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시도별 평균 재정자립도는 2000년대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아닌 비수도권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매년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탓이다. 지방에선 인구 구조 붕괴로 과세 기반 소멸 현상이 발생하고, 수도권은 역으로 산업·법인세 등 세입 기반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낮은 재정자립도는 지자체의 중앙정부 의존 심화로 이어진다. 일자리·주거·교육·문화 등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 설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이는 또 인구 정착을 저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지방은 세금과 재원을 ‘못 걷고, 못 쓰는’ 덫에 걸려 있는 셈이다. 이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재정분권’을 앞세운 분권 정책에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2025년 전국 시도 재정자립도 평균은 43.2%다. 재정자립도를 수도권 지역과 비수도권 지역으로 나누면 수도권 일극주의 현상은 더욱 확연하다. 지난해 서울 재정자립도는 73.6%, 경기도는 55.7%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반면 제2도시인 부산은 평균 아래인 42.7%에 그쳤다. 역대 최저치다. 조선·중공업의 중심지이던 경남은 34.3%까지 떨어지며 처참한 수준을 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둘러싼 수도권 집중화 논쟁이 거세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제 투자 행선지는 충청권으로 기울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지역균형발전’을 앞세워 대형 산업단지 이전론을 띄우는 사이, 전북 등 남부권 지자체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조차 배제되며 깊은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정치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공급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의 문제 제기로 다시 불붙고 있다. 안 의원은 용인의 인프라 한계를 ‘국가 차원의 구조적 리스크’로 규정하며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 배치 논의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지난 13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중앙당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리스크 점검과 전북·새만금 첨단산업 유치를 지원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며 “이는 특정 지역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행보”라고 밝혔다. 그는 “SK 일부 공정을 제외하면 전체 사업의 90% 이상이 아직 계획 단계”라며 “입지 재검토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이 3~4년 내 가동 가능한 현실적 대안을 제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제주4·3희생자와 간첩 조작사건 피해자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간사이(관서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피해 받고 상처받은 당사자와 유가족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일 동포분들이 타지에서 언제나 모국을 생각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얘기를 접할 때면 참으로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식민지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했지만,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많은 분들이 또다시 이곳으로 건너올 수 밖에 없었던 그런 아픈 역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재정권 시절에는 국가가 일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하는 사건들이 많이 있었다”며 “다수 피해자가 만들어진 그 아픈 역사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제주4·3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우토로마을 주민회, 재일 한국 양심수 동호회 회원들도 함께하고 있다 들었다”며 사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일본 4·3유족회원은 929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국가 보상금 지급과 관
전래 설화 ‘견우와 직녀’를 새롭게 변주한 김란희 작가의 신작 <까치와 까마귀>(비공)는 하늘나라의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이 작품은 만나지 못하는 존재들의 간절한 마음이 어떻게 다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섬세한 은유로 풀어낸다. 이야기 속에서 까치와 까마귀는 비가 쏟아지는 하늘 아래서 두려움과 고통을 감수하며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놓는다.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 일을, 작고 약한 존재들이 스스로 해내는 장면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협력의 의미를, 어른들에게는 화해와 연대의 가치를 전한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책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서로를 향한 작은 손짓과 날갯짓이 결국 거대한 비극을 멈춘다는 서사는 평화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하늘의 비극은 땅 위의 약한 존재들이 보여준 연대로 변화한다. 작품은 정확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장, 민중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의성어·의태어를 통해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특히 까마귀의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사색의 언어는 이야기 전체에 깊이를 더한다. 각각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됐다.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에게 내란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것은 1996년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헌법 질서를 근본적으로 파괴한 내란의 우두머리”라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선고는 오는 2월 19일 오후 3시에 내려질 예정이다. 함께 기소된 인사들에 대해서도 중형이 구형됐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무기징역,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는 징역 30년이 구형됐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은 징역 20년,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징역 15년이 각각 구형됐다. 