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묻어있는 선명한 핏자국은 누구의 피입니까?” 1980년 5월 17일. 고 이세종 열사가 전북대학교 제1학생회관에서 숨진 채 발견 된 후 전북대학교 제2전시대에 내걸린 내용 중 일부다. 당시 내걸린 대자보는 정확한 시기를 알 수는 없지만 사건 발생 후 1~2년여 정도가 지난 후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이 열사에 대한 전시가 16일 전북대박물관 1층 중앙홀에서 ‘5‧18민주화운동 42주년 이세종열사 유품전시회’가 진행됐다. 이 열사에 대한 전시회는 사진 아카이브 형태로 진행됐다. 먼저 이 열사의 첫 사진은 전주시 다가공원에 있는 ‘가람시비’ 앞에서 찍힌 사진으로 시작된다. 흑백사진이었지만 늠름했던 이 열사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서문교회에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는 모습, 전라고 시절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에서 촬영한 장면 등 평범했던 이 열사의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열사가 생전에 필기를 하며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도 있다. 교과서에서는 ‘음운 뜻과 결부된 소리, 모든 사람의 공통적으로 인식한 소괴의 떼’라는 등의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 표지 없는 교과서 중 이 열사는 ‘않되면(안되면)
2022년 아트부산이 15일 막을 내렸다. 제11회를 맞은 ‘아트부산 2022’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 아트부산은 746억 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외형적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냈지만 행사를 앞두고 벌어진 내부 인사 문제, 운영과 정체성을 놓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아트쇼부산은 “12일 VIP 프리뷰 1만 2000명, 13~15일 9만 명이 방문해 전체 관람객 수가 총 10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또 올해 판매에 대해서는 “예상 판매액 600억을 훌쩍 넘는 746억 원의 판매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 그레이갤러리는 행사 전부터 화제를 모은 데이비드 호크니의 8.7m 대형 작품과 하우메 플렌자의 5억 짜리 청동 두상을 판매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작품을 출품한 갤러리 등 전반적으로 판매 실적은 좋은 편이었다. 예상 판매액 600억 훌쩍 넘어 10만여 명 관람 외형적 큰 성과 예년보다 장르 다양성 두드러져 지역 작가 부스 협소 ‘옥에 티’ “향후 운영·정체성 고민 있어야” 외형적으로 성과는 거뒀지만 올해 아트부산은 여러 과제를 남겼
부산문화재단의 메세나 활성화 지원 사업이 다대포에서 열린다. 부산문화재단은 실험실C의 전시 ‘1제곱미터의 우주’를 6월 2일부터 4일까지 개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1제곱미터의 우주’는 기업-재단-예술인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메세나 기획사업 ‘예술같이’의 주요 프로젝트이다. 실험실C의 ‘1제곱미터의 우주’는 BNK부산은행이 지원한다. 실험실C는 2020년 부산 동구 수정산에서 ‘소요의 시간’, 2021년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부유의 시간’을 진행했다. 지역의 생활사와 생태 환경을 조명하고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체험하는 형태의 전시는 지역 자원과 예술의 접점을 찾는 시간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1제곱미터의 우주’를 위해 김경화 등 예술가 6인과 로컬터치 등 프로젝트 팀이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다대포의 거시사 연구, 생활사 수집, 주민 인터뷰 등 리서치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실C는 지난 14일 사전공유회 ‘넘실넘실 다대포’를 부산생활문화센터 한성1918에서 가지고, 리서치 과정에서 수집된 다대포 이야기 등을 시민들과 나눴다. 전시 제목 ‘1제곱미터의 우주’는 사회 속 개인이 고유성을 지키는 영역이자, 세상과 관계를 탐색하기 적절한 거리를 의
“원도심 호텔의 봄날은 언제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여행 수요가 살아났지만 부산 호텔가는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특급호텔은 가족 단위 국내 손님이 몰려들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 해운대 호텔 가족 단위 국내 관광객 몰려 주말 평년 수준 회복… 주중 예약도 증가 외국인 관광객 의존 원도심 호텔 ‘울상’ 복잡한 입국 절차에 단체 숙박 문의만 하지만 원도심 호텔가는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을 상대하는 터라 방역 완화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엄동설한이다. 해운대 호텔가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주말 예약이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면서 오히려 부산, 제주 등 국내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이어진 덕분이다. 일부에서는 ‘주말 예약만 놓고보면 평년보다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나마 해운대 호텔가가 골머리를 앓던 게 부진한 평일 매출이었지만 이마저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둑이 터졌다. 그간 미뤄 왔던 연회나 결혼식이 쏟아지면서 주중 영업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다. 해운대 호텔가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전반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홀로 호황을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는
6·1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20대 대선과 윤석열 정부 출범이라는 ‘빅이벤트’ 직후 열리는 까닭에 현재까지는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다소 유리한 형국이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기간에 들어가면 진영별 세결집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예단하기 이르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에서 치러지는 각 선거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변성완-박형준 득표율? 최근 조사한 두 후보 지지도 각 당 대선 후보 득표율 못 미쳐 못 넘기면 차기 정치 행보 타격 ■변성완·박형준, ‘대선 벽’ 넘을까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9~10일 부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810명에게 지지하는 부산시장 후보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57.6%, 더불어민주당 변성완 후보 29.4%로 나타났다. 이번 지방선거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과반인 57.5%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국민의힘이 승리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32.0%였다. 