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나온 초저녁별이/지붕 끝에서 울기에/평상에 내려와서/밥 먹고 울어라, 했더니/그날 식구들 밥그릇 속에는 별도 참 많이 뜨더라/찬 없이 보리밥 물 말아먹는 저녁/옆에, 아버지 계시지 않더라.” 초여름밤, 해남 바닷가에서 안도현 시에 한보리 작곡가가 곡을 부친 ‘마당밥’이 흘러나온다. 메조 소프라노 이진진씨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첼로,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 소리가 어우러진 노래를 듣고 있자니 아름다운 풍광과 노랫말, 멜로디에 마음이 뭉클해진다. 지난 4일 이진진 단독 콘서트 ‘장고봉로 516’이 열렸다. 공연 제목은 해남군 북일면 내동리 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동네 어르신들, 멀리 외지에서 온 이들이 관객으로 참여한 이날 공연이 열린 장소는 아주 특별한 곳이었다. 진진씨의 집 앞 마당, 바로 바다가 보이는 소박한 공연장 ‘진진의 바다’다. 해남 바닷가 마을의 작은 무대에서 전해오는 문화 향기가 지역 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하우스 콘서트는 해남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연예술단체 담소(談笑·대표 최동근)가 기획했다. 진진씨를 비롯해 공연에 참여한 이들은 광주 공연계에서 낯익은 인물들이다. ‘시노래’를 만들
한국 독자 기술로 만든 발사체 ‘누리호’가 2차 발사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4시 우주로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일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준비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21일에 발사될 예정인 누리호의 발사 전날 준비 작업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 20분께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출발해 오전 8시 40분께 발사대에 도착했다. 누리호는 기립 전 준비 작업을 거쳐 오전 9시 56분부터 기립 작업이 시작돼 오전 11시 10분께 발사대에 완전히 고정됐다. 항우연 기술진은 오후 2시 45분부터 ‘유공압 엄빌리칼’ 연결 작업을 시작했으며, 연료나 산화제 충전 중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인 기밀 점검까지 마무리한다. 21일 오전 10시부터는 이미 연결된 엄빌리칼 설비를 다시 점검하고 헬륨 가스 등을 주입하는 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오후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누리호의 발사 시각을 결정할 예정이다.현재 유력한 발
[부음] 정봉섭씨 별세, 정기열(전 경기도의회 의장)씨 부친상 ▲정봉섭씨 별세, 정기열(전 경기도의회 의장)씨 부친상= 20일. 빈소: 아산 제일장례식장 특1호실(충남 아산시 시민로 40). 발인: 22일 오전 10시30분. 장지: 인주 선영. (041)545-4444 [부음] 조희정씨 별세, 조용준(경인일보 독자위원·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씨 부친상 ▲조희정씨 별세, 조용준(경인일보 독자위원·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씨 부친상=19일. 빈소: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33호실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49번길 46). 발인: 22일. 장지: 용인 평온의 숲
항일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와 송몽규를 흠모한 일본인 서예가 다나카 유운(田中佑雲·1957~2018)의 작품전 '구름의 길, 바람의 길'이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인천관동갤러리에서 열린다. 다나카 유운의 4주기를 맞아 기획된 전시로 다나카 유운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도다 이쿠코 관동갤러리대표를 비롯한 국내외 소장자들의 작품을 모아 여는 전시다. 다나카 유운의 한글·일본어 서예 작품뿐 아니라 그의 뜻을 기리는 한국인 예술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다나카 유운은 시인의 글귀를 주로 작품에 담아온 일본인 서예가다. 그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과 근대화 정책을 비판하는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어느날 그는 우연히 한국인 사업가의 손에 이끌려 윤동주와 송몽규의 생가와 묘소를 방문하게 되며 이들 시인의 활동을 알게 된다. 특히 윤동주의 '서시(序詩)'에 깊이 감동했는데, 이후 그는 윤동주, 송몽규, 이육사의 시와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속 문장으로 한글 서예작품을 남겼다. 4주기 맞아 '구름의 길, 바람의 길' 기획 24일부터 관동갤러리서 서예 작품 공개 전시에서는 윤동주·이육사·송몽규·이추림·미야자와 겐지·이바라기 노리코·이시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하'가 물가 상승에 따른 서민 부담 해결책 중 하나로, 추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김 당선인의 요금 인하 정책이 또 다른 공공요금 동결 결정에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선 8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와 경기도에 따르면 20일 김 당선인의 공약인 '서울시 수준 시내버스 요금 인하'가 비상경제대응 TF(이하 TF)와 인수위 업무보고 주요 안건으로 채택돼 이행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인수위가 TF를 가동한지 나흘만이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공공요금 인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지사 인수위, 주요안건 채택 1450원서 서울시 수준 1200원 목표 이날 오전 진행된 TF 회의에선 요금 인하 시기, 추진 방식, 인하액 적정성 등이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당선인은 후보 시절 현재 1천450원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도의 시내버스 요금을 200원 인하해 서울시(1천200원) 수준으로 낮추겠다 공언했는데, 인하에 따른 재정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로 다룬 것이다. 지난해 도가 적자노선인 시내버스에 투입한 지원금만 700
문인화가 목원 김구 초대전이 창원 롯데백화점 내 갤러리 2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오는 22일부터 7월 19일까지 롯데백화점 마산점 지하 2층 더갤러리와 지상 3·7층 연결통로 예마당에서, 오는 24일부터 7월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 6층 갤러리원이다. 양쪽 합해 11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더갤러리와 예마당에는 합죽선 50여점도 선보인다. 부채 매듭이 14~15마디의 고급 합죽선에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문인화와 화조 그림으로 부채예술의 진수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목원 선생은 유년기부터 탄탄하게 다져진 전통서예와 문인화를 이 시대의 가치로 재해석하고 되새김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다양한 실험 작업으로 화단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인화하면 화선지에 먹으로 그려내지만, 좀 더 새롭고 회화성이 느껴지는 작품을 위해 파격적인 재료를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화선지에 칠한 물감이 마르기 전에 소금을 뿌려 번짐효과(blurring effect)로 폭포나 산을 표현하는 것은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다. 유화 계통의 물감인 아크릴이나 핸디코트(홈 메움 페인트) 같은 것을 활용해 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전종주 호남대 석좌교수는 “변
