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아버지의 삶이 담긴 산복도로 낡은 집이 손녀이자 딸인 작가에 의해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부산 동구 수정동 969-100번지(동구 홍곡중로 40)에 문을 연 ‘경일메이커스’. 이곳은 설치작가 오유경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경일메이커스 입구 접이식 철문 위에 달린 작은 문패를 통해 ‘경일미싱’에서 유래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오 작가는 “미싱 공장을 하던 아버지가 창고로 쓰시던 곳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사시던 집이었다”고 말했다. 철도 공무원이었던 외할아버지가 부산역 발령을 받고 이 집을 구입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고 잠시 사셨던 적도 있다고 해요. 이후 여기 위쪽 수정아파트에 살았는데, 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저는 거의 외갓집에 있었죠.” 외할머니-아버지-오 작가 이어주는 공간 어린 시절 보낸 옛집, 산복도로 매력 전해 19일까지 ‘맺고 있는 얽힘 상태’ 전시 열려 “예술가 베이스캠프 같은 곳 되기를 바라” 초등학생이 될 무렵 오 작가의 아버지는 양정에 작은 재봉틀 공장을 차렸다. ‘경일미싱’의 ‘경일’은 외할머니의 함자에서 따왔다. “할머니가 정말 좋은 분이라 아버지와도 관계가 돈독했어요. 제가 공사
동원화랑 앞산점이 새해를 맞아 '동원의 정월: Fleur de vent(바람꽃)'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동엽, 김구림, 이건용, 권대섭, 최인수, 권오봉, 이배, 김창태, 남춘모, 정현, 김종언, 우종택, 양성훈, 하지훈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동환 동원화랑 대표는 "계묘 신년에, 잔상이 남아있는 그림들을 다시 보다 새로움에 한 점 한 점 걸어봤다. 작품 각각 개성 강한 존재감이 있지만 정월의 아침상처럼 어우러진 색채가 맛깔스럽다. 마당 쓸고, 골목에서 길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정월의 전시를 연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볼 작품은 전시장 1층 안쪽 방을 가득 채운 대구 출신 정현 작가의 판화들이다. 1968년생의 정 작가는 1990년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제1대학(팡테옹-소르본)에서 조형예술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30여 년간 꾸준히 프랑스에서 목판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는 2000년 동원화랑에서의 개인전 이후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그는 모든 판화를 하나만 찍어낸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 또한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작품인 셈. 그의 작품 속에는 꽃, 나무와 같은 자연과 한글로 쓰여진 글들이 녹아있다. 동원화
디사이플 앙상블이 30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다. 디사이플 앙상블은 디사이플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관현악 앙상블로 지난해 창단했다. 이날 공연에는 디사이플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인 플루티스트 손승희가 협연한다. 무대에는 총 5개 곡을 올린다. 먼저 미국 작곡가 제이슨 설리반의 ‘민요-필란도 D. 카스티야를 기억하며’를 연주한 뒤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4곡 중 제1번’을 선보인다. 곡을 통해 현악기와 적절하게 어우러진 플루트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스페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사라사테의 ‘‘구노의 파우스트’에 의한 연주회용 판타지’를 무대에 올린다.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연주자라는 평을 듣는 사라사테가 자신의 뛰어난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 작곡됐다는 말이 있을만큼 화려한 기교를 자랑하는 곡이다. 이어 파키토 디리베의 단손을 펼쳐보인다. 디리베는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클래식 및 라틴 재즈 부문에서 그래미 상을 수상했다. 무대의 막은 안토닌 드보르작의 ‘바가텔 작품번호 47번’으로 내린다. 1878년 작곡된 곡으로 두대의 바이올린과 첼로, 하모늄을 위한 다섯 개의 모음곡이다. 전석 1만 원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이병욱)이 새해 프로그램을 확정해 공개했다. 올해 중심은 '뉴 골든 에이지', '거장의 숨결', '클래식 나우', '피아노 열전' 등의 시리즈다. 고전시대부터 현대까지, 또 실내악부터 대편성 교향곡까지 총망라한 공연으로 올해를 수놓는다. 4월·11월 황수미·윤소영 '거장의 숨결' 3월·12월 송지원·김상윤 '클래식 나우' 다채로운 협연… 오늘 상반기 티켓 오픈 '인천시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펼쳐 보인다'는 취지로 2019년부터 시작된 '뉴 골든 에이지' 시리즈는 대편성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5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메인으로 배치했으며, 첼리스트 심준호와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첼로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6월에는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5번, 그리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협연·존 오코너)을 연주한다. '거장의 숨결'에서는 주목해야 할 2명의 여성 음악가와 만난다. 4월에는 '봄 위에서 노래함'을 주제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면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른 소프라노 황수미와 함께한다. 11월에는 비에니압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과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흙이 좋아 17년째 함안에서 도예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남치성 도예가의 다섯번째 초대전 ‘일상-휴식’이 롯데백화점 창원점 본관 6층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서는 그에게 노동이자 삶의 휴식, 그리고 마음을 치유하는 도자 작업으로 빚은 컵과 주전자, 항아리와 타일과 같은 벽면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특히 차가운 느낌을 가진 ‘도자기’와 따뜻한 느낌을 가진 ‘나무’를 같은 공간에 배치해 생활 속에서 지니는 흙과 나무의 필요성과 기능을 표현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노트에서 “흙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고귀한 선물이며 흙 작업을 통한 인간의 창작 본능은 예술적 행위의 시작이라고 본다”며 “자연과 문명을 통하여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며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는 19일까지.
