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가랑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구부정히 허리가 굽은 한 할머니가 작은 수레를 끌며 가게 앞에 놓여 있거나 길가에 버려진 박스를 주워 담았다. 가져가도 되는지 눈치를 보면서 박스를 싣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했다.덥고 습한 기후 탓에 꿉꿉한 골판지 냄새가 올라왔지만, 할머니는 이름과 나이를 밝히기 꺼리며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한 고물상 주인은 “지금은 폐지 가격이 1㎏당 70원이라 평소보다 가격이 괜찮은 편”이라며 “보통 어르신들이 하루에 2000~3000원, 많으면 5000원 정도 벌어가는데, 이 정도로는 생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에서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폐지수집 노인 지방자치단체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수집 노인은 1만48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남은 1540명으로, 서울(2530명)과 경기도(2511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진행된 이번 전수조사는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폐지수집보다 소득이 더 높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연계하고, 누락된 보건
연천 및 강원 철원 주민들의 불편 가중에 따라 경원선 '연천역~백마고지역' 통근열차(국철)의 연말 재개통이 예정된 가운데 해당 지자체들의 재정 부담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경원선 전철(수도권 1호선 연장) 종착역인 연천역이 중간 기착지로 전락할 경우 '지역경제 후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0일 연천군에 따르면 연천역~백마고지역 통근열차는 2019년 4월 수도권 1호선을 연천역까지 연장하는 경원선 전철화사업으로 중단됐다. 이에 연천군은 신탄리역부터 연천역까지 지자체 부담으로 버스를 운행중이며, 철원군도 농어촌 버스를 신탄리역까지 연장 운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달 연천역 회의실에서 연천군, 철원군 관계자와 연천역~백마고지역(20㎞) 경원선 통근열차 연말 재개통 예정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코레일은 경원선 통근열차 재운행이 확정되면 디젤기관차 5량으로 하루 12회 단선 운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과 시설개량, 운영 등의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국토교통부와 연천군, 철원군의 분담을 제안했다. 코레일이 추정한 운행예산은 단선 운행임에도 연간 131억여 원에 달한다. 이에 양 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광주·전남지역의 소비자물가는 차츰 안정되고 있지만, 고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역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들의 이주 현상이 여전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장기간 지역 내에 머무를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유치·창출하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시 고용률은 지난 4월 하락한 뒤 두 달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전남은 올해 들어 지속되던 상승세가 꺾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월 전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에 돌입했지만, 광주시는 여전히 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남 역시 2.9%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의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 노력에 따라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달 광주시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8로 전년 대비 2.7% 올랐고, 전남은 114.68로 2.7% 상승했다. 이처럼 지역 물가는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고용률은 여전히 6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학기술도시 대전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국가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지원정책과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포럼이 개최됐다. 대전 스타트업 중심지를 총 5개 타운으로 집적화해 창업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재정구조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박정현(대전 대덕구)·장종태(대전 서구갑) 의원은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대표 K-스타트업 밸리로서의 과학기술도시 대전광역시의 비전과 혁신 방향'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대전시, 대전상공회의소,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가 후원하고 한남대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스타트업 밸리 육성과 관련, 혁신적인 창업생태계 여건을 갖춘 대전의 육성 당위성과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최병관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본부장은 '대전 창업 정책 성과 및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 주제 발표를 통해 대전 스타트업 중심지를 관내 5개 타운으로 집적화해 특성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1타운(카이스트-충남대)인 대전 스타트업파크를 중심으로 2타운(중앙로·소셜벤처 특화거리), 3타운(전민동·창업성장캠퍼스),
대구 동구는 최근 소멸위험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이곳에 위치한 대구혁신도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유아부터 학령 인구는 물론, 경제활동인구마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구시는 채용 확대를 위한 지원은 물론, 교육기관 확대에 힘쓰고 있다. ◆ 학령 인구와 생산 인구 등 주력 인구 감소 대구 동구 혁신동 전체 인구는 1만7천319명(6월 말 기준)이다. 이는 당초 대구혁신도시 조성 당시에 목표했던 정주인구 2만2천215명의 77.96%에 그친다. 지난 3월 1만7천602명(79.23%)을 기록하는 등 2020년 7월(안심3·4동서 분동)부터 4년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혁신도시가 목표 정주 인구를 채우지 못한 것은 전체 인구의 83%(1만4천387명)를 차지하는 '0~59세' 구간(1년 단위) 가운데 '0~18세', '28~50세' 구간이 주요했다. 지난 2020년 7월 기준 혁신동에 거주하던 0세는 248명으로, 4년이 지난 현재(2024년 6월) 4세 인구는 204명으로 줄었다. 4년 전 살던 0세 아이 44명이 이 기간 동안 대구혁신도시를 떠난 셈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10세(237명)가 14세로 성장하면서
