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법·제도 개선을 16년 동안 지원해 왔던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특별자치도지원단이 또 다시 1년 연장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제주지원단이 상설기구로 자리 잡지 못하면서 이번 임시 연장은 8번째다. 13일 제주지원단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공무원 13명으로 구성된 제주지원단의 존속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제주지원단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제주특별법 개정과 특별자치도 제도 개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제주도와 중앙정부의 가교가 되면서 제주특별법 개정 또는 국무총리훈령으로 이달 말까지 7차례나 연장 운영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원단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또 다시 1년간 임시기구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장은 8번째다. 반면,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16명)과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9명)은 정원과 직제가 확정돼 상설기구로 운영되고 있다. 제주지원단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공무원을 파견하는 조직이 아닌 행안부에서 공무원 정원을 확정해야만 상설기구로 운영될 수 있다”며 “현재 13명이 근무를 하는데도 임시조직
민선 8기 김관영 전북도정의 7월 공식 출범 이후 전북도 출연기관장, 기초지자체 부단체장에 대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 당선인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공무원은 일을 열심히 하고 국민들께 서비스를 잘하는 것이다"며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정확하게 정착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사 방침을 표명한 만큼 전북 공직사회의 변화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도청 정기인사는 7월께 이뤄졌는데 이번 ‘김관영 호(號)’의 인사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인사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북 공직사회 역시 초긴장상태다. 인사가 단행되면 새 당선인의 4년 도정 방향성을 알 수 있고 송하진 전북지사 8년 도정 교체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임후 인사가 진행된다면 단계적으로 맞물린 전북도 출연기관장 인사는 줄잡아 최소 5석에 이른다. 일단 전북도 출연기관 15곳 중 전북개발공사와 전북문화관광재단,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장, 국제교류센터 등 5곳은 인사가 불가피하다. 이 중 전북개발공사와
부산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일대에 최고급 빌라 신축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달맞이고개는 부산의 전통적인 빌라촌이지만 상당수 빌라가 건립된 지 오래돼 고급 주거지로서의 상징적 이미지는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최근 신축이 추진되는 빌라는 분양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수준의 주택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13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 1502-1 일대 1287㎡ 넓이 부지에 최근 모두 12세대짜리 빌라 한 동의 건축허가가 났다.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로 이르면 이달 말 착공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등에 최고급 빌라를 건설한 A사가 이곳에서 사업을 벌인다. 이 빌라 분양가는 세대당 최소 40억 원대이며,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50억 원대로 책정돼 부산에선 최고가 빌라다. 이곳에선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주변에는 고급 음식점, 갤러리 등이 있다. A업체는 가구당 층고를 최대한 높여 개방감을 주고 최고급 인테리어 마감재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공은 2024년으로 예정됐다. 공사 중인 빌라 인근에 또 허가 각각 12세대 부산 최고가 빌라 유명 음식점 부지에도 신축 추진 고분양가 전략 통할지는 미지수 A사 빌라 신축 예정 부지
단순한 형태와 기호, 색채의 반복을 통해 표현한 리드미컬한 패턴이 눈에 띈다. 초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거칠고 빠른 브러시 스트로크, 최소한의 강렬한 색상, 단조로운 형태가 시선을 매료시킨다. 유화 작품이지만 무겁지 않고, 패턴 속에서 경쾌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캐나다 출신 재독 작가 베스 르테인은 전직 생물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10여 년 전 화단에 등단한 그는 복제, 분열, 순환, 전이 등의 생물학적 주제를 간결한 기하학적 형태로 재해석해 화폭에 담아왔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르테인은 가난한 젊은 예술가였다. 주거비 등 비싼 물가의 뉴욕 대신, 적극적인 예술가 우대 정책을 펼친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작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페이스갤러리 런던에서 개인전을 열며 자신의 이름을 세계 미술시장에 각인시켰고 최근 룩셈부르크에서 독일 추상회화의 거장 권터 포그와 3인전을 열었다. 리안갤러리는 지난 4월 서울 전시장에서 르테인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선보인 데 이어, 대구 전시장에서 전시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나간다. 전시 부제인 'Trees for the Forest'는 'You can't see the fore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대구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의 도심 외곽 이전 문제를 본격 논의하면서 오랜 숙원 사업이던 염색산단 이전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색산단 이전은 낙후된 대구 서부권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묘안이면서도 막대한 이전 비용과 기간, 난해한 이전 장소 선정 등의 어려움으로 오랜 숙원 사업에 머물러왔다. 13일 인수위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9일부터 염색산단 이전 등에 대한 대구시의 업무보고를 진행해왔다. 업무보고에서는 염색산단을 유지할 경우의 득실과 이전 추진 시 전반적인 업무에 대한 검토가 진행됐다. 또한 염색산단 및 서대구역세권과 관련해 대구시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들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이는 홍 당선인의 7대 비전, 37개 공약 중 '서북부 산단 재구조화' 내에 염색산단 이전 사업이 포함돼 있어서다. 