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때 찹쌀떡 선물한다는 건 이제 옛말이죠.” 오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가운데 떡·제과 업계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예년과 같이 수험생에게 찹쌀떡, 초콜릿을 선물하는 일명 ‘수능 특수’가 사라졌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14일 오전 방문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마산 번개시장 일대 떡집에서는 과거 이맘때 쉽게 볼 수 있었던 ‘수능 합격 기원 선물’을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었다. 이곳에서 20년 동안 떡집을 운영해온 이순천(65)씨는 “수능 기간만 되면 학교나 동문회에서 단체 주문이 많이 들어와 수천명분 찹쌀떡을 만들었다. 그때는 밤새도록 떡을 준비했을 정도”라며 “3년 전부터 수험생에게 떡을 주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단체주문은 거의 안 들어오고 이제는 3~4박스도 팔기 힘들다. 예전에는 ‘합격 기원’같은 스티커도 붙이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산구 상남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한명석(58)씨는 수능이 치러지는지 모를 정도로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씨는 “한창일 때는 찹쌀떡만 준비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사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도 “떡집 입장에서는 아쉽긴 하지만 수험생들이 선
강원도내 아파트 입주율이 불과 7개월 사이 15.5%나 떨어지면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더욱이 주택사업 경기전망도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10월 아파트 입주율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67.5%로 조사됐다. 지난 4월 83%를 기록, 전국 평균 82.3%를 웃돌 정도로 강세였던 입주율이 불과 한달 뒤인 5월 77.5%로 뚝 떨어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9월 76.2%에 비해선 8.7% 낮아졌다. 이에 따라 10월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66.0%)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전국 평균 72.5%에 비해서도 5.0% 밑도는 수준이다.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7.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32.1%), ‘잔금 대출 미확보’(26.8%)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 절벽에 따라 기존 주택 처분이 미뤄지거나 세입자 확보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이 생긴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파트 시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
제주도가 새로운 청정에너지원과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수소의 생산과 활용 등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육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위원장) 주재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청정소수 생태계 조성 방안과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전략, 수소기술 미래전략 등을 논의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는 수소산업의 새로운 성장전략들이 제시됐고, 제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그린수소 생산기지로 부각됐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생산되는 청정수소를 말한다. 그린수소 국내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에서 12.5㎹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제주지역 등에서 진행되는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 등을 통해 국내 생산 및 운영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수전해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하고 그린수소 생산실증을 통해 수소 대량 생산 국산화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주와 전남 등의 재생에너지단지에서 출력 제한된 전력을 활용해 초기 수소시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소상용차 시장 공략과 관련해 버스·청소차 등 다양
"전주시와 완주군이 상생협력사업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고 함께 나간다면 그 길이 새로운 전북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 "경제, 문화부터 완주군과 전주시가 상생협력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 모든 것은 완주군민의 선택에 달려있다." (유희태 완주군수) 전주시와 완주군이 상생협력의 첫발을 뗐다.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는 14일 전북도청에서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완주군이 협약식이 '행정통합의 신호탄'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취소 통보를 한지 18일 만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경제중심도시 도약사업과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을 1차 상생협력사업으로 선정·추진하기로 했다. 또 향후 경제와 교통, 문화, 복지, 교육 등 지역주민의 생활 편익을 높이고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사업을 함께 발굴·추진하기로 했다. 수소경제중심도시 도약사업은 수소충전소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수소도시 추진전략 수립, 완주 수소특화 국가산단 지정 등 3개 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상관저수지 힐링공원 조성사업은 완주군에 있지만, 전주시 소유 자원인 상관저수지에 둘레길 등을 만들
