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은 결혼 따뜻한 봄은 막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들판에서는 푸른 풀이 조금씩 땅을 뚫고 나왔고, 작고 노란 꽃은 정말 봄이 온 건지 알아보려고 머리를 치켜들었다. 이날은 1658년 3월 3일이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왕궁에는 더욱 봄기운이 완연했다. 왕궁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신나는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날 이곳에서는 성대한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자모쉬치 지역의 지주이면서 귀족인 얀 자모이스키와 그의 부인이 될 마리시엔카였다. “자모이스키 씨, 축하드려요. 왕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아가씨를 신부로 맞다니 당신처럼 행운이 넘치는 분은 없을 거예요.” 신랑은 기분이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했다. 하객이 축하 인사를 건넬 때마다 환하게 웃느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는 서른한 살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보면 노총각이었다. 재산은 엄청나게 많으면서도 신붓감을 못 구해 여태 결혼을 못했다. 신랑보다 더 즐거워야 할 신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단순히 긴장해서 그런 것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폴란드 사람이 아니었다. 원래 프랑스 출신이었다. 본래 이름은 마리 카시미어 루이사였다. 결혼식이 열리던 날에는 겨우 열일곱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학 학술대회가 올해 8월 2~11일 열흘간 부산에서 열린다.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8월에 부산으로 모이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천문학 분야의 세계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인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총회가 올해 8월 부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IAU 총회는 전 세계 천문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행사로, 8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 2015년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29차 IAU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한국천문학회, 과기정통부, 부산광역시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남아공(케이프타운), 칠레(산티아고), 캐나다(몬트리올)와 치열한 경쟁 끝에 한국(부산) 유치를 확정한 바 있다. IAU 총회는 3년마다 대륙을 순환하며 열리는데,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전체 205개 세션에서 약 1700개의 학술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천문학회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과기정통부, 부산광역시, 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등이 후원하는 이번 총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다. 8월 3일에는 NASA
부산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서구 암남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서종담(67) 씨는 최근 〈부산일보〉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 TV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한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그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지난 3년간 겪은 매출 부진을 ‘악몽’으로 기억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걱정부터 앞선다는 것이다. 여름 피서철인 7월 말과 8월 초에 코로나 재유행 바람이 불어닥치면서 부산의 해수욕장 상인들은 다시 손님 발길이 끊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피서객이 몰려들면서 모처럼 여름 특수를 기대하던 상황이었지만 며칠 사이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겨우 회복세로 돌아선 가게 매출이 다시 꺾일까 봐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운대 방문객 지난해보다 갑절 ‘보복 여행’ 바람에 모처럼 대목 확진자 급증 소식에 악몽 떠올려 어렵게 회복된 매출 타격 우려 체온 측정기 다시 들일까 고민도 전문가 “세부적 방역 지침 필요” 서 씨는 “지난주만 해도 가게에 손님이 꽉 차곤 해서 이번 여름 장사에 기대가 있었다”면서 “송도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
◆청하 이가리 닻 전망대 도심지의 붐비는 해안에 질렸다면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의 닻 전망대를 찾아보면 좋다. 바로 뒷산을 가득 메운 해송숲 너머 아름다운 이가리 해변은 자연만이 가진 시원스런 정취를 선사한다. 포항 도심지에서 북쪽으로 제법 거리가 있지만 워낙 도로의 풍경이 좋아 운전이 싫지 않다. 환호공원에서 출발하면 조수석 오른쪽으로 동해바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전망대는 선박을 고정하는 닻의 모양을 본 따 만들어졌다. 높이 10m·길이 102m의 제법 규모도 있다. 전망대라고 해서 높이 솟아있지 않고 그냥 바닷가를 향해 똑바로 뻗은 형태다. 전망대 입구에는 갈매기가 그려진 조형물이 있어 포토뷰로 인기가 높다. 전망대에 서면 바닷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거북바위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이다. 청하면은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런온'과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 마을이다. 인근 읍내로 들어서면 지금도 드라마 촬영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반대인 남쪽으로 내려오면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이 신라시대 때부터 내려온 전설을 품고 있다. 호미곶으로 가는 옛길의 초입이다. 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약간 아랫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서정자 씨 별세. 노진규(매일신문 청도군 담당기자) 씨 모친상, 노정현(맥킨지 서울사무소) 씨 조모상. 빈소=대구 모레아장례식장 101호(대구 수성구 유니버시아드로 365. 대구시지노인전문병원). 발인=26일(화) 오전 8시. 장지=성주 우성공원 묘원. 053)801-9999.
