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최근 10년동안 1군 건설업체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건설업체들의 자존심 하락은 물론 대표건설사 부재로 외지대형 건설업체들의 주택시장 잠식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조달청이 1등급 업체 기준을 시공능력평가액(토건, 토목 건축) 6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해당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새만금 사업 같은 대형공사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기회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16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회장 윤방섭)가 집계한 “종합건설 회원사들의 2022년도 건설공사 실적금액은 전년대비 0.6%(249억원)증가한 4조495억원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의 손익분기점인 50억원 미만의 업체비율은 전년 61.4%에서 60.5%로 감소한 반면 1년동안 공사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한 미실적사는 118개업체로 전년(10개사)대비 108개사가 증가했다. 도내 실적 1위는 타 지역 공공 및 민간건설 수주를 꾸준히 참여한 지난 해 4위였던 (주)신성건설이 차지했으며, 근소한 차이로 전년도 1위였던 계성건설(주)이 한 단계 내려와 2위를 기록했다. (주)신일이 타지역 민간주택사업 수주 실적으로 3위, 4위
2018년 부산시장이 바뀐 이후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했다는 일명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17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오 전 부산시장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고 오 전 시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박태수 전 정책특별보좌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신진구 전 대외협력보좌관은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의 기관장이나 경영본부장, 상임감사, 기획조정실장 등 9명으로부터 강제로 사직서를 제출하게 한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자유한국당 측은 고발장을 통해 25개 기관 임원 40여 명에게 사직서 제출을 강요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소장에는 이 숫자가 대폭 축소됐다. 검찰은 앞선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공공기관 임직원들을 압박해 사직서를 제출하게 만들었고, 오 전 시장은 부산시장으로서 물갈이 방침을 세워 내부 시스템을 통해 승인, 지시, 보고 체계를 이용한 공모 행위가 인정된다”며 “사직하게 된 임직원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꾸준히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면서, 정부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포함한 국내 방역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일평균 확진자 수가 8주 연속 감소해 1만 명대를 유지하는 등 확연하게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며 "현재 주 62회인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이달 말까지 주 80회로, 다음 달부터는 양국 합의 수준인 주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후 PCR(유전자증폭) 검사, 도착 공항 일원화 등 이달 28일까지 예정된 방역 조치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 중으로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인천공항으로 중국발 항공기 입국을 일원화하면서, 티웨이항공이 매주 목요일 운영하던 대구-연길(옌지) 노선은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정부가 한국·중국 간 국제선 항공편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한 만큼, 중단된 대구-연길 직항 노선도 조만간 운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한 총리는 "국내외 코로나19 안정세가 계속된다면 조만간 위기 경보 단계 하향과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 조정, 7일 격리 의무
충남 공주시 유구읍 관불산 인근에 축구장 50개 규모의 채석단지를 지정하는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 사회와 개발주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사업자 측에서는 골재 수요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사업 추진에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반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정치권·교육계·종교계까지 가세하며 환경오염 우려와 교육권 침해 등을 이유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공주시 등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유구읍 녹천리 산101-1번지 일대에 면적 36만 984㎡(약 112만 평)의 대규모 채석단지를 만들어 23년간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6차(2019-2023) 골재수급 기본계획에서 '산림골재 비중을 확대한다'는 내용도 이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2016년 11월 환경영향평가 준비서를 제출하며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해당 채석단지 사업 면적은 30만㎡ 이상으로 산림청이 지정권을 갖고 있다. 협의권이 있는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제출됐고, 이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및 반영 여부가 공개된 상태다. 당초 사업 면적은 51만 3761㎡으로 충남 최대 규모였으나 주민 반발 등으로 축소됐다. 앞서 환경
살랑살랑 봄바람은 불어오고 어디선가 살찌우는 소리가 흥겹게 들려온다. 겨우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따뜻해질 시기를 기다리던 서천 주꾸미가 움직이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엔 낙지, 봄은 주꾸미'라는 말이 있듯 주꾸미는 5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더욱 쫄깃쫄깃 고소해지고 알이 통통하게 들어차 맛이 일품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천 동백정의 동백꽃은 때를 맞춰 꽃을 피우며 주꾸미의 등장을 반긴다. 전국의 식도락 여행객들에게 충남 서천의 매력을 소개한다. ■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숲의 은은한 향기 서면 천연기념물 제169호 동백나무숲 3~4월 '만개' 해질 무렵 '동백정' 올라 오력도 배경 낙조는 '백미' 3월부터 4월까지 파릇한 나무들 사이로 붉은 몽우리가 개화하는 동백나무숲은 주변을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게 한다. 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8천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은 서천에 부임한 수군 첨사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동백나무 숲을 방문하면 선분홍빛 자태를 자랑하며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붉은 동백꽃을 마
