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빚을 내고 운영하면서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 차입금은 총 191억원이다. 2012년 누적된 퇴직금 정산을 위해 66억원을 은행에서 빌렸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적자로 2024년 40억원, 올해 2월 45억원, 7월 40억원 등 4차례에 걸쳐 은행에서 191억원을 빌렸다. 제주도 출연기관인 의료원은 도가 보증하면서 급전을 빌리고 있는데, 연 이율 4%를 기준으로 매년 갚아야 할 이자만 8억원대에 이른다. 의료원이 빚에 허덕이다보니 지난 3월과 6월 직원 390명의 정기 상여금 총 6억1000만원을 체납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약품과 진료재료비도 상반기에 16억원이나 체불한 바 있다. 의료원은 재정 문제를 은행 차입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다 보니 임금 체불에 이어 급식 재료비까지 제 때 주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소속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화북동)은 10일 442회 임시회에서 “공공기관인데도 인건비는 물론 6개월치 약품비와 2개월치 급식 재료비를 지급하지 못해 거래하는 업체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은행 차입금으로 외상대금을 갚는 운영방식은 납득
단종의 비(妃)인 정순왕후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기리는 행사가 정읍에서 열린다. 정읍시 칠보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송암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4시 30분 정순왕후 태생지(정읍시 칠보면 시산리 740)와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제2회 정순왕후 추모제와 동진강시민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읍 칠보에서 태어난 정순왕후 송씨는 조선 왕실로 입궁하였으나 단종의 폐위와 사사라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역사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왕비로서 남편의 곁을 지키며 연명했고, 82세까지 살아 조선 왕조사에 이름을 남겼다. 500년 호남 땅에서 태어난 유일한 왕비라는 점에서 그녀의 생애는 지역사와 조선사 모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추모제 행사에서는 정순왕후의 삶을 기리는 창무극 '정순왕후'와 정읍시립농악단 길놀이·버나놀이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동진강시민음악회'는 송현섭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음악회에서는 노래자랑과 경품추첨, 지역 농산물 나눔이 이어진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무료 식사도 제공될 예정이다. 정순왕후의 고향 칠보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무성서원을 비롯해 사찰과 누각, 서원, 불상 등 문화유산이 풍부
제주 바다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급격히 변화하는 해양생태계의 현실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제주현대미술관(관장 윤기혁)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1월 9일까지 문화예술공공수장고 미디어영상관에서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전을 선보이고 있다. 박정근 작가의 ‘해녀보다 빨리 늙는 바다’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녀의 구술을 내레이션으로 한 7채널 영상 작품이다. 박 작가는 실사 영상, 애니메이션, 사운드스케이프 등을 통해 온평리 바닷가 근처에서 평생을 살아온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바닷속 생태계 변화를 담담하게 전달한다. 작가는 온평리 해녀의 증언을 토대로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를 영상물로 시각화 해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질문한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사운드스케이프’(소리를 반영해 디자인한 공간이나 풍경)다. 박 작간믄 인간에게는 닿지 않지만 바닷속 생물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풍력발전기, 해양쓰레기가 돌에 부딪는 소리, 기계 소음 등을 채집해 영상에 담았다. 박 작가는 2021년부터 온평리 바다의 변화를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 작품은 긴 시간 동안 렌즈를 통해 채록되고 녹화된
서른 번째 영화의 바다가 열린다.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7일 서른 번째 돛을 올린다. ‘아시아 영화의 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첫 항해에 나선 BIFF는 세계 영화의 변방이었던 한국을 아시아 영화의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부산은 전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영화 도시로 발돋움했다. 30년간 영화제의 규모 확장과 함께 질적 발전도 이뤄냈다. 1회 때의 6개 상영관은 전용관 ‘영화의전당’을 포함해 30여 개로 늘었고, 초청 상영작은 70개국 300여 편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BIFF는 올해 경쟁 부문을 신설하며 영화제의 권위를 한층 높인다. 거장부터 신예까지 아시아의 대표작을 선정해 5개 부문에 대해 ‘부산 어워드’를 수여한다. 올해는 14편이 첫 수상의 영예를 놓고 다툰다. 이런 분위기와 달리 현재 우리나라의 영화시장은 암울하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7월 발표한 올해 상반기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극장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3분의 2로 쪼그라든 4077억 원에 불과하다. 20년 전인 2005년의 3404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영화제의 지속성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
대덕문화전당이 청년 예술인과 함께하는 '2025 남구청년예술제'를 오는 16일(화)부터 26일(금)까지 개최한다. 축제는 소규모 무대인 '프린지 페스타(FESTA)'와 대규모 공연이 펼쳐지는 메인 스테이지로 이어진다. 이번 축제에는 지난 7월부터 모집해 선정한 청년 예술인 9개 팀이 참여한다. 융복합 스트리트 댄스, 국악, 뮤지컬, 클래식, 인디 밴드 등 다양한 장르와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축제의 포문을 여는 '프린지 페스타'는 16일(화)부터 20일(토)까지 대구음악창작소 창공홀에서 열린다. ▷16일 오후 7시 30분에는 국가무형유산 피리정악 및 대취타 전수자 전소이의 피리 독주회 '풍류(風流)'로 박범훈류 피리산조와 태평소 시나위를 연주한다. ▷17일 오후 7시 30분에는 소리꾼 구다영이 전통 판소리의 시대정신을 오늘날 선보이는 창작 소리 한마당이 펼쳐진다. ▷18일 오후 7시 30분에는 경북대 국악학과에 재학 중인 가야금 연주자 장예진이 다채로운 가야금 무대를 통해 국악의 매력을 선사한다. ▷1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청춘을 노래하는 모던 록 밴드 '원와트'와 국악·개러지 록을 접목한 '밴드 난장'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20일 오후 5시
