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공사 기간 재검토에 들어간 정부가 적기 개항 약속을 뒤집고 건설사의 공기 연장안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한다면 불과 2년 전 스스로 검증하고 수립한 기본계획을 부정하게 돼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당시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하고 자체 전문가 검토를 거친 기본계획에서 공사 기간을 도출해 고시했다. 15일 국토교통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3일부터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서 공단과 함께 매일 회의를 열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중단 이후 가덕신공항 공사의 추진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국토부와 공단은 정부의 가덕신공항 기본계획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기본설계를 토대로 현대건설이 정부 기본계획과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2년 많은 108개월(9년)로 제출한 공사 기간의 타당성을 살피고 있다. 현대건설은 안전을 위해서는 연약지반을 안정하고 매립 공사 순서를 조정하는 데 24개월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정부는 당분간 회의를 계속해 적정 공기를 도출하고 이를 반영해 향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재입찰 조건과 방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공식 용
완주군 소재 농업법인에 투자한 투자자 수백명이 약속된 투자금 수백억을 돌려받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현재 '폰지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전국의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다. 폰지사기는 실제 이윤을 창출하지 않으면서 신규 투자자를 모은 뒤, 그들의 투자금을 기존의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 사기 수법을 말한다. 1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완주군 소재 (유)지리산잎새삼 농업회사법인 대표 고모씨는 지난 2020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고씨 측은 피해자들에게 1구좌당 3000만원을 내면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잎새삼 농장의 모판 10평(33㎡)을 분양해 월 50만원과 3년 뒤 원금을 돌려주고, 매달 농장과 소유한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씨 측은 해당 요건과 자신들이 생산하는 잎새삼 관련 정보를 언론사, 블로그, 지하철 등에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본 피해자들은 판매 사무실을 찾아와 회사로부터 계약서, 금융사의 보증서, 법무법인의 인증서 등을 제공받고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피해자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약 300명으로 조사됐으며,
전국 시니어 연극인들이 모이는 제10회 거창실버연극제가 16일 거창 장미극장에서 개막한다. ‘지혜의 갈채, 실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경남, 서울, 부산, 울산, 대구 등의 7개 실버극단에서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고전을 극화한 작품, 명작을 각색한 작품, 창작극, 고전해학극 등이 주를 이룬다. ‘실버 연극’은 나이가 많은 실버나 시니어들이 배우와 스태프를 을 전담하는 연극으로, 실버 연극만 다루는 연극제는 전국에서 거창실버연극제가 유일하다. 이번 연극제는 7개 팀이 경연을 펼치며, 경남도지사상이 수여되는 단체 대상, 거창군수상인 금상, 연출상, 연기대상, 무대예술상 등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개막 첫날인 16일 오후 2시 실버벨노인복지관(부산)이 창작극 ‘나는 지금 내 나이가 좋다(작가·연출 박동민)’를 무대에 올린다. 19일 오전 11시에는 달성군노인복지관(대구)이 춘향전을 각색한 작품인 ‘변사또의 생일잔치(작가·연출 장태환)’를, 오후 3시에는 수영구노인복지관(부산)이 장막극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한 ‘맹진사댁 잔치날(작가·연출 정보은)’을 공연한다. 20일에는 오전 11시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경남)이 통영의 해녀 설화를 각색한 극
‘문자와 기호를 매개로 변화무쌍한 바다를 재해석하다.’ 평소 우리가 보는 바다는 푸른빛이다. 심연의 바다는 검푸르지만 일상의 바다는 대체로 푸르다. 여름 날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온통 청색이다. 눈이 시리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은 낭만과 여유를 준다. 그러나, 김25 작가(김이오)가 상정하는 바다는 기존의 관념을 전복시킨다. 그가 펼친 화폭의 바다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깔이 뒤섞여 있다. 분노처럼 일렁이는 화폭의 바다는 낭만이나 힐링과 같은 바다에 대한 일련의 긍정적인 사유를 뒤엎는다. 김25 작가가 바다를 모티브로 부산에서 전시(29일~6월 22일)를 연다.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스페이스 원지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 주제는 ‘WAVE: Cast a spell’. ‘파도를 넘다’, ‘주문을 외다’라는 의미처럼 작가는 시적 감성을 투영해 바다를 신화적으로 재해석했다. 하늘과 조우하며 빛과 음영의 신비로운 대비를 이루는 바다는 역동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전시를 앞두고 14일 만난 김 작가는 “그동안 바다가 발현하는 다채로운 감성, 영속성 등을 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는 일련의 과정에서 한발 비켜나 생성과 소멸을 매개로 바
강원도립극단이 2025년 첫 정기공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로 돌아왔다. 8세부터 98세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도립극단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은 15일 극단 연습실에서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좌충우돌 고양이의 육아일기=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이하 갈·나·고)’는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염된 바다에서 검은 기름에 젖어 죽어가던 엄마 갈매기가 동네 고양이에게 자신의 알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도립극단의 상상력을 만나 무대 위 구현된다. 진지한 주제의식을 절묘한 유머로 풀어내는 원작의 호흡은 도립극단의 지난 행보와 닮았다. 지난해 ‘가객 박인환’, ‘109 합창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던 도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의 화해와 연대를 담아낸다. ■강원도립극단만의 色 녹은 무대=뮤지컬 갈·나·고는 김경익 예술감독이 직접 각본·연출을 맡았다. 원작의 감동을 살리되, 도립극단의 색을 잃지 않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극 곳곳에 녹아있다. 작품은 동물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고려가요의 고전적 리듬으로 펼쳐냈으며,
