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케어’가 춘천의 한 도축장에서 불법 도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축장 앞에서 새벽까지 농성을 벌였다. 케어와 도축장측은 서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 업무방해 혐의로 각각 고소하면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회원과 지지자 50여명은 지난 18일 오전부터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까지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에 위치한 A도축장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 현장을 생중계한 케어의 유튜브 방송에는 1,0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들은 “A 도축장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농장에서 매일 수십마리의 개를 싣고 와 불법으로 도살한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A도축장은 잔인한 방법으로 개들의 목숨을 끊는 불법 행위를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3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 시위 현장을 통제하고 A도축장의 불법 행위 여부 등을 점검했다. 하지만 케어 측은 “경찰과 춘천시가 적극적으로 현장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A도축장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A도축장 대표는 “2010년 도축장 건축허가 때 부터 모든 시설을 갖췄다”며 “법에 규정돼 있는 시설을 모두 완비해 도축하고 있기 때문에 문
지역 대표 근대산업 유산인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 과정에 사업자의 개발이익 확보 위주 사업만 추진되고, 시민들과 약속했던 호텔·복합쇼핑몰 건립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 사업이 아파트 건립 등과 함께 복합쇼핑몰 사업까지 동시에 추진·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의 행정이 아파트 건립은 사업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보장하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원하는 호텔·복합쇼핑몰 사업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한 이른바 ‘먹튀 방지’ 장치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사회에선 ‘돈 되는 골프장’만 조성하고, 관광단지 개발은 실패했던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사례처럼 이번 사업도 아파트만 짓고 나머지 시민 편의시설 개발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도시 개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업체에 협약이행보증금을 내도록 하고, 아파트·복합쇼핑몰·호텔 동시 완공 명문화 등 ‘사업계약 미이행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20일 광주시와 전방·일신방직 공장 터 개발사업자인 휴먼스홀딩스 등에 따르면 휴먼스홀딩스측은 광
도내 최연소 해녀가 섬 속의 섬 우도에서 나왔다. 제주시 우도면(면장 김재종)은 지난 18일 우도면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가입한 임혜인씨(22)에게 해녀증을 전달했다. 2000년생인 임씨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올해 만 나이로 22살이다. 서귀포시 남원읍이 고향인 임씨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9년 어머니와 함께 우도에 정착했다. 현재 우도 해녀는 182명으로 임씨는 이들과 함께 지난 1년 동안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캐며 예비 해녀로서 수습기간을 밟았다. 이어 지난달 말 조일리 어촌계에 정식 해녀로 등록돼 본격적인 물질에 나서게 됐다. 임씨는 “어머니와 함께 푸른 바다에서 보말을 잡다가 문득 해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망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임씨는 물질을 하면서 거센 조류를 만난 적이 있고, 4시간 넘게 바다 속에서 뿔소라를 캐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제주 바다에서 잡히는 소라는 유달리 돌기가 뾰족하게 솟아있다. 거센 조류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을 견뎌내기 위해 돌기가 발달됐다. 우도산 뿔소라는 돌기가 유달리 크고, 무게가 500g에 속살이 꽉 차서 이 지역 명물로 꼽힌다. 김재종 면장은 “도내 최연소 해녀가 우도에서 나오면
세계잼버리 파행 사태로 전북의 숙원 사업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사업이 정쟁의 도마위에 올랐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마치 새만금국제공항을 비롯한 새만금 개발 때문에 잼버리 대회가 실패한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먼저 국회 예결위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지난 13일 "전북도가 잼버리를 핑계로 새만금 관련 SOC 예산 빼먹기에 집중했다"고 질타했고, 같은 날 여가위 간사 정경희 의원도 "전라북도가 잼버리를 하려는 목적은 공항 같은 SOC 사업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다"고 발언했다. 앞서 11일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잼버리는 오로지 새만금 동서 도로와 신공항, 신항만 등 토건 개발을 가속하기 위한 발판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 공동행동은 "국가균형발전과 민간국제공항이라는 허구로 위장된 새만금신공항은 막대한 혈세를 들여 갯벌과 소중한 생명을 파괴하는 위험천만한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잼버리와 무관하게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각 지역에 2건씩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은 건"이라며 "잼버리 부실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새만금 공항만 이야기하는 것은 전북과 새만금에 대한 공격이다"고 되받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장례절차를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로 알려진 메릴랜드 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중요한 이니셔티브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외신기자센터(FPC)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니셔티브가 3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3국 협력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이번 역사적 회담은 미래 세대의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 외교, 결의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토니 블링컨 장관이 브리핑에서 "물리적 안보부터 경제적 안보, 인도적 지원, 금융, 세계보건, 기술 등 다양한 공통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올여름 태풍 ‘카눈’을 포함해 매년 부산의 빌딩풍에 대한 경고가 반복되지만, 부산시의 관련 대책 수립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에서 진행한 실증 연구 이후 적절한 해결책까지 제시됐지만, 예산 문제와 주민 동의 등의 이유로 사실상 방치된 것으로 밝혀져 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부산시와 부산대학교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 기술 개발 연구단(이하 부산대 연구단)'에 따르면, 카눈이 부산을 관통한 지난 10일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일대에는 순간풍속 초속 39m,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일대에는 초속 32m의 빌딩풍이 분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의 육상 ‘강풍경보’ 기준은 순간풍속 초속 26m다. 