속보=도암댐이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을 겪고 있는 강릉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가운데(본보 9일자 1면 등 보도) 환경부 등 관계기관들이 도암댐 수질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9일 원주지방환경청,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영월군과 함께 대관령면사무소 소회의실에서 ‘도암댐 상류 수질 개선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수질 개선 문제와 향후 용수 활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도암댐은 강릉 남대천 수계와 평창·정선·영월 동강 상류 수계로 물이 흘러가며, 그간 수질 문제와 가뭄이 겹치면서 지역사회와 각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평창군은 도암댐 수질 개선이 특정 지역의 현안이 아닌 국가적 과제임을 강조하며 한강수계기금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에 수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앞으로 수질 조사를 직접 수행하고 수질점검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추진하기로 했다. 비점오염원 관리 등 실질적인 수질 개선 사업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다만 이날 회의는 도암댐 수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으며, 강릉지역 가뭄 해결과 관련된 직접 대
도내 쌀값이 전년 대비 23% 급등해 정부가 언급한 ‘소비자 부담 한계선’인 6만원에 근접했다. 쌀 과잉생산 상황에서도 정부의 시장격리 정책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비축미 방출 대책과 농민 단체의 반발이 맞서고 있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 창원에서 쌀 20㎏ 한 포대 가격은 5만93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23.1%, 평년보다 17.5% 높은 수준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 8월 ‘쌀값 6만원’을 소비자 부담 한계선으로 언급했던 만큼 현재 쌀값은 정부가 우려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정부의 대량 시장격리 조치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 쌀 생산량은 365만7000t으로 국내 소비량을 12만8000t 초과하는 전형적인 공급 과잉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공공 비축용 36만t과 시장격리 20만t 이상을 매입하면서 시중 유통량이 크게 줄었다. 그 결과 수확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쌀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여름 전국 평균 소매가는 20kg당 6만573원까지 치솟았으며, 창원 지역도
“뉴(NEW) 아메리칸드림이 무너지고 있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따라 현재 미국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인 경기도 중소기업들이 미국 이민당국의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이번 구금사태 때 경기도 기업 근로자도 포함됐는데, 인력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의 경우 현재 이와 관련한 피해현황을 집계 중인 가운데, 오는 15일 파견 예정인 텍사스주 ‘전기전자·반도체 통상환경조사단’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까 걱정이 크다. 9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미국 조지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142개사 중 경기도 기업은 무려 71개사로 절반을 차지한다. 도는 현재 ‘수출애로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조지아주에 진출한 도내 기업의 피해 현황 등을 파악 중이다. 현재 도에 직접 접수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이번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된 300여 명의 한국인 노동자 중 안산 소재 중소기업 직원 등도 포함돼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당초 이번 구금사태를 빚은 조지아주는 도내 중소기업들에 꿈의 무대로 불렸다. 현대·LG 등 대기업들의 진출에 따라 협력업체들도 이곳에서 기
광주시가 광주천 태평교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광주의 대표상권인 양동복개상가 철거·이전 검토에 착수했다. 양동복개상가는 1971년 태평교 300여m를 시멘트로 덮은 공간에 1975년 조성된 상가로, 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범람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는 상습 재해 구역이다. 양동복개상가가 철거되면 자연하천 복원과 재해예방 두 토끼를 잡을 수 있지만, 이전부지 확보·예산, 주민협의 등 난제도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 물관리정책과와 경제정책과는 양동시장 복개구간 철거와 상가이전에 대한 의견 수렴 등 검토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22일과 지난달 6일 복개상가 상인회사무실에서 의견을 청취했고, 광주천 복원 방향과 연계한 상가이전 배경·방식 등 설명했다. 시는 상인회 의견 등을 토대로 이전시기, 방식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양동복개상가는 대지 9962㎡, 연면적 1만8932㎡에 점포 256개로 단일 시장 중 점포 수가 가장 많다. 양동시장을 구성하는 7개 전통시장(양동시장·복개상가·닭전길 시장·수산 시장·건어물 시장·산업용품 시장·경열로 시장) 가운데서도 핵심상가로 꼽힌다. 이들 7개 시장을 합치면 점포 1080개, 대지면적만 8만6325㎡에 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반려견 사진과 영상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공수처에 체포된 뒤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돼 있던 지난 2월 21일 접견을 가졌다. 이 때 강 전 실장은 서울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지 않고 휴대폰을 접견 장소에 반입한 뒤, 윤 전 대통령이 기르던 반려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윤 전 대통령에게 보여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때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에서 강 전 실장이 반려견의 이름을 언급하며 "사진, 동영상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은 "그래. 잘 지내는구만"이라고 답했다. 현행법상 구치소 내부에서 면회자는 휴대폰을 소지할 수 없다. 형집행법 133조는 소장의 허가 없이 전자·통신기기를 교정시설에 반입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 사안과 관련해 강 전 실장을 경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