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광주 패싱’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1호 사업으로 공 들인 반도체 특화단지 선정 배제를 시작으로, 광주의 미래가 걸린 주요 사업 중 상당수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미 마무리한 ‘대통령 민생토론회’ 개최 일정조차도 뒷전으로 밀리면서, 우려했던 ‘야당 도시’ 낙인효과에 따른 불이익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소외 받는 ‘광주 구하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도 아니어서, 타 지역과의 불리한 경쟁구도 속에 광주의 낙후도는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역 내에선 이 같은 정부의 ‘광주 패싱’과 관련해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으로 선임된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등 현 정부와 맞닿아 있는 지역 인사들의 적극적인 가교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전남도와 1호 상생 사업으로 추진한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지난해 정부 사업에서 탈락한 것을 신호탄으로, 지역 미래가 걸린 인공지능 관련 사업과 각종 인프
춘천에서 고깃집을 7개월여간 운영했던 이모(33)씨와 서모(33)씨는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의 상가를 임대해 가게를 차렸지만 직원과 아르바이트 고용 등을 포함해 고정 지출만 월 600만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불황으로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난해 12월 결국 문을 닫았다. 원주에서는 식당을 운영하던 김모(63)씨는 2023년 11월에 10년 동안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았다. 매운탕집에서 일식집으로 메뉴를 변경해보기도 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폐업했다. A씨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줄어 월세를 감당하기도 힘들어져 결국 폐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중화요리집을 3년 동안 운영하던 오모(36)씨도 하루에 손님이 다섯명도 채 되지 않는 날이 이어지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다 올해 초 가게를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 경기불황이 심화되며 지난해 강원지역 폐업자 수가 3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강원지역 폐업자는 2022년보다 2,893명 늘어 2만7,18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007년(2만8,9
대구시와 경북 안동시, 환경부가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끌어다 대구 수돗물로 공급하는 대구시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특히 대구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를 골자로 한 '낙동강유역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15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만나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과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다. 홍 시장은 "대구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고, 제가 20여 년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을 때부터 제기한 문제였다"면서 "이제야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포함한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굉장히 역사적인 일이다. 환경부로서는 큰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되면 물 문제는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대구 물 문제도 심각하지만 부산도 아주 심각하다. 가능하면 식수댐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식수댐 건설의 필요성도 재차 피력했다. 권 시장은 "안동댐을 만들 때 이주민이 2만7천명 발생했다. 눈물로 만들어진 안
제주지역 청소년문화의집이 노후화한 시설에 접근성 부족,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하 여가원)은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문화의집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여가원은 이를 위해 도내 청소년문화의집 25개소의 운영 실태 분석과 도외 우수 운영기관 5개소의 사례 조사, 제주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청소년 활동에 대한 청소년과 청소년지도자의 인식에 관한 조사 자료 분석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제주지역 청소년문화의집은 전국과 비교해 설치율이 매우 높고, 다양한 청소년활동 프로그램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25개소 중 직영으로 운영되는 곳이 22개소(88%)에 달하고, 직영시설의 경우 청소년지도자들의 고용이 안정됐으며, 예산 편성이 용이한 데다, 재정 투명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소규모에 노후화한 시설, 부족한 인력과 예산, 접근성 부족,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프로그램 운영 등의 문제로 청소년들의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2018년부터 청소년수련관과 청
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 피습을 당했다. 오른쪽 귀를 관통 당했지만 경상에 그치며 15일 전당대회에도 참석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사태가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시작한 지 5분가량 지난 오후 6시 10분께(미 동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 어디선가 총소리가 여러 발 울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뒤를 만진 직후에 발언대 밑으로 급히 몸을 숙였고 바로 경호원 여러 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연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총격범은 그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으며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이에 환호하며 “유에스에이”를 외치기도 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연단에 가까이 있던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등을 함께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호요원들에게 둘러싸여 몸을 다시 일으켰을 때 얼굴 한쪽에 피가 묻어
