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으로 아버지가 희생당한 유족 A씨는 최근 4·3희생자유족회에 가족관계등록 정정을 요청했다. 당시 A씨의 아버지가 희생당하자 할아버지는 A씨를 손자가 아닌 아들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A씨는 할아버지의 손자로 호적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유족 B씨는 모친이 재가하면서 큰아버지의 아들로 호적에 등재됐다. B씨는 큰아버지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아왔다. B씨가 유족의 아들로 다시 이름을 올리려 했지만 가족들이 친자 확인 소송을 만류해 아직도 큰아버지 아들로 등록됐다. B씨도 희생자의 아들로 등록해 달라며 정정 신청을 요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제주4·3 희생자 가족관계 등록부 작성·정정 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다.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정정 사례 가운데 희생자와 자녀 관계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한 사례가 27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희생자의 손자로 변경 요청해 달라는 사례가 1건 있었다. 이와 함께 4·3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부부(부인이 희생자)의 양자로 살아온 도민이 양모의 유족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청이 1건이다. 호적에 등록되지 못한 채 희생당한 영유아를 호적에 등재해달라고 요청한 사례
다음 달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일상회복 정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를 열고 위드 코로나 초안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일상을 되찾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정부가 공개한 초안에 따르면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1단계는 11월 1일, 2단계는 12월 13일, 3단계는 내년 1월24일부터 적용하게 된다. 1단계가 적용될 예정인 11월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식당과 카페, 영화관, 노래연습장 등 모든 생업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된다. 유흥주점과 콜라텍, 무도장 등 유흥시설은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2시간 더 연장된다. 해당 시설에서는 접종증명서와 음성 확인제가 도입된다. 사적모임 인원은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명까지로 확대된다. 행사는 50명 미만에서 100명 미만으로 완화된다. 결혼식과 박람회는 개별 수칙이 적용된다. 접종자는 최대 500명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된 서귀포시 성산일출봉의 암벽에 빛을 투사해 축구장 크기의 영상미디어를 상영하는 방안이 추진돼 논란이 일고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주민은 2019년 야간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성산일출봉 암벽면을 활용해 영상미디어를 상영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 지역주민과 지역구 도의원 등의원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진행했고, 4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성산일출봉 영상미디어 시스템 구축 및 기본설계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해 올해 1월 완료했다. 총 사업비는 42억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일출봉 암벽에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영상을 투사해야 하는데 빛 밝기가 너무 높아 인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설치될 빔 프로젝터 1대에서 나온 빛의 밝기는 75w로 백열등 1개에서 나오는 빛의 밝기(900~1000루멘)보다 37배 강하다. 빛을 쏘아 영상물이 연출될 스크린 크기도 가로 120m, 세로 80m에 달하고, 음향시스템까지 갖춰져 주변 경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성산일출봉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제주에서 초과 생산으로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면 보상을 주는 제도가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0일 제주도청에서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한)와 ‘제주도 전기차 충전기 활용 플러스DR 시범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3개 기관은 다음 달부터 과잉 생산으로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가 전기차 충전에 쓰일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약의 핵심인 ‘플러스DR 사업’은 전력 거래 방법 중 하나인 ‘DR(Demand Response)’ 을 다른 방식으로 이용한 것이다. 일반적인 DR 방법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전력거래소가 신재생에너지 생산 업계에 전기 생산량을 줄이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플러스 DR은 과잉 생산된 전기를 특정 시간대에만 흘려보내 초과 생산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제주는 신재생에너지 과잉 생산으로 남는 전기를 처리하지 못해 강제로 발전기를 멈추는 출력제한이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뜨거워진 한반도. 그 중 최전선인 제주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식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본지는 창간 76주년을 맞아 ‘기후 변화로 달라진 제주 식생’(27일자 11면)을 통해 따뜻해진 날씨로 변화하는 제주 전통 농수산물과 야생화 개화시기 변화를 살펴봤다. 이번호에는 기후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농가의 모습과 수산자원과 관련한 신품종 양식 연구,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제주산 패션프루트 등 아열대 과수 드세요 제주 농가가 기후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관측되고 있지 않지만 작물의 재배지 북상, 아열대 작물이 적합한 환경 변화 등이 나타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농가들은 망고, 바나나, 커피,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 재배작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온난화 아열대성 기후로 도내 망고와 용과, 구아바, 바나나, 패션푸르트, 레드레이베리, 아떼모아 등 아열대 과수 재배면적은 2011년 89개 농가 36㏊에서 2018년 113개 농가 56.6㏊로 확대됐다. 2010년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아열대 과종인 ‘리치’가 2015년에는 시험재배 5년 만에 제주에서 처음으로
