얻어 고통·비장함·그리움 등 그려 당시 ‘국민 애창곡' 자리잡아 1995년 평화의댐에 공원조성 비목문화제 개최 의미 되새겨 비목(碑木). 1967년 장일남 작곡가가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장의 시에 곡을 붙이면서 만들어진 가곡이다. 시인인 한명희 전 원장이 6·25 한국전쟁 때 전투가 치열했던 화천 백암산 일원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중 한 무명용사의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보고 조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이들을 기리기 위해 시를 지었다. 이 시를 장일남 작곡가에게 보여주자 즉석에서 노래로 만들었다. 그만큼 노랫말의 임팩트가 강했다는 의미인 셈이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가사 속 고통의 순간과 함께 비장미가 느껴진다. 적막함으로 인한 두려움과 전쟁으로 시작된 비참한 현실, 그 속에서도 싹트는 그리움의 감정…. 비통함을 담은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서정적인 울림으로 승화된다. 잠시 시간을 6·25 전쟁으로 돌려본다. 여리고 여린, 어머니 품에서 갓 떠났을 장병들은 숱한 죽음의 순간을 마주하며 얼마나 두려웠을까. 외로
강일언론인회(회장:이인영 전 강원일보 부사장)가 2021 올해의 기자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강원일보 출신 언론인 모임인 강일언론인회는 최근 올해의 기자상 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감춰진 진실-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과 ‘기획시리즈-동해안 천혜경관이 사라진다'의 취재팀 소속인 최기영(정치부)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최 기자가 특별취재팀장을 맡아 특별기획으로 보도한 ‘납북귀환어부 간첩조작사건'은 국가 폭력에 의한 납북어부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하고, 이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의 공식조사 착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또 ‘동해안 천혜경관이 사라진다' 취재팀의 일원으로 무분별한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 및 아파트의 인허가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동해안 현장의 위기감과 대안을 심층 보도했다. 이와 함께 본보 미토(미리보는 토요일) 기획의 ‘여기 서면 인생샷'을 편집한 조남원(편집부)·이왕란(〃)·이화준(〃) 기자는 특별상을 수상한다. 여기 서면 인생샷은 주말 섹션 첫 면을 장식하는 기획으로, 지역의 관광명소를 탁월한 감각으로 꾸몄다는 평가다. 올해의 기자상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 11시30분 강원일보 1층 갤러리
1975년 송창식 2집 ‘고래사냥' 영화 ‘바보들의 행진' OST 인기 장발 단속 도망 장면에 음악 삽입 국가 폭압 반항적인 메시지 불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이네/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아도 보이는 건 모두가 돌아 앉았네/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 삼등삼등 완행열차 기차를 타고~” 1975년 발매된 송창식의 2집 앨범에 실린 노래 ‘고래사냥'의 도입부다. 유신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이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동해로 향한다. 꽉 막힌 현실의 벽에 조금이나마 쉼을 누리기 위한 게 아닐까. 이 노래는 1975년 개봉작 영화 ‘바보들의 행진'의 OST로 인기를 모았다. 최인호 소설가가 극본을 쓰고 하길종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군입대를 앞둔 비루한 청춘들의 방황과 좌절을 소재로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신정권이라는 국가의 폭압에 반항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최인호는 ‘고래사냥'의 가사를 송창식에게 건네며 답답한 현실 속에서 방향을 잃은 청춘에게 활력소를 줄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고, 송창식은 그 자리에서 노래를 만들었다. 청춘의 이상과 꿈을 담은 가사와 멜로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당대 청춘의 상징과도 같은
20년 간 유럽서 작품 펼쳐 ‘아뜰리에 흙'서 작업 매진 내년 박수근미술관서 특별전 “박수근 선생의 예술혼을 이어받아 내 자신의 예술세계를 찾는 과정에 더욱 힘을 내겠습니다.” 제6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인 김주영 화백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수상의 기쁨을 많은 이와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강원일보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김 화백은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마디즘을 평생의 기준으로 세우고 작품세계를 이어 오고 있다”며 “문명의 형식주의, 좁게는 미술사의 양식주의를 거부하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고자 애썼다. 이 과정은 예술이 지향하는 참된 가치를 따라간 여정”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 20여년간 머물며 작품세계를 탐구한 그는 유럽의 문명을 보면서 ‘엘레강스'한 느낌을 받았지만, 정작 ‘나는 뭐지?' 하고 스스로 되물으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기 시작했다. 지금도 자신의 세계를 찾는 과정이라는 김 화백은 박수근미술상 수상을 나약해지는 자신을 부여잡는 계기로 여기겠다는 각오다. 그는 경기 안성시에 있는 작업실 ‘아뜰리에 흙'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의 작업실은 프랑스 문화성에서 작가들에게 제공하는 작업실의 형태를 본떠 직접 설계한 공간이다.