과거 부산의 번영을 이끌었던 원도심의 중심 중구 인구가 결국 3만 명대로 추락했다. 전국 특별·광역시 산하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4만 명 아래로 떨어진 곳은 중구가 처음이다. ‘지역 소멸 위기’가 부산 전체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지 모른다는 암울한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부산 중구 인구는 3만 9936명으로 집계됐다. 중구 인구는 2008년 12월 기준 4만 9565명으로, 처음 4만 명대에 진입한 이후 14년 만에 3만 명대로 떨어졌다. 감소하는 중구 인구는 인구 구조 측면에서도 세대별 불균형이 두드러진다. 청년이 사라진 자리를 노인이 채웠다. 만 18~39세 청년 인구는 2008년 1만 5822명에서 지난달 1만 696명으로 32.4% 줄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147명에서 1만 1411명으로 59.7% 늘었다. 2008년 전체 인구 대비 14.4% 수준이었던 노인 인구 비율은 지난달 28.6%로 배가 됐다. 인구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중구에서 아이가 거의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구 신생아 수는 83명에 불과했다. 중구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38
"샤인머스켓 인기가 워낙 높고 매출도 잘 나온다고 해서 2년 전 나무를 대거 바꿔 심었는데 올들어 2㎏ 한상자 값이 1만원대로 반토막나니 죽을 맛입니다. 시설비는 갈수록 느는데 매출은 되려 줄어 사업 포기도 고려하고 있습니다."(경북 김천시 A과수원 농부) '명품 포도'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켓 포도 가격이 1년새 반토막났다. 고수익을 꾀하려는 농가가 대거 재배에 뛰어들면서 생산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매천시장) 사인머스켓(2㎏) 가격은 상등품이 1만8천원, 중등품이 1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상등품 2만5천원, 중등품 2만원) 대비 각각 28%, 25%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 소매가격도 2만5천800원에서 1만5천500원으로 40%나 하락했다. 경북도와 경북농협에 따르면 이런 값 하락은 최근 수년 새 생산량이 대폭 증가한 탓이다. 지난 2020년 샤인머스켓이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과육으로 소비자 인기를 끌자 전국 포도농가에서 너도나도 품종 전환에 나섰던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인머스켓 생산량은 전년 대비 48.9%
제8회 진등재문학상 수상자로 송진련(사진) 수필가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아모레미오’다. 수필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수필 문단을 더욱 깊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진등재문학회가 제정한 이 상은 회원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발표하고 문학회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수여된다. 심사위원들은 “손녀를 사랑하는 할머니로서 겪는 마음의 섬세한 변화를 특유의 문체와 구성으로 그려냈다. 그 문체와 구성 자체가 수필가의 개성이다”고 평했다. 송진련 수필가는 2016년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으며, 수필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와 동행하는 사람들’을 냈다. 시상식은 지난 6일 의령군 부림면 머릿골에서 열린 진등재문학제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작은 동인지 ‘진등재수필’ 제8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동물들이 그림 속에서 살아 숨 쉰다. 각기 다른 색으로, 모습으로 그림을 뚫고 나올 듯 강렬한 기운을 뿜어낸다. 김운연 작가가 오는 16일까지 춘천미술관에서 4번째 개인전 'Harmony-Breathe'을 주제로 전시를 펼친다. 그간 추상적인 작품만을 그려오던 김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큰 변주다. 처음으로 작품에 동물의 사실적인 모습을 담았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26점의 작품의 제목을 전부 'Harmony-Breath'으로 통일, 인간과 자연 속 동물들이 조화롭게 살아 숨 쉬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작품에서 불규칙한 형상을 찍어내고, 긁고 물감을 뿌리는 행위를 반복하며 불규칙함이 화면의 기조로 남아 있게 했다. 이후 전면에 수많은 붓 질과 오브제를 사용해 이를 덮었다. 이번 작품들에는 동물들의 이미지를 추상적인 표현 위에 드러내도록 사용, 자연으로부터 오는 기운과 희망, 신비스러움을 다양한 소재와 표현법으로 연출했다.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정교한 동물의 모습에 놀라고, 작품을 다루는 작가의 표현법에 또 한 번 놀란다. 불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듯한 새는 자연과 불의 경계에서 태어난 것만 같다. 치타는 눈 앞의 먹이를 노리는 듯한 날카롭고, 용맹한 눈
제26회 제주미술제가 ‘동심동덕(同心同德), One Heart, One Mind’를 주제로 지난 2일부터 29일까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제주미술제 개막식이 12일 오후5시 제주도 문예회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본전시 ‘동심동덕’전도 개막해 17일까지 제주도 문예회관 1, 2, 3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으며, 갤러리 ICC제주에서도 지난 9일부터 29일까지 이원화돼 마련되고 있다. 동심동덕전에는 한곬 현병찬, 예글 오금림, 연물 김순자, 늘빛 강경애, 한섬 양춘희, 결곶 김수애, 아름 최명자, 숲곶 김희열, 늘곶 이경미, 늘빛 강숙자, 문정 이은실, 유창훈, 양은희 작가의 합동작 ‘동심동덕’이 작품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 앞서 행사장에서는 김수애, 박민자 작가의 ‘가훈써주기 행사’가 열렸으며, 고형지, 김은지 작가의 ‘캐리커처 그리기’ 등 다양한 도민 참여 행사로 축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개막식은 양은희 예술감독의 전시 투어에 이어, 현대무용가 민수경씨, 첼리스트 문지윤씨, 소프라노 오능희씨 초청공연으로 마련됐다. 이어 13일에는 제주도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최근 미술시장의 변화와 미래전망’을 주제로 온라인 플랫폼의
"지워진 이름 정여립, 역사에 다시 써야 할 그 이름 정여립." 파사무용단(예술감독 황미숙)이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기획 공연으로 오는 26, 27일 양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여립-지워진 이름 정여립' 공연을 선보인다. 동학사상의 근간이 된 대동사상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를 정립하려 한 역사적 인물인 정여립의 이야기를 현대무용으로 풀어낸다. 전북을 대표하는 주요 역사 인물로 재평가하고 전북의 역사를 도민들에게 다시금 일깨워 주고자 기획했다. 이에 파사무용단은 정여립이라는 인물이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이자 조선의 진보적인 사상가, 실패한 반란이 아닌 민본주의 개혁의 지식인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연에는 무용수뿐만 아니라 왕기석 명창과 전주대학교 태권도학과 태권도 시범단도 참여한다. 전북의 인물을 도내에서 공연하는 만큼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고, 도내 출신인 사람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던 황미숙 예술감독의 결정이다. 공연을 이끌어가는 무용수도 도내 출신이 맡게 됐다. 그는 "전북 출신의 무용수를 원했으나 모집이 쉽지 않아 서울에서 모집하게 됐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