후반기 국회가 여야 의견 대립으로 공전을 장기화하면서 민생 관련 입법 논의와 인사청문회 등 주요 현안이 뒷전으로 밀린 가운데 일부 국회의원들이 해외출장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렸던 의원들의 외교활동이 재개됐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외유성 해외출장에만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의원들의 해외 일정이 동남아와 유럽으로 몰린 데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할 국회가 법제사법위원장 등 자리를 놓고 여야 신경전을 벌이며 20여일간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면서 거센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경남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도 4명의 의원이 6~7월 해외를 다녀왔거나 해외일정이 예정돼 있다. 경남지역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28명, 국민의힘 23명, 정의당 2명, 기본소득당·시대전환 각 1명, 무소속 3명 등 50여명의 의원이 이미 해외일정을 소화했거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달곤(창원 진해구) 의원은 내달 2~9일 아제르바이잔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 한·투르크메니스탄 의원친선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한·아제르바이잔 의원친선협회장인 같은 당 서병수 의원과 함께한다. 한·몽골 의원친선
내달 1일 출어를 앞둔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치솟고 있는 면세유 가격에 한숨을 짓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에 따르면 20일 기준 200ℓ들이 드럼당 면세유 가격은 26만27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1만~12만원 선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치솟았다. 국내 마른 멸치 생산량의 5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기선권현망수협의 멸치잡이 선단은 모두 31개로 1개 선단에 속한 어선이 5~6척인 것을 고려하면 160여 척의 어선이 오는 7월 1일부터 다음 해 3월 말까지 출어한다. 그러나 최근 면세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어민들은 출어에 나서야 할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기선권현망 선단의 출어 비용 가운데 기름값이 40% 이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기선권현망 1개 선단이 한 달에 600~700드럼의 면세유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면세유 가격으로는 지난해보다 매달 1억원 이상의 경비가 더 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선권현망 어민들은 ‘면세’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면세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멸치권현망수협도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경남도
민선 8기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은 현재 인천시와 사업을 시행하는 '디씨알이'가 행정 절차 이행 여부 등을 둘러싼 입장 차로 갈등(6월14일자 3면 보도='용현학익 1블록 개발' 청문회… 인천시-디씨알이 적법성 공방 심화)을 빚고 있는데, 인수위가 어떤 해법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인수위 지역균형발전 분과위원들은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디씨알이 관계자들로부터 추진 상황을 보고받았다. 인수위는 지역 현안과 관련한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현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市, 법적 절차 미흡 행정처분 예고 공사 중지 명령땐 '법정 공방' 전망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은 인천시와 디씨알이가 공방을 벌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인천시는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디씨알이가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법적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며 행정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디씨알이는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는데, 인천시가 디씨알이에 대해 공사 중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경우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파트 층수 상향 조정에 따른 소음 대
광주·전남이 수도권, 영남권 등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딘 것은 미흡한 SOC(사회간접자본, Social Overhead Capital) 때문이다. 정부가 대규모 국가 재정을 꾸준히 투입해 도로, 철도, 공항 등이 제대로 구축되고 그 편의성이 타 지역보다 우수해야 지역 경제가 성장하기 때문이다. 민선 7기 전남도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최근 지역 숙원이었던 다양한 SOC가 착공하거나 국가계획에 반영됐다. 광주일보는 전남에 들어섰거나 착공한 주요 기반시설과 반드시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점검한다. 해안을 수놓은 섬들은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이다. 다만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남도가 도내 서남해안의 유인도 272곳(무인도 포함 2,165곳) 가운데 인구밀도가 높고, 다양한 관광자원과 특산물을 가진 섬들을 연륙·연도하려는 이유다. 섬과 내륙, 섬과 섬의 연계는 자연스럽게 방문객의 이동을 촉진하면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관광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지역민의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하지만 연륙·연도교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전남도나 시·군이 온전히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전남도는 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