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대구경북(TK)에서는 '선출되지 않은 선출권력'이 대거 탄생하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지난 13일 마감한 결과, TK 전역에서 무려 40곳에 이르는 '무투표 당선' 지역이 발생하면서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건전한 경쟁조차 실종된 '노잼(No 재미) 선거'로 전락한 셈이다. '경쟁을 통한 지역 발전'이라는 지방선거 취지에 어긋나는 것은 물론, 유권자들의 선택권마저 사실상 사라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지역 정치권과 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기초단체장 2곳(중구·달서구)과 지역구 시의원 20곳, 경북은 기초단체장 1곳(예천)과 지역구 도의원 17곳에 국민의힘 후보가 단독 출마하면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이 후보들은 선거 당일인 다음달 1일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단체장이 투표 없이 무혈입성하는 것도 문제지만, 특히 시·도의원(광역의원) 지역구의 무투표 당선 비율은 충격적이라는 평이다. 경북은 31%, 대구는 무려 69%가 무투표 당선이다. 지역민들의 의사를 시·도정에 반영하고, 집행부를 견제할 지방의원들이 경북은 3명 중 1명, 대구는 절반 이상이 선거없이 선출되는
국회의원 도합 168석의 원내 제1당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굴욕을 면치 못하게 됐다. 6·1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TK에서 상대 정당인 국민의힘에 '무투표 당선'을 무려 40곳이나 허용하면서다. TK가 전통적인 민주당의 험지인 만큼 '어쩔 수 없는 결과'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돌풍을 일으킨 2018년과 비교해 초라한 성적은 비판을 불러오기 충분해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에 패배한 여파가 이어지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에는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한 곳이 속출했다. 당장 대구에서도 8곳의 구청장·군수 선거에서 4곳에만 후보를 내는 데 그쳤으며, 시의원 지역구 29곳에는 4명의 후보만 간신히 공천했다. 경북에서는 기초단체장 23자리에 후보 10명이 고작이었고, 도의원 지역구 55곳에도 후보 14명에 불과했다. 누가 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4년 전 대구의 민주당 돌풍 핵심지이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지역구였던 대구 수성구 결과는 충격적이라는 평가다. 4년 전 수성구에서 구청장은 남칠우 후보가 선전했고, 시의원 4자리 중에서는 절반인 2자리(강민구·김동식)를 가져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가뜩이나 불리한 선거 판세에서 '적전 분열' 양상에 빠졌다. 청년·여성을 우선한 공천 결과를 두고 반발한 다수의 현직 기초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하면서다. 대선 패배 직격탄의 후유증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이 된 국민의힘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우려스럽기만 하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가장 큰 성과를 냈던 수성구의회의 반발이 가장 크다.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수성구에서만 민주당 소속이던 현직 구의원 무려 세 명이 이미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혔다. 류지호 구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경선도 없이 잘라버리는 작태에 정이 떨어져 민주당을 떠난다. 무소속으로 반드시 살아남아 지역 사업들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지역 내 높은 평가에도 컷오프돼 주민들이 직접 무소속 출마를 요구했던 박정권 구의원도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심 끝에 제 일처럼 나서주신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방자치의 희망을 봤다. 이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조용성 수성구의원과 김태형 달서구의원, 권상대·이은애 동구의원, 김기조 북구의원 등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현 수성구의원도 공
대구경북(TK)의 6·1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아예 선거조차 하지 않고 당선자를 확정하는 '무투표 당선'으로 점철될 가능성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이 속속 완료돼가는 가운데서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실제로 여러 지역에서 무투표 당선이 이뤄진다면 유권자들의 선택권을 빼앗는 것은 물론, '경쟁을 통한 지역 발전'이라는 지방선거 원래 목적까지도 물 건너 갈 수 있다는 정치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당장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부터 복수의 지역이 무투표 당선 가능 지역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후보 외 다른 후보가 전무한 중구(류규하)·북구(배광식)·달서구(이태훈) 등이 주요 대상지로 언급된다. 교육감 선거도 엄창옥 경북대 교수의 도전설이 무산될 경우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대항마가 사라져 무투표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경북에서는 예천(김학동), 칠곡(경선 중) 등에서 국민의힘 외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군이 아직 없는 형편이다. 이들 지역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변수가 없다면 국민의힘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확
"어차피 기울어진 운동장, 계란으로 바위치기였습니다." 국민의힘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한 예비후보는 5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이 같이 토로했다. "정치 신인이 현직 단체장과 경선을 벌여 승리한다는 건 지금 같은 구조에선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면서다. 그는 "현역과 경선을 하라는 건 공정하게 경쟁하라는 게 아니고 그냥 모양새나 갖추도록 들러리를 서라는 것"이라며 "선거운동 기간을 단 사흘 줬다. 짧게는 4년, 길게는 8년 동안 다져둔 기반을 신인이 사흘 만에 극복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구청장·군수 후보 공천을 두고 정치권 일각의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공정'을 앞세워 8개 구·군 전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직 단체장들이 모두 손쉬운 승리를 가져가면서 사실상 정치 신인들의 설 자리를 빼앗았다는 게 비판의 핵심이다. 실제로 이번 공천 결과를 보면 '현역 우세'가 뚜렷하다. 후보로 확정된 8명 가운데 6명이 현직 구청장이다. 바꿔 말하면 현직이 참여한 경선에서 현직자가 패배한 경우는 아예 없었다는 얘기다. 표차도 상당했다. 이태훈 달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일 회의를 열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 중구청장 류규하 ▷동구청장 윤석준 ▷서구청장 류한국 ▷남구청장 조재구 ▷북구청장 배광식 ▷달서구청장 이태훈 ▷달성군수 최재훈 등 후보들이 경선에서 승리, 국민의힘 공천장을 거머쥐게 됐다. 국민의힘은 앞서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로는 단독 신청한 김대권 현 구청장을 공천하기로 낙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를 선출한 데 이어 이번 지방선거 대구 단체장 후보 라인업을 모두 확정했다.