카눈의 영향으로 엘시티와 마린시티에 불었던 바람은 강풍경보 수준을 넘어서는 위력을 가졌던 셈이다. 빌딩풍은 여러 고층 빌딩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의 압력과 세기가 급증하는 돌풍 현상이다. 강한 바람에 시설물 파손이 빈번하게 발생해 ‘신종 재난’으로 인식된다. 시는 매년 반복되는 빌딩풍의 위협 때문에 2021년 빌딩풍 실증 분석 연구 용역을 시작해 지난 3월 부산대 연구단으로부터 결과를 통지받았다. 연구단은 엘시티 인근 5곳,
올 여름 광주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습도에 ‘일최고체감온도’가 치솟으면서 펄펄 끓는 ‘한증막 무더위’가 계속됐다. 올해 광주 첫 폭염특보는 지난 6월 17일에 내려졌다. 이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것으로 보통 폭염특보가 6월 말 내려진 것에 비해 이른 시기에 발효됐다. 이번 여름 더위가 평년에 비해 한층 덥고, 신체적으로 힘들게 느껴지는 원인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른 폭염의 원인으로 상층고기압이 한반도 전체를 뒤덮어 구름을 몰아내고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게 만든 점을 꼽았다. 이어 예년보다 서해와 남해 수온이 2~3도 가량 상승한 것도 폭염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해수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수증기가 4~7% 가량 증가하게 되는데,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폭염의 정도를 결정하는 일최고체감온도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여름 광주 폭염 일수도 폭증했다.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6월부터 이달 16일까지 광주에 폭염특보는 총 35일 발효됐다. 평년 여름 폭염특보가 20일에 미치지 않고, 30일까지 발효된 해가 드문 만큼 여름이 끝나지 않은 시점의 기록으로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어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 올라갈 때 발효되는 폭염경보가
경찰이 LH의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 압수수색을 단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 의뢰 12일 만인 16일, 광주경찰청이 진주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을 벌였다. LH는 지난 4일 경찰청에 무량판 구조 부실시공이 확인된 15개 아파트 단지의 설계·시공·감리 관련 업체와 관련 업무를 담당한 내부 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경찰은 철근 누락이 확인된 LH 발주 아파트단지 15곳을 지역별로 나눠 수사 중이다. 앞서 LH는 지난달 30일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15개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남경찰청에서는 15곳 중 양산 사송단지 2곳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광주청의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전국의 다른 수사 대상 아파트에 대해 강제수사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경남청은 설계·시공·감리 등 12개 업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광주 선운2지구 LH 발주 철근 누락 아파트 수사를 위해 LH 본사를 비롯한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은 LH
윤석열 정부와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대구경북(TK) 경제가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지역의 신산업 중심 체질 개선 노력과 정부 주도 육성 정책이 맞닿으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지역 산업 체질 변화 중심엔 윤 정부가 강력히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지역 균형발전 정책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성서산업단지에서 첫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열고 "대구가 더 큰 생상성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거점지역으로 거듭나도록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도 중앙정부의 노력에 화답했다. 작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무역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해 사상 첫 수출액 100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경북 역시 올 하반기 수출 탄력을 받아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신산업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로 다른 산업군이 불황을 겪었지만, 2차전지는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동해안을 남북으로 잇는 7번 국도 가운데 양양군 남애리부터 북분리 10㎞ 구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경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이 구간에는 미항(美港)으로 꼽히는 남애항을 비롯 천혜의 호수인 매호, 죽도정, 서핑의 명소인 인구해변, 동산해변 등 유명한 명소들이 즐비하다.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절경이다. 하지만 이런 절경을 갖고 있는 명소들이 양양군의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인해 망가져 가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양양군은 ‘2030 군 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남애리 일원에 지정된 주거개발진흥지구를 해제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주거개발진흥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변경시키면 위락시설 등에 대한 인허가가 군차원에서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고층 건물도 군차원에서 맘대로 승인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지역개발’을 빌미로 바닷가 절경 주변에 20층 내외의 생활형 숙박시설 등 고층 건물이 들어서 아름다운 경관이 사라지게 된다. 이들 경관 명소는 개발 명목이라는 지금의 단순한 유혹에 영원히 망가져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없게 된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18개 시·군의 주거개발진흥지구 면적은 2022년에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