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동래 문화재를 둘러보면서 역사를 공부하고 지역 시장에서 나들이도 즐기는 행사가 열린다. 부산 동래구는 2022년 도시재생예비사업 ‘동네~ 한바퀴, 지금 동래~ 한바퀴’ 사업의 하나로 ‘문화재와 함께하는 역사‧시장 나들이’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시 유형문화재 8호인 장관청, 동래부 동헌, 동래향교, 동래읍성, 복천동 고분군 같은 문화재는 물론 동래시장, 수안인정시장을 둘러보는 이벤트다. 이 행사는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총 다섯 차례로 나눠 매회 오전 9시~오후 1시에 진행된다. 부산문화관광해설사 진선혜 씨가 17일 ‘동래 역사 나들이’라는 주제로 행사의 막을 연다. 장관청, 100년 이상 된 고택인 대궐갈비는 물론 동래향교~송공단~동래부 동헌~박차정 의사 생가~항일운동기념비를 둘러보고 수안인정시장에서 점심을 먹은 뒤 동래읍성 임진왜란역사관을 살펴보는 코스로 진행된다. 21일에는 부산지질해설사회 김인남 회장이 참가자들과 함께 ‘동래온천 풍류길 나들이’를 떠난다. 온천거리박물관~온천장 전차종점지~용각~동래별장~윤슬길~노천 족욕탕~봉래관(허심청) 온천을 거쳐 온천시장에서 점심을 먹는 코스다. ‘박물관을찾는사람들’의 장순복 답사대장
부산이 도시 구조와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 선택한 두 날개가 바로 ‘메가시티’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다. 장기간 인구 감소를 겪으며 쇠락의 길을 걸어 온 부산과 울산·경남이 뭉쳐 인구 1000만 명 규모의 단일경제권으로 성장하면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고, 글로벌 경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는 일이 메가시티 구축이다. 월드엑스포는 부산의 도시 기능을 바꾸는 계기로 작동할 수 있다. 도시 내부적으로는 북항을 미래 도시로 가꾸고, 이를 중심으로 공항이나 교통망을 재편하면 부산 전체를 더욱 짜임새 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세대 모빌리티,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신산업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부산이 꿈꾸는 청사진들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쉽지 않은 난관들이 남아 있다. 메가시티로 발돋움하기 위해 출범시킨 행정기구인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은 경남과 울산의 재검토 방침으로 벽에 가로막힌 형국이다. 월드엑스포 유치 문제도 경쟁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세로 현재로선 성공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메가시티 구축에 있어서는 부울경이 지금이라도 의기투합해 전반적인 과정을 둘러보며 활로를 찾을 필요
2022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10월 3일까지 강정보 디아크 광장과 달천예술창작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는 1970년대 대구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 기성 미술계의 경직성에 도전하며 다양한 미술 실험을 펼쳤던 '대구현대미술제'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2년 강정보 일원에서 시작됐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미술의 공진화(共進化)'. 남인숙 예술감독은 "자연과 예술, 사람, 사물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미적인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상호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다양, 개방, 동시대성의 가치를 상징화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고수영, 권순범, 김구림, 김채연, 노주환, 노창환, 노치욱, 류신정, 류인, 박현기, 배윤정, 변지훈, 손노리, 송필, 양순열, 오동훈, 오채현, 이강소, 이기칠, 이승희, 이연숙, 이웅배, 이지현, 이찬주, 조성묵, 세골렌 페로 등 26명이다. 1930년대생부터 90년대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가 순수조형, 세라믹 등 다양한 분야의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입구 오른쪽으로는 현대미술제 1세대 김구림, 조성묵을 중심으로 권순범, 김채연, 노창환, 배윤정, 변지훈, 양순열, 오채현, 이
경찰이 태풍 '힌남노'로 7명의 사망자를 낳은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 원인을 집중 조사한다. 경북경찰청은 7일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해 도경찰청과 포항남부경찰서 등 68명으로 이뤄진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침수로부터 탈출, 구조에 이르는 과정과 관련, 사고 현장을 재구성해 조사할 방침이다. ▷침수가 시작하고 진행하던 과정에서부터 만조 때 범람한 하천수가 지하 주차장에 밀려든 시점 ▷관리사무소 측이 '차를 빼라'고 안내방송한 시점과 이유 ▷침수 당시 주민들이 차를 옮기러 현장에 모여 있던 상황 ▷갑자기 물이 밀려와 주민들이 허둥지둥 탈출한 과정 ▷실종자들이 제때 빠져나오지 못한 이유 ▷침수 당시 지하 주차장 내부 환경 ▷생존한 채 구조된 주민들이 장시간 버틴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하 주차장 CCTV와 주차장 내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영상 확인 및 디지털포렌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생존자와 미리 탈출한 주민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탐문 중이다. 생존자들 경우 신체·정신적 외상을 회복하는 대로 이날 오후 중 접촉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생존자와 사망자 유가족에 대해
대전시가 '생활체육시설 확충 종합계획'의 밑그림 그리기에 돌입했다. 옛 서독의 스포츠 시설계획을 벤치마킹한 이른바 '대전형 골든플랜(Golden Plan)'이다. 지역 여건에 맞춘 새로운 생활체육 기반을 찾고,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조성하는 등 일상 안에서의 체육 접근성을 높여 스포츠 대중화 선도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골든플랜은 1960년 옛 서독이 15개년 계획으로 추진한 '스포츠 시설 건설계획'을 말한다.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다양하고 편리한 공공생활체육시설을 확충, 스포츠 대중화를 실현해 시민 건강을 증진시킨다는 취지로 전 세계적인 생활체육 정책 모범사례로 꼽힌다. 이를 위해 대전시는 현재 지역 여건에 맞는 수요자 맞춤형 스포츠시설 조성을 위해 수용 가능한 부지를 검토 중이다. 이달까지 후보지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오는 11월 생활체육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사업 기간별로 구분, 단기와 중장기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단기 사업으로는 학교운동장·하천을 활용한 야구장과 축구장, 외삼 족구장 리모델링 등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비 190억 원을 투입, 동구 판암동에 축구장 2면을 우선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내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내 최다선인 충청권 5선 정진석 국회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추대됐다. 