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국화가 우리들의 눈에서 사라진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를 들자면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이삼십 대 한국화 작가 중에 전통 기법을 가지고 소재를 찾아 작품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될까. 거의 없다고 본다. 한국화를 전공하고도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통에서 벗어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30년 외길을 걸어 온 작가가 있다. 그렇다고 옛 방식 그대로 소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정신은 잇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작가는 전통 한국화에 서사를 넣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시대에 맞게 풀어낸다. 조병연 작가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한국화에 과거부터 내려온 우리네 정서를 지켜내면서 하고자 한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한다. 한국화의 기본 형식인 산과 물을 담지 않더라도 말이다. 산이 없는데 산의 정서가 있고 물이 없는데 물의 그림자가 있다. 옛 사람들의 단골 글감인 '달과 매화'라는 작품은 천 년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 청초한 마음을 담은 매화와 달에 2022년을 살고 있는 당신의 마음을 담아보면 어떨까. 분명 반응이 올
새 정부가 공공기관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칼날을 들이대면서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 등 이전기관들의 본사 인원이 반년 새 20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이미 주무 부처에 정원 감축안을 제출한 상태로, 하반기 공채를 노리고 있던 지역인재들의 취업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국토교통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나주 혁신도시 공공기관·공기업 16곳의 이전 인원은 7802명으로, 지난해 말(7999명)보다 2.5%(-197명)나 줄어 전국 혁신도시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이전 인원은 반년 새 0.1%(4만5576명→4만5626명) 늘었는데, 이 가운데 인원이 줄어든 도시는 나주(-197명)와 경남(-95명), 충북(-24명), 경북(-16명) 등 4곳이다. 연말보다 이전 인원이 늘어난 혁신도시는 강원(134명↑)과 울산(78명), 전북(74명) 등 6개 지역이다. 10개 도시 가운데 나주의 감소 폭이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 이전 인원이 6개월 새 250명 넘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 본사 인원은 1724명으로, 지난 연말(1982명)보다 13.0%(-258
일부 플랫폼 기업이 우리 일상을 점령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카카오 서비스 먹통으로 일상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은 이미 만연했으며 시민단체, 정부, 국회에서도 인식한 문제다. 카카오T '배차 몰아주기' 의혹 네이버, 검색 조정해 경쟁 왜곡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나온 '카카오 T 배차 몰아주기'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택시업계에서는 승객이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카카오 T 블루에 먼저 배차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경기도와 서울시 등에서 이를 입증할 만한 조사 결과를 내놨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이를 '자사 우대 행위'로 보고 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지난 2020년 공정위가 네이버에 260억여원 과징금을 부과한 이유도 '자사 서비스 우대'를 제재한 것이다. 당시 공정위는 네이버가 자신의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변경해 자사 상품·서비스를 상단에 올리는 등 시장 경쟁을 왜곡했다고 판단했다. 메신저, 포털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분야로 '시장 지배력'을 넓힌 플랫폼 기업이 자신들의 지위를 '남용'했다고 본 셈이다. 공정위 '자사 우대'로 제재 판단
속보= 마산만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으로 결론났다. 다만 정어리가 대거 마산만으로 들어온 이유와 정어리 한 개체만 폐사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30일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정어리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창원시 의뢰에 따라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에 착수해 생물 분석·해양분석 등을 조사해왔다. 수과원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어리가 대량 폐사한 마산 해양누리공원과 진동만 북부해역에서 산소 농도가 3㎎/ℓ이하의 빈산소수괴 덩어리가 수심 4m부터 바닥까지 광범위하게 관측되는 점 △생물분석에서 폐사를 야기하는 특정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은 점 △산소부족으로 어류가 폐사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입을 벌린 폐사체가 많은 점 등을 들어 폐사 원인을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라고 밝혔다. 마산만에서 광범위하게 빈산소수괴가 발행한 것은 여름철 수온이 높아지면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닷물 상층부와 저층부 사이에 밀도 약층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바닷물이 섞이지 못해 상층부로부터 산소공급이 차단되고 저층의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발생했다고 유추했다. 또한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
속보=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가 착공식이 18일 개최(본보 18일자 1면 보도)되면서 35년간 강원도 숙원이었던 사업이 첫 발을 딛게 됐다. 2027년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39분만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 속초 엑스포 잔디광장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 ‘강원시대 개막’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앞으로 동서고속철도를 비롯해 도로, 철도 등 다양한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다면 강원지역은 관광과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게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하고,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 강원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국정과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개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기호·이양수·허영·노용호 국회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혁열 강원도의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육동한 춘천시장, 이병선 속초시장, 최문순 화천군수, 서흥원 양구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나희승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착공식을 계기로 연내부터 본
