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정점에 선 이즈음, 대전의 문화예술 무대는 더위에 지친 일상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는다. 국악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개량 피리의 무대부터, 시대의 흔적을 오롯이 담아낸 첼로의 멜로디, 차이콥스키가 전하는 숙명의 선율. 실험과 형식의 경계를 허문 연극 축제까지, 도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네 개의 공연은 관객의 오감과 사고를 동시에 자극한다. 다채로운 무대들은 시민들의 감성을 일깨우고,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여름, 감각과 사유를 자극할 네 개의 예술 무대를 소개한다. ◇ 국악의 변주, 피리로 엮어낸 여름 아침의 선율 이달 30일 오전 11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선 기획시리즈 K-브런치콘서트 '우·아·한(우리의 아침을 여는 한국음악)'의 전반기 마지막 공연이 열린다.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 여행의 주인공은 피리 연주자 이영훈이다. 장새납과 대피리 등 개량 악기 연주에 독보적 존재감을 가진 이영훈은 전통 피리 음악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선 재즈피아니스트 송지훈, 타악 수석인 이승호, 더블베이스의 최규원이 함께해 이색적인 앙상블을 구성한다. 프로그램은 민족적 서정이 담긴 '임
대통령실이 광복절 정치인 사면에 대해 "검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은 관세협상에 매진하는 관계로 정치인 사면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수석은 "다만 민생사면은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 수석은 내달 15일 광복절 80주년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국민임명식 제목은 '국민주권 대축제-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이며, 내달 15일 저녁 8시 광화문광장에서 광복절 80주년 행사와 함께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는 국가 주인은 국민임을 천명하고 대통령으로서 주권자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선도 국가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하는 행사로 진행된다"며 "국민이면 누구든 광화문광장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국회에서 약식 취임식을 가진 바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협상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산업인 자동차·부품·철강 등을 주력으로 하는 부산·울산·경남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 비중은 자동차·부품(46%), 일반기계(29.4%), 철강제품(13.1%), 석유류(9.5%), ICT(9.4%) 순이다.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철강 등은 부울경 기업들의 주력 산업으로 미국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품목들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부품화를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다른 국가들과의 협상에서 기존의 관세인 50%가 유지된 철강 부문도, 한국에 같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지역 경제의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우 우리 정부가 일본이나 유럽연합(EU)과 같은 15% 관세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국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 부울경 자동차 부품업계는 수출보다는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구조 때문에 국내 완성차 제조업계의 부품 현지화 흐름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찰이 이철우 경북도지사 관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상북도는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진 이후 입장문을 통해 '소설 수사'라며 거세게 반박했다. 경북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지난 24일 오전 이철우 경북도지사 관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에서 경찰은 이 도지사의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압수수색은 2022년 포항에서 열린 한 언론사 행사와 관련해, 도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혜택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특정 언론사에서 이 도지사가 과거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재직 시절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덮기 위해 행사 관련 예산을 집행했다는 게 핵심이다. 해당 의혹은 또 다른 언론사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다. 다만, 도는 이 도지사의 안기부 시절 관련 문제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보조금 집행 등에선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을 집행한 부서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도청 공무원(3~6급)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또 이에 앞서, 해당 행
지난 16~19일 경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사망 13명, 실종 1명, 중상 5명 등 인명피해 19명, 산사태 935건, 농경지 4547㏊ 침수 등 엄청난 피해를 줬다. 이에 본지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실태, 산청 산사태에서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 향후 대비책 등을 나눠 싣는다. 지난 16~19일 나흘간 평균 280㎜ 9개 시군에 300㎜ 넘게 쏟아져 산청 시천 798㎜·합천 회양 712㎜ 공공물 3159곳·주택 1184채 피해 농경지 455㏊ 침수·8039명 대피 288가구 463명은 아직 못 돌아가 지난 16~19일 4일 동안 경남지역에는 평균 280.8㎜의 비가 내렸다. 16일 도내 평균 강우량이 5.7㎜였다는 걸 감안한다면 17~19일 비가 집중됐다. 16~19일 산청 632㎜, 함안 583.5㎜, 합천 532.2㎜ 등 9개 시군에 3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산청군 시천면에는 무려 798㎜의 비가 쏟아졌으며, 합천군 대병면 회양리 712.5㎜, 하동군 옥종면에 661㎜의 비가 내렸다. 시간당 80㎜ 이상의 비가 내린 곳도 있었다. 산청군 단성면에는 시간당 101㎜의 비가 내리기도 했으며, 합천군 삼가면 금리에는 81.5㎜의 폭우가 쏟아졌다.
