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초등생 학부모 A씨는 학원비 인상 소식에 가슴이 갑갑해졌다. 연초 영어와 수학 교습비가 오른 데 이어 태권도 학원의 교습비조차 2만 원 더 오른다는 안내문을 받아 들었기 때문이다. 영어와 수학, 태권도까지 이미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내고 있는데, 추가로 더 낼 생각을 하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월급은 안 오르는데 사교육비는 자꾸만 올라 부담"이라며 "남들 다 하는 교육을 우리 애만 안 시킬 순 없어서 섣불리 줄이진 못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학원비가 오르면서 식비라도 줄여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잇따른 학원비 인상 소식이 학부모들의 부담을 짓누르고 있다. 자녀 한 명당 여러 학원을 보내는 탓에 한 달 사교육 비용으로 수십만 원이 들어가는데 최근 고물가 기조까지 겹치면서 기존 수강료까지도 오르는 실정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상당수 학원이 연초부터 수강료를 인상하고 있다. 적게는 1만 원부터 5만 원까지 오른 사례도 볼 수 있다. 특히 학원들이 밀집한 서구 둔산동의 일부 학원들은 과목과 학년 관계없이 수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학원비를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부담을 호소한다. 자녀 한 명 당 최소 1개에
전남 자치단체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 창업 지원 등 젊은 인구 유입에만 올인하면서 중장년에게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고령자에 대해서는 연금, 일자리 등 다양한 복지 정책을 제공하고 있지만 중장년은 이러한 혜택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정부·지자체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시·군은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지 않거나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장년층들을 위해 보증 업무를 맡고 있는 전남신용보증재단에 출연금조차 미납하고 있다. ◇3명 중 1명이 중장년인데…관심 없나=19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2023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자치단체는 모두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은 중년의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만 50∼69세 미취업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실정에 맞도록 맞춤형 사업을 설계해 신청하면 노동부가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정부가 50%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도(15%)와 시·군(35%)이 나머지를 부담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기도 '리본택시'를 아시나요? 2년 전 도내 무료 택시 호출앱 서비스 '리본택시'가 출시됐다. 리본택시는 민간 호출앱이지만 지역 상생을 목표로 지역 콜센터, 택시업계 등과 연계해 운영하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 7월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협약을 맺어 도내에 출범했고, 도는 이듬해 운영 지원 예산을 편성해 힘을 싣고 홍보에 나섰다. 택시 호출업계를 장악한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블루' 등 유료 가맹 서비스를 확대하고 호출료를 인상하면서 독과점 논란이 일던 시점에 이를 견제하기 위한 공공 호출앱을 마련하려던 시도였다. '독과점 견제' 대안 서비스로 시작 하루 0.29건 배차… 이용저조 여전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도 거리의 도민들은 여전히 "모른다"는 반응이 다수다. 17일 오후 퇴근 시간대 수원역 앞 택시 승강장에서 만난 시민 10명 중 리본택시를 아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같은 날 성남시 판교역에서 만난 대학생 박모(23)씨는 "택시가 한창 안 잡힐 때 홍보물을 보고 깔아봤는데, 똑같이 (호출이) 잡히지 않아서 이용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민들의 리본택시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
“밤에 기온이 더 떨어지는데 낮에만 운영하니…. 1~2시간 만이라도 더 연장해줬으면 좋겠어요.” 지난 12일 오후 1시께 창원시 마산회원구 회원동의 한 경로당. 이 경로당은 한파쉼터로 지정돼 겨울철이면 따뜻한 온기가 맴돈다. 하지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가 저물면 따뜻했던 온기는 금세 냉기로 변한다. 마을 주민 경상기(88)씨는 “보통 마을주민들은 주택에 사는데 아파트와 달리 외풍이 심해서 굉장히 추운데 난방비가 부담돼서 마음 놓고 보일러를 틀 수도 없다”며 “바로 옆에 경로당이 있어서 몸을 녹이러 자주 오는데 6시면 경로당이 문을 닫아서 더 있고 싶어도 있을 수 없다. 1~2시간 만이라도 운영을 연장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경로당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곳 역시 오후 6시 이후에는 경로당은 문을 닫고 있었다. 해당 경로당을 운영하는 민영도(83) 회장은 “몇몇 경로당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야간에도 경로당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본지 취재진이 창원지역의 한파쉼터 9곳을 둘러본 결과. 쉼터 8곳이 오후 6시 이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에 따르면
강원경제의 버팀복 역할을 해왔던 건설업계가 예산감액, 금리인상, 자재값 상승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종합건설업계의 기성액은 4년 만에 꺾였고,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지난해 단 한 건의 공사도 수주하지 못한 무실적 업체가 100개 넘게 쏟아졌다. 강원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에 달하는 만큼, 건설업의 위기가 지역경제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발표된 대한건설협회 도회와 대한전문건설협회 도회의 '2022 실적신고 결과'를 보면 지난해 건설협회 도회 회원사의 전체 기성액(공사 실적)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줄어든 3조2,37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3조3,533억원)보다 3.46% 감소한 액수다. 공종별로 토목 분야 기성액이 1조2,174억원으로 전년(1조3,805억원)대비 1,631억원(11.8%) 이나 줄어 전반적인 실적 위축을 가져왔다. 전문건설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전문건설협회 도회 회원사는 1조6,746억원의 기성실적을 세웠으나 2021년(1조6,906억원)보다 0.95% 줄었다. 이번 실적 신고에 2,684개의 회원사가 참여했음을 감안하면, 업체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송이풀이 근래 최초의 ‘지역절멸종’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보호생물이자 한라산 고유식물인 한라솜다리도 개체가 급감해 심각한 절멸위기에 놓이는 등 한라산 희귀식물들이 위기에 처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한라산국립공원 자연자원 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자연자원조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한라산국립공원 전 지역에서 진행됐다. 