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로 잘 알려진 한승헌(사진) 전 감사원장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한 변호사는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한 뒤 법무관을 거쳐 1960년 법무부·서울지검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었다. 1975년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재심 끝에 2017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 사건 때 공범으로 몰려 투옥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1988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창립도 주도했다. 김대중정부 때 감사원장을 지냈고, 노무현정부에서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었다. 국민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하고 사법개혁과 사법부 탈권위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최정규inwjdrb@nate.com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6·1 지방선거 광역의원 후보자 검증 결과, 현직 대부분이 경선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심사 2차 결과 76명을 선정했다. 이번 결과에서는 일부 선거구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아직 선거구 획정 문제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선거구 변동이 없는 지역구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28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익산1, 익산2 선거구는 발표하지 않았다. 새로 신설되는 전주9 선거구는 청년선거구로 지정했으며 40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추천할 예정이다. 지역정가는 서난이 전주시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수후보자는 전주2 송승용, 전주3 이병도, 전주8 강동화, 전주10 이명연, 전주11 국주영은, 김제2 나인권, 완주2 권요안, 고창2 김만기 등 총 8명이다. 현역 의원 중 비례 출신인 박희자 의원이 컷오프(경선배제)됐으며 재선, 3선을 노리는 대부분 광역의원들은 경선후보에 선정됐다. 경선 대상자는 △전주1 이동문, 진형석 △전주4 김이재, 이민아, 한기표 △전주5 송관수, 이병철 △전주6 김은영,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이 ‘2022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는 섹션으로, 전 세계가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비평가주간은 제75회 칸영화제 기간인 다음 달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리며, 올해 심사위원장은 튀니지 감독인 카우더 벤 하니아가 맡았다. 허 집행위원장은 다른 4명의 심사위원과 함께 비평가주간 대상 등 4개 부문의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는 배두나 주연,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2022)가 폐막작으로 초청돼 눈길을 끈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은 매년 7편 안팎의 장편과 12편 안팎의 단편을 선정, 소개한다. 국내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2011년 이 부문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그동안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국내 장편으로는 양윤호 감독의 ‘유리’(1996),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1999),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2002), 장철수 감독의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2010),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4) 등 11편이 있다. 이자영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면 한 회 당 최대 1조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일 ‘BTS 콘서트의 경제적 효과 분석’ 자료를 통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관객을 채워 공연할 경우, BTS 콘서트 1회당 최소 6197억 원, 최대 1조 2207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13일 BTS가 공연했던 잠실 주경기장에서 정원 6만 5000명을 꽉 채우고, 3일간 공연할 경우를 가정했다. BTS는 당시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회당 1만 5000명만 모았다. 분석에 따르면 해외 관람객 비중이 늘어날수록 소비 창출 효과는 커졌다. 관람객 6만 5000명 중 해외 관람객이 20%일 경우 한 회 공연당 6169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해외 관람객이 절반일 경우에는 한 회당 1조 2207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하이브에 따르면 BTS의 2021년 11월 미국 LA 공연은 해외‧타지역 관객이 72%였다”며 “우리나라는 인접 국가로 일본, 중국 등이 있어 시나리오상 해외 관객 20~50% 수치를 달성할
2년 넘게 억눌려 온 국내외 여행 수요가 코로나 엔데믹 선언을 앞두고 폭발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역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조치를 분수령으로 국제선 항공권 구매가 급증한 데 이어 백화점 등 유통가에서는 선글라스·여행용 캐리어 등 관련 용품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그야말로 일상으로의 회귀가 시작된 것이다. 20일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3월 전체 여행상품 주문량은 직전 2월에 비해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도 해외 항공권 일일 판매량은 한 달 사이 11배 이상 늘었다는 게 ‘트립닷컴’의 설명이다. 거리 두기 완전 해제가 분수령 국내 여행도 코로나 이전 수준 주말 KTX 승객도 125% 늘어 캐리어 등 여행용품 판매 회복 마스크 탓 고전했던 선글라스 보복소비 더해 매출 70% 급증 트립닷컴의 3월 이후 국제선 주문량을 살펴보면 미국(18.9%)이 가장 많았다. 필리핀(15%), 베트남(10.9%), 일본(6.4%), 태국(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보다 빠르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 바로 국내여행 수요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몬’이 20일 지난 1분기 국내여행 실적을 집계한
