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작가가 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에 관한 시집 <사라져 간 그리운 우리 것들>(인문사 artcom)을 펴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쓰기 위해 100여 가지의 사라져 가고 있거나 없어진 것을 모아 50편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대장장이, 조선낫 호미, 다듬이질 소리, 맷돌, 물레방아, 호롱불, 작두, 지게, 징검다리, 인두, 가마솥, 대소쿠리 등이 작품의 소재다. 시집을 통해 소리 없이 사라지거나 없어져버린 것들을 다시 소환하고자 했다. 그는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을 살고 있다. 예전 한 때 우리와 함께 했던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고 없는 데도 허허실실 하듯 해도 되는 것인지 한 번쯤 물음표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국 1세대 마임이스트 유진규와 부산 대표 마임이스트 방도용이 콜라보 공연을 펼친다. 부두연극단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와 방도용의 ‘프랑켄 쇼타임’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21일 오후 7시 30분과 22일 오후 4시에 부산 수영구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유진규는 1971년 전위극단 에저또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임의 길로 들어섰다. 수많은 마임 작품과 설치공연 ‘빨간방’을 발표한 유진규는 춘천마임축제를 세계 3대 마임 축제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유진규의 마임 인생 50년을 담아낸 작품이다. ‘내가 가면 그게 길이지’는 40분간 진행된다. 지금 여기 있는 것의 소중함을 다룬 ‘있다? 없다?’, 한지의 색감·질감을 표현하고 빛·그림자와 어우러지는 몸을 표현한 ‘한지’,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빛과 몸’, 양일동의 소리와 함께하는 작품 ‘신칼로 올리는 한반도 비나리’가 공연된다. ‘프랑켄 쇼타임’은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차용하고 재해석한 마임 공연이다. 일상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지식으로 피조물을 창조한 프랑켄. 그의 피조물은 환경에 의해 여러 감정과 정서를
대구시립무용단(예술감독 김성용)의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가 '2022 샌프란시스코 댄스필름 페스티벌'(이하 SFDFF) 다큐멘터리 부분 공식 경쟁작으로 선정돼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세계에 스트리밍된다. 댄스필름 '무엇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가'는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8회 정기공연을 담은 작품으로,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던 2020년 12월 제작돼 해외 각국에 생중계됐다. 이후 영상화 작업을 통해 댄스필름으로 재탄생했고, 이후 국내외 댄스필름 페스티벌에 꾸준히 출품한 결과 이번 SFDFF 다큐멘터리 부문 공식 경쟁작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한국작품이 다큐멘터리 부문에 경쟁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DFF는 전 세계 무용영화제의 선두주자이자 국제적인 댄스필름 플랫폼으로 인정받는 축제다. 특히 '데스페라도' 등으로 유명한 빔 벤더슨 감독의 '피나', 세계 현대무용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평가받는 이스라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미스터 가가' 등 세계적인 작품을 소개해왔다. 2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올해 축제는 각국의 다양한 댄스필름이 극장상영과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
사립유치원 유아교육비 지원을 둘러싼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립-공립유치원, 학부모, 교원단체 등은 '차별'과 '역차별' 등을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워 이른바 '관-관'의 반목이 '민-민'의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유아교육비 지원과 관련 대전시교육청은 막대한 예산과 저조한 국공립유치원 취원률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는 시교육청에 주는 예산을 줄이더라도 사립유치원을 지원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이다. 이처럼 대전시가 사립유치원 지원에 힘을 쏟자 국공립유치원과 학부모들이 "또 다른 역차별"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지역 공립유치원 원장·학부모 등은 지난 18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립유치원 학부모 차별에 반대한다"며 동일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립유치원은 행·재정적 지원 부족으로 시설 노후화, 통학차량 미운영, 아침·저녁 돌봄시간 제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립유치원 지원에 앞서 공교육 정상화와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공립유치원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달 26일에는 '유아교육비 지원 조례안'을 두고 이를 찬성하는 학부모 모임과 반대하는 교원단체의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 조선업계의 숨통이 트일까. 저임금·고강도 업무 등 열악한 근무조건 속에 대불산단 근로자들이 현장을 이탈,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광주일보<2022년 10월7일자 8면> 보도와 관련,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대책이 고착화된 조선업계의 현실을 당장 해결하기에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불산단 조선업계 고질적인 인력난 심각=조선업계의 인력난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19일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 고용구조의 특징상 협력업체 중심 생산으로 이뤄지는데, 대불산단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업의 다단계 하도급 구조는 원·하청노동자 간 임금 격차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중공업 등 원청은 적지 않은 일을 하청에 맡기는데, 이 하청업체들이 필요에 따라 물량팀(제2하청)에 다시 일을 맡기는 식이다. 정부가 최근 실태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하청 근로자의 임금은 원청 근로자의 50∼70%에 불과했다. 연평균 근로일수는 원청 180일, 하청 270일로 조사됐다. 하청 근로자는 야근·특근이 잦고 쉬는 날에도 일할 때가 많