염색산단 이전 목소리는 지난 수 십년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대구시가 2019년 14조원대 규모의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사업을 발표하면서 산단 이전 논의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염색산단 일대에서는 클로로폼과 톨루엔 같은 유해물질이 수성구 지역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대구를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홍준표 시장 당선인을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정치권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공식적인 방문 목적은 코로나19 의료봉사에 따른 감사패 수여였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차기 당권' 도전설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안 의원과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참석해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두 사람이 지난 2020년 대구에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발생했을 때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으로 찾아와 의료봉사를 한 인연이 밑바탕이 됐다. 안 의원은 감사패를 받은 뒤에는 민선8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마련된 동구 대구테크노파크로 이동해 홍준표 당선인과 회동했다. 안 의원은 홍 당선인과 10여분 가량 이야기한 뒤 "서로 당선에 대한 덕담을 나눴다. 특히 제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할 때 축사 영상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였다"며 "대구에서 여러 일정이 있었는데 그럴 땐 당연히 인사드리는 게 도리다. (홍 당선인은) 정치 선배이고 여러 조언을 해주시던 분"이라고 의미를 설명했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인근 재개발 사업장이 층수를 제한한 부산시 도시경관심의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아파트 최고층 높이가 BIFC보다 낮은데도, 층수마저 BIFC의 63층보다 낮아야 한다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BIFC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으로, 추후 이 일대 개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문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번 주 내 부산시 등에 경관심의 재심의 결과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최고 69층 계획 문현1구역 사업 지난달 도시경관심의서 제동 “BIFC 위상 고려해 높이 재검토” 조합 “건물 높이는 낮아” 반발 랜드마크 주변 개발에 시금석 문현1구역은 지난달 열린 경관심의에서 ‘인근 BIFC의 위상을 고려해 289m 이하, 63층 이하로 높이 계획을 재검토하라’는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 당시 조합 측이 경관심의에 제출한 아파트 최고층은 69층, 높이 265m에 달한다. 최고층 높이가 289m 이하이기 때문에, 부산시의 재심의 결정은 사실상 최고 층수를 63층 이하로 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문현1구역은 남구 문현동 788-1 일대 6만 8160㎡ 규모로,
‘교육의 도시’로 꼽혔던 전북이 기초학력 최하위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된데는 전북 정치권이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야를 포함한 전북 1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거나 후반기 원 구성에서도 교육위를 희망한 국회의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가 비인기 상임위원회인데다 전북 국회의원 제각각 모두가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상임위를 1순위로 정하고 있다. 전북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전북 국회의원들이 모여 상임위 배정 등의 논의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만 생각하는 ‘속좁은 정치’가 결국 전북 발전을 퇴보시키고, 중앙정부와의 소통 역시 멀어지게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 10명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이용호·정운천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김윤덕·김성주·김수흥·한병도·신영대·이원택·안호영·윤준병 의원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토위원회 등 상대적으로 예산 확보 비율이 큰 위원회를 선호하고 있다.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았던 유성엽 전 의원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이었던 김윤덕 의원을 제외하곤 역대 전북 국회의원들 역시 전북 백년대계인 교육 현안을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을 지낸 이희성(98)씨가 지난 6일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신군부 핵심 인물들이 차례로 사망하고 있어 5·18 미완의 과제들이 역사 속에 묻힐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이씨의 사망으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가 직접 만나 조사하겠다고 통지한 신군부 중요 인물 5명(전두환 5·18 당시 보안사령관, 노태우 수도경비사령관, 이희성 계엄사령관, 황영시 육군참모차장, 정호용 특전사령관) 가운데 지금까지 4명이 숨졌다. 계엄사령관이던 이씨는 19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 집단발포에 앞서 새벽 4시 30분 대책회의를 주재한 문제의 인물이다. 이날 회의에는 주영복 국방부장관, 노태우 수경사령관, 정호용 특전사령관, 차규헌 육군사관학교장을 비롯해 전두환 등과 군 수뇌부가 참석했다.회의에선 ▲계엄군의 광주 외곽 배치 ▲자위권 발동 등이 논의됐고, 전투태세인 ‘진돗개 하나’ 발령이 결정됐다. 계엄사령부의 진돗개 하나 발령은 실탄 지급과 전투태세가 완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 최고 수뇌부들이 결정한 진돗개 하나 발령에 따라 집단발포가 이
빠르다. 시간은 줄달음쳐 벌써 6월을 지나 중순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일상에 묻혀 있다 보니 시간의 흐름을 간과한다. 두꺼운 얼음이 사르르 녹아가듯, 단단한 비누가 시나브로 녹아지듯 그렇게 지나간다. 시간의 쳇바퀴는 정신을 무화시킨다. 사유와 궁구(窮究)와 같은 일은 안중에도 없다. 빨리 달리라고 채찍질한다. 한사코 여백과 여유와 숨 쉴 틈마저 빼앗아버린다. 4차 산업혁명, 기술문명, 디지털 모바일 세상은 앞으로 앞으로만 달리라고 채근하는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다. 유교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은 치우치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슬아슬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우리 삶이 아무리 속도의 물살에 휘말리고 실적이라는 기계에 계수될지언정 중심을 잡아야 한다. 흔들릴 수 있으나 균형을 끝내 버려서는 안 된다. 균형의 소실점을 잃는 순간 난파하는 배처럼 그 요동을 감당할 수가 없다. 내부는 물론 외부로부터 밀려오는 충격에 허물어지기 쉽다. 서원은 정신을 고양하는 곳이다. 한쪽으로 엇나가려는 방향의 추를 가운데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다. 정신의 중용은 물론 인식의 중용도 필요하다. 중용의 덕은 가변한 틈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