집권여당이란 중앙 정치무대에서 사령탑 역할을 수행하며 충청 정치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를 발판으로 '차기 당권'으로 가는 '직행 티켓'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7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정 부의장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부의장을 모시기로 의총에서 추인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외부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호남 중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맡기 어려울 것 같다"며 본인이 최종 거절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정 부의장 역시 지금껏 여러차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받았지만, 그때마다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도 권 원내대표가 직접 부탁했지만 거절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외부인사들까지 줄줄이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거부하자, 정 부의장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에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할 당시 제일 처음 떠오른 인물이 정진석 부의장이었
"포항의 밤이 이렇게 어두운 줄 몰랐습니다." 포항에 사는 김지영(39) 씨는 송도해수욕장에서 불 꺼진 포항제철소를 바라보며 불과 사흘 전 만해도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던 곳이 맞는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24시간 돌아가는 포항제철소의 조업불빛과 경관조명이 6일 밤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으로 꺼졌다. 그만큼 이날 발생한 화재로 인항 포항제철소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힌남노가 포항을 강타하면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2열연공장은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큰 불이 났다.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시작된 불은 3시간만에 전기실 1개동을 모두 집어삼켜버렸다. 화재 개요만 살펴보면 단순 공장 1개동이 전소된 것이지만 실상은 포항제철소의 전기시스템을 일제히 멈추게 하는 중대 사고다. 2열연 공장 전기실이 불타면서 제품이나 연료를 옮기는 롤을 가동할 수 없기에 열연제품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5층 높이에 위치한 고로(3기)에는 피해가 없지만 전기 공급이 안 돼 일시적 가동중단 상태다. 고로의 휴풍이 가능한 기간은 5일 남짓으로, 복구작업이 늦어지면 고로 재가동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내부의 걱정이 크다. 제강(4층 건물
우리 정부 대표단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2030년 개항을 지항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했다. ‘가덕신공항의 2030년 개항’을 확정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찾는 해외 여행객과 기업인들이 이용할 가장 중요한 관문을 김해공항 등 다른 공항이 아닌 가덕신공항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전향적인 입장을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7일 오후 5시(현지시간 7일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소재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계획서를 공식 제출했다. 유치계획서에는 '대전환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자'는 주제 하에 부산만의 특성 및 차별적인 포인트와 함께 개최 역량 등이 종합적으로 담겼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대표로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과 부산시 국제관계대사 등으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은 이날 BIE 사무국을 방문해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드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장 1차관은 케르켄테즈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부산
6·1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는 경기도였다. 격전을 치른 만큼 출발을 알리는 승자들의 포부도 대단했다. 많은 지역은 정권교체로 새 바람이 불었다. 그리고 선거 후(後) 100일이 지났다. 민선 8기 경기도정과 11대 경기도의회, 31개 기초자치단체의 100일은 어떤 모습일까? 8일이면 지방선거 후 100일을 맞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우 역전승을 일궜고, 지방선거 최고의 스타가 됐다. 불과 100일이 지났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된다. 민선8기 초기 정책 면에선 경제전문가답게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경제위기를 선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높다. 김 지사는 인수위를 시작으로 수차례 경기도형 비상경제대책을 발표하며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데, 하반기에 예고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선 스타트업 육성 및 환경 조성 등 김동연의 색깔을 드러내는 경제살리기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상황도 안정감 있게 처리했다는 평가다. 역전승 일군 김동연 '대권' 물망 고물가 '비상경제대책' 선제대응 '복지 정책' 새 패러다임도 주목 아울러 경제위기와 함께 최근 발생한 '수원 세모녀 사건'을 계기로 경제 취약계층을
2003년 매미 악몽 반복 않기 위해 마산어시장 일대·해안가 저지대 배수펌프장·차수벽 만들어 가동 주민들은 모래주머니 제작 동참 정부·지자체, 위험지역 대피령 출근시간 조정·학교 원격수업 등 빠른 대처·판단으로 피해 최소화 태풍 후 푸른 하늘과 흙탕물 바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경남은 곳곳에서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 반지하 가구나 해안가 저지대, 산사태 위험지역 거주민 등 도민 2509명이 정부와 지자체,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대피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관련기사 2·3·5면 6일 오전 10시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새벽 사이 비와 강풍이 몰아쳤지만 ‘언제 태풍이 지나갔냐’는 듯 맑게 갠 맑은 날씨를 보였다. 하지만 인근 횟집의 파손된 수족관과 떨어진 모텔 건물 외벽, 가게 간판이 나뒹굴면서 간밤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어시장 상인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운 뒤, 비바람이 잦아들자 곧장 가게로 나와 추석 대목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이미 많은 가게들이 영업을 재개해 시장 안은 추석 제사용품을 사러 나온 손님들도 북적였다. 건어물 가게 주인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