거래상 지위남용 행위 구체화 담은 '공정화법' 정부 바뀌며 추진 중단 윤석열 정부도 당초 플랫폼 '자율규제'를 내세웠는데,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를 계기로 정책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마련,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일정 규모 이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필수 기재 사항이 명시된 계약서 작성·교부 의무, 계약 내용 변경 및 서비스 제한·중지 등 사전 통보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이 있으며 통상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 '시장 지배적 사업자', 독과점으로 규정한다.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현행 공정거래법보다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조항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尹, 먹통 사고에 국가적 대응 예고 공정위, 독과점 심사지침 제정나서 민주당도 22대 민생입법 과제 선정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플랫폼 기업에 대해 '자율규제'를 내세우면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추진은 멈춘 상태다. 해당 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인데, 이번 '카
경남도의회를 비롯해 지방의회 곳곳에서 1인1보좌관제 요구가 잇따르며 공론화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시작한 ‘정책지원관’ 제도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 변화는 부담이라는 입장이지만, 경남도의회는 1인 보좌관 배치 등을 고려한 청사 신축 규모 설계 진행 등 의지가 확고하다. 의회 내에서도 ‘법이 바뀌길 기다렸다간 아무것도 못 바뀐다’는 인식이 있어 전문가들은 숨 고르기와 합리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의회, 의장협의회 의제로 제출 신축 청사 의원연구실 확대 설계 등 법적 근거 마련·제도 도입 확고 정책지원관 정원 활용 움직임도 전문가 “여론집중 등 전략적 접근을” ◇광역의회 차원 논의 추진= 경남도의회는 20일 열리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의제로 ‘1인1보좌관제’를 제출했다. 앞서 지금과 같이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여러 광역의회에서 시도했던 만큼 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지방의회 공감대가 높기에, 광역의회 협의회 차원에서 요구하고 논의하는 등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좌관제를 비롯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지방의회 권한 확보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지방의회법 제정을 목표로 힘을 보탠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한편으로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이후 한동안 뒷전에 밀리는 듯 했던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잇따라 성공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내는 물론 국제 스포츠계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서울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2024년 1월 개최하는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공유함으로써 스포츠를 통한 세계평화의 증진과 세계인 화합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국제사회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던졌던 것 만큼, 이러한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도 방한한 토마스바흐 IOC위원장과의 만찬 자리에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에 대한 IOC와 ANOC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던 윤 대통령이 이날 공식연설에서 또다시 공식 언급, 현 정부가 국정과제인 ‘국제스포츠 경쟁력 및 위상 강화’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을 인식하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지역 대표 공약인 관광청 신설 등 정부 조직 유치 경쟁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방안’에서 관광청 신설 내용이 제외됐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도 제외됐고, 관광청과 함께 정부조직 2차 개정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승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오라동)에 따르면 관광청 유치 경쟁에 경주와 세종 등 여러 지자체에 유치 경쟁이 뛰어들고 있다.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우주항공청의 경우 대전과 경남에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유치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며, 경남도와 사천시도 사천 유지를 위해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에서는 이미 지난 9월부터 오는 11월까지 후보지 추천 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후 후보지와 연계한 도시발전전략 수립 용역에 곧바로 착수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SNS 광고를 비롯해 버스광고, 지면광고 등 활용 가능한 모든 매체를 동원해 홍보를 진행하고 있고, 과기정통부 산하 우주항공청 설립
전북지역에서 6개월 이상 장기 미임대 주택이 3000가구를 넘고 있지만 입주요건이 마땅치 않아 대기자수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건에 맞는 임대주택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에서 2년 이상 소요되고 있어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H 전북본부가 저소득층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한 도내 임대주택은 총 6만여 가구에 달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도 이달부터 입주예정인 전주 만성 에코르 2단지 832가구를 포함, 도내에 6300여 가구를 공급했다.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개월 이상씩 기다려야 하는데 LH의 경우 도내에만 대기자수가 3000명을 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가 건설한 임대 아파트도 입주 대기자가 7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LH에서 관리하는 도내 임대주택 6만여 가구 가운데 6개월 이상 장기 미임대 주택이 3062가구에 달하면서 공실은 넘쳐나는데 입주는 힘들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주지역의 경우 1만4300가구 가운데 631가구가 공가로 남아 있지만 대기자수는 1132명에 달한다. 이는 수요자 욕구에 맞는 양질의 주택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