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연기자의 길을 걸으며 영화 출연 기회를 얻는 건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다. 충무로로 상징되는 서울에서 멀수록 오디션도 멀기만 한 현실이다. 단역으로 출연하는 것조차 그렇다. 제대로 된 캐스팅 정보를 제때 얻기 힘든 데다가 담당자를 만날 기회는 더더욱 찾기 어렵다고 한다. 배우만 그런 게 아니라 영화제작 현장에 필요한 스태프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려는 수단으로 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요란하진 않아도 의미가 적지도 않은 ‘움직임’이다. ∎부산영상위 ‘셀프테이프’ 제작 지원 부산영상위원회(이하 영상위)는 최근 부산지역 배우들의 연기 모습을 담은 셀프테이프(self-tape) 영상을 공개했다. 각자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자유연기 영상은 자신들이 직접 영화 캐스팅 담당자나 제작팀에 제출하는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게 실용성과 완성도를 갖췄다. 영상을 촬영한 이들은 지난해 영상위에서 시행한 ‘셀프테이프 콘테스트’에서 선발된 14명이다. 전체 지원자 35명 중 온라인 투표와 내부 심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이들로, 지역 극단 등에서 꾸준히 연기를 하며 스크린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지망생들이기도 하다. 일종의 영상 프로필인 셀프테이프는 각각 1~4
미국의 25%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한미 양국이 막바지 협상 끝에 31일 극적으로 타결했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양국이 기존 25%에서 15%로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에 3천500억달러 규모의 투자와 1천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LNG 수입을 주요 양보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부 농산물 등 주요 시장 개방도 포함됐다. 앞서 한국 협상단은 3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면담했으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핵심 인물로 구성됐다. 양국은 1시간30분에 걸친 막판 조율 끝에 합의안에 도달했다. 관세율은 일본·EU와의 협상과 유사한 15% 수준으로 조정됐으며, 이는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다만 철강·알루미늄 품목은 별도의 품목별 관세 체계가 유지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8시 이번 협상 타결 내용을 공식 발표하기 위한 긴급 담화를 예고했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간 산업협력이 더 강화되고 한미 동맹도 더 확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일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과의 협상은 우리 국민주권 정부의 첫 통상분야 과제였다"며 "촉박한 기간과 녹록지 않은 여건이었지만 정부는 오직 국익을 최우선으로 협상에 임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전략 다듬기를 반복한 끝에 오늘 드디어 관세협상을 타결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했다. 또 "통상 합의에 포함된 3천500억 달러(488조원)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으로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이 중 1천500억달러(209조원)는 조선협력 전용 펀드로 우
31일 마감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된 미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 대통령실은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황에서 자동차 분야에 대한 관세율이 15%로 확정된 점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 정부는 마지막까지 12.5%를 주장했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5%' 의지가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상호 호혜적 결과를 도출한다는 원칙하에 협상에 임했다"며 "정부 출범 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미 양국 간 호혜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협상 전략을 다듬고 치열한 고민을 거쳤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으로 미국과 조선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점을 꼽았다.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중 1500억 달러를 조선업 전용 펀드로 설정했다. 나머지 2000억 달러 규모의
목요일인 31일 대전과 세종, 충남 전역이 흐린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낮 기온은 36도까지 오르며 폭염이 이어지겠다. 현재 충청권 전역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은 오전까지 대체로 흐릴 것으로 예보됐다. 충남 남부 지역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대전·논산 각 36도, 세종·공주·부여·천안 각 35도, 홍성·보령 각 34도, 서산·태안 각 33도 등이다. 해상에도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서해 먼바다에는 초속 5-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은 최대 1-2.5m로 높게 일겠다. 충남 서해안에는 강한 너울이 유입돼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여 해안가 안전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에서 유례 없는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다. 경남에서 발생한 ‘극한 호우’도 기후재난의 일종이다. 전문가들은 ‘극한’이 붙는 재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산사태가 우려되는 구간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대피 시스템을 재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013~2023년 자연재해 사망·실종 경남 62명으로 전국서 가장 많아 경각심 없는 재난문자 대신 음성 재난훈련 동반 대피령 발동돼야 경북, 2023년 29명 사망 분석·정비 ‘마을순찰대’‘과잉대피’ 가동 효과 ◇기후재난은 계속된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산청에서는 632㎜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산청군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2년 3월 이래 7월 일 강수량 역대 최고치다. 