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불빛이 사라진 고요한 밤, 맑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은 우리에게 말 없는 위로를 건넨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별빛 아래 잠시 멈춰 서면 우주의 신비가 가깝게 다가온다. 양평군에선 이 같은 특별한 밤하늘을 만날 수 있다. 빛 공해가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덕분에 수도권에서 은하수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사계절 각기 다른 별자리가 반짝이는 양평으로 밤하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양동면 벗고개, 별빛 여행의 출발점 양동면 벗고개, 빛공해 적어 밤하늘 관측 최적 장소 은하수 자주 관찰, 가을·겨울철 별빛 더욱 뚜렷해져 양동면에 위치한 벗고개는 빛 공해가 적어 밤하늘 별 관측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은하수도 자주 관찰되며 가을과 겨울철에는 별빛이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별 관측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도 별자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 오리온자리,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등 주요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망원경을 가져가면 행성이나 별무리의 세부 모습도 관찰할 수 있어 관측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맑은 환경 덕분에 은하수를 볼 수 있는 확률도 높은 편이다. 벗고개에 별을 보기 위해 차량으로 진입할 땐 관측을 방해하
전 세계 인형극예술인들이 춘천 시민과 호흡하며 경계를 넘는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지난 24일 ‘퍼펫카니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는 축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을 주제로 춘천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유니마총회에는 전 세계 54개국의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하며, 춘천세계인형극제에는 21개국 1,100여 명의 예술인들이 10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극장몸짓에서 시작된 퍼펫카니발의 행렬은 운교사거리를 지나 춘청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춘천 시민들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들고 행렬에 합류, 예술가와 시민이 한 데 어울리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거리 곳곳을 물들인 인형극인들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인 ‘경계를 넘나드는 인형’에 맞춰 주제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에는 육동한 춘천시장도 직접 참여해 춘천을 찾은 전 세계 예술인과 관객들에 환대를 보냈다. 축제 기간 춘천인형극장을 비롯해 1989년 축제가 시작된 어린이회관(현 KT&G 상상마당 춘천), 춘천문화예술회관 등 도시 곳곳이 예술로 물든다. 세대와 문화, 언어와 시간을 넘어 펼쳐지는 공연은 인형극이 가진 소통과
. 전주전통문화연수원은 오는 31일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의 일환으로 ‘단오에 즐기는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동헌 체험 한마당은 지난 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옥마을을 찾은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단오를 맞아 전통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우리 민속놀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장명루(소원팔찌) 만들기와 전통놀이(저포, 화가투) 체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관광객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www.dongheon.or.kr)을 통해 사전 접수하면 되며, 체험비는 무료다. 사전 접수 시 마감되지 않은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 참여도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전화(063 281 5271~4)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전주시는 우리나라의 5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옷날을 기념해 오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덕진공원 일원에서 전주시민의 안녕과 한 해의 풍년을 기념하는 ‘2025 전주단오’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에서는 전주단오의 전통 프로그램인 △풍년기원제 △전주단오 장사씨름대회 △창포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은 오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독일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교류전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을 개최한다. ‘사이, 그 너머: 백년여정’은 1929년 독일인 탐험가가 제주에서 수집해 독일로 떠난 민속품 62점이 9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의미 있는 전시다.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은 1875년 개관해 전 세계 민족문화를 수집·보존·연구해 온 기관으로, 현재 9만 여 점의 유물과 10만점 이상의 사진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에는 독일인 탐험가이자 민족지학자 발터 스퇴츠너(1882~1965)가 1929년 제주에서 수집한 민속품 216점도 포함됐다. 전시는 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백 년 전, 어느 독일인이 만난 제주’로 아시아를 탐험한 발터 스퇴츠너의 생애와 1929년 한국 및 제주도 방문 이야기를 다룬다. 발터 스퇴츠너는 1929년 5월부터 약 6주 동안 제주에 머물며 의식주, 농업, 어업, 수공업 등 다방면에 걸쳐 민속자료를 수집했다. 전시에서는 그의 방대한 수집품 구성을 소개하기 위해 드레스덴민족학박물관에서 대여한 62점 원본과 관련 자료 70여 점(민속자연사박물관 등 도내 기관 소장)을 함께 선보인
“계엄을 합리화하는 정당에게 미래를 맡겨서야 되것나.” “범죄자가 나라 이끌면 안 되는기라.” 6·3 대통령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전통적 보수 강세지역인 경남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대선후보 선출과정 잡음 등으로 국민의힘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 상승세를 체감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다만 국민의힘에 실망한 유권자라도 민주당 후보의 ‘사법 리스크’ 등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아 지지층 이동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정치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 표심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결집하는 분위기여서 여론 변화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선 경남에서 민주당이 예년 수준을 웃도는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전국 평균 47.83% 지지율을 얻었지만 경남에서는 37.38% 득표에 그쳤다. 