도내 마을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얼마나 반영될까. 여성들은 밭일을 도맡아 하면서 가정 내 돌봄을 책임지는 동시에 농촌의 대소사까지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짐에도 마을의 주요 결정을 내릴 때 권리를 행사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마을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의 고정적인 역할은 던져버리고, 의사 결정에 있어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성평등 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본지는 창간 76주년을 맞아 제주가 성평등한 마을로 변화하는 모습을 짚어본다.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제주여성의 현 주소 ②성평등한 마을로 변화하는 지역들 ③앞으로의 과제. 【편집자주】 ▲성평등 마을 조성 이유 농촌과 도시 여성 노동자의 삶은 조금 다르다. 농촌 여성들은 밭을 일궈야 하는 노동자이자 가정에서 돌봄을 책임지는 어머니이다. 여기에 마을의 대소사까지 챙겨야 한다. 마을에서는 포제나 축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성들이 음식 장만을 도맡아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여성들의 고정적인 성역할이 강요되고 있지만 마을 내 의사결정 참여는 매우 제한적이다. 마을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규약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여성의 참여가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매년 8월마다 서귀포시 법환마을은 한치 축제로 들썩였다. 한 철만 나는 제주산 싱싱한 한치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몰렸다. 하지만 어느해부터 이 축제를 보기 힘들어졌다. 한치는 차가운 바다에서 서식하는데 제주 앞바다가 기후 변화로 수온이 점차 높아진면서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한치가 아예 잡히지 않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구 온난화로 제주의 식생이 변하고 있다. 본지는 두 차례에 걸쳐 기후 변화로 제주를 대표하는 재배 식물과 해양수산물의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감귤·만감류 더 이상 제주만의 특산품이 아니다 제주 감귤 재배 역사는 19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10년 넘게 이어온 감귤 재배가 기후변화로 지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기상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예측자료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문영일 박사가 조사한 미래기후 시나리오를 적용한 주요 과수와 약용작물의 재배지 예측지도를 살펴보면 온난화로 2030년대까지 노지온주밀감 감귤재배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제주시지역과 성산지역의 재배 면적이 증가한다. 2050년대가 되면 감귤은 제주도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해지고 재배 면적도 가장 많아진다. 그 이
오등봉·중부공원 민간특례 개발 사업이 제주도 공유재산심의를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업이 공유재산심의를 통과하면 토지 매입 등의 근거가 마련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된다. 23일 본지가 확인한 결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2021년 제9회 공유재산심의회’를 서면심의로 진행하고 있다. 심의회 안건으로 ‘제주시 도시공원(중부·오등봉) 민간특례 사업 공원부지 기부채납’(안)이 상정됐다. 당초 23일 심의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서면으로 진행되면서 제주도는 다음날까지 위원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도시공원 민간특례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공원면적의 70% 이상을 조성해 행정에 기부채납하고 남은 부지에 공동주택 등 비공원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현재 민간특례 개발 사업은 실시계획 인가와 시행 승인이 고시돼 거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것으로 공유재산심의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의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공유재산심의가 의결되면 제주도의회 관리계획승인 절차가 남아있다. 특히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사업자가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 토지보상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공원부지에는 시설물 공사가, 비공원시설에는 건설 사업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9일 하루 동안 총 2237건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됐고, 이중 17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7명 중 ▲10명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4명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3명은 유증상자다. 확진자 중 8명은 ‘서귀포시 초등학교’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 있다. 9일 초등학생 6명, 중학생 1명, 선행 확진자의 지인 1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서귀포시 초등학교’ 관련 확진자는 26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학생·교직원·학부모 등 1096명(학생 741명, 교직원 53명, 기타 302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23명은 양성, 1,073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2개 학교(대정중, 국제학교) 학생 및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정중학교 1학년 학생 및 교직원 등 416명과 국제학교 6학년(G6) 학생 및 교직원 54명 등 47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는 10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확인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확진
한라산국립공원과 인접한 국공유지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7일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이하 관리사무소)는 쓰레기 수거 자원봉사단체가 최근 한라산 지역에 쓰레기가 대량으로 묻혀있다고 제보하면서 수거에 나서고 있다. 쓰레기는 해발 770m 지점의 무너진 돌담, 통제구역인 한라산 고지대 오름인 큰드레, 하원수로길 인근 등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쓰레기 종류는 술병, 비닐, 플라스틱 의자, 바구니 등 뿐 아니라 슬레이트 건물 등도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관리사무소는 한라산 전역(면적 153㎢·해발 1500m 이상은 제외)이 1960년 중반부터 1970년까지 표고버섯 재배지로 활용되면서 그 당시 쓰레기가 지금까지 방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970년에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표고버섯 재배 농가가 76개에 이르렀다. 농가가 벌채를 위해 장기간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쓰레기가 나온 셈이다. 지금은 한라산국립공원 내 2개 농가(재배면적 5만8648㎡), 한라산국립공원 인접한 구역에 6개 농가(재배면적 14만9720㎡)만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한라산국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