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인 부전~마산선에 전동열차를 추가로 도입하는 사업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져 버렸다. 부전~마산선 전동열차 도입을 위해 부산시가 지난해 확보했던 국비 30억 원이 전액 불용 처리돼 현재로선 전동열차 도입 예산 자체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경남도와 국토교통부가 추가 도입 전동열차 운영비를 누가 부담할지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전~마산선이 복선전철화 공사를 마치고 개통되더라도 긴 배차 간격(90분)과 높은 운임(기본료 6200원 예상) 때문에 두 지자체 주민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부산시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시가 부전~마산 간 전동열차 도입 사업을 위해 확보한 지난해 국비 30억 원은 전액 불용 처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전~마산선 2022년 예산 30억 원은 운영비 부담 등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아 불용됐다”면서 “부전~마산선은 지반침하 사고 영향으로 올해 개통될 수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전~마산선은 서쪽으로 경전선(서울~진주), 동쪽으로는 동해선(부산~영덕)과 연결되는 철도로 현재 복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당초 15분 간격의 전동열차 운행 사
대구의 노후한 대규모 단독주택지를 '통'으로 개발하는 계획이 나온다. 미래 지향적 도시 관리와 민간 주도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종 상향이 가능하게 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구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구단위계획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통개발은 각각의 대규모 단독주택지를 따로 개발하는 게 아니라 전체를 대상으로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을 이른다.용역 대상 단독주택지는 조성 후 50년이 경과된 대규모 단독주택지. 남구 대명동, 달서구 송현동, 수성구 만촌·범어·두산·황금동 일원 7.1㎢다. 기반 시설 부족, 주거환경 악화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해 종상향이 가능하게 된 곳들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구단위계획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미래지향적이며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수립한다. 토지 이용계획 단위를 필지에서 단지로 전환해 추진한다. 우선 '대구형 5분 생활권'이란 이름 아래 도보 생활권을 계획의 기본단위로 설정한다. 도보 생활권은 간선도로에 의해 구획되는 약 20만㎡ 범위로 걸어서 약 5분 거리 내 생활권을 의미한다. 이 생활권을 기준으로 잡고 공공성과 사업
대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지혜와 평화, 번영을 상징하는 검은 토끼의 기운을 받아 지역발전을 위한 결속 의지를 다졌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화합과 도약을 위해 적극 뒷받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대전일보와 대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2023 대전 신년조찬회'가 18일 대전일보사 1층 랩마스 아트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날 조찬회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박병석 국회의원, 남상현 대전일보 부회장, 김재철 사장 등 정·관·경제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이전에 진행했던 기존 '충청권 신년교례회' 형식을 탈피해 내실 있는 조찬회 방식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세종특별시 출범과 충남도청 이전 등에 따른 지역발전 과제를 집중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분리했으며, 소통과 교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참석자 수를 현실화했다. 특히 그동안 형식적인 인사회 방식에서 벗어나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조찬간담회로 진행하면서 실질적인 협력의 장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이날 조찬회는 포토존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회, 국민의례, 신년 인사, 조찬 및 새해 덕담, 신년맞이
#. 광주 A고교에서는 지난해 수 명이 자퇴했다. 대부분이 1학년이었던 이들은 내신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자 스스로 학교를 그만뒀다. 올해 신학기에 다시 재입학해 내신 성적은 완전히 ‘리셋’하겠다는 입시전략(?)인 셈이다. #.광주 B고교에서는 작년에 1학년생 10여 명이 자퇴했다. 이들은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1학년 내신 성적이 자신이 원하는 ‘인서울’수준이나 의대 등 특정 대학에 갈 수 있는 성적에 미치지 못하자 학교를 그만둔 것이다. 보통 이 학교에서 한 해 5∼6명이 학업,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자퇴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숫자가 증가했다. ‘자퇴후 재입학’의 증가는 수시 지원을 원하는 학생의 경우 내신 성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탓에 만족치 못한 성적이 나온 학생들이 선택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또 ‘자퇴후 검정고시’는 대학 입학 정시 선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로 1~2학년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거나 심지어 1학년 성적만 맘에 들지 않아도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검정고시생의 증가는 고등학교 생활 없이 수능만 잘 보면 대입에 성공
제주도립미술관 1만3335명, 현대미술관 1만5448명. 총 관람 인원 2만8783명으로 이 가운데 제주도민 유료관람객은 5816명으로 집계됐다. 총 18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15일 개막 이후 12월 말까지 받아든 제3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관람객 성적표다. 다음달 12일 폐막까지 한 달의 시간을 남겨둔 가운데, 13일 제주지역 문화부 기자를 대상으로 현장답사가 열렸다. 현장답사는 주제관인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에 이어 위성전시관인 미술관옆집 제주와 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에서 이뤄졌다. 박남희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과 이나연 도립미술관장 등 관계자가 동행했다. 중간점검 차원에서 받아든 성적표에 대해 이나연 관장은 “제1회 비엔날레 당시의 문제와 ‘과연 비엔날레를 개최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을 안고 출발한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도민과 관광객 여러분의 관심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도내외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의 방문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는 한숨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남희 예술감독은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이탈리아 작가인 콰욜라의 ‘프롬나드(Promenade)’ 작품에 대해 “기계의