앞서 경남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36.73%,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08%를 각각 얻었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국 48.56%를 득표했지만 경남에서는 58.24%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역대 대선에서 보수 강세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후보들과 각 당들의 표심을 위한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후보들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과 함께 기존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선거운동 초기 각종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보였던 후보들 간 지지율이 점점 좁혀지면서 선거전도 더욱 과열되는 양상이다. 전북일보 등 전국대표 지역역신문사 9곳이 참여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공동으로 '대선 공동 민심 탐방'을 기획했다. 지난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선 전북의 전체 투표율은 전남 81.1%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80.6%였다. 더불어민주당 기반 지역이기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정권을 이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개표결과, 20대 대선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각 82.98%, 14.42%를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내란과 탄핵정국, 조기대선을 맞이하면서 국민의힘에 분노하고 실망한 지역 내 여론은 빠르게 민주당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민주당은 전북지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지지율이었던 93%를 넘는 역대 최고의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전북에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유세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보수 후보 단일화'가 1차 시한으로 봤던 25일(투표 용지 인쇄 시작 시점)을 지나면서 단일화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마지막 토론회인 27일(3차) 지나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에 성사될 가능성도 커 여전히 단일화 데드라인은 넘어서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단일화는 사전투표 바로 전날 전격 성사됐다. 보수대연합으로 들어가는 입구 열쇠를 움켜쥐고 있는 '키맨' 이준석 후보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종반으로 치닫는 대선판이 요동치는 중이다. 이와 관련, 보수정당 당대표를 경험하는 등 정치경력이 10여년에 이르는 정치 전문가 이 후보가 결국 이익을 극대화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합리적 선택'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시간이 갈수록 정치권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다. ◆李, 끝내 자강(自強)의 길?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목소리에 대해 선을 강하게 긋는 것은 물론, 대선 종반전에 이르자 거부 의사를 더욱 강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
제주도는 대통령 선거의 풍향계로 꼽힌다. 2022년 20대 대선을 제외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35년간 7명의 대통령을 모두 적중시키는 족집게 투표가 이어졌다. 제주도민들은 지역주의 대결이나 정치 연고주의를 고집하지 않으면서 대선의 나침반이 돼 왔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아닌 민생 경제를 살리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정책과 공약 대결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귀포시 대천동에서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강규호씨(47)는 “농사는 하늘이 반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작년에 장마와 폭염으로 레드향은 열매가 터지고, 한라봉과 천혜향은 산도가 늦게 빠지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강씨는 “대선 후보들은 기후 위기의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것 같다”며 “생명산업인 농업이 안정적이고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전문가와 농업전문가, 데이터전문가를 통합한 전문적인 농업정책 부서를 설립해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이성우씨(36)는 “지역 농산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로컬 브랜드와 협업을 하지만, 우리나라 관광정책은 대기업 리조트나 대규모
6·3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이 이번주 강원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선다. 29일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132만명의 강원 유권자의 선택이 사실상 시작되는만큼, 각 진영 득표전도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5일 강원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오는 30일 강원 방문이 유력하다. 5월 초 ‘경청투어’에서 들르지 못했던 춘천, 원주 방문를 찾는 데 이어, 민주당이 표심 확보에 공들이고 있는 강릉, 속초 재방문도 점쳐진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1일 당이 주요 공략 지역으로 보고 있는 원주에서 시작해 홍천, 춘천, 속초, 강릉, 동해 등 도내 주요 도시를 순회할 예정이다. 김 후보 부인 설난영씨는 지난 23일 원주, 강릉, 평창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선거 직전인 강원 유세를 검토중이며, 30일 방문이 유력하지만 최종 일정은 직전에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앞서 지난 24일 춘천, 철원을 이미 훑었다. 대선 후보들이 선거 직전 강원도를 집중 방문하는 것은 유권자들과의 접점 확대와 흥행 효과 극대화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강원 지역 판세는 여전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8일 앞두고 전국 유권자 표심은 12·3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한 책임을 묻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12·3 내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데다 비상계엄에 대한 ‘반감’과 ‘상처’가 여전히 민심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내란 심판’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민심은 더 견고해지고 있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는 균열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분위기다. 광주일보 등 전국 주요 지방신문 9개사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24~25일 서울을 제외한 각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동기획-21대 대선 민심 르포’ 취재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대선까지 8일이 남아있고 보수층의 결집이 강화되고 있어 일단 김 후보가 이 후보를 추격하는 구도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또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카드라는 변수가 있다는 변동론에 맞서 막판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고공행진 중인 이 후보의 지지를 넘어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최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