이번 집중 호우는 전국적으로도 ‘200년 만에 찾아온 폭우’로 불렸다. 호우로 전국에서 25명이 사망했는데 산청에서만 1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기후변화 상황에서 기후재난은 더 자주, 더 많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동인 부경대학교 대기환경연구소 객원연구원은 “이전에는 국지성 강수, 국지성 폭우로 불렸지만 이제 ‘극심’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극심한 기상재해는 앞으로 자주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대표 기업들이 유럽 등 해외로 사업장 확장·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경형 SUV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광주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대형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광주의 ‘제조업 공백’ 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지명) 유럽 생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스터의 성공으로 반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답하게 됐다. 인스터는 전기차는 물론 경차 및 소형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모델”이라면서 “인스터 주문량이 목표치를 웃돌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며 유럽 현지 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마르티넷 CEO의 이번 발언에 대해 현지 생산이 단순한 가능성 언급을 넘어 구체적인 검토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유럽
수도권과 강원도를 연결할 핵심 간선축인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이 본격 속도를 낸다.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정부와 강원도 간 총사업비 증액을 위한 막바지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수 있을 전망이다. 제2경춘국도는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사업으로 지정된 이후, 장기간 사업비 조정 문제로 착공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최근 중앙부처 실무협의에서 긍정적 분위기가 감지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 경춘국도(국도 46호선)와 서울춘천 고속도로의 상습적인 정체를 해소하고, 수도권과 춘천 간 통행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이기 위한 대규모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남양주 화도읍부터 춘천 서면 당림리까지 총 연장 약 33.6㎞ 구간에 왕복 4차로 자동차전용도로로 건설되며, 총 24개 교량과 20개 터널 등 전체 구간의 약 83%가 구조물로 구성된 고난도 토목사업이다. 특히 완공 시 통행시간이 50분대에서 25~3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되고,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국도 46호선의 교통량이 하루 평균 5,000대 이상 분산될 것으로 분석된다. 도는 이 사업이 수도권과 강원 북부권을 실질적인 30분 생활·경
고속철도 통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KTX·SRT 교차운행 등 서비스 통합 시범사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고속철도 통합이 전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덕 후보자는 지난 29일 코레일과 SR 통합에 대한 의견을 묻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의 질의에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서를 통해 "KTX와 SRT 통합 등 합리적인 개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대선) 공약에도 포함된 만큼 국민 편의 확대, 안전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해 KTX·SRT 교차운행 등 서비스 통합 시범사업을 거쳐 이원화된 철도 운영 체제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고속철도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현재 국토교통부, 국정기획위원회 차원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KTX·SRT 교차운행은 기존 서울역에서만 출발하는 KTX를 수서역에도 투입하고, 수서역에서만 출발하는 SRT를 서울역에도 배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같은 교차운행이 실행될 경우 '수서를 오가는 KTX 운행'으로 전북도민들의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현재 전주·남원∼수서를 오가는 전라선 SRT는 하루 왕복 2편뿐이다. 운행 횟수 자체가
올해산 제주 노지감귤 포전매매(밭떼기 거래)가 예년보다 빠른 시점에, 더 높은 가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서귀포시 남원읍 등 주요 산지에선 밭떼기 현수막이 내걸리고 유통상인들의 선매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감귤 유통시장에 일찌감치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노지감귤 밭떼기 거래 가격은 3.75㎏(1관) 기준으로 서귀포시 평균 5000원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평균 4000원에 비해 최대 25%가량 오른 가격이다. 일부 우수 과수원에서는 6000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지역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3.75㎏당 4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평균 가격인 3000~3500원보다 500~1000원 높다. 특히 2023년 제주시 일대에서 일부 포전매매는 2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거래 시기도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5~6년 전만 해도 8월 말이나 9월 초에 이뤄지던 포전매매가 7월 중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상인들이 상품성 높은 과원을 선점하기 위해 조기 계약에 나서면서 농가에도 계약 문의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