“성산일출 바려두곡/소완도로 가는구나~(중략)~ 다대끗을 넘어가민/부산영도 이로구나.” 제주도 해녀가 돛배를 타고 부산으로 올 때 불렀다는 노래 중 일부다. 19세기 후반 제주 해녀가 부산 다대포(다대끗)를 거쳐 영도에 정착했다. 제주도 밖 ‘육지’에 해녀가 처음 자리 잡은 도시. 부산 앞바다에 쓸 만한 ‘물건’이 많았기 때문일까. 전복이나 미역처럼 입 안에 바다향을 퍼뜨리는 해산물을 떠올리기 쉬울 테다. 1930년대 미역의 1066배 ‘금값’ 영도 바다 생산 해조류 품질 좋아 바닷길 통해 일본 수출도 용이 출향 물질하다 아예 정착한 듯 부산에 해녀가 늘어나던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해산물은 정작 먹는 게 아니었다. 당시 식용보다 산업 원료로 쓰인 ‘우뭇가사리’ 같은 해조류가 대표적이다. 일제강점기를 포함한 20세기까지 감태 등과 함께 귀한 대접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산은 바닷길로 수출까지 용이한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 부산은 제주 해녀들을 부를 독특한 매력이 있었던 셈이다. “영도 바다에 우뭇가사리나 곰피 등 해조류가 엄청 많았어. 제주도 해녀들이 여기서 우뭇가사리를 캐면 일본에 수출도 많이 했지.” 올해 1월 영도구 동삼어촌계 해녀 이정옥(67) 부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를 시작으로 전국이 본격적인 일상회복 단계에 돌입하면서 부산지역 해수욕장과 학교 현장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오는 6월 2일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임시 개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년간 음주·취식 금지, 파라솔 50% 감축 등의 제한이 있었지만 올해는 3년 만에 별도 방역 조치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벤트 광장 인근 300m 구간,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인근 약 150m 구간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수가 가능하다. 7월부터는 해운대와 송정을 포함한 부산지역 해수욕장 7곳이 정식 개장한다. 6월 2일 해운대·송정 임시 개장 별도 방역 조치·제한 없이 개방 다음 달부터 모든 학교 정상등교 각종 행사와 축제도 코로나19 이전처럼 진행된다. 먼저 세계여행을 주제로 한 ‘2022 해운대 모래축제’가 다음 달 20~23일 열린다. 제18회 부산국제무용제는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무대에서 6월 4~5일 이틀 동안 열린다.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리던 일광낭만가요제와 기장갯마을축제도 6~7월 중에 개최될 예정이다. 부산시 해양레저관광과 관계자는 “거리 두기가 해
주식 공동 투자자인 50대 남성을 살해한 다음 시신을 밭에 파묻어 유기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이 여성은 범행 사흘 전 지인의 밭에 구덩이를 파놓는 등 살인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속속 드러나 충격을 준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 혼자 살인과 시신 유기, 은폐를 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고 공범 가담 여부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50대 남성 의사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 등)로 40대 여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일 밤 금정구의 한 주차장에서 50대 의사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경남 양산시의 한 밭에 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금정경찰서, 40대 여성 구속 공범 가담 여부 수사력 집중 말다툼 끝 2명 살해 50대도 체포 영도경찰서 범행 동기 등 조사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주식 공동 투자자였던 A 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8시께 집에서 나왔다. A 씨는 이날 B 씨를 만나 살해한 뒤 미리 파둔 양산지역 한 밭 구덩이에 시신을 유기했다. A 씨는 B 씨의 시신을 차량을 이용해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날인 7일 B 씨의 가족은 경찰에 “친구를 만나러
“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은행 생태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풀 수 있는 규제는 다 풀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경북에 이은 두 번째 ‘약속과 민생의 행보’로 호남을 방문한 가운데 전북지역 개발 의지를 시사하면서 임기 중 새만금 개발을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다. 20일 오전 윤 당선인은 전주 국민연금공단을 찾아 “새만금 개발도 비어있는 땅이 많고 입지는 세계 어디에도 좋은 입지이다. 여기에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새만금과 전라북도를 기업들이 바글바글거리는 누구나 와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보자”며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1000조 가까운 자금을 굴리고 있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자리를 잡고, 투자은행, 증권회사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전주 일대에 와서 하나의 투자은행 생태계가 구축됐다”며 “금융산업도 규제를 많이 풀면 고소득 일자리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고 견인해 나가는 데 큰 기능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세계잼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 부처가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오늘 판가름 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인구기준일’, ‘정책적 방향’에 따라 통폐합 대상이 달라질 수 있고, 어떤 결론이 나오든 반발과 혼선이 불가피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도의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20일 오전 제주도청에서 회의를 열어 도의원 선거구 획정을 논의한다. 지난 15일 국회를 통과한 제주특별법 개정안은 도의원 정수를 지역구 1명, 비례대표 1명 등 2명만 증원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도의원 정수는 기존 43명에서 45명으로 늘게 됐지만 제주시 애월읍과 아라동 선거구를 각각 2개 선거구로 나눠야 해 기존에 있던 다른 선거구 1곳을 통폐합해야 한다. 더욱이 개정된 제주특별법이 20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22일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도출하고, 29일까지 도의회의원 선거구를 개정한 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해야 해 시간이 매우 촉박한 상황이다. 선거구 획정 논의에서는 우선 선거구 획정의 기준이 되는 ‘인구기준일’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거구획정위는 그동안 인구기준일을 2021년 9월 말로 설정해 논의해 왔는데, 이를 10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기준일은 선거구 획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