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2000억원 규모의 ‘통상임금 상여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디폴트 우려 등 경영 압박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패소하면 디폴트(채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던 금호타이어 측은 이번 판결이 “회사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재상고 뜻을 밝혔고, 일부 승소한 노조 측 역시 재상고를 검토하기로 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게 됐다. 광주고법 민사3부(부장판사 이창한)는 16일 금호타이어 전·현직 노동자 5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 청구 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법원은 사측에게 노동자 5명이 청구한 2012년 1월부터 2014년 5월분까지 추가 법정수당 3859만원 중 70% 수준인 2712만원과 지연 이자를 지급하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노동자 개인별로 각각 257만∼805만원과 그에 따른 지연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법원이 원고 측 청구금액 중 70%를 인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노조원 3000여 명과의 소송에서 금호타이어가 부담할 금액은 최소 150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금호타이어 측은 전체 노조원에게
건설사들은 올해 유독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치솟은 건설자재 가격이 여전히 상승 추세라 비용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줄마저 말라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인 건설사들의 사정이 내년에도 쉽사리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얼어붙은 경기는 건설 수주를 줄이고, 투자 역시 지지부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건설협회가 제공하는 주요 품목 가격 동향을 살펴본 결과 등변ㄱ형강의 ㎏당 가격은 지난해 5월엔 830원이었지만 각종 건설자재 가격이 뛰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무렵엔 1천100원이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 지난 6월엔 1천340원까지 상승했다가, 9월엔 1천200원으로 소폭 내린 후 다시 조금씩 오르고 있다. 최근 가격은 1천220원 정도다. 고장력철근(SD400 하이바)은 M/T(메트릭톤)당 가격이 지난해 5월 82만원이었지만 같은 해 7월엔 128만원까지 오르더니 이후 등락을 거듭해 지난 10월엔 99만원 선이었다. 그러다 현재 다시 소폭 올라 101만5천원을 기록중이다. 원자재 가격 올라 비용 절감 한계 건설수주 올해보다 7.5% 감소 전망 SOC 예산도 최근 7년간 최저 예상
국립 경찰병원 분원 건립 후보지에 대한 현지 실사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종 후보지 3곳에 포함된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부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1일 경찰병원 분원 건립 후보지인 전국 19개 시·군에 대한 1차 평가 결과를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최종 후보지에는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 일원 △대구 달성군 화원읍 △충남 아산시 초사동 일원이 선정됐다. 서울 송파구 가락본동에 위치한 경찰병원은 500병상 규모로, 응급의학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2개 센터에 23개 진료과 등을 갖추고 있고, 특수질환 전문 진료, 의료인력 양성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찰병원은 경찰공무원(경찰청, 해양경찰청)과 소방공무원 치료를 맡는 종합병원이지만, 국군병원과는 달리 민간병원으로,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경찰청은 전국 공모를 통해 후보지 조건으로 △반경 20㎞ 이내 인구 30만명 이상 △대지면적 3만㎡ 이상으로 550병상(최소 300병상)설치 가능한 부지 △부지 매입·교환 등을 통해 국가재산으로 활용 가능한 부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최종 후보지에 포함된 대구 달성군 화원읍은 지하철 역세권에 있고, 아산시 초사동은 인근에 경찰인재개발
원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인 강원도가 국내 유망 100개 반도체 기업을 직접 접촉하며 본격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다. 강원도는 이달 내 국내 100개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의향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도는 앞서 유치 국내 400여개 반도체 기업에 대한 리스트업을 진행했고 이중 성장세를 보이거나 매출·고용규모가 큰 유망기업 100곳을 추렸다. 펩리스(반도체 설계), 소부장(부품·소재·장비) 등 전·후방 기업을 다양하게 리스트에 올려놨다. 이들 기업에 우편과 메일 등을 보내 향후 이전 가능성, 신·증설을 비롯한 추가 투자 의향은 물론 행정지원 필요성, 업계의 건의사항 등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반도체 시장 전반에 대한 기초 자료를 축적하고 업계의 니즈를 파악할 계획이다. 설문을 통해 투자의사가 확인된 기업은 강원도의 유치 1순위 기업으로 선정해 각종 지원책을 강구한다. 강원도는 2026년까지 국내 최초 공공부문 공유형 반도체 교육기관인 원주 반도체 교육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센터에 제조공정, 시험분석 장비를 구축해 도내 고교와 대학, 기업 등이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 양성과 기업 유치 및 지원 투트랙으로
국내 대표 여행지 제주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제주 여행의 종합 만족도는 타 시·도에 비해 높았지만, 물가 등 여행 환경 쾌적도는 중하위에 그쳤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부터 매년 9월 수행하는 ‘여름휴가 여행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올해는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월~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80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16개 광역시도별(세종시 제외) 종합 만족도를 비교했는데 이와 별도로 각 지역의 ‘여행자원 매력도’와 ‘여행환경 쾌적도’ 10개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제주도는 올해 여름휴가 여행지 만족도에서 7년 연속 만족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만족도 종합 점수는 1000점 만점에 757점으로 전년 대비 23점 떨어지며 전체 광역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행자원 측면에서는 압도적 1위임에도 환경 쾌적도 측면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져 점수가 깎인 것이다. 청결·위생, 교통 등 대부분 항목에서 순위가 하락했고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전국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최근 고비용 논란 등 제주 관광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다. 부산시(732점)와 강원도(