지난 주말부터 강원도 전역에 내리던 눈이 그친 가운데 17일 아침부터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7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임남(철원) 영하 16.3도, 봉평(평창) 영하 15.7도, 향로봉 영하 15.6도 등의 분포를 보이며 내륙지역과 산지를 중심으로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내륙지역과 산지는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으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건강 관리와 시설물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겠다. 이날 영동지역은 구름 많겠고, 영서지역은 구름 많다가 늦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이날 밤부터 18일 새벽 사이 영서지역에는 1㎝ 내외의 눈이 내릴 전망이다. 동해중부먼바다는 18일 밤까지 바람이 시속 30~5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동해안은 강한 너울이 유입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내륙지역과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매우 낮아 춥겠다"며 "눈이나 비가 얼면서 도로가 미끄러우니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 여행에 수요가 몰리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에 앞다퉈 나서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 감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던 제주 관광시장이 본격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황금 연휴로 꼽히는 설 명절 연휴도 이 같은 흐름을 비껴가지 못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황금 연휴 기간(1월 20일~24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18만8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 29일~2월 22일) 20만3437명 보다 7.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날짜별로 보면 1월 20일 4만4000명, 21일 4만4000명, 22일 3만4000명, 23일 3만2000명, 24일 3만4000명 등 하루 평균 3만7600명이 제주를 방문할 전망이다. 설 연휴 국내선 항공기의 평균 탑승률은 86.4%로 지난해(86.7%)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제주 입도객이 줄어드는 것은 코로나19 기간 여러 차례 제주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타지역 또는 해외로 많이 빠져나가는 한편 국내선 항공 편수가 줄어든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설 연휴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 무박당
서울을 비롯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향인사들이 계묘년(癸卯年) 새해 힘찬 출발과 함께 고향 발전을 기원했다. (사)재경 전북도민회(회장 김홍국), 전북일보사(회장 서창훈), 전라북도(도지사 김관영)가 공동 주최한 ‘2023년 재경 전북도민 신년 인사회’가 16일 오후 6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600만 전북인 하나된 힘’이란 표어를 내걸고 마련된 행사에는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 전북 출신 정치인과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역대 최다인 3000여 명의 출향 인사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고향 전북발전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그리고 전북특별자치를 계기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갈 것을 역설했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전북특별자치도법을 들며 “그동안 호남권에 묶여 설움과 소외를 겪어야 했던 전북이 독자 권역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부딪치는,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도민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일보는
경남 거제 차량 추락사고 사망자 4명 중 2명이 실종 신고된 상태로, SNS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 전 주소지가 거제와 천안인 20대, 40대 사망자에 대한 실종 신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 20대는 지난 1일, 천안 40대는 사고 당일인 12일 접수됐다. 특히 경찰은 사고 전 한 오픈채팅방에 “자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와 소재 파악에 나섰는데, 해당 글 작성자가 이번 사고 사망자 중 한 명이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3시 40분께 거제시 남부면 다포리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 낭떠러지로 SUV 차량이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졌다. 당시 주변을 순찰하던 한려해상국립공원 직원이 사고 차량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단순 사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와 사는 곳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교통사고 때 흔히 발생하는 타이어 밀린 자국(스키드마크)도 없기 때문이다. 사망자는 50대와 40대 그리고 20대 2명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소는 거제
영남대 총장을 선임하는 과정에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할 기회가 사라진다. 법인 이사회가 교수와 직원 등이 포함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삭제하면서 '총장 임명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총장 선임의 민주적 절차와 내부 견제 기능이 사라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향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지난달 21일 한재숙 이사장 등 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 회의를 열어 '영남학원 정관'을 개정했다. 주요 내용은 총장 임용 과정에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를 두도록 한 '제43조 2'를 삭제한 것이다. 이로써 영남대 총장을 선임할 때 내·외부 위원들이 참여하는 총추위 과정 없이 이사회가 직접 총장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영남대는 1989년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이후 이명박 정부 시설인 2010년 간선제로 바뀌었고, 이때부터 총추위가 시작됐다. 지난 2010년 6월 정관 개정으로 도입된 총추위는 그동안 노석균, 서길수, 최외출 등 3명의 영남대 총장을 선임하는 데 역할을 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총추위는 모두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법인의 이사회(3명)와 이사장(1명), 교수회(3명), 직원 노동조합(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