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폴란드 바르샤바에 왕자가 살았다. 그는 매우 용감한데다 싸움도 잘해서 전쟁에 나갈 때마다 적군을 통쾌하게 무찌르고 조국에 완벽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게다가 아주 친절해서 백성들은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다. “야! 곰 왕자님이 지나가신다.” “왕자님, 안녕하세요. 여전히 씩씩하시네요.” 왕자의 팔뚝은 엄청나게 굵었고, 키도 무척 컸다. 그는 여기에 더해 힘이 셌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곰 왕자’라고 불렀다. 왕자는 별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의 단점 때문이었다. 그는 추남이었다. 그냥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얼굴을 2~3초만 바라보아도 괜히 기분이 나빠질 정도였다. 얼굴은 고슴도치 굴이 덮인 것처럼 울퉁불퉁했고, 피부색은 시커멓다고 할 정도로 짙었다. 검은색 머리숱은 도저히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왕자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곰 왕자’라고 부르는 것은 용감하기 때문이지만, 못생겼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는 사실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백성들은 그를 무척 좋아했다. 바르샤바의 소녀들도 그를 정말 사랑했다. 하지만 그를 남성으로서가 아니라 자신들을 아끼고 평화롭게 살도록 해주는 지도자로서 사랑했을 뿐이었다. 부모들은 못
스페셜티 커피 한 잔에 담긴 투명성, 추적가능성, 지속가능성은 ‘가치 소비’로 이어진다. 커피 생산국과 소비국의 불균형은 이 ‘가치 소비’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의 소비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지속가능한 커피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가치 소비’ 문화를 확산하고, 부산을 한국 한정이 아닌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인식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치 소비와 걷기 좋은 커피도시 커피 생산 지역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커피 벨트’에서 생산한 커피가 부산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과정은 만만하지 않다. 커피 모종을 심고 첫 수확을 하기까지 최소 3년이 걸린다. 다행히 병충해를 입지 않고 살아남은 커피나무에서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손으로 하나하나 딴다. 이후 커피 열매는 한 달 이상의 가공과 건조 과정을 거쳐, 건식 제분소(드라이 밀)로 보내진다. 탈곡한 생두는 현지 수출업자를 통해 커피 소비국으로 수입되고, 소비국에 도착한 생두는 커피를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다.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모모스커피 대표)는 “스페셜티 커피 자체가 MZ세대 소비 문화와 잘 맞는다”며 “커피 한 잔
일본을 관통하고 있는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19일 오후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분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새벽 부울경 지역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후까지 50~100mm, 많은 곳은 150mm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19일 오전 부산의 경우 대부분 지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 해안가 지역을 중심으로는 초속 25~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난마돌이 일본 오사카 서쪽 육상을 지나가는 19일 오전 11시께 부울경은 태풍과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 정오를 넘긴 뒤엔 서서히 비의 양과 바람의 세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륙을 지나가는 난마돌은 지난 6일 부울경 지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와 비교하면 바람의 세기 등은 한 단계 낮다. 하지만 부산 해안가 등 힌남노의 직접적인 피해를 본 일부 지역은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8일 오후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2주 전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서구와 수영구, 해운대구 등 해안가 지역에서는 더욱 예의 주시하며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
전주시가 국토교통부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 해제를 공식 건의했다. 정부가 주택거래 정상화를 위해 규제지역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에, 전주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의 해제 요구도 빗발치면서 정부 차원의 정책적 판단만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주택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한 결과 9월 현재 주택법상 조정대상지역 지정 요건을 모두 벗어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지난 15일 국토부에 해제를 요청했다. 지난 6월 해제 요청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대출 규제, 세제 강화 등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최근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량 급감 △매매가격상승률 하락 전환 △미분양 발생 등 조정대상지역을 유지할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최근 3개월(2022년 6~8월) 월평균 매매량은 578건으로 직전 3개월(2022년 3~5월) 월평균 매매량 1062건과 비교해 4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도심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낙폭이 확대되는 등 지난 8월 마지막 주 이후 매매가격상승률도 하락 전환하며 주택 매수심리
제주지역 어업인들이 고령화되고, 소득은 해마다 줄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8일 위성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통계청의 농림어업총조사와 어가경제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 어업 인구는 2015년 9884명에서 2020년 6833명으로 31%(3051명)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의 어업 인구 추이를 보면 제주는 울산(37%)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 폭이 컸다. 도내 어업인들의 연령을 보면 2015년 기준 전체 9884명 중 40대 10%(1014명), 50대 19%(1868명), 60대 24%(2353명), 70대 이상 22%(2215명)로 60~70대 이상이 43%를 차지했다. 그런데 2020년에는 전체 6833명 중 40대 9%(624명), 50대 15%(1065명), 60대 26%(1796명), 70대 이상 30%(2055명)로 60~70대 이상이 56%로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우리나라 전체 어가의 평균 어업 소득은 어업비용 증가 등으로 2020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연도별 평균 어업소득을 살펴보면 2017년 2669만원, 2018년 2567만원, 2019년 2067만원, 20
