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다리에 있던 독립서점 겸 작은 미술관 '시와예술'이 지난 6일 동인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인근으로 옮겨 새로 문을 열었다. 이전 개관 첫 전시로 배수림 작가 개인전 '추적 물(Tracing Water): 두 번째 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배수림 작가는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거주했거나 거쳤던 장소에서 생태성을 발견하고 드로잉, 글,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이미지를 풀어가고 있다. 작가는 지난해 10월 배다리에 있던 시와예술 골목미술관에서 첫 개인전 '추적 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선 전시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사진과 먹지 드로잉 작품 8점으로 표현했고, 2차례 전시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영상 작업을 공개했다. 작가는 2007년 생애 첫 해외여행의 행선지로 티베트를 택했다. 칭창열차에서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티베트 고원의 풍경에서 '추적 물' 작업이 시작됐다. 이번 전시에선 오래된 필름 사진 속 티베트 고원에서 보이는 '물', 즉 끝없이 펼쳐진 설산, 호수 빙하, 눈, 냇가를 먹지를 활용(트레이싱)해 다시 그렸다. 원본 사진과 '물'만 남은 먹지 드로잉을 나란히 배치했다. 작
강원의 빼어난 산수는 예로부터 글이 되고 그림이 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들 작품은 강원도의 숨결을 전하고, 때로는 자연의 섭리를 보여주며 휴식을 선사하기도 했다. 서울 한복판, 강원의 산하를 정성껏 담아낸 화폭들이 걸렸다. 9일 서울 마포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관 지하1층 전시실에서 막을 올린 ‘강원 신바람展’이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1주년을 기념해 강원일보와 (사)강원특별자치도민회중앙회가 마련한 이번 전시에는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작가 63명이 참여했다. 구상·비구상·문인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강원도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담은 구상 작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떠올리게 한다. 김문식 작가의 ‘소양호 가는길’, 신철균 작가가 ‘설악 소견’, 오용길 작가의 ‘설악산운’, 이상서 작가 ‘오색령 추령’, 이현직 작가 ‘두타산운’ 등이 먹으로 강원의 절경을 예찬한다. 김수선 작가가 캔버스에 오일로 자작나무숲을 그린 ‘사유의 숲’, 박방영 작가가 장지에 혼합재료로 완성한 ‘푸른 의상대’도 아름다운 강원 풍광을 선물하며 보고있으면 마치 강원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강원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도 엿볼 수 있다.
밤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55㎜,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완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0일 전북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익산 함라 255.0㎜, 군산 196.5㎜, 군산 어청도 177.5㎜, 진안 주천 125.0㎜, 무주 104.5㎜, 전주 52.7㎜, 장수 52.3㎜, 순창 복흥 43.5㎜, 완주 구이 39.5㎜, 임실 강진 37.0㎜ 등을 기록했다.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최고 146㎜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피해도 속출했는데, 낡이 밝고 피해가 집계될수록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1분께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 여럿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으며, 대부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5명), 진안(6명)에서는 산사태에 대비해 주민 대피도 이뤄졌다. 이날 오전 6시
② [제주 민생경제를 살리자]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위기 지난 7일 제주의 대표 상권인 칠성로 쇼핑거리. 의류·신발·액세서리 점포가 들어선 이곳에는 임대 문구가 나붙었다. 아케이드 상가의 경우 점포 2~3곳을 지날 때마다 ‘임대 문의’가 붙여져 있었다. 일부 가게는 ‘권리금 없음’을 알렸고, ‘점포 정리’라고 붙여진 텅 빈 매장에는 의류 박스가 쌓여 있었다. 한 때 공시지가가 가장 높았던 금강제화에서 탑동 방면으로 이어진 칠성로 차 없는 거리(관덕로 11길)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거리 4층 건물에는 ‘통임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제주의 쇼핑 1번지로 불렸던 칠성로 차 없는 거리에 빈 점포가 나오면서 불황의 늪은 깊었다. 이곳 상인들은 경기 침체에 고금리, 고물가, 소비 부진 여파로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한 상인은 “패션 의류에서 스포츠·아동 의류까지 온라인에서 최저가 경쟁을 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대형 의류 유통매장이 들어서면서 장사가 어렵다”며 “반면,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은 매년 오르고 있다”고 울상이다. 제주 경제의 허리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도내 외식업체 5곳 중 1곳이 문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강원특별자치도 특성상 교사 및 전문강사 확보에 어려움이 따르는 등 도농간 교육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도교육청이 내년 시행을 앞두고 ‘강원형’ 고교학점제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교사 확보와 인프라 확충 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점에서 도내에서 제대로 정착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에 대비해 도내 115개 모든 고등학교에서 학습공간 및 행정관리 공간 조성이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9월 1일 개교하는 강원온라인학교를 통해 온라인 교육과정 수강을 지원하고 온라인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당국은 다양한 학습 선택권을 부여해 학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자율적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규모 학교가 많은 강원도 특성상 제도 취지가 제대로 유지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도시에 비해 교사 수가 적고