식물상 조사에서 한라산 지역 조사 최초로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송이풀이 목록에서 제외됐다. 한라송이풀은 최근 3년간 정밀조사에서도 개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 분포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근래 최초 ‘지역절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가야산, 설악산 등의 개체군과 다른 종으로 인식하는 분류학적 견해를 따르게 되면 지구적 ‘멸종’에 직면한 것이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보호야생생물이자 고유식물인 한라솜다리는 자생지 1곳만 확인됐다. 더욱이 생육지 사면 붕괴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소실, 탐방객 등의 답압(밟는 행위) 등에 의해 개체군 확산과 생육이 저하돼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심감한 절멸위기에 처한 것으로
한우 할인행사 소식에 전국 곳곳 농·축협 하나로마트에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진풍경이 벌어졌다. 한우 도매 가격 폭락에도 제자리였던 소비자 가격이 일정 기간 30∼50% 가까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말에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980여 곳에서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행사를 열어 대대적인 한우 할인에 나섰다. 도매 가격 폭락을 소비자가 체감하고 한우 소비를 늘리기 위한 행사다. 농식품부는 1등급 등심은 약 30% 할인된 100g당 6590원, 불고기·국거리류는 약 50% 할인된 2260원 수준으로 판매했다. 전년 대비 소비자 가격과 비교해 등심은 40%, 불고기·국거리류는 5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에 3일 동안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는 한우를 구매하기 위한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는 '오픈런' 인증 사진도 속속히 올라왔다. 도내 하나로마트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8일 오전 7시 30분께 찾은 농협 하나로마트 전주점. 오전 8시 매장 개장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지만 이미 매장 입구 앞에는 50m 정도 긴 줄이 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진에어가 통합되는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본사 부산 유치와 관련, 정부가 “항공사 자율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020년 통합 추진 발표 당시 LCC 허브(모항)에 대해 “사실상 부산밖에 없다”던 국토교통부가 대한항공에 책임을 떠넘기며 부산의 ‘뒷통수’를 친 셈이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통합 LCC 허브는 인천”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국토부까지 대한항공 손을 들어줘 부산의 ‘지역 항공사 소멸’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LCC 허브’ 정책 관련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허브공항은 항공사업법령에 따른 개념이 아니다'면서 '해당 항공사가 경영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당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LCC 3사 통합과 통합 LCC 모항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던 데서 정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통합 LCC 본사를 지방에 두겠다는 것은 그동안 정부의 공식 방침이었다. 2020년 11월 16일 경제부총리 주재 ‘산업경쟁력강화회의’에서 산업은행이 보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LCC 자회사의 통합 방안에는 지방공항 LCC 허브 구축 내용이 포함됐다. 산업은행은 'L
한일 대륙붕 공동 개발 협정의 만료 시한이 5년 앞(2028년)으로 다가오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대륙붕 7광구를 둘러싸고 한일 간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외교 분쟁이 얽혀 있는 만큼 정부가 서둘러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78년 6월 한국과 일본 양국은 '한일 대륙붕 공동 개발 협정'(이하 협정)을 발효하고 제주도 남쪽부터 일본 규수 서쪽을 지나는 7광구(한일대륙붕공동개발구역·JDZ)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7광구는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70억톤(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당시 협정에는 양국 중 한쪽이라도 자원 탐사·채취에 대해 동의하지 않으면 개발에 착수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협정의 만료 기한은 2028년 6월이며, 연장이나 합의 통보 시한은 2025년 9월까지다. 하지만 일본이 공동 개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의 입지는 불리해지고 있다. 일본은 1986년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개발 중단을 선언하고 2001년에는 탐사 중단, 2010년에는 공동 연구를 중단했다. 이를 두고 일본이 협정이 만료되는 시점을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983년 육
리투아니아 출신 요나스 메카스 탄생 100주년 기념전 ‘요나스 메카스+백남준: 나의 친애하는 친구들’과 (2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 연계한 피아노 콘서트가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은 18일 오후 3시 본관 로비에서 콘서트 ‘울려 퍼지는 바다의 색 : 드뷔시와 츄를료니스’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주한리투아니아대사관이 리투아니아 재건 105주년을 기념, 서울 명동성당에서 20일 개최하는 연주회에 앞서 광주에서 먼저 선보이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드뷔시와 츄를료니스가 작곡한 교향곡을 결합해 네 손으로 연주하는 특별한 무대다. 드뷔시는 1905년 ‘라 메르(La Mer·바다)’를 작곡, 피아노 네 손 연주가 가능하도록 편곡했다. 리투아니아 출신 작곡가 츄를료니스는 1907년 교향시 ‘바다’를 완성했다. 리투아니아는 1990년까지 소련의 점령 하에 있던 탓에 츄를료니스는 국제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었다. 이번에 연주되는 ‘바다’는 지금까지 악보 형태로만 남아있다 이번 연주를위해 복원·편곡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 클래식 작곡가 이철우(데이비드)의 피아노 연주곡 ‘내 삶과 영혼의 아름다운 세상 No. 2 소리 2014’도 함께 들려준다. 연주자는 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