전북 문인의 사랑방인 전라북도문학관이 철거되는 자리에 ‘전라북도 문학예술인회관’이 건립될 예정인 가운데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위치한 전북문학관은 1980년에 건립된 이후 대통령의 지역 방문 당시 숙소와 전북도지사 관사로 활용됐다. 이후 도에서 지난 2012년 13억원을 들여 건물을 리모델링해 현재까지 10년 넘게 전북문학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북문학관은 전시관과 사무실, 강당 등으로 이뤄졌는데 건물 노후화로 철거된 이후 전북문학인예술회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은 13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3080.79㎡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공사는 2023년 5월에 착공해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전북문학관은 지난 16일 전북문학예술인회관 건립에 대한 1차 연구모임을 개최하고 효율적인 운영 방안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역 문학인들은 새로운 전북문학예술인회관이 전북 문인의 사랑방을 넘어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도 전 전북문학관장은 “전북문학인예술회관이 건
법보종찰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성추문 의혹에 휘말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응 스님은 임기 8개월을 남기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해인총림 해인사는 16일 임시임회를 열고 성 추문 의혹이 일고 있는 현응 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하기로 결의했다. 산문출송은 승려가 큰 죄를 지었을 경우 해당 절에서 내쫓는 제도다. 이는 조계종단의 공식적인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태의 진위 여부에 따라 종단 호법부 차원의 조사와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응 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당시 개혁 세력의 ‘두뇌’로 불렸던 주역 중 한 명이었으며, 해인사 주지를 거쳐 2009년부터 조계종 승려 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원장을 10년간 맡았고, 2019년 8월부터 다시 해인사 주지를 맡은 조계종 주요 인사여서 이번 사태로 인한 불교계의 충격이 적지 않다. 이와 함께 해인사는 16일 임시임의 때 현응 스님에 이은 차기 주지로 유나(선원의 주요 소임자) 원타 스님을 총무원에 추천하기로 했다. 총림법에 따르면 총림 주지는 임회의 심의를 거쳐 방장이 추천하며 총무원장이 임명한다. 앞서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구 중구 대봉동에 위치한 갤러리CNK에서 독일 중진작가 필립 그뢰징어(Philip Gröinger)의 개인전 'Why so serious'가 열리고 있다. 필립 그뢰징어는 지난해 7월 서울 초이앤초이갤러리 등에서 아시아 첫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대구에서는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화려하고 현란한 색채로 가득한 그의 작품은 무한한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기쁨, 혼돈 등 다양한 감정을 품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그뢰징어식 화면구성법'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범우주적 관념의 상상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기이한 형태의 생명체들이 이미 사라진 과거 문명의 유물 사이를 유영한다. 미스터리한 기계식 구조나 요새, 불타는 스카이라인 등은 공상과학 영화나 레트로 게임을 연상하게도 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맴도는 수많은 기억의 조각들, 때로는 이런 인상들이 어디에서 오는지 우리조차도 모를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거나 특정 문장들을 인용하면서 그 영감들이 어디서 온 건지를 서서히 떠올리게 됩니다. 이런 순간이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억의 파편들과 과거의 순간들을 내 그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의 ‘수요극장’은 국내외 우수 공연을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대형 화면을 통해 다양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 ACC는 지난해 우수 공연 17편을 상영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층이 많이 찾을 만큼 ACC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ACC 수요극장 무대가 펼쳐진다. 오는 18일부터 12월까지 첫째, 셋째 수요일 오후 7시 ACC 문화정보원 극장 3에서 열리는 수요극장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18일에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전람회의 그림’이 펼쳐진다. 뛰어난 음악성과 해석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와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1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국내 교향악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협연이 펼쳐진다. 오는 2월 1일에는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가 상영된다. 춘추전국시대 초한전쟁에서 패하고 자결하는 영웅 항우와 그의 연인 우희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1916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간행된 악보집 '애국창가(愛國唱歌)'에 수록된 작품 일부가 인천의 음악을 연구하고 발굴하고 연주하는 예술단체에 의해 복원돼 세상에 공개됐다. 인천콘서트챔버는 최근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 음반을 냈다. 음반에는 악보집 '애국창가'에 수록된 70여곡 가운데 주요 작품 10곡과 애국창가에 수록되지 않은 군가 1곡을 포함해 모두 11곡이 담겼다. 국가등록문화재 악보집 수록곡 녹음 '국문가' '거국가' 등 교민 정서 담아 1903년 1월 13일 '첫 이민' 맞춰 공개 악보집 '애국창가'는 1916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편찬·제작됐다. 1916년 이전에 국내외에서 불린 애국창가를 집대성하여 엮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475호로 지정돼있다. 실물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노래는 한반도에서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에 중국·미국 등 해외에서 제작될 수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악보집 '애국창가'다. 음반 수록곡을 살펴보면 하와이 이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조직인 대조선국민군단의 '국민군가'와 타지에서 우리나라 말을 공부하기 위해 방아타령 선율을 빌려 노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