집은 지역의 최소 단위다. 집이 모여 마을이 되고, 마을이 모여 지역이 된다. 생겨남보다 사라짐이 많은 시대. 인구감소는 지역소멸로 향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빈집들. 빈집을 어떻게 관리하고 해결할지 고민하는 것은 결국 지역소멸 대응의 시작이다. 빈집 관리 정책은 현황 파악에서부터 출발한다. 빈집이 지역 어디에 언제부터, 얼마만큼, 왜 생겼는지 알아야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어서다. 경남도내 18개 시·군 중 매년 빈집 현황을 조사하는 지자체는 많지 않다. 현행법상 빈집 실태조사는 5년에 한 번만 의무적으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각 지자체는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시장, 군수 등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수시로 실태조사를 할 수 있다. 강제 조항은 2021년에서야 ‘5년마다 빈집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추가됐다. 일관성 없는 통계 진주 2021년·거창 2023년 자료 활용 지자체별 조사 주기, 2년 넘게 차이 실제 빈집 수, 통계 수치보다 높을 듯 조사시점 차이 최소화해야 기존 조사결과 ‘통계시점’ 보정하고 완료 시기 조율해 통계 균질화해야 연속자료 쌓이면 정책 수립도 가능 ◇각기 다른 빈집 조사 주
가족을 떠나보낸 순간 유족은 배회(徘徊)를 시작한다. 애도할 겨를도 없이 선착순 접수법부터 먼저 숙지해야 한다. 수십, 수백㎞로 예정된 '원정화장' 여정을 최대한 단축하는 것이 남은 자가 할 수 있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2022년 기준 경기도 시신 2만6천구가 화장장을 찾지 못해 경기도 바깥을 떠돌았다. 이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에 발을 디딘 당신의 미래이자 가족의 현재 이야기다. 지난달 22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박석천(64)씨의 발인 여정을 쫓았다. → 그래픽 참조·편집자 주 6월22일 오전 10시께. 잿빛 아침녘부터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쳤다. 석천의 검은 양복 바짓자락과 양말은 흥건히 젖었다. 깨끗이 씻긴 아내 명희(가명·향년 64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작은 흠이라도 생길까 걱정이 앞선다. 영안실로 들어오니 명희가 누운 관이 들어올려졌다. 장의(葬儀)버스까지 고작 5m 남짓, 그조차 행여 빗물이나 튀진 않을까 눈을 떼지 못한다. 아들이 든 영정까지 차량에 오르고 나서야 석천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버스 맨 앞자리에 털썩 앉은 석천은 허공을 바라봤다. 눈시울이 잠시 붉어지다 이내 얼굴을 부비고 시선을 앞 유리창으로 돌렸다. 양주에서
2030년부터 시행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광주시가 건립하려는 ‘자원회수시설(생활 쓰레기 소각장)’ 부지 확정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는 소각시설을 지하화하는 대신 지상에 레저·복지시설 등을 갖춘 명품공원을 조성하고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꾸미겠다는 구상과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까지 제안한 상태이지만, 후보지 3곳 모두 주민들이 건립 자체를 강력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는 소각장 건립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일선 자치구(구청)들은 자신들의 고유 사무임에도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기본적인 민원 중재 역할마저 회피하면서, 시와 자치구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10일 소각장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북구 장등동과 서구 매월동, 광산구 삼도동 등 소각장 후보지 3곳 중에서 1순위 후보지를 확정하거나, 사업(후보지 선정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날 1순위 후보지 확정시엔 전략 영향평가와 환경부 승인을 거쳐 내년 상반기 최종 확정 입지를 공고하고,
충청권 지방시대위원회가 전국 초광역권 최초로 초광역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종시는 9일 어진동 지방자치회관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지방시대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지방시대위원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해 이정현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충청권 지방시대위원, 전문가 등이 인재 육성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 상생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에 나선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초광역 육성방안'을 주제로 변화하는 산업·공간구조, 혁신 인재 육성 공간 조건,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 등을 짚었다. 그는 특히 "앞으로 다양한 구조의 압축적인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초광역적 거점 체계 구축, 초광역 거점 활성화, 거점 연계, 거점 간 상생 등 초광역권 육성 방향과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주휘정 한국직업능력원 센터장은 '충청권 지-산-학-연 협력기반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방안'을 주제로 지역 현황과 기여도, 산학연협력 현황과 요구, 지·산·학·연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 주 센터장은 인재육성과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공유·개방 인력양성체계, 산업육성과 기업지원, 지자체 라이즈(RISE) 체계의 연계, 지
밤사이 내린 폭우로 일반 열차 운행이 일부 중단됐다. 10일 한국철도공사는 집중호우에 따른 안전한 열차운행을 위해 첫차부터 일반열차(무궁화호/ITX-새마을 등) 일부 구간의 운행을 중지·조정하기로 했다. 이날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되는 곳은 충북선 전 구간(오후 12시까지), 장항선 전 구간(오후 6시까지), 경북선 전 구간(오후 12시) 등이다. 일부 구간 운행 중단 되는 곳은 동해선 서경주~포항(열차 운행대기), 호남선 서대전~익산(오후 6시까지), 경부선 서울~동대구(오후 12시까지)다. 다만 KTX는 전 구간 운행하나 호우로 인해 서행할 수 있다. 또 수도권전철 등 광역철도는 전 구간 정상 운행 중에 있다.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위약금 없이 자동으로 반환된다. 열차 운행 조정은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