◆경북도의회 〈7급 승진〉▷의사담당관실 신민규 ▷의정지원담당관실 류수진·조기태 ▷총무담당관실 최관수
바다는 참 신비롭다. 포스코 등 철강공단의 삐죽한 굴뚝들도 해안선에 묻히면 특색있는 풍경으로 변모하고 만다. 한반도 호랑이의 꼬리에 위치한 포항은 특유의 모양 탓에 너른 해안선이 일품이다. 총 길이 204㎞, 경북지역 해안선의 약 절반에 달하는 천혜의 해안 절경이 포항의 남북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북으로는 화진·월포·칠포, 남으로는 구룡포‧도구 등 많은 해수욕장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명해진 '사진 맛집'들이 알알이 보석처럼 포항 해안가를 수놓는다. 그 중에서도 영일대해수욕장은 부산의 광안리와 함께 도심형 해수욕장으로 유명하다. 영일대해수욕장 일대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포스코의 휘황찬란한 불빛들과 함께 왠지 모를 젊음의 열기마저 느끼게 한다. 이곳에 지난해부터 설치된 스페이스워크와 스카이워크 등 색다른 도보형 체험시설은 이런 포항의 정체성을 무척 잘 보여준다. 차가운 철탑으로 하늘 높이 쏟아난 트랙은 탁 트인 포항 바닷가를 배경으로 기이한 위용을 자랑한다. 수십m 높이의 무서운 하늘길을 내려오면 이번에는 바다 위로 뻗은 투명다리가 또 한 번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차가우면서 동시에 따뜻한, 무서우면서 또 신비로운 이 시설들은 철강산업도시이면서 해양자연도시인
경북 경산시 음악 꿈나무인 '영남대학교 천마유스콰이어'(이하 천마유스콰이어)가 평화∙ 화합의 메시지를 담아 22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각)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다. 문화예술교류와 전쟁 종식의 염원을 담은 이번 공연은 한·미 수교 140주년을 맞아 평화∙화합 메시지를 전하고, 팬데믹으로 단절된 국제 문화예술교류 재개에 한국 음악 꿈나무들이 힘을 보태기 위해 마련됐다. 천마유스콰이어와 뉴욕 SMYH Foundation(쇼미유어하트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연 1부에서는 천마유스콰이어가 오스트리아 빈소년합창단의 음악감독 게랄드 비어트가 작곡한 '독일 요들'과 '글로리아' 등 평화를 기원하는 합창을 선보였다. 이어 천마유스콰이어 출신의 소프라노 김종윤(영남대 성악과 4학년)과 플룻 권효빈(경북예고 2학년)의 솔로 무대, SMYH 앙상블과 뉴왁아트스쿨 학생들의 특별 초청 공연이 있었다. 2부에서는 천마유스콰이어가 한국 가곡 '무궁화', '소원'과 창작동요 '다 잘될거야', 민요 '경복궁 타령', '아리랑' 등을 합창했다. 합창단은 마지막 앵콜송으로 교민을 비롯한 관객들을 위해 '당신의 삶에 무지개가 펼쳐지기를 원합니다'(May a rainbow ru
홍준표 대구시장이 내건 대구 북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하 매천시장) 이전 공약에 대해 이해 관계자들의 찬반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그간 대구시 조직개편, 공공기관 통폐합 등 '홍준표식 시정 개혁'이 대구시의회에서 조례안 개정으로 마무리되면서 매천시장 이전 공약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시비 895억원과 국비 180억원, 총 1천75억원을 들여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매천시장 현대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홍 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매천시장 이전 검토를 약속한 데 이어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매천시장 도심 외곽 이전을 정책제안서에 담아서다. 인수위가 민선 8기 대구시정에 제안한 매천시장 이전 계획은 2033년까지 부지 29만9천㎡에 농산・수산・채소동, 집배송장, 선별장, 소포장장, 전처리시설, 급식용 재료공급센터 등 13만2천㎡ 규모 7개동 건축을 목표로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천시장을 처음 만든 1980년대 후반 기준으로 현재 위치가 시 외곽이지만 지금은 주거지역에 맞닿은 상황이다. 도매시장 부지가 협소하고 시설도 낡은 데다 현대화된 물류시설이 부족해 영남권의 중심 공영도매시장 기능을 수행하기
[인사] 옥천군 ◇5급 승진내정 △허가처리과 김우현, △경제과 천기석. [인사] 대전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본부장(겸직) 이정만 △전문위원 이종문 △테미오래팀장 오은정 △기획경영본부 정책홍보팀장 권수진 △문화예술본부 문화예술교육팀장 김상은 △문화예술본부 전통진흥팀 이난숙 △대전문학관 문학관운영팀 송소혜 △기획경영본부 정책홍보팀 허유진 △기획경영본부 행정지원팀 양선미 △기획경영본부 행정지원팀 송지현 △문화예술본부 예술지원팀 최송이 △문화예술본부 시민문화팀 이동영 △문화예술본부 문화예술교육팀 임필찬 △기획경영본부 정책홍보팀 이승현 [인사] 특허청 △산업재산활용과장 윤기웅 △특허제도과장 좌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