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맑은 수초 사이에 출렁이는 연꽃 향 잔물결 깨어나는 새벽의 문을 열고 속 깊이 기약을 다지는 고요가 층 쌓는다 여기는 이웃끼리 등 돌리지 않는다 청산도 구름도 포용하는 큰 가슴 새로운 깨달음을 헹구는 세계가 출렁인다 증오와 변심 없는 소통의 하늘 열고 기다림을 비축해온 장엄한 고요 속에 새벽녘 무리를 지어 비상하는 가창오리 ☞ 주남저수지는 사시사철 철새들의 맛집이다. 기후가 따뜻해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가창오리가 월동하면서 유명해졌다. “여기는 이웃끼리 등 돌리지 않는” 수만 마리 철새와 텃새들이 “증오와 변심 없는 소통의 하늘 열고” 그동안 굶주렸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빈 들에서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주남저수지의 여름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인연이 되면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우는 연꽃이 있다. 연꽃이 피기 시작하면 연꽃단지에 지저귀는 개개비를 찍기 위해 출사가 이어지고,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찾아온 큰고니와 재두루미의 우아한 몸짓으로 “청산도 구름도 포용하는 큰 가슴”의 자연으로 제각각 아름다운 공존의 세계를 보여준다. - 옥영숙(시조시인)
3년 만에 ‘거리두기·통행료’ 없는 추석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 통행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 추석은 연휴기간도 짧아 교통혼잡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 우려도 크다. 국토교통부는 8~12일 5일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운영한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 특별교통대책기간 동안 전국 3017만명, 하루 평균 60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90.6%가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관련기사 2·3·4·5면 귀성은 추석 전날인 9일 오전, 귀가는 11일과 12일 오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귀성·귀가 및 여행객이 동시에 몰리는 10일 추석날과 11일이 교통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일평균 차량대수는 약 542만대로 지난해 추석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 대비 13.4%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평소 주말(450만대)보다 약 20% 증가한 수준이다. 이동인구는 추석 당일 758만명으로 가장 많이 몰릴 전망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고속도로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 50분, 서울~부산 9시간 50분, 서울~광주 8시간 55분, 서울~목포 9시간 55분, 서울~강릉 6시간
이번 추석 연휴기간 마창대교 통행료는 무료지만, 거가대로 통행료는 유료다. 경남도는 정부의 추석 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책에 맞추어 올해 추석 연휴 4일 동안 마창대교, 창원∼부산간 2개 민자도로는 무료 통행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20년 추석 이후 3년 만에 코로나19로 명절기간 통행료 무료화를 시행하는 것이다. 반면 거가대로는 공동주무관청인 부산시와의 미협의로 통행료 면제를 시행하지 않게 됐다. 경남도는 부산시와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했지만 부산시의 민자도로 무료화 미시행 정책으로 무료화를 시행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일동 도 교통건설국장은 “거가대로를 제외하고 무료 통행을 실시하게 되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향을 방문하는 이용자 편의 제공을 통한 도내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에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행료 무료 시간은 추석 전날인 9일 0시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밤 12시까지 4일간이다. 경남도는 이번 추석 명절에 통행료 무료 혜택을 받는 차량은 연휴 4일 동안 마창대교 23만대, 창원~부산간 도로 24만대로 총 47만대로, 예상 무료 통행료 지원액이 각각 6억원, 2억원으로 예상했다. 반
유례없는 폭우로 반지하 가구가 침수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피해를 복구하지 못했다. 이재민들은 한가위에도 근심 속에 명절을 보내게 됐다. 8일 찾은 피해 지역인 안양 박달1동과 군포 산본1동. 박달1동 이재민은 대체로 복구 작업을 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재난지원금 지급이 늦어 세간살이를 장만하진 못했다. 복구가 덜 된 산본1동은 아직도 이재민 77명이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두 지역 모두 추석 명절을 기대하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박달1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김모(87)씨는 지난달 11일 만났을 때보다 얼굴색이 환했다. 지인에게 8만원을 빌려 장판을 새로 한 덕분에 일주일 전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김씨가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침수로 유일한 낙인 TV가 고장이 났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내가 요양병원에 있는데 1년 동안 연락이 안 된다. 그 기간 동안 자식들도 본 적이 없다. 이번 추석에도 혼자 지낸다"고 밝혔다. 산본1동의 한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선 이모(71)씨가 의자에 앉아 8년 동안 거주한 자기 집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한 달 동안 비가 꾸준히 내린 탓에 집안 곳곳은
더불어민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특검) 임명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했다.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붙이자, 민주당에서도 윤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김 여사 특검까지 밀어붙이며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 민심’ 여론전에서 밀릴 수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여야의 신경전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박 원내대표는 “무혐의와 불송치로 가려지는 진실에 민심의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국민적 의혹을 더는 덮을 수 없다”며 “김 여사는 대국민 사과는 물론이고 학위논문을 자진 철회하고 각종 법령위반 의혹에 따른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앞서 민주당에서는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이 지난달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을 발의한 바 있다.김 의원 발의안에서는 특검의 수사 대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 ▲허위 학력·