인천 남동문화재단이 오는 22일 오전 11시 남동소래아트홀 '소래극장'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오리지널 드로잉쇼'를 선보인다. 남동소래아트홀이 낮에 여는 기획 콘서트인 '마티네콘서트 마실'의 올해 첫 순서로 마련된 무대다. 드로잉 아티스트인 김진규 감독이 이끄는 '킴스드로잉 연구소'가 공연을 펼친다. 미술이 가진 특성을 무대로 옮긴 창작 공연으로 누적 관객 수가 18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연을 펼치는 킴스드로잉 연구소는 한국은 물론 일본·호주·이탈리아·중국·대만·태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다보스포럼과 북경올림픽, 청와대 국빈만찬, 아시아 정상회담 등의 무대에 서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고교 교과서에도 이들의 이야기가 실린바 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 같은 '라이브 드로잉'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퍼포먼스가 매력적인 공연이다. 마치 마술 같은 미술 작품으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웃음과 감동을 관객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한편, 남동문화재단은 2월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마다 오전 11시에 '마실'을 진행한다. 다음 달 29일에는 지역 예술단체인 '앙상블 더류'와
하동 조세영(68) 작가의 첫 번째 서각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품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장르의 특성을 감안해 15년 전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33점을 내걸었다. 하동읍에서 평생 자영업을 하다 암 투병 후 본격적인 서각활동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온 그에게는 서각이 특별한 존재다. 나뭇결에 새긴 명언, 싯구에서 삶을, 허락을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조 작가는 작품에 임하며 전통과 현대의 속성을 오간다. 글자를 새기기만 하던 과거의 서각에서 시대 변화에 따라 요즘은 채색과 조형미가 더욱 부각되면서 구상단계부터 완성작을 염두에 두고 작품에 임한다. 한 번 파내면 돌이킬 수 없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조 작가는 “파내는 깊이와 그려낼 두께, 채색, 여백까지 고민과 계획을 면밀히 해야 흡족한 작품이 나온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을 이번 전시로 선보이게 돼 기쁘고 다시 내 작품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조 작가는 대한민국 서각대전 초대작가, 남도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등의 활동을 했다. 전시는 14일까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양구 출신 화가 박수근(1914~1965)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전시회, 경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온 박 화백의 작품은 수십 년이 지나도 미술사·미학적으로 높이 평가 받으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박 화백 작품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이 중국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는 ‘박수근: 뿌리 깊은 나무,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전시회로, 다음달 31일까지 주중 한국문화원에서 이어진다. 선의 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드로잉 원화 작품과 유화 질감을 실감나게 재현한 옵셋작품, 목판 원판을 그의 사후에 찍어낸 판화 등 80여점이 소개된다.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절구질하는 여인’, ‘농악’, ‘빨래터’ 등이 포함됐다. 대구에서도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5월28일까지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개최,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을 선보인다. ‘격동기, 새로운 시작’ 섹션
“제주4·3을 추모하고 4·3의 기억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박상용 작가 개인전 ‘기억의 기술’이 문화공간 양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거로마을, 부록마을, 큰터왓마을 등 제주4·3과 연관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오랜 세월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날의 장소는 희미해졌지만,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장소의 의미를 되새겼다. 작품의 탄생 비화에 대해 박 작가는 “우선 불을 피워 연기로 제주4·3을 추모하는 나만의 ‘제의(祭儀)’를 올렸다”며 “제의 뒤에 남은 타고 남은 ‘재’는 인화에 사용하면서 작품의 재료가 됐다”고 말했다. 검 프린트 기법이다. 우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풍경을 찍고 필름을 크게 확대한다. 판화지에 감광액을 바르고 빛을 가한 다음 물로 씻어낸다. 보통 감광액에 물감을 섞는데 박 작가는 물감 대신 재를 사용해 이미지를 얻었다. 재로 덮인 사진을 만든 것이다. 박 작가는 “빛을 쐬고, 물로 씻어내는 반복적인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하나의 사진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며 “제주4·3을 추념하는 ‘기억의 기술’이라는 제의에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전북을 찾아온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공연으로 마련한 ‘2023 이미자 노래 인생 60년 기념 음악회’가 오는 18일 오후 3시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1964년 ‘동백아가씨’로 당시 한국전쟁 이후 민족의 아픔을 달래주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은 이미자는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가 됐다. 이번 음악회에서 이미자는 ‘동백아가씨’, ‘기러기 아빠’, ‘사의찬미’,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열아홉 순정’ 등으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특별 게스트로는 ‘동백아가씨’를 듣고 트로트 가수의 꿈을 키운 독일 출신 트로트 가수 로미나가 무대에 오른다. 가수 출신 베테랑 MC 이택림이 진행을 맡는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사업팀(063-270-7834)에 문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