‘국민화가' 박수근이 생의 마지막 해에 그린 유화가 경매시장에 나온다. 케이옥션은 22일 서울 본사에서 실시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경매에서 박수근의 1965년 작 ‘공기놀이하는 아이들'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경매 추정가는 7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세상을 떠난 해에 그린 것으로, 공기놀이를 하는 소녀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박수근 작품에서 나타나는 화강암과도 같은 거친 표면의 독창적인 기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허남윤기자
5개부문 총 3,584편 접수 올해 첫 도입 희곡 관심 뜨거워 당선적 2022년 1월1일 발표 문청(文靑)의 도전 열기는 뜨거웠다. 2022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공모가 진행된 단편소설, 시(시조), 동화, 동시와 올해 신규로 도입한 희곡 등 총 5개 부문에서 모두 3,58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부문별로 단편소설 145편, 시 1,792편, 동화 173편, 동시 1,421편이다. 특히 희곡은 53편이 접수돼 첫해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작가 등용문인 강원일보 신춘문예 공모는 올해 강원도뿐 아니라 전국에서 참여가 잇따랐다. 특히 미국과 중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작품을 보내오는 등 열정을 드러냈다. 올해 예심에는 김희선(단편소설), 한승태(시), 김백신(동화), 정유경(동시), 김철리(희곡) 작가 등 5명의 문인이 참여해 부문별 본심 진출작을 가려냈다. 그동안 신춘문예 접수 작품은 시대상을 반영한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작품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 주류를 이뤘다면, 올해의 경우 작품의 주제가 다양화된 것이 특징이다. 소설의 경우 다문화가족의 현실과 글쓰기 과정에서의 고뇌 등 전통적인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은 물론, 사회적으로 민감한
내년 2월27일까지 전시 진행 한·프랑스 작가 국제 교류전 두 화가의 자손들 작품 눈길 “협력·교류 이어갈 계기되길”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 박수근은 프랑스 화가 밀레를 동경했다. 밀레의 대표작 `만종'을 본 후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을 정도다. 박수근과 밀레가 시대를 초월하는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내년 2월27일까지 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파빌리온에서 `오마주 밀레·오마주 박수근' 전시회를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100년 동안의 시간차를 두고 태어난 천재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와 박수근을 존경하는 프랑스 바르비종의 작가들, 박수근마을 작가들, 프랑스에서 오랜 세월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이 꾸미는 국제 교류전으로 마련됐다.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사업 사전행사로 마련한 전시회에서 프랑스 작가들은 밀레가 마지막 생의 불꽃을 피운 프랑스 바르비종에 자리 잡은 밀레의 아틀리에이자 기념관의 디렉터 마담 빠라의 추천 작가들이다. 특히 프랑스 참여 작가 가운데 베로니끄 메르시에 밀레는 밀레의 증손녀로, 증조할아버지 밀레의 작품을 오마주하는 작품을 내놨다. 박수근의 장남 박성남과 장녀 박인숙도 이번 전시회에서 박수근
“눈이 올려나 비가 올려나 억수장마 질려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선아리랑 가락이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세계인의 꿈과 희망,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한데 모아 하나의 `대서사시'로 선보인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 김남기 선생의 정선아리랑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올해 7회를 맞은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는 우리 전통문화의 대표가 되는 아리랑의 세계화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매년 새로운 시도로 한국 전통 공연의 가치를 드높이면서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네스코 대축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살펴본다. 2·3일 정선서 열린 제7회 공연 `아리랑 발전방향 보여줬다' 평가 매년 새로운 시도들 선보여 눈길 힙합·재즈 등 `크로스오버' 반향 세대 넘나드는 젊은 국악도 호평 국제적 컬래버 향후 과제로 남아 “아리랑 시원지 대표 축제 될 것” ■아리랑 시원지 정선을 기억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인 올림픽 개
'희망 2022 나눔캠페인' 시작 사랑의온도탑 목표 72억여원 도내 2만가구 겨우내 연탄 때 영세가구 비중높아 후원 시급 지자체 월동기 지원사업 추진 겨울은 누군가에겐 낭만의 계절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에겐 고통스럽게 보내야 하는 시기다. 연탄 한 장 가치가 더없이 소중하기에 어느 때보다도 가진 것을 나누고 보태는 마음과 실천이 절실하다. ■“사랑 수은주를 올려요”=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과 함께 `희망2022 나눔캠페인'의 여정에 올랐다. 올해 강원도민의 사랑온도 100도는 72억7,400만원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여건이지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도민들의 온정을 모으는 일인 만큼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7,300만여원이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1도씩 올라간다. 춘천 공지천사거리에 설치된 온도탑을 통해 나눔 열기를 확인할 수 있다. 초창기부터 강원랜드와 (주)더존비즈온 등 기관·단체의 후원 약속이 이어졌고,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도 속속 힘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할 수
1989년 김현철 `춘천 가는 기차' 옛 여자친구와 여행 노래 옮겨 춘천 가는 기차.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이 1989년 발표한 노래다. `조금은 지쳐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어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기적 소리와 함께 시작하는 구슬픈 멜로디가 애절하기까지 하다. 이 노래는 김현철 본인의 이야기다. 재수생이던 그가 독서실 간다고 뻥(?)을 친 후 여자친구와 청량리역에서 완행열차를 타고 춘천으로 향했다. 학원 끝나는 시간까지 돌아와야 했지만, 당시 경춘선은 정거장도 많고 느릿느릿 가던 터라 결국 강촌역(당시 춘성군)에서 내렸고 구곡폭포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해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11월 다시 찾은 경춘선에서의 감정을 노래로 옮긴 것이다. 김현철은 당시 춘천은 기타 음악, 낭만, 호수 등 막연한 이데아를 주는 곳이라고 회상한다. 춘천은 세련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공간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란다.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한잔 마시고 싶어/ 저녁 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술에 취하고, 낭만에 취하고, 추억에 빠져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