15일 전국 수련병원들이 마지막으로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최종 사직서 수리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대대적인 복귀 움직임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은 이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절차를 처리하고 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전공의들은 이날까지 사직 또는 복귀를 결정해야 하며, 각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거나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으로 사직 처리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과 오는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의 충원율을 높이기 위해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복귀 전공의와 사직 후 9월 모집 응시 전공의에게는 수련 특례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의 1년 내 동일 과목·연차 응시 제한' 지침도 완화했으며, 원활한 신규 전문의 배출을 위한 추가 시험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 움직임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애당초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은 정부가 정당하지 않은 명령을 했다는 취지에서 이탈했기에, 명령을 취소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숨 가쁜 '비즈니스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이어가며 원전건설 수주와 반도체·핵심 광물 협력 등 경제외교 부문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우선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들과 신규 원전 협력을 놓고 논의했다. 이중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는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체코의 신규 원전 4기 건설에 대한 입찰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됨에 따라 막판 수주전을 펼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해 금융지원도 가능하므로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고 박춘섭 경제수석이 전했다. 박 수석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EDF) 등 2개 사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하고 있다"며 "정부는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의 쾌거를 만들기 위해
인천시 군부대 이전사업이 예정대로 2029년 완료되면 부평구에는 축구장 158개 크기와 맞먹는 대규모 녹지 공간과 역세권 미니 신도시가 조성된다. 고금리·고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인천시 군부대 이전사업이 순탄하게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인천시는 개발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사업성 확보와 지역사회 녹지 공간 환원이라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4일 인천시·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최근 군부대 이전사업 주요 대상지인 인천 부평구 제3보급단·507여단(76만4천355㎡) 부지 주택·상업시설 비율을 35%로 확대하고 공원·녹지 비율을 65%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국방시설본부와 군부대 이전사업 합의각서 체결 후 발표한 부지 개발계획의 주택(30%)·녹지(70%) 조성 비율이 변동된 것이다. 인천시가 기존 부지 개발계획을 변경한 것은 민간 자본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사업성 보완을 위해서다. 인천시는 지난해 기준 대출 금리, 아파트 분양가 등을 바탕으로 군부대 이전사업 사업성을 검토해 3천억원대 적자(2023년 5월15일자 1면 보도=제3보급단
14일 집중호우로 통영시와 거제시에서는 축대가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통영과 거제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각각 229.2㎜, 145.6㎜의 많은 비가 내렸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집중호우로 장승포동 한 야산에서 흙더미가 주택 마당으로 쓸려 내려와 집에 있던 주민들이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8시 34분께는 둔덕면 거림리 뒷산 토사가 주택 담벼락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 마당에 있던 LP 가스통에서 가스가 누출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가스통은 119소방대원이 현장에서 누출 방지 조치를 했다. 통영시에서도 이날 오전 7시 14분께 산양읍 궁항마을의 주택 축대가 붕괴돼 4세대 7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통영시는 방수 천막으로 무너진 축대를 덮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거제에서는 도로침수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장평동 수창아파트 지하차도와 오량지하차도가 침수돼 거제시가 배수로 퇴적물을 제거하고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는 등 긴급복구에 나섰다. 일운면 소동리와 와현리에서도 도로가 물에 잠겨 굴삭기를 동원해 긴급 조치했다. 장승포동 여객선터미널 앞 도로에서는 맨홀이 파손돼 거제시가 임시 조치에 나섰다. 14일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DB하이텍이 강원특별자치도에 반도체 핵심장비를 기증하며 ‘강원형 반도체 클러스터’ 지원 사격에 나섰다. 14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8대 핵심 공정 중 증착 공정장비, DB하이텍 역시 8대 핵심 공정의 하나인 식각 공정장비를 각각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원주에 신설된 한국반도체교육원(반도체교육센터)에 기증돼 교육생들이 실제 장비를 견학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실제 세계 굴지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운영됐던 장비를 실물로 체험·확인할 수 있고 장비의 구성 확인, 분해·조립 실습 등에 활용해 교육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것이 강원자치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강원자치도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을 체결, 교육인프라 구축사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관한 인적·물적 지원, 산업현장에 투입 될 수 있는 인력 배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올 3월에는 DB하이텍과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DB그룹 계열사인 DB하이텍은 생산능력과 매출규모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10위,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전 세계 2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강원자치도와 원주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