박억수 특검보는 최종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반국가세력에 의한 중대한 헌법질서 파괴 사건”으로 규정하고, “윤 전 대통령은 권력을 장기적으로 독점하기 위해 입법·사법권을 찬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행위는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자유를 본질적으로 침해한 반국가활동으로, 사형 구형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계엄 선포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을 위한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 사천시민을 위한 소음 피해 대책은 구체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12일 사천과 남해 상공에서 시제 4호기의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마지막으로 최종 개발 비행시험을 마무리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KF-21은 지난 2021년 4월 시제기 출고식 이후 42개월간 총 1600여회의 비행시험을 사고 없이 완료했다. 당초 계획은 2200여회 비행시험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그 기간을 5개월 정도 단축했다. KF-21은 1만3000여개 시험 조건을 통해 비행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해군, 해양경찰청의 협조로 공대공 무장 발사 시험을 수행했으며, 극한 자세 비행에서 제어 능력 회복 등 고난도 시험도 거쳤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공군의 퇴역·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 운용 개념에 적합한 4.5세대 전투기를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국가 핵심 방위사업이다. 앞서 지난 7일 김민석 국무총리는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 항공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는 무기징역이 구형됐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계엄을 모의·실행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가 13일 연 윤 전 대통령 등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재판에서 내란특검팀은 “헌법 66조는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책무를 규정하고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헌법 수호 및 국민 자유 증진 책무를 져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권력욕에 정치활동을 반국가 행위로 몰았다”며 “군과 경찰을 동원해 선관위 기능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또 “범행의 목적과 경과를 종합하면 반국가 활동의 성격이 명백하다”고 강조하며 “국회 등 난입은 반국가세력의 헌법 질서 파괴 행위다. 윤 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 국가권력 재편하려고 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오전 9시38분부터 서증조사를 시작해 오후 8시41분께 종료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수사와 증거가 위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결심공판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사법심사 대상이
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동조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도 무기징역 등 중형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13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김 전 장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제3야전군사령부 헌병대장(대령), 조지호 전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등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2024년 12월 3일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다. 계엄군과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고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대통령(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인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에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내란 우두머리죄에 대한 법정형은 사형과 무기징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을 향한 상징적 출발점인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통령 세종집무실 입주 시점을 2029년으로 앞당기고, 국회 세종의사당 역시 속도감 있게 추진해 행정수도 로드맵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국토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세종집무실과 세종의사당 추진 현황을 점검하면서 "속도를 내되 안전과 완성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주권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회복을 넘어 도약과 성장을 이뤄야 할 시기"라며 "수도권 집중 구조를 완화하고 대한민국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토부가 균형발전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이전을 국토 공간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국가 과제로 재차 규정한 것이다. 세종집무실 건립은 당초 2030년 이후로 예상됐으나,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입주 시점을 2029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 과밀을 완화하고 국가 운영 중심을 분산해 국가균형발전과 자치분권, 국정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을 구형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비상계엄은 '망국적 패악'에 대해 국민들이 감시와 견제를 해달라는 호소였는데, 이리떼들의 내란몰이 먹이가 됐다"고 주장하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13일 오전 9시 30분 시작된 내란 사건 결심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0시 11분부터 최후 진술 기회를 얻어 1시간 29분 간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 사건 공소장은 객관적인 사실과 기본적인 법 상식에 맞지 않는 망상과 소설"이라며 "저 역시 과거 26년간 수사와 공판을 담당해봤지만 이렇게 지휘체계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여러 기관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수사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내란이라는 목표로 수사가 아닌 조작과 왜곡을 해왔다"며 특검팀 수사 결론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초반에 차분하게 최후 진술을 시작했지만 국회 이야기가 나오면서 점점 얼굴이 빨개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발언하던 도중 헛웃음을 짓고 방청석 쪽을 바라보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발언을 강조하는 부분에선 오른손으로 주먹을 쥔 채 흔들거나 책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