포천 한탄강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지형을 띠고 있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처럼 한반도 탄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길을 따라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주상절리'는 보는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세계 어느 강에서 이처럼 웅장한 장관을 볼 수 있을까. 태고에 펄펄 끓던 용암이 분출해 한탄강을 따라 흐르다 식으면서 창조된 절벽은 가히 경탄을 금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한 경관을 인간에게 과시하는 듯하다. 많은 지질학자들도 이런 지형을 강가에서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네스코도 이를 인정해 2020년 하천으로는 매우 드물게 한탄강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이전까지도 한탄강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만 세계지질공원이 되면서 그 수는 더욱 급증했다. 더욱이 4년마다 받아야 하는 세계지질공원 재심사를 올해 통과해 이를 기점으로 더욱 새롭고 이색적인 관광 프로그램도 기대되고 있다. ■ 한탄강 대교천 현무암 협곡 한탄강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하는 8곳이 있다. 이를 가리켜 '한탄강 8경'이라 부른다. 그중에서 첫 손에 꼽히는 곳이 한탄강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어승생오름의 봄 풍경과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담은 ‘어승생의 봄’ 영상을 박물관 시청각실 모다들엉관에서 상설 상영한다고 9일 밝혔다. 영상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서 제작한 작품으로, 지난 4월 ‘storyA 부산’에서 아모레퍼시픽과 공동으로 개최한 ‘어승생오름, 자연을 걷다’ 전시에서 처음 공개돼 관람객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어승생의 봄’은 숲(Forest), 빛(Light), 숨(Breath) 3가지 주제로 어승생오름의 풍경을 담아냈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고요한 숲과 나무, 그 안에 자리잡은 이끼와 식물들, 함께 노래하는 새들과 작은 생명을 비추는 따스한 빛의 온기를 통해 어승생오름의 자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박찬식 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은 “제주의 자연을 담은 훌륭한 영상 작품을 제공해준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박물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광주 출신의 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김지원 교수<사진>가 지난 7일 살풀이춤으로 ‘제29회 한밭국악전국대회’에서 명무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경연에는 명무부, 일반부 등에서 총 284명이 참가했으며 김 교수는 대통령상과 상금 3000만원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명무부 최우수상은 정선주, 명무 우수상은 신연희·서은선 등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양종승 박사(이북5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는 “역대 한밭국악전국대회 중에서도 참가자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며 “참가 접수를 제한할 정도로 많은 예술인들의 신청이 이어졌는데 수상의 영광을 거머쥔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국무용의 길을 걷는 이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뜻깊은 대회에 출전해, 크고 버거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한국춤 발전은 물론 앞으로도 전통 분야에서 제자를 육성해야겠다는 교육적 사명감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흰 수건을 통해 내면의 부정적 마음을 해소하는 ‘살풀이’에는 우리 고유의 ‘풀이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며 “한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알아주신 것 같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주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아띠’ 한국‧프랑스 국제교류전의 열기를 이어받는다. 예술의 발원지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교류전은 청년, 중견 작가들이 국내 미술의 현장성을 보여주고 한국과 프랑스 고유의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교동미술관 2관에서 열릴 국제교류전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창작열과 예술적 깊이가 담긴 회화, 조각, 공예, 설치 등 현대미술 작품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아트그룹 아띠는 2018년 일본 고베전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대만 가오슝을 거쳐 올해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교류전을 열었다. 이들은 국내외 작가들이 각자의 미술언어로 소통하고 동시대 미술의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문화적 교류의 장을 구축하고 있다. 전시에는 프랑스 작가 문민순, 미셀 시카(Michel Sicard)‧모이간 모슬레이(Mojgan Moslehi), 안냐 꼬르네륍방(Anja Kornerup Bang), 카롤 르로아(Carole Leroy)가 참여한다. 한국 작가는 강정이, 강현덕, 김미라, 김선애, 김판묵, 소찬섭, 문리, 유시라, 이보영, 이호철, 정소라 등이 함께한다. 팡데옹
7월 한여름은 무더위와 장맛비를 피해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문화 감수성을 채우기 좋은 시간이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과 현대미술의 최전선인 행위예술, 판소리 명창들의 담백한 멋을 엿보는 중고제,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세 가지 현악기 연주가 어우러지는 앙상블, 모차르트와 베토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리사이틀까지 충청권 곳곳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전시·공연을 소개한다. ◇국가유산청 '굿Good 보러 가자' 국가유산청은 1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굿Good 보러 가자' 20주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올해로 20년을 맞는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퓨전국악으로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는 물론 대중적으로 유명한 국악인이 총출동한다. 우선 판소리 국가무형유산인 김일구·김영자 명창 부부가 춘향전의 '나무꾼막'을 선보인 뒤 무형유산 단체인 고성오광대보존회가 '덧배기춤'과 '풍악광대놀이'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국가유산진흥원예술단의 부채춤과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전통인형극도 무대 위를 풍성하게 꾸린다. 이 밖에 대중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사하는 가수 송가인과 국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