경기도민의 민의의 전당인 경기도의회가 28일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했다. 현직 경기도의원들이 사업자로부터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아 자택은 물론 의회 사무실까지 강제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경기도의회의 광교신청사 시대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도의회가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현직 지방의원 4명이 수사 대상에 올라 지역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안산상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로 현직 도의원 4명과 전직 화성시의원 1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48명의 수사관이 투입됐고,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산시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 과정에서 A씨가 운영하는 사업체에 특조금을 지원하고,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A씨는 안산시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 사업 과정에서 안산시 공무원에게 편의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수사기관이 도의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선 이례적 상황에 도의회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수원지검은 지난 2023년 2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며
강원특별자치도가 의료기기 산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원의 의료기기 수출액은 7억 4,720만 달러(한화 약 1조 200억 원)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5억 1,700만 달러 대비 44%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전국 수출 실적이 오히려 2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수출 비중도 7.8%에서 14.2%로 크게 상승했다. 도내에서는 홍천의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제조업체가 약 3억1,801만달러(약 4,400억원), 춘천의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업체가 7,788만달러(약 1,077억원) 원주의 개인용혈당검사지 제조업체가 6,446만달러(약 891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수출을 이끌었다. 특히, 960개에 달하는 의료기기 기업이 밀집한 서울(6억 7,407만 달러, 12.8%)을 제치고 단 188개사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강원의 산업 경쟁력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생산 실적도 급성장했다. 강원 의료기기 생산액은 1조 657억 원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고, 이는 2020년(6,423억 원) 보다
광주시 역사와 문화 유산 등을 모아 전시·보관하기 위한 광주시 광역 통합 수장고 건립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두 차례 진행된 건립부지 공모가 모두 유찰되면서 ‘개방형 광역 수장 보존센터 용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장 2028년 광주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수장고가 모두 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을 보존 하기 위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시가 추진 중이던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 용역이 중단됐다. 이 용역은 광주시 산하 역사 문화 기관의 소장품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통합 수장고 건립을 위한 것이다. 통합 수장고 건립의 타당성과 기본계획을 수립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용역은 지난해 3월 시작돼 올해 8월 종료될 예정이었다. 통합 수장고(연면적 기준 수장시설 6000㎡,전시·교육시설·사무실 2000㎡ 규모)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사업으로 역사 민속박물관, 시립미술관, 호남학진흥원, 김치박물관 등에서 흩어져 있는 소장작품과 사료 등을 한 곳으로 모으는 사업이다. 이 사업으로 광주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의 포화상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최대 악성 리스크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먹구름이 예상된다. 주택수급 불일치 등으로 건설경기의 선행지수를 가늠하는 건설수주액과 건축허가, 착공물량 등도 감소했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집계한 2025년 상반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북 경기는 전년 하반기 대비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생산은 전년 하반기 수준을 이어갔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감소하고 건설업 생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수급 불일치 등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월평균 건설수주액(-9.3%), 건축허가(-11.7%), 착공물량(-15.9%) 등이 감소하고 미분양(+13.9%)은 소폭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지난해 12월말 403가구에서 지난 5월기준 1049가구로 160.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2743가구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3425가구로 늘었다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3000가구를 웃돌고 있다. 그동안 과잉공급 양상을 보여 왔던 익산(1074가구)과 군산(922가구)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미분양이 28가구에
올해부터 제주감귤의 직거래(직계약) 군납이 중단되면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지난 24일 농협중앙회와 중문농협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감귤 군납 직거래 재개 방법을 논의했다. 제주감귤은 2014년부터 군수지원사령부와 직거래를 통해 군 장병들에게 후식용 과일을 제공해왔다. 특히, 2017년에는 만감류인 한라봉 군납에 이어 최근에는 천혜향까지 확대됐다. 2020년 장병 선호도 조사에서 감귤(4.50점), 한라봉(4.15점), 딸기(4.12점), 수입 바나나(1.20점) 순으로 감귤류는 후식으로 높인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2021년 조리와 급양관리 문제로 불거진 ‘군 급식 부실 사태’ 이후 감귤은 직거래 군납이 아닌 전자조달을 통한 경쟁입찰이 도입됐다. 그럼에도 2021~2024년까지 4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군납의 70%는 수의계약을 유지했지만, 올해부터 육군의 지침으로 ‘제주 주산지 대표 농협(중문·조천농협)과의 직거래 군납계약’ 문구가 삭제됐다. 이로 인해 제주감귤은 군부대 인근 군납 지정 농협이나 가락시장 경매를 통해서만 장병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군납 농협을 경유하면 5%의 수수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