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자란만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8일 고성군 등에 따르면 자란만 해역의 가리비와 굴 양식장 35곳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패류 폐사가 신고됐다. 이날 기준 자란만에서 가리비·굴을 양식하는 51개 어장, 91개 어가(피해면적 130㏊)가 산소부족 물덩어리로 인한 패류 폐사 피해를 접수했다. 군은 가리비의 경우 각 어가당 90% 이상이, 굴은 어가당 60% 상당이 폐사해 피해액이 1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군은 피해 어가에 폐사한 패류 처리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한편 재난지원금을 산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복구비 산정액은 20억8000만원 상당으로 집계됐다. 또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바다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특성이 있는 만큼 패류 양식줄을 바닥에서 더 먼 지점에 설치하도록 안내하는 등 어업인들을 상대로 한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남해안에선 7월 말부터 진해만과 고성 자란만, 한산·거제만, 통영 북신만 등을 중심으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관측됐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자란만~고성만~북신만 17개 정점에서 산소부족 물덩어리가 나타나고 있다. 자란만의 경우 수심 3m 아래에 두께 1~3m가량, 북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인천을 찾아 인천을 ‘바이오 산업의 성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바이오’ 의약 산업 글로벌 5대 강국으로 키우는 국가주력 산업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블록버스터급 신약 3개 창출, 글로벌 임상시험 3위 달성 등의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 미래 비전을 인천에서 발표한 것인데 ‘K-바이오’ 산업을 이끌 중심 도시로서 인천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 모두 발언에서 “우리 인천은 정말 특별한 도시”라면서 “모든 걸 새롭게 받아들이는 위대한 땅”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바이오 산업과 인천이 여러분들의 노력으로 바이오 산업의 성지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은 자신이 대선 과정에서 언급한 대한민국 산업 발전 핵심으로 ‘ABCDEF’(인공지능, 바이오, 문화 콘텐츠, 방위산업, 에너지, 제조업 부활) 전략을 이야기하며 “바이오 분야도 대한민국 미래 산업으로 매우 중요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열거하며 책임감 있게 바이오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남해안 양식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최대 양식 수산물 생산지인 통영시는 올여름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통영, 대책상황실 꾸려 총력 대응 스마트 시스템 실시간 온도 체크 어가 산소발생기·차광막 등 설치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9일 해수 수온이 28도에 도달한 진해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경남 전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28도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고수온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고수온 피해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영시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통해 통영 해역 24곳의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수심이 얕아 상대적으로 수온 변화가 심한 도산면과 산양읍 연안 양식장을 중심으로 고수온 대응 행정지도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어류양식장에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23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올해 통영시 양식장 가운데 양식수산물 재해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대통령 취임 후 첫 시정연설에 나선다. 이 대통령이 경기 진작과 민생 안정을 목표로 편성한 30조원 규모의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을 설명한 이후 국회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다. ‘지방비 매칭’ 부담 여부가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새 정부 추경안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총 13조2천억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이다.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은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을 반기지만, 재원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국비 10조3천억원(78%), 지방비 2조9천억원(22%)을 나눠 부담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비율대로 추경안이 국회에서 확정될 경우, 지방정부는 기존 예산에 포함하지 않았던 막대한 추가 재원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인천시와 10개 군·구는 약 1천6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기초단체 가운데 인구가 많은 곳은 100억 원 이상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를 비롯한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다. 인천시의 2025년도 예산은 10년 만에 감액 편성된 것이다.
