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걱정 없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부산시민들은 골목마다 널린 돼지국밥집을 자주 찾는다. 하지만 부산을 대표하는 서민 음식인 돼지국밥도 최근 불어닥친 물가 상승 대란을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했을 때 돼지국밥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고, 1만 원짜리 한 장으로는 수육백반도 주문하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취재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연말 부산지역 대표 돼지국밥집들의 가격과 현재 가격을 비교·분석했다. 식자재 가격·인건비 인상 원인 부산 돼지국밥·수백값도 뛰어 직장인들 도시락 싸 와 점심 해결 4월 외식 물가 IMF 후 최대 상승 〈부산일보〉가 2019년 미식 전문가 등과 함께 ‘부산돼지국밥 로드’로 선정한 국밥집 30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이 가운데 한 곳은 현재 영업을 하지 않아 평균값 산출에서 제외했다. 2019년 연말 국밥집 29곳의 돼지국밥 평균 가격은 6942원, 수육백반의 가격은 9180원이었다. 해운대구 유명 관광지 국밥집 1곳을 제외하고 수육백반 가격이 1만 원을 초과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하지만 2년 반 만에 돼지국밥과 수육백반의 가격은 모두 11%씩 뛰었다. 현재 이 국밥집들의 돼지국
◆ 미술관과 박물관이 가득한 바이킹의 도시 오슬로 북극탐험을 위해 계절을 여름으로 다시 바꾼 6개월 후 13시간 비행 끝에 바이킹의 후예들이 사는 나라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했다. 유럽전체에서 가장 비싼 물가가 여행자들의 발목을 잡기도 하지만, 뭉크와 비켈란으로 대표되는 독특한 예술세계, 바이킹과 극지방 탐험으로 나타나는 도전의 역사가 반겨준다. 혹한의 한겨울과 달리 8월, 한여름 햇살의 고마움을 가장 깊숙하게 체감하는 녹지로 가득한, 정갈하고 아름다운 시내의 모습은 오슬로를 결코 놓칠 수 없게 한다.오슬로는 백여 년 전 북유럽을 주름잡던 바이킹들이 가장 사랑했던 도시다. 숲과 빙하가 가득한 풍경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현대화된 도시 속에 어우러진 자연과 깨끗한 모습은 오슬로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노르웨이 남동쪽에 있는 인구 70만의 오슬로는 오로라가 펼쳐지는 겨울도 좋지만, 여름만이 가진 매력도 많은 여행지다. 특히 백야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서 이때 진가를 나타내는 여행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주변 지형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차분한 정서가 어우러진 도시다. 다양한 콘서트 프로그램, 연극, 오페라, 박물관, 갤러리 등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2022 청송사과 트레일런(이하 청송트레일런)'이 10월 16일 오전 10시 '산소카페 청송정원'에서 열린다. 참가 신청은 9월 23일 오후 4시까지 접수한다. 올해 개최 장소인 산소카페 청송정원은 상주~영덕고속도로 청송나들목에서 진보면 방향으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청송정원은 길이 1.5㎞, 면적 24만㎡의 생태(친수) 공원으로 화원 면적만 13만3천㎡(4만평)다. 대회 코스는 산소카페 청송정원~파천면 옹점리 옹점재~청송읍 부곡리 만지송 쉼터정~방광산 정상~산소카페 청송정원(21.95㎞) 등이다. 이번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는 청송사랑상품권 1만원이 지급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지역 전통음식을 먹을 수 있게 기회를 마련했다. 지역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당 부스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먹을 거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청송트레일런이 열리는 이때는 청송사과를 대표하는 시나노골드와 후지 품종이 한창 수확되는 시기다.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10년 연속 대상에 빛나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청송사과는 대회 기간 무료 시식, 할인 판매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대회 참가자 중
대구시립무용단이 국립극장 무대에 선다. 대구시립무용단은 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 이하 모다페) '센터스테이지 오브 코리아'(Center stage of Korea-National Dance Company)에 초청받아 15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무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초청작은 대구시립무용단이 지난해 제80회 정기공연으로 초연한 '아이튜브'(i tube). 지난 2월 '댄스비전 2022'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아주 사적인 상상에서 시작된, 생존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상상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안무한 김성용 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무용수들이 '아이튜브'라고 불리는 둥근 원통 속에서 펼치는 움직임을 통해, 관객들에게 한정된 공간 속 우리 삶의 모습과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전작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버전의 작품이다. 15일 모다페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뒤 다음달 열리는 대구시립무용단 제81회 정기공연을 통해 대구시민을 만난다. 모다페는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 축제다. 올해 행사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Let's Feel the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등 '윤석열 인사'를 관통하는 양대 키워드는 윤석열 대통령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던 대구경북(TK) 출신 인사의 대거 기용을 통한 '지지에 대한 동의와 응답', 그리고 국정 성과를 국민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문성'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한목소리다. '0선 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집권 초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탄탄한 지지 세력이 필요한 윤 대통령은 TK 출신 인사들을 초대 내각과 대통령실에 상당 부분 발탁했다. 이와 동시에 과거 인연에 매달린 정실 인사, 그리고 진영정치에 얽매인 코드 인사가 아닌 각 분야의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들을 고루 발탁, 능력과 성과 도출을 위한 균형 인사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기 내각의 장관급 인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TK 출신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3명의 TK 출신 인사와 함께 1기 내가에 입성한 그는 윤 대통령과 뚜렷한 사적 친분이 전혀 없는 새로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다. 추 부총리는 행정부와 입법부에서의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점을 인정받아 초
