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대 현안사업이자 윤석열 대통령,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약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국책 환경·생태 전문 기관들이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주 중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칼자루를 쥔 환경부는 정부와 강원도, 지역사회의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와 전문 검토기관·환경단체의 반대가 정면 충돌하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21일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이 공개한 오색케이블카 재보완 협의 기관별 검토의견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는 “사업자(양양군)가 제시한 보전대책으로는 자연환경의 최우선 보전지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저감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자연의 원형이 최우선적으로 유지·보전되어야 하는 공간에 자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큰 삭도를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생태원과 국립환경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기상청 소속 국립기상과학원 역시 ‘적절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됨’ , ‘결과의 신뢰도를 높이기 바람’, ‘설명추가가 필요함’ 등의 재보완 내용이 미흡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이 의원실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 등록 첫 날인 21일 제주지역에서는 56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선관위별로 후보자를 등록한 결과 제주시지역에서 28명, 서귀포시지역에서 28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은 22일 오후 6시 마감되고, 등록이 끝나면 후보자의 기호가 추첨으로 결정된다. 이어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선거 전날인 3월 7일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오는 3월 8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지고, 제주지역에서는 지역농협 19개소, 품목농협 1개소(감협), 축협 2개소, 품목축협 1개소(양돈농협), 수협 7개소, 산림조합 2개소 등 32개 조합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80명 안팎의 후보자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제주지역에서 74명의 후보가 등록해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거권자는 22일부터 25일까지 해당 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선거인명부를 열람할 수 있다. 선거인명부는 열람기간과 이의 신청기간을 거쳐 26일 확정된다. 선거권이 있는 조합원이라 하더라도 선거인명부
세종시가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추진한다.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것으로, 고령층이나 어린이만이 아닌, 전 연령을 대상으로 무료화는 것은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21일 세종시는 2월 말 3월 초쯤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 무료화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민호 시장의 핵심 공약이다. 최 시장은 당시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예산을 절감해 시내버스 운영에 투입하면 요금 무료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6월까지 요금 무료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하반기에 대중교통 기본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시행 시점은 2025년 1월이다. 세종시는 이 해 4월에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충남, 대구, 경북 기초단체 등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이와 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무료화가 시행되고 있지만,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무료화하는 것은 세종이 처음이다. 시내버스 무료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막대한 예산 소
“여기는 아직 마을분들이 평상에 모여 얘기도 나누시고 나물도 다듬고 하시거든요. 이 평상문화가 계속 지속되고, 흩어진 조각이 모이듯 화합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작가들이 15조각 테트리스 평상을 만들었어요. 해체하면 각각의 모양이 재밌는 평상이 되고 합하면 공연도 가능한 무대가 가능한 곳이지요.” 마을문화가 미술에 녹아들고 주민들은 미술가가 됐다. 곧, 마을은 둘러보는 곳 어디든 미술관이다. 지난 20일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돌산마을 일대에서는 주민과 아티스트가 소통해 마을에 조형 작품을 설치한 ‘어디든 갤러리’ 등 2022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 ‘돌산마을 미를 더해 빛나다’ 결과물인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밭 한가운데도, 경로당 앞도 ‘미술관’= 문화체육관광부와 창원시의 매칭 지원으로 진행된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삶의 환경을 미술을 통해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10년 넘게 진행됐던 재개발이 무산되면서 마을과 주민들에게 미술로 위안을 건네고 다시금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시도이고, 미술 작가들에게는 일자리를 얻는 기회다. 동네 빈집에 미술 작가를 살게 하며, 지역작가들과 함께 마을과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고 설치했더니 동네 자체가 예술이
2021년 큰 호응을 얻었던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대구에서 다시 열린다. 대구미술관은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연다. 이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바꾼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 대구미술관은 2021년 여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1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기증작품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1점을 모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 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웰컴 홈:개화'는 81점의 출품작을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 ▷격동기, 새로운 시작 ▷미술의 확장과 변용 등 3개의 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첫 번째 섹션