세종시에 위치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건 공약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해수부 부산 이전 공약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하면서 ‘해수부 부산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인천지역 항만업계와 시민사회 일각에선 인천항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며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여론이 비등하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가 ‘무조건 반대’가 아닌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현실론에 가깝다는 점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주요 항만이 각기 다른 다양한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천항 역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 의제를 발굴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해수부 부산 시대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일정 부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제21대 대선 기간인 지난달 21일, 이 대통령은 국내 제2의 항만도시 인천에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언급했다. 그는 “인천시민이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우리(인천)는 그것 말고도 많다. 부산은 굶어 죽고 있다”며 해수부 이전 추진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본인이 ‘인천 출신 정치인’임을 강
정부가 지난 11일 오후 2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적으로 중지(6월12일자 1면 보도)하자 북한 역시 대남 확성기를 이용한 소음 송출을 멈췄다. 인천 강화군 접경지역 당산리 주민들은 모처럼 북한의 소음 고통 없이 편안한 밤을 보냈다며 반색했다. 평화롭고 고요한 이 마을이 하루아침에 서둘러 떠나고 싶은 지옥으로 변해 버린 건 지난해 7월이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기괴한 소음을 참으며 버틴 시간이 벌써 1년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지옥 같던 상황은 11일 오후 2시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조치로 급변했다. 11일 오후 9시께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묻힐 정도의 음악소리만 들렸다. 오후 11시를 넘겨서는 음악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주민 이선영(38)씨에게는 지난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3주 전에 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젯밤에는 정말로 소음이 들리지 않아 저절로 웃음이 났다”며 “북한의 소음공격이 있었을 때는 아이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매일 걱정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주민 안순섭(68)씨는 “염소도, 사슴도 어제는 잘 잤다. 제발 이 상태로 상황이 정리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
4·2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거제시장 재선거와 경남도의원 재선거, 양산시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탄핵 정국에 치러지는 첫 선거여서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변광용(59), 국민의힘 박환기(62), 무소속 김두호(53), 무소속 황영석(67)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민선 7기 거제시장과 거제부시장의 맞대결이 주목받는다. 박환기 후보는 2020년 12월 31일부터 2022년 8월 3일까지 거제부시장을 지냈다. 당시 민선 7기 거제시장은 변광용 후보였다. 여기에 현재 거제시의회 부의장인 김두호 후보와 거제시발전연구회장을 맡은 황영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상태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거제시 최대 번화가인 고현동 고현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출정식에는 김병주, 김정호, 민홍철, 이언주, 허성무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지원을 약속했다. 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고현시장과 옥포시장, 한화오션 서문 앞 등 민생 현장을 돌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박환기
조선도시 거제에 외국인 인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2년 2691명이던 거제지역 조선업 종사 외국인 인력은 2023년 6937명으로 늘더니 2024년 10월 현재 9057명으로 뛰었다. 2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외국인 인력이 증가한 이유는 조선업 침체기에 거제를 떠난 내국인 인력들의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가 일정 부분 메웠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1위 조선 강국으로 급부상했던 한국의 조선업은 2010년대 중반 수주 감소와 고유가로 위기를 맞았다. 긴 불황기를 지나 2020년대 들어 수주가 확대되면서 조선업은 회복기를 맞았지만, 인력난이 문제였다. 외국인 노동자 증가는 이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단기 처방의 결과다. ◇조선업 외국인력 쿼터제 도입= 정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인력난을 호소하자 2022년부터 조선업계 외국인 노동자 도입 문턱을 낮추기 시작했다. 2023년 6월부터는 조선업종에 고용허가제 외국인 쿼터(5000명 한도)를 한시적(2023~2025년)으로 부여하면서 거제에 외국인력 유입이 크게 늘었다. 그 결과 삼성중공업 2만5000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4500여명, 한화오션 2만5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의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 내렸다.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수온으로 10m 이상 바닷속까지 달궈지면서 도내 남해안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봄 출하를 앞둔 멍게의 95%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만 700억~8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묘를 위해 키우던 모패도 90%이상 폐사했으며, 2~3년 뒤 출하하기 위해 받아 놓은 멍게 종자 역시 70% 이상 이번 고수온에 죽은 것으로 수협은 예상했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00㏊ 규모의 멍게양식장에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찾은 통영시 한산면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봉(밧줄)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띠어야 할 멍게가 모두 누렇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7㏊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 살아남은 멍게는 한 마리도 없었다. 100%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추정 피해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멍게어민 이종만(61)씨는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지난 19일 이
거제 남부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간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1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는 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반대하는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과 이를 찬성하는 남부면 주민들의 기자회견이 연달아 열리는 등 찬반 양론이 거세게 충돌했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거제 남부관광단지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작성됐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해당 용역업체 관계자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등을 경찰에 형사 고발했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환경영향평가는 개발을 위한 면죄부 역할을 해왔다”며 “거제남부관광단지 환경평가가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법정보호종이 27홀 골프장 개발부지에 서식하지 않는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를 거짓 작성했다”며 “환경영향평가의 근간이 훼손됐는데도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6월 이를 조건부 협의 완료해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거제남부관광단지 사업자와 환경영향평가서 제출자, 대행자, 하도급자 등이 멸종위기종 등 법정보호종 의도적 조사 회피와 누락, 식생보전등급 거짓 판정, 생태자연도와 식생보전등급 비율 조작, 멸종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