이처럼 구도상 박 후보가 앞서가지만 두 사람 모두 여전히 각 당 대선 후보들의 부산 득표율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올 3월 9일 진행된 20대 대선에서 당시 국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민관합동전략회의가 다음 달 열린다. 또 윤 대통령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첫 시정연설에서 자영업자 등의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요청했다.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에 지시 내달 민관합동전략회의 직접 주재 첫 시정연설서 추경 협조 요청 윤 대통령은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관계 부처와 재외공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 대한상공회의소,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 등과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책조정기획관은 매주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해 보고하고, 다음 달 대통령이 주재하는 민관합동전략회의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신설된 대통령실 정책조정기획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첫 지시사항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업무라는 점에서 향후 대통령실이 부산 엑스포 유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조정기획관은 장성민 전 당선인 정무특보가 맡고 있으며 산하에 있는 기획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미래전략비서관은 김윤일 전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인 온전한 하늘 길을 여는 일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언제, 어떤 모양새로 개항하느냐에 따라 지역의 100년 후 모습이 확연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역 국회의원 전원(25명)이 여당 소속이기 때문에 직을 걸고 지역의 미래를 여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부산경남이 추진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의 경우 건설 과정에서 경제적 타당성을 묻지 않는 내용의 특별법이 제정돼 불가역적인 추진 틀을 갖춘 데다 새 정부가 임기 중 중점 실천과제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절차 조기착수를 공언해 사업진척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지난 10일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선의와 새 정부의 시혜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라 시도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지난 3일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두 번째 국정 목표인 역동적인 경제 분야 가운데 '권역별 거점공항 추진사업'의 하나로 명시됐다.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건설은 앞서 지난달 27일 인수위
경북 포항에서 이번주 20일부터 22일까지 영화와 만화축제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됐다. ◆해외자매우호도시 영화제 포항시는 5월 가정의 달과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이해 포항문화재단과 공동주관으로 20일부터 2일간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인디플러스포항에서 '해외자매우호도시 영화제'를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는 ▷20일 오후 7시 반에 상영하는 중국영화 '와와의 학교 가는 길'을 시작으로 ▷21일 오후 2시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가 상영되고 ▷21일 오후 7시 반에 독일영화 '클레오: 시간을 되돌리는 기적'이 상영되며, 모두 무료입장이다. 세 편의 영화는 세계유명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 및 수상을 한 작품이며, 영화관람 등급도 전체관람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서현준 관광산업과장은 "요즘은 다양한 OTT 플렛폼으로 세계 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으나 큰 스크린으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영화 속 다채로운 문화와 매력을 느껴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 상영과 더불어 1층 로비에서 해외자매우호도시 기념품 전시전도 개최된다. 중국 및 일본 교류도시에
포항공항이 오는 7월 '포항경주공항'으로 간판을 바꿔 달고 제2의 도약의 꿈꾸고 있지만 정작 포항-경주 간 도로 인프라 개선이 안 돼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위원회는 지난 2월 지역 여론 등을 고려, 공항 활성화를 위해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바꾸는 안을 심의해 통과시켰다. 명칭 변경 시점은 7월 14일부터다.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공항공사 등은 명칭 변경에 앞서 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공항과 경주시외버스터미널, 보문단지를 잇는 직통버스 운행에 들어갔고 김포-포항 간 투입 항공기 수도 1왕복 2편에서 2왕복 4편으로 늘렸다. 포항경주공항 연계 관광 상품 개발, 공항 이용 관광객 대상 인센티브 지원, 수도권 관광객 경북 유치를 위한 홍보 이벤트 등 각종 활성화 방안도 계속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항과 경주를 잇는 도로 인프라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호텔, 놀이공원 등 숙박·관광 시설이 밀집한 보문단지와의 연계 도로망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현재 공항과 보문단지는 직선거리로 20㎞가량 떨어져있지만 도로망은 30~40㎞를 훌
"확고한 협력 관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16일 대구경북(TK)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같은 당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의 '엇박자' 우려(관련 기사 "홍준표·이철우, 협치해야"…지역 정치권 관계 개선 주문 목소리)에 대해 이 같이 일축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이날 제안한 홍 후보와 합동 유세에 대해 흔쾌히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앞서 도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홍 후보와 관계가 괜찮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에서 공동 선거운동 같은 것을 기대해봐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은 안 해봤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대구에 계신 분들도 경북에 연고가 있고, 경북도 대구에 연고가 있다. 대구 한 번, 경북 한 번 등 공동 유세를 몇 군데 하는 것도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철우 후보는 좋다고 했다'고 쓰고, 홍 후보에게 언제 하면 좋을지 날짜도 받아달라"며 웃었다. 이 후보는 또 홍 후보에 대해 "독불장군 이미지로 알려졌는데 사실 아주 정이 있고, 여린 사람"이라며 "저와 호흡을 잘 맞출 것이다. 오랫동안 옆에 있은 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