방위사업청(방사청)의 대전 이전 후보지가 정부대전청사로 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방사청 대전 이전을 국정과제로 발표한 이후 142일만이다. 대전시는 1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방사청, 대전 서구와 방사청 대전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2023년 상반기에 방사청 지휘부를 포함한 일부 부서를 서구 월평동 마사회 건물로 이전하고, 2027년까지 정부대전청사 안에 있는 유휴부지에 청사를 신축해 전체 부서의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신청사 건립, 1차 이전 등의 업무협조와 이주 직원의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서구청도 입주, 직원 거주 공간 정보 및 신청사 건립 관련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과 이주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키로 했다. 현재 경기도 과천에 있는 방사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대선 공약으로 대전 이전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대통령 당선 후 국정과제로 채택됐고, 지난 7월 열린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장우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조기 이전을 건의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방사청 조기 이전을 다시 한번 지시하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방사
올해 하반기에도 먹거리 가격이 줄지어 인상되면서 점심값마저 부담이 되는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직장인과 대학생 등은 구내식당이나 편의점 도시락을 찾으며 외식물가 상승을 버티고 있다.1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평균 김치찌개 백반 1인분 가격은 지난달 기준 7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700원) 올랐다.짜장면 가격은 올해부터 6100원으로 오르며 전년 대비 10.9%(600원)의 인상률을 보였다. 삼계탕 한 그릇 값은 1만5400원으로, 전년보다 6.9%(1000원) 올랐다. 이외 냉면 15.2%(7900원→9100원), 칼국수 11.1%(7200원→8000원) 등도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김밥 한 줄 가격마저 11.5%(2700원→2900원)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호남지방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광주 8.6%·전남 9.7%로, 전남은 전국 평균 상승률(8.8%)을 웃돌았다.광주·전남 외식물가는 4개월째 상승 중이다.광주 외식물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7월(9.9%) 이후 가장 높고, 전남은 1993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를 정부가 돕겠다고 만든 '별빛버스' 사업이 정작 무연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 등 수도권 등을 역차별해 논란이다. 대도시의 무연고 장례 지원 환경이 충분하다고 속단하며 지원에서 제외했는데, 정작 경기도내 지자체 중 절반 이상은 예산 부족 등으로 관련 조례를 마련치 못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이러한 지자체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어설프게 추진한 '생색내기' 정책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별빛버스는 조문객 탑승 좌석과 시신 운구가 가능한 저온 안치 공간, 분향실 이용이 어려울 경우 차량을 통해 장례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특수 장례지원 차량이다. 보건복지부(복지부)가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 환경을 마련하지 못해 장례 절차 없이 바로 화장시키는 지자체에 차량과 장례지도사, 장례 비용 등을 함께 지원하기 위해 차량 1대로 지난 14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장례지도사 등 도움 '운행' 경기도, 매년 사망자 전국 최다 그러나 복지부는 별빛버스 사업 대상에서 전국 무연고 사망자(3천603명)의 63%가 발생한 경기도(828명)와 서울(814명), 인천(256명), 부산(399명) 등 4개 지역을 제외한 것으
정부가 전액 삭감한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안이 국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대폭 축소됐던 예산이 내년에 ‘0원’이 되면 기초지자체에 대한 지원까지 모두 사라져 각 지차체는 지역화폐 손보기에 돌입할 수 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순기능을 간과하고 지역화폐를 현금 살포성, 이벤트성 예산으로 치부한 정부에 대해 지역과 골목상권을 고려하지 않고 지역균형발전마저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정부 ‘지자체 고유 사업’ 삭감= 정부는 이번 2023년도 예산안에 지역화폐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앞서 지역화폐 예산(본예산 기준)은 지난해 1조522억원에서 올해 605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내년 정부안에서는 0원이 됐다. 김완섭 기재부 예산실장은 2023년 예산안 발표 브리핑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은 효과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는 온전한 지역사업”이라며 “긴급한 저소득·취약계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가 있다고 생각해 정부 예산안에 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은 전국 232개 지자체 가맹점 내 결제액의 일정 비율을 할인해 캐시백 등으로 돌려주는 상품권이다. 지자체 자체 사업으로 출발했으나 2018년부터는 거제·고성 등
16일 오후 1시50분께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여량농협 뒤편 창고 공사현장에서 크레인 차량이 전도됐다. 이 사고로 공사현장 작업자 3명이 목과 허리 등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소방당국에 따르면 크레인을 이용해 철제빔을 인양하는 작업 중 철제빔과 연결된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근처에 있던 작업자들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준겸기자 lean@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