섬은 고립의 공간이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탓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고, 나오고 싶어도 쉽게 나올 수 없는 곳이 바로 섬이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빠른 속도, 대형화된 여객선 영향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예전보다 방문이 쉬워졌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개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덕분에 힐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3천400여개의 섬이 있다. 이중 유인도는 465곳. 인구의 0.5%만이 살고 있고 대부분 서해와 남해에 치우쳐 있다. 동해에는 유인도가 거의 없지만 국토 최동단엔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 울릉도는 내륙에서 약 200㎞가 떨어져 있으며 독도는 울릉도에서 약 90㎞가량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 애국의 성지가 된 섬 ‘독도’ 독도가 애국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독도는 천연보호지역으로 묶여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4년 빗장을 풀고 국민들에게 개방되면서 감춰둔 속살을 조금씩 보여 주기 시작했다. 독도 전체가 개방된 것은 아니다. 온전히 개방된 곳은 동도 접안장 시설물인 일부 지역뿐이다. 서도나 동도 정상을 가기 위해선 또다시 경찰청이나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허락을 구해야 한다. 독도 현지에서 눈물을 흘리는 탐방
“존중이 아니라 보호를 원합니다. 이게 교사의 현실입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경기지역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는 한탄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25년 이상 교편을 쥔 그는 교권 추락의 현실을 교육현장 일선에서 생생히 목격한 사람이다. 본연의 업무인 교육보다 행정 업무에 시달리는 건 과거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은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장체험학습 부담에 교대 추락까지 이중삼중으로 의욕을 떨어뜨리는 일들이 많다. 현장체험학습에서 벌어진 학생 사고까지 교사에 책임을 묻고, 그 여파로 업무가 과중되면서 멀리 떠나는 현장학습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또 일부 교대의 경우 수시 일반전형에서 학교 내신 6등급대까지 합격선이 내려가며 학생이 선망하는 직업이었던 교사의 위상도 떨어졌다. 실제 수도권 교대를 비롯한 전국 8개 교대에선 올해 정시 합격자가 등록을 하지 않는 미등록 사태도 일어났다. 이들 교대에서 모두 190명이 미등록했는데, 2024학년 입학생 중엔 233명이나 미등록했었다. 내외부에서 닥친 어려움 때문에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 건 비단 A씨의 사례만은 아니다. 이는 경인지역 교사 노동조합
정치권이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교권 회복과 교육 현장의 변화를 약속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모든 선생님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표한다"며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이끌어주신 든든한 은사님들이 계셨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교권 추락으로 선생님들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며 "학생들을 올곧고 바르게 인도해야 할 선생님들의 교권이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미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향적이고 왜곡된 교육으로 대다수 선생님의 순수한 열정과 노력이 퇴색되고 있다"며 "특히 일부 학교 교사들의 극단적인 정치 편향 발언과 교육은 미래세대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선생님들이 인재 육성의 참뜻을 실천하고, 선생님들이 존중받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입법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추혜선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44회 스승의 날을 맞은 선생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며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다. 우리 아이들과 대한
2017년 5월9일 치뤄진 대선에 출마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대표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 유죄, 2심 무죄를 받고 3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와 관련, 국민일보는 헌법학자 10명에게 홍 후보 당선을 가정하고 재판 진행 여부와 유죄 판결 시 대통령직 상실 가능성을 물었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84조가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물은 것이다. 헌법학자 10명 가운데 7명은 "재판이 계속된다"고 답했고 2명은 "재판이 중단된다"고 했다. 1명은 중립 의견을 냈다. 유죄 시 대통령직 상실에 대해선 10명 모두 만장일치로 상실된다고 답했다. 2017년과 지금 대통령 후보의 재판 상황은 비슷한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위증교사 2심, 대장동 및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 등 모두 5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에 매일신문은 7년 전 헌법학자에게 다시 물었다. 일부의 답은 바뀌어 있었다. 대통령 후보의 소속정당이 바뀌니 답변도 변한 것이다. 매일신문
제21대 대선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경남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두 후보는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이틀째 같은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보수 민심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보수 강세로 분류되는 영남권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경남 주력 핵심산업 공약으로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창원의 주력 원전산업을 활성화하고, 사천을 우주항공산업 특화지구로 지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오후 2시께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경남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창원은 내란을 부마항쟁 이름으로 저항해 군사정권 끝장낸 곳 아니냐. 그 내란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한다. 여러분 손으로, 그 정신으로 끝장내 달라. 나라를 정상으로 만드는 건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을 도구로 쓰는 여러분 국민들일 거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방문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조선업으로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며 경남 주력산업인 조선업에 대한 5대 미래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통영, 거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