국민의힘이 2일 오후 10시를 기해 대구 구청장·군수 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 작업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구일지 각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경선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단독 출마한 대구 수성구청장을 제외한 7개 구·군에서 모두 경선을 진행했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에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뒤 가산점과 페널티를 반영한 최종 득표율을 산출하는 방식이었다. 경선 기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지역은 역시 현직 단체장이 없는 '격전지' 달성군과 동구였다. 달성군은 현직 김문오 군수가 3선을 채우고 퇴임한다. 동구는 배기철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했지만 '컷오프' 판정을 받고 낙오했다. 교체지수 조사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군에서는 전재경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 컷오프된 뒤 강성환·조성제·최재훈 세 명의 예비후보가 격전을 벌였다. 동구는 나란히 유승민·강대식계로 분류돼온 우성진·윤석준·차수환 세 명이 최종 경선 후보로 낙점됐는데, 차수환 동구의회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대 1 진검 승부 구도로 좁혀졌다
국민의힘이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권기창(안동시장)·김장호(구미시장)·박영환(영천시장)·주낙영(경주시장)·김충섭(김천시장) 예비후보를 각각 공천 대상으로 확정했다. 대구에서는 시의원 9곳의 경선 결과와 함께 비례대표 공천 결과도 내놨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안동·영천·경주·김천·구미 시장 후보 경선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투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한 득표율에 무소속 출마 이력 등 페널티와 각종 가산점을 합산해 결과를 내놨다. 먼저 안동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권기창 예비후보가 41.71%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공천장을 거머쥐게 됐다. 영천시장은 박영환 예비후보가 53.8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경원 예비후보에 앞섰으며, 경주시장 경선에서는 현직 시장인 주낙영 예비후보가 56.19%로 상대 박병훈 예비후보를 눌렀다. 김천시장 후보 경선은 49.25%를 받은 현직 시장 김충섭 예비후보가 경쟁자 김응규·나기보·이창재 예비후보를 눌렀고, 구미시장은 김장호 예비후보가 62.12%의 득표율로 상대 김영택·이태식 예비후보에 승리하면서 공천이 확정됐다. 한편,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대구시의회가 이번에도 기초의회 선거구를 쪼갰다. 대구시의회는 기초의원 선거에 중선거구제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17년째 4인 선거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가 정한 중대선거구제 시범 지역인 수성구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기초의원 4인 선거구 6곳을 모두 2인 선거구로 분할했다. 앞서 대구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인 선거구를 30개에서 6개로 줄이면서, 3·4·5인 선거구는 대폭 늘리는 내용이 담긴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었다.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던 만큼, 정치 신인이나 다양한 정당이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기 위한 취지였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날 4인 선거구를 모두 2인 선거구로 쪼갰다. 그나마 국회에서 중대선거구제 시범 지역으로 지정된 수성구에서 4·5인 선거구가 하나씩 남았다. 보수정당 우위가 지속된 대구시의회는 지난 2005년 기초의회에 중선거구제가 처음 도입된 이후 매 지방선거마다 선거구를 2인으로 쪼갰다. '보수 텃밭' 대구에선 한 선거구에서 뽑는 기초의원의 수가 적을 수록 보수정당 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다른 정당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배기철 동구청장을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또 현직 김대권 구청장 혼자 공천을 신청한 수성구청장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모두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공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이날 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단수 신청한 수성구와 현직 군수가 무소속인 달성군을 제외한 7곳의 지역에 안심번호를 이용한 교체 지수와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며 "교체지수가 가장 높은 상위 20%는 공천에서 배제했고, 나머지 지역은 3명 또는 2명으로 후보를 압축해 경선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율 10% 밑으로는 경선에 참여시키지 않고, 그 위로는 모두 참여시키기로 했다. 다만 9.8%는 경선 후보로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당 공관위는 이날 3인 경선 지역으로 동구와 달서구, 달성군을 결정했다. 또 2인 경선 지역은 중구, 남구, 서구, 북구로 확정했다. ▷중구 권영현·류규하 ▷남구 권오섭·조재구 ▷동구 우성진·윤석준·차수환 ▷서구 김진상·류한국 ▷북구 박병우·배광식 ▷달서구 안대국·이태훈·조홍철 ▷달성군 강성환·조성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