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폭우 피해를 입은 익산 북부권 주민들이 현장을 찾은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재발 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간절히 요청했다. 지난 12일 오후 익산 망성면 중포마을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은 이한경 본부장은 주민들과 함께 상추·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등을 직접 살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써 준비한 농사를 망쳐 버린 터라, 여기저기서 울분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한 실효성 있는 복구 지원, 현실과 괴리가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의 현실화 등을 촉구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또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우선 배수 펌프장을 빨리 늘려 내년 피해를 막아야 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산북천·대조천 일대 하천 정비와 배수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4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이를 당길 수 있는 방법을 같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대해서는 “피해 규모가 기준 금액 80억 원을 넘으면 선포할 수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이 동일한 상임위원장 낙선자에게 세차례의 투표 기회를 주는 등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후반기 의장단 정치력 부재와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점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광주시당이 당내 경선 결과 준수 의무를 어겼다면서 사실상 두 차례 부결된 상임위원장 선거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종용하는 공문을 직접 시의원들에게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방의회 권한 침해와 일당 독점 폐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16일 제32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제9대 후반기 교육문화위원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는 지난 11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1차와 2차 투표가 연달아 부결된 명진 후보에 대한 사실상 3차 찬반 투표다. 교문위원장 선출을 위한 1, 2차 투표에서 모두 찬성 과반을 넘지 못하고 부결되면서 시의회는 후보 재공모를 했지만 민주당의 내부 결정에 따라 또 다시 명진 후보만이 재입후보했다. 이에 16일 명진 후보를 대상으로 3차 투표를 하는 셈이다. 만약, 이날 3차 투표에서도 명진 후보가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하고 부결된다면 현재
제주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무부교육감 도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직제 신설 조례안이 제주특별자치도의회를 통과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의회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430회 임시회를 열고 정무부교육감(제2부교육감) 신설 등 조례안 37건, 동의안 10건, 의견제시 1건 등 48건의 안건을 심사·처리한다. 교육위원회(위원장 오승식)은 오는 17일 정무부교육감 직제 신설을 골자로 한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을 심의한다. 정무부교육감은 공모 절차를 거쳐 교육감이 임명하는 2급 상당 별정직 지방공무원이다. 앞서 일부 의원들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급하게 직제 신설이 추진됐고, 학교 현장에 필요한 인원 증원 대신 2급 정무부교육감을 비롯해 3·4·5급 고위 전문직을 증원에 따른 인건비 부담 문제로 반대 의견을 냈다. 교원·학부모단체도 제주교육에 정치적·정무적 기능 강화가 보다는 교사 인력 충원과 과잉 학급 부산이 우선이라며 반대 성명을 냈다. 반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유보통합이나 교육발전특구 추진, 늘봄학교, 디지털·AI 교수학습 기반 마련 등 현안이 많다”며 교육 현안이 많은 지금이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렇기에 해안가를 접한 지역마다 명소로 내세우는 바닷길도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탁 트인 동해바다를 앞에 두고 있는 강원 영동권 바닷길이 관광객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십년 동안 군(軍) 철책에 가로막혀 천혜의 비경을 감춰뒀던 만큼, 그 명성은 이제서야 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녹슨 철책을 걷어내고 평범한 나무 데크와 전망대를 세웠을 뿐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품고 있던 경치가 산책코스라는 단순함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 힐링 명소로 국민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다.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과 속초 외옹치 바다향기로, 삼척 덕봉산 생태탐방로로 초대한다. ■ 강릉 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 관찰 강릉 정동진에 간다면 모래시계공원 다음으로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이다. 정동진 일대 조성된 해안 산책로인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그야말로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이미 해안 관광 명소로 전국적인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고 있다. 2016년 10월 개방된 이곳은 2천300만년 전 지각 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
‘프로젝트 더 울림’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젊은 관·타악 음악가들이 모인 연주단체다. 이들이 관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한 ‘마스터피스 에피소드’ 시리즈 첫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목을 끈다. 프로젝트 더 울림이 ‘Masterpiece Project Episode Ⅰ: 비상(飛上)’이라는 주제로 오는 13일 오후 7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공연을 펼친다. 독일 출신의 작곡가 칼 오르프 곡 ‘카르미나 부라나’를 중심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으며 얀 판 더 로스트, 본 베넷 등의 작품도 울려 퍼진다. 얀 판 더 로스트의 ‘올림피카’로 시작하는 공연은 본 베넷 작 ‘클라리넷 콘체르티노 E플랫장조’로 이어진다. 클라리넷 연주는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추계예대 교수로 재직 중인 송호섭이 맡는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카르미나 부라나’도 공연장을 수놓는다. ‘오 운명의 여신이여’, ‘운명의 상처에 탄식하노라’를 비롯해 ‘춤곡’, ‘온 세상이 내 것이 되더라도’, ‘가장 그리운 님’ 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거부할 수 없는 운명 앞에 놓인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며 인생의 무상함을 한탄