강원지역 학교폭력 10건 중 6건 정도는 교실과 복도 등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가장 피해가 많이 발생했고,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이는 같은 반 학생이 가장 많았다. 강원도교육청은 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강원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3학년 전체 학생 11만여명(참여율 83.1%, 전국 평균 참여율 82.9%)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다. 우선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학생은 2.1%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학교폭력 가해 여부를 묻는 응답률도 0.8%로 전년대비 0.3%포인트 증가했으며 목격했다고 밝힌 학생 역시 1.7%포인트 오른 4.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 목격 응답이 모두 상승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피해 여부 응답률은 0.2%포인트 증가하는 등 큰 차이가 없다. 피해 응답이 가장 많은 곳은 초등학교였다. 초등생 응답자의 4.5%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중학생 1.3%, 고교생 0.4% 순이었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42.2%)이 가장 많았으며 ‘신체폭행감금’(14
‘주상절리’는 ‘마그마가 냉각되며 응고함에 따라 부피가 수축해 생기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금’이다. 국어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그렇다. ‘주상(柱狀)‘은 ‘기둥 모습‘을, ‘절리(節理)’는 ‘바위 표면의 갈라진 틈새’를 말한다. 화산 폭발과 함께 분출된 뜨거운 마그마가 바닷물이나 대지의 찬 공기와 만나며 급속 냉각되고 이 과정이 지난 후 세월이 흐르며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균열이 일며 여기저기 틈(=절리)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수분이 증발해 부피가 수축하면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현상이다. 이런 틈과 균열들이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을 거치다 보면 마치 수많은 돌기둥들을 겹겹이 정교하게 쌓아 놓은 듯 보이는 주상절리가 되는 것이다. 길쭉한 기둥 모양의 주상(柱狀) 절리 외에, 넓고 평평한 모양의 판상(板狀) 절리도 있다.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부채꼴 주상절리… 주상절리의 종류들도 제각각 다양하다. 부산 오륙도 앞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 해파랑길 750㎞를 걷다 보면 경주 구간에서 이런 각양각색의 주상절리들과 조우한다. 경주 초입의 강동화암마을 해변에서 만나는 바위들은 인조 예술품과도 같다. 누워있는 주상절리이면서 부채꼴 주상절
“과일이 싱싱하고 맛있어. 싸게 줄테니 어서와요.” 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추석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활기를 띠었다. 3년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을 앞두고 손님을 불러 모으는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20년 가까이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현모씨(46)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는 못하지만 명절은 명절인지 평일 대비 30% 정도 매출이 오를 것 같다”며 “추석 전 마지막 장날이라서 오늘은 더 욕심을 내봐야겠다”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값이 크게 오른 채소 가게도 이날만큼은 대목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장모씨는 “요즘 채소가격이 워낙 오르기도 했지만 물건을 확보하기 어려워 아예 장에 나오지 않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빈자리 없이 모두가 장사하러 나왔다”며 “예년 명절보다 가짓수는 덜하지만 싱싱한 채소들로 가득 채웠으니 손님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까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되면서 명절
“과일이 싱싱하고 맛있어. 싸게 줄테니 어서와요.” 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평일 오전 시간임에도 추석 명절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활기를 띠었다. 3년 만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가 해제된 추석을 앞두고 손님을 불러 모으는 상인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20년 가까이 과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현모씨(46)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는 못하지만 명절은 명절인지 평일 대비 30% 정도 매출이 오를 것 같다”며 “추석 전 마지막 장날이라서 오늘은 더 욕심을 내봐야겠다”고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값이 크게 오른 채소 가게도 이날만큼은 대목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채소 가게를 운영하는 70대 장모씨는 “요즘 채소가격이 워낙 오르기도 했지만 물건을 확보하기 어려워 아예 장에 나오지 않는 상인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빈자리 없이 모두가 장사하러 나왔다”며 “예년 명절보다 가짓수는 덜하지만 싱싱한 채소들로 가득 채웠으니 손님들이 많이 붐비지 않을까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되면서 명절
모처럼 고향에서 온가족이 모여 조상에 예를 갖추는 연중 으뜸 명절인 추석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로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탓에 예전과 사뭇 다른 명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8일)은 지방선거 후 100일째를 맞습니다. 격전을 치른 만큼 출발을 알리는 승자들의 포부도 대단했습니다. 이들 모두 전북의 ‘100년 도약’을 꿈꾸며 ‘전북도민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민선 8기 전북도정' 4년 간의 항해에 나선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역발전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야 협치 행보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례로 들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가 국민의힘 인사를 민선 8기 정책보좌관으로 등용한 것입니다. 이후 전북발전을 위한 여야 협치의 행보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도당위원장은 지난달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습니다. 전북만 초광역메가시티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전북정치권이 의기투합한 것이죠. 전북도지사, 전북교육감, 14개 시군 단체장은 임기 내 “이것만은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