인도는 4대 문명 중 하나인 인더스 강을 거느린 국가다. 불교가 발생했으며 18세기부터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세습적 계급 제도인 카스트가 존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은 인도에 대한 단편적인 내용일 뿐이다. 오늘날 인도는 전통과 종교의 나라를 뛰어넘어 세계 질서 속에 경제와 정치적인 힘을 지닌 거대한 존재로 부상했다. 많은 이들에게 예술적 문화적 영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도를 모티브로 한 박물관대학이 개설돼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애령)은 인문적 상상력과 예술적 감성을 일깨우는 제33기 광주박물관대학을 개설해 눈길을 끈다. 강좌는 오는 3월 22일부터 6월 14일까지(오후 2시) 박물관 대강당에서 총 12회 진행된다. 이번 강의는 (사)국립광주박물관회(회장 이병희)와 함께 개설했으며 지역 최초 진행되는 인도학 강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2일 첫 강좌는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인도어과 학과장이 ‘인도 고대 문명사의 흐름’을 주제로 시민들을 만난다. 29일에는 김용준 고려대 문화유산융합학부 강사가 ‘인더스의 고대 도시와 고고학’을, 4월 5일에는 강희정 서강대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가 ‘신들의 세계: 굽타시대와 그 이후의 인도미술’을 강연
지난해 12월25일 영면에 든 조세희(1942~2022) 작가의 연작소설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 1978년 출간돼 2017년 한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300쇄를 찍었고, 지난달 기준 누적 발행 150만부에 가까울 정도로 여전히 널리 읽힌다. 난쏘공이 한국 문학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건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난쏘공의 중후반 주요 무대인 '기계도시 은강'이 바로 인천이고, 더 구체적으론 동구 만석동 공장지대를 형상화했으며, 소설 속 실제 배경이 45년이 흐른 지금도 남아있다는 건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난쏘공을 인천과 적극적으로 연결지으려는 움직임도 적다. 고전이 된 난쏘공이 인천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지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배경인 만석동 공장지대 동일방직·도시산업선교회 등 숨겨왔던 어두운 도시 이미지 지난 11일 조세희 작가 49재를 맞아 인천 동구 일대에서 시민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단체 주관 추모 답사가 있었다. 장회숙 인천도시자원디자인연구소 대표는 "조세희 선생이 작고한 이후 모두가 선생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는데, 인천에서만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답사를 기획한 취지를 설명
마산에서 활동하는 춤서리 아카데미가 오는 25일 오후 1시와 4시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Art of Concert(예무제)’ 공연을 선보인다. 예무제는 올해로 12회째 열리는 청소년 실용무용 공연이다. 오후 1시 진행되는 1부 공연은 춤서리의 키즈전문반 ‘코코 마드모아젤’ 팀의 22편의 무대로 이뤄져 있다. 키즈 패션 모델 ‘COCO.F’의 첫 런칭 쇼를 시작으로 중등·고등유닛, 영재반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오후 4시 진행되는 2부 공연은 실용입시반 ‘더 퀸즈’의 무대 65편이 펼쳐진다. 스트릿댄스, 코레오그라피, K-pop 댄스 등 구성도 다채롭다. 이현 대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빛나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책임감으로 지도했고 아이들도 수많은 땀을 흘리며 연습했다”며 “춤서리 예무제에 오르는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해 진심 어린 박수로 응원하면서 무대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8년 창단한 춤서리는 현대무용, 재즈댄스,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춤을 선보이며 지금까지 수백회 이상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예무제는 한양대 한국예술원, 명지대, 신라대, 한국예술사관학교, 동신대, 충청대, 우송정보대, 중국 남해 예술과학기술대학교,
강원도 대표 문화 프로그램들이 대규모 예산 삭감으로 인해 파행 운영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3년마다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노마딕(nomadic·유랑하는) 시각예술축제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지난해 예산 5분의 1수준으로 올해 축제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도내 유휴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시도로 호평을 받은 이 행사는 도립미술관도 갖추지 못한 강원도에서 청소년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가들을 발굴한 것은 물론 독특한 아이디어와 실험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예술감독조차 선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지원 방향이 결정되면서 일각에서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16년부터 매년 겨울 선보여 온 평창대관령음악제 ‘겨울음악제’의 경우 예산 항목 자체가 사라지면서 폐지됐다. 여름철에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정통 클래식 음악제를 표방했다면 겨울음악제는 다양성과 차별성을 테마로 한 무대로 클래식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유튜브 중계도 큰 인기를 끌었지만 서슬퍼런 예산 삭감의 칼날을 피할 수는 없었다. 평창대관령음악제 사정도 녹록치
1세대 추상화가 고(故) 김택화(1940~2006) 도록 발간 출판기념회가 오는 25일 오후 2시 제주시 조천읍 김택화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도록은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가 2022 제주원로예술인 지원사업 대상으로 고(故) 김택화 작가를 선정해 김 작가의 작품 230여 점을 한 권에 실었다. 오승익 작가의 ‘김택화 작가론’, 전은자 작가의 ‘작품론’, 김유정 문화평론가의 총평도 담겼다. 김 작가는 홍익대 2학년 재학시절 제주인으로는 처음으로 1962년 국전 11회 추상화 특선을 받은 24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히 김환기로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로, 박서보로부터는 ‘사상계’가 주최한 선외선 심사에서 ‘작품7’이 극찬을 받기도 했다. ‘작품 7’은 화산암의 색깔과 갈옷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한국 추상화의 여명기에 ‘뜨거운 추상화’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