대구아트웨이 내 새로운 공간 '이음서재'에서 오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 주제 전시 '산책(散冊)'이 열린다. 이음서재는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기존 창창더하기 공간을 문학 중심의 문화예술 콘텐츠와 시민을 잇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주제 전시 '산책(散冊)'은 자유로운 양식의 문학 갈래인 '산문(散文)'이 '산책(散策)'과 동일한 한자와 뜻을 내포해 유사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착안, 기획됐다. 지하도 내 아트웨이를 한가로이(散) 걷다가, 이음서재를 들러 책(冊)을 읽고 스스로 사유할 수 있다는 공간적 의미를 담아 30여 점의 도서와 음반을 전시한다. 전시 작품은 대구의 독립서점, 음반 판매점, 뮤지션 등이 판매하는 상품으로 구성된다. 이음서재에 마련된 큐레이션 안내물을 통해 작품의 소개와 판매자 정보를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인 8월 9일 오후 7시에는 특강 프로그램 '하루에 한 번 산책하는 마음'이 열린다. 강연자인 오은 시인은 본인의 에세이 '초록을 입고'를 주제 도서로 삼아, '걷는 일과 쓰는 일이 만들어내는, 내가 나에게 가까워지는 순간'에 대해 얘기한다. 특강 참여는 온라
경남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그려낸 경남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글자 형태의 무궁무진한 발전을 보여주는 캘리그라피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캘리그라피 창작협회 경남도지회(이하 협회)는 오는 15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3전시실에서 협회 경남도지회전을 열고 있다. ‘경남의 기업, 기업 상품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강향자 ‘경남은행’, 이병남 ‘사천우주항공’, 김휘영 ‘무학’, 박금숙 ‘기업상생’ 등 캘리그라피한 작품을 선보인다. 10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작가들이 전시되지 않은 기업명이나 기업 상품을 즉석에서 그려내 전시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올 5월에 출간된 김이설의 장편소설 ‘우리가 안도하는 사이’는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는 지천명(知天命), 1975년생, 50을 코앞에 둔 세 명의 친구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목적지는 ‘강릉’.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50대로 막 접어듦에 대해 “쓸모라는 영역에서 다소 밀려나는 느낌”이라고 설명한다. ‘늙었다고 말하기는 애매하고, 젊지도 않은 아주 이상한 시기’라는 것이다.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 놓았으니 책을 읽는 내내 비슷한 나이대의 독자들은 격한 공감과 동행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중년의 여성 셋이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것으로 시작되는 소설. 그들은 마흔아홉의 난주, 미경, 정은이다. 세 친구는 갓 스물넷 되던 해 이후 25년 만에 다시 강릉을 찾은 것이다. 비록 나이를 먹을 대로 먹었지만 그들에게도 찬란했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이야 ‘MZ세대’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1990년대 그들도 ‘X세대’로 불리던 신세대였다. 젊음만으로도 아름다웠고 또 힘들었던 그들. 이제는 요실금과 고혈압, 탈모, 우울증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50대 초입으로 달려가고 있다. 싱그럽던 너와 나는 나이가 들면서 살이 쪘고, 무엇보다 사는
성남큐브미술관에서는 지난 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의 일정으로 더 나은 성남의 미래를 조형화한 '도시를 다시 상상하다(Re-Imagining the City)'라는 매우 독특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서정림)과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이하 RCA)이 국내에서는 처음 진행한 공동프로젝트의 산물인 이 전시회에서는 공모를 통해 참가한 일반 시민에서부터 지역예술가 등 98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작한 설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자 중 한 명인 김가빈(22·가천대 4년)씨는 '평생 잊지 못할 문화적, 예술적 경험'이었다고 했다. RCA 게리 클라우 학과장과 손경화 교수가 함께한 공동프로젝트는 5일간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김씨는 우선 10살이 채 안 되는 어린이부터 70이 넘은 어르신까지 참가자들의 다양성에 놀랐다고 했다. 그는 "워크숍하면 딱딱한 주입식 강의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게 아니었다. 첫날부터 골판지를 이용해 도시를 창조해 내는 작업을 했는데, RCA 교수님들은 큰 주제와 방향을 설정해 주고 옆에서 지켜보고 조언해 주면서 참가자들이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깊은밤 별들이 내려앉는 한라산은 마치 꿈을 꾸는 듯 하다. 제주특별자치도 돌문화공원관리소는 오는 16일부터 10월 6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김연숙 작가 초청전 ‘하늘과 바람과 별들의 시간’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미술교육 전공)을 졸업한 김연숙 작가는 제주 최초의 여성미술단체인 ‘에뜨왈’과 ‘제주판화가협회’의 창립멤버로, 작품 활동 초기에는 판화 작업을 선보이다가 2005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로 작업실을 옮긴 후 본격적으로 회화 작업에 몰두했다.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의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이기도 한 ‘하늘과 바람과 별들의 시간’에서는 김 작가의 초기 회화 작품인 ‘거문오름’ 연작부터 ‘여기 한라산’, ‘은하수를 붙잡는 산, 한라산’과 함께 최근 작업인 ‘하늘과 바람과 별들의 시간’까지 천혜의 제주 풍광을 작가만의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 27점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첫 번째 섹션 ‘거문오름 가는 길’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의 모습을 부드러운 붓질과 따뜻한 색채로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거문오름 가는 길’이라는 그림책도 함께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