성인물, 도박 등 유해 웹사이트를 정책적으로 막던 'HTTPS' 접속 차단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해제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성인물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국내외 성인물 사이트에 접속해 본 결과 별다른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쓰지 않고도 정상적으로 홈페이지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공유했다. 앞서 정부가 https로 보안처리 된 불법·유해 사이트에 접속을 차단했는데, 현재는 차단이 해제됐다는 것이다. https는 인터넷 주소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보안접속 방식이다. 누리꾼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웹 기반 백과사전 사이트 '나무위키'에도 이날 'https' 관련해 수정된 내용이 반영됐다. 한 누리꾼이 수정한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1일 차에 여러 성인물 사이트의 https 접속 차단이 해제됐다. 해당 내용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미리 https 차단 해제를 요청했던 사례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자유를 30번 넘게 언급할 정도로 강조했고, 임기 1일 차부터 청와대를 개방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줬다. https 차단 해제도 이 같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유족 측이 12일 밝혔다. 향년 92세. 구 회장은 1930년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를 마치고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1959년 소령으로 전역했다. 군복무 시절 6.25 전쟁에 참전하였으며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호국영웅기장 등 다수의 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어 미국으로 유학해 디파이언스 대학교(Defiance College) 상경학과를 졸업했으며, 충북대학교 명예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1957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자의 셋째 딸인 이숙희씨와 결혼했다. 당시 두 대기업 가문의 결합으로 화제를 낳았다. 이후 구 회장은 10여년간 제일제당 이사와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내며 삼성그룹에서 일했다. 하지만 1969년 삼성이 전자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LG(당시 금성)와 경쟁구도가 형성되자 구 회장은 LG그룹으로 돌아갔다. 이후 럭키 대표이사,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LG 반도체 회장, LG 엔지니어링 회장, 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며 LG 그룹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약했다. 2000년에는 LG유통의 식품서비스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독립해 아워홈을 설립했다. 그가 회장으로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에서 '적전 분열' 양상에 빠졌다. 청년·여성을 우선한 공천 결과를 두고 반발한 다수의 현직 기초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다. 대선 패배 직격탄의 후유증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수성구의회의 반발이 가장 크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성구에서만 민주당 소속이던 현직 구의원 무려 세 명이 이미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혔다. 류지호 구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경선도 없이 잘라버리는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 무소속으로 반드시 살아남아 지역 사업들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높은 평가에도 컷오프돼 주민들이 직접 무소속 출마를 요구했던 박정권 구의원도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심 끝에 제 일처럼 나서주신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방자치의 희망을 봤다. 이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용성 수성구의원과 김태형 달서구의원, 권상대·이은애 동구의원, 김기조 북구의원 등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현 수성구의원도 공
지역 청년예술인들의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mlm프로젝트가 오는 30일까지 대전 대덕구 오정동 갤러리 모리에서 '다시, 찬란' 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모티브는 '미술대학 곳곳에 방치돼 있는 작품'이다. 학생들은 과제, 졸업 전시 등 단 한 번의 전시를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는다. 하지만, 작품들이 전시 후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드물다. 작품들이 학교가 아닌 새로운 전시장에서 다시 찬란히 빛을 낸다면, 학생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총 12명의 청년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1주일에 4명씩, 총 3주에 걸쳐 새로운 작가들의 작품을 펼친다. 오는 16일까지 김서영·남기승·임재현·이재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김유미·박원경·신필균·차유림,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정서린·장민규·김혜린·윤승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청년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각자의 열정과 시간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서영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감정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겨울철 내뿜은 입김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 '나무의 숨'은 차가운 겨울을 견디며 내뿜는 숲의 숨 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인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현대의 지도와 비교해봐도 그 정확함에 놀라게 되는 이 지도가 제작된 배경엔 그동안 축적된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이 있었다. 조선은 이미 1402년(태종 2)에 이미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를 만들었을 정도의 지도 강국이었고, 조선시대 내내 다양한 지도가 제작됐다. 대전시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7세기 목판본 '천하고금대총편람도(天下古今大摠便覽圖)'는 1666년(숙종 10) 당시 공조정랑이었던 김수홍(1601-1681)이 제작한 것으로, 1684년 다시 찍어냈다는 사실까지 정확히 기록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흥미로운 부분은 지도 곳곳이 세월을 낚은 강태공이나 삼국지의 유비와 장비, 두보와 이백과 같은 시인, 황제, 열녀 등 역사인물들의 이름과 중요한 사건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 역사지리서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시대 지도의 쓰임을 엿볼 수 있는 일면이다. GPS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편리하게 지도를 접할 수 있는 지금 우리가 그 속에서 찾고자 하는 정보는 무엇일까? 나아가 21세기의 지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도 생각해 봄직하다. 송영은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