올해 들어 9월까지 제주지역에서 징수된 지방세 수입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가 세입 추계에 대해 상당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까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대인 2조원을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8일 제주도가 공개한 지방세 징수월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9월까지 징수된 지방세는 총 1조60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470억원에 비해 2623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총 지방세 징수액 1조6857원에 근접하고 있다. 세목별로는 우선 부동산 거래 등을 근간으로 한 취득세가 4333억원이 징수돼 전년 동기보다 393억원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경마가 재개되면서 레저세도 483억원이 징수돼 437억원이 늘었다. 이와 함께 부가가치세와 연동되는 지방소비세가 4323억원으로 952억원, 양도소득세와 법인세 등 지방소득세가 1770억원으로 301억원, 주택과 토지 등의 재산세가 1880억원으로 178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처럼 지방세 징수액이 늘어나면서 올해 연말까지 지방세 수입 추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만큼 지방재정 투입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도와
사상 초유의 '카카오 먹통' 사태로 인터넷 서비스의 핵심인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K그룹이 새만금에 짓기로 한 데이터센터의 차질 없는 추진이 중요해졌다. 이를 위해서는 SK컨소시엄이 인센티브로 받은 새만금 수상태양광(0.2GW)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이 중요한데, 수상태양광 사업의 핵심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모든 사업자가 선정된 뒤 공용시설 분담비용 협약을 맺어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사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K컨소시엄이 새만금개발청 등에 내년 초를 수상태양광 사업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기간 내 송·변전 설비 공사 등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지난 2020년 11월 SK컨소시엄(SK E&S, SK 브로드밴드)은 전북도·새만금개발청 등과 새만금산업단지(2·5공구) 일대에 2조 원 규모 데이터센터와 1000억 원 규모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협약했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산단 5공구에 각각 1조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설(0.2GW 규모)을 구축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을 건립하고, 2029년까지 1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성공 개최와 부산 대개조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의 조기 개항이 정부 차원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산시가 대안으로 미는 세계 최초의 ‘바다 위 공항’인 부유식 공항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기존 매립식 공항을 고수해온 국토교통부는 신중론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검토하겠다”는 쪽으로 다소 열린 태도를 보인다. 시와 지역 정치권의 논리와 설득력이 더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의 화두는 단연 부유식 공항을 짓기 위한 ‘플로팅 공법’의 현실화 가능성이었다. 토론자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중앙연구원장을 지낸 엄항섭 올시데이터 대표는 “최근 10년 사이에 해양구조물 분야에서 신기술이 엄청나게 개발됐다”며 “가덕신공항 규모는 안전과 환경 문제 없이 부유식으로 짓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가덕신공항이 외해에 노출돼 태풍의 길목이란 우려와 관련, 최근 제주 인근에 상륙한 300개의 태풍을 분석 결과를 제시하면서 “최대 유의 파고(가장 높은 파고부터 3분의 1에 해당하는 파고의 평균 값)는 8
대구 한 섬유업체 대표 A씨는 올해 말로 끝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때문에 걱정이 크다. 영세기업에 한해 주 52시간 근로에 8시간을 추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제도 덕에 그나마 공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 혜택마저 석 달이 채 안 남았기 때문이다. A씨는 "사업장을 유지하려면 60시간 근로도 부족하지만 그나마 8시간 연장으로 버티고 있었다"며 "곧 이마저도 폐지되면 어떻게 사람을 구하고 사업을 이어가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30인 미만 기업에 한해 허용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 일몰이 올해 말 도래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가 일몰을 폐지하고 추가근로를 계속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 중이다. 18일 중소기업중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7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논평을 내고 "지난해 7월부터 주52시간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구인난을 겪으며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했다"며 "30인 미만 사업장은 노사가 합의 아래 시행하는 8시간 추가연장근로제로 근근이 버텼지만, 올해 말 일몰이 도래하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40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
과학기술분야 53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카카오 먹통 사태' 공방으로 치닫으면서 '졸속 국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방위가 국감 대상 총 83개 기관 중 53개 기관을 단 하루 만에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이마저도 최근 벌어진 카카오 사태가 이슈로 번지면서 피감기관에 대한 원활한 정책 질의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국회 과방위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 대전 본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53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열었다.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카카오 먹통 사태로 호통이 오가며 국감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국감에 출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5일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긴급 현황 보고를 했다. 이 장관은 "SK C&C 데이터 화재와 관련해 말씀 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카카오 등 부가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진다면 우리가 경험했듯이 국민 일상 불편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되는 만큼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