새만금 풍력 사업이 좌초 위기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새만금 풍력발전 사업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반사항을 확인, 양수인가 철회 절차에 착수하는 행정제재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확인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기관의 수사 의뢰도 검토한다고 전했다. 앞서 발전사업 허가업체인 새만금해상풍력은 지난 2015년 산업부로부터 새만금 풍력발전 사업을 허가 받았다. 지난해 11월 산업부 인가를 거쳐 양수인가 업체 더지오디에게 발전사업권을 양도했다. 이후 올해 8월 주식취득 인가신청업체 조도풍력발전은 사업의 경영권 획득을 위해 더지오디사의 주식취득 인가신청을 했다. 산업부 전기위원회는 더지오디의 주식취득 인가신청에 대해 신청자료 신뢰성 문제 등으로 지난 9월 개최된 제191차 본회의에서 심의연기 결정했다. 특히 국정감사를 비롯한 언론에서 새만금 풍력발전 사업 추진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자 산업부는 사실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양수인가와 관련해 양수인가한 지분구조로의 미이행 1건, 미인가 주식취득 2건, 허위 서류 제출 2건 등 5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발전사업 허가에 대해서는 허가신청 당시 새만금해상풍력이 최대 주
‘역사와 삶을 담다.’ 사진이라는 장르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기록’일 것이다. 앵글에 잡힌 장면 장면은 시간을 붙잡고, 사라져버릴 뻔한 역사를 현재로 불러낸다. 생생히 살아 있는 일상의 모습은 추억을 소환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전남도립미술관(관장 이지호)과 광주시립미술관이 다큐멘터리 사진에 천착해 온 두 명의 사진작가를 초청, 기획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의 ‘성실한 기록의 여정’을 따라가본다. 12월18일까지 ‘역사가 된 찰나’ 사진 140여점, 개인자료 등 전시 #전남도립미술관 이경모 사진전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붙잡혀온 단발머리 여수여고 학생들의 모습(1948년 10월)은 ‘여순사건’의 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해방 후 어수선한 시절, 월산동 가정집에서 쌀점을 치는 여인을 지켜보는 동네 사람들의 모습(1946년)이 흥미롭다. 광양 출신 사진가 이경모(1926~2001)가 포착한 장면은 한국 근현대사의 증거의 현장이자, 생생한 삶의 모습이다. ‘이경모 사진전 : 역사가 된 찰나’(12월 18일까지)는 대한민국 기록 사진계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그의 사진 140여점과 생애가 담긴 개인자료를 만나는 전시다. 호남신문사(현 광주일보의 전신)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마을 미디어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도민들이 직접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2019년부터 지역영상미디어센터 활성화지원 사업 중 하나로 '미디어센터 활동지원'과 '콘텐츠 유통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도내 7개 미디어센터(고양·군포·부천·성남·수원·의정부·화성)를 중심으로 마을 미디어 교육 및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또 마을 미디어의 영향력을 높이고자 도민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수도권에서 방송하고 있다. 특히 '경기마을미디어축제'는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참여자들은 지역 미디어의 활성화를 위한 동기부여는 물론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4회 경기마을미디어축제에는 활동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우수 마을 미디어 활동팀과 우수 콘텐츠에 대한 시상식도 열린다. 마을미디어 '진로맘' 이지연씨 선행초 엄마 모여 라디오 진행 마을 미디어를 통해 일상의 소소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수원시 거주 활동가 이지연씨. 기자가 꿈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
호텔 객실이 미술품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2022 아트경남 호텔아트페어 창원’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 창원 8~9층 54개 객실과 호텔 로비, 야외 전시장 등에서 펼쳐진다. 호텔아트페어는 호텔의 객실을 비롯한 모든 공간을 전시장으로 삼아 미술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행사다. 이번 아트페어는 지난 6~7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5명의 작가들이 참가해 회화·조각·사진·공예·설치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3000여 점을 선보인다. 작가들은 전시 기간 중 창원에 체류하며 관람객과 직접 소통한다. 대형 갤러리가 아닌 공모를 통한 개별 작가들로 구성돼 신진 초대 작가들을 비롯한 유망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 공모 형식의 아트페어는 아트경남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특히 지역작가나 원로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소통하며 미술계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지역민의 문화 향유 갈증을 해소하고 수도권과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혁림미술관 특별전, 초대작가전, 공간설치미술전 등 특별전시도 따로 마련돼 있다. 전시물 해설사(도슨트)와 함께 전
강원작가트리엔날레2022(이하 작가트리엔날레)가 최근 40일 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강원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과 평창군, 평창문화도시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국내 최초의 노마딕(Nomadic·유랑하는) 시각예술축제인 작가트리엔날레는 ‘예술의 고원, 평창’이라는 대주제 안에서 ‘사공보다 많은 산’을 타이틀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작가트리엔날레는 강원트리엔날레의 첫 시작을 알리는 예술 행사로, 164명(팀)의 참여 작가 중 144명을 강원 출신이거나 활동 작가로 구성해 작가들과 지역을 연구하고 평창만의 색채를 작품 속에 담아낼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 작가들은 평창송어축제장을 비롯해 진부시장 내 컨템포러리 룩, 진부역 스페이스 창공, 대한불교 조계종 4교구 본사 월정사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소통에 나섰다. 특히 도립미술관이 없는 강원도에서 강원지역 작가들에게 보다 넓은 전시 공간을 제공한 것은 물론, 강원 미술과 문화를 알리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와 함께 호평을 받았다. 작가트리엔날레는 유휴공간이었던 평창송어축제장 일대의 어린이 실내 낚시터, 게이트볼장, 종합공연체험장 등을 미술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