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춘자 씨 13일 별세. 김진수(리퀴드매니아대표) 진구(김진구이비인후과원장) 현정(용호초등학교 교사) 씨 모친, 조선(부산일보 상임감사) 씨 장모. 빈소 부산메리놀병원장례식장 특1실. 장지 정관추모공원. 발인 16일 오전 9시. 010-3867-0353.
문화재청은 14일 경남 하동군‘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지리산 쌍계사와 불일폭포 일원’은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수많은 시문, 여행기 등을 남긴 저명한 명승지다. 길이 60m에 달하는 거대한 불일폭포는 주변 기암괴석, 계곡, 식생이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폭포 아래 소(沼)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고 그 사이로 물이 흘러 폭포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이 수도하며 머문 일원을 그의 시호 ‘불일보조(佛日普照)’를 따라 불일폭포, 불일평전, 불일암이라 부르게 되었다. 불일사상의 요람인 쌍계사는 724년(신라 성덕왕 23년)에 옥천사로 창건하고 정강왕 때 ‘쌍계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으나 1632년 중건해 지금에 이른다. 통일신라시대 최치원은 쌍계사 가람을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로 묘사했다. 일주문부터 대웅전까지 점차 확장되는 별천지 같은 사찰 영역이 호리병 형태를 닮았다는 것이다. 고려시대 이인로의 <파한집(破閑集)>에서는 쌍계석문(雙磎石門)과 청학동을 최치원의 신선사상이 깃든 이상향
올 6월 보건복지부가 보육원 등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의 시설 퇴소 연령을 만 18세에서 24세로 늘렸지만, 세상 밖에 나홀로 남겨진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에게 자립의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돼야 하는 보호종료아동은 의지할 곳 없이 홀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가야 하며, 세상에서 맞닥뜨리는 시련과 역경에 쉽게 무너져 내린다. 최근 광주에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보호종료아동 2명이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등으로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해 보호종료아동의 자립 지원에 대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지난달 21일 광주 한 대학에서 신입생 A(1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된 A 씨는 광주 북구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대학 입학 이후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다. A 씨는 시설 퇴소 이후 받은 자립정착금 700만 원 중 500만 원을 기숙사비,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이 생활했던 보육원 관계자와 통화하면서 ‘돌봐 주는 사람이 없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 A 씨는 방학을 맞아 텅 빈 기숙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24일 광주의 한 아파트에
한티재, 동산테마임도,하늘정원 그리고 제2석굴암~한밤마을~창평지~화산산성~인각사~군위호~화본역~리틀포레스트 촬영지~위천 자전거길 99Km '삼국사기' '삼국유사'-우리나라 고대사를 설파한 양대 역사서이다. 김부식이 기술한 '삼국사기'는 교과서 마냥, 국가가 주도한 정사(正史)이고, 보각국사 일연(一然)이 지은 '삼국유사'는 설화, 전해온 이야기, 불교등을 엮은 야사(野史)에 가깝다. 9살에 출가후, 70세가 훌쩍넘어 95세의 노모를 돌보기 위해 일연스님은 군위땅으로 내려왔다. 인각사에 머물며 약 5년에 걸쳐 마침내 1281년, 삼국유사를 완성했다. 그리곤 4년뒤 84세로 입적했다. 경산에서 출생하여 비슬산 대견사(大見寺)등에서 정진을 하고 말년에 인각사로 하안(下安)했으니 보각국사와 경상북도의 땅은 보통 인연이 아니다. 그리하여, 군위군은 고로면의 명칭을 과감히 "삼국유사면"으로 바꾸고 군위땅이 삼국유사의 본류임을 명명하였다. ◆팔공산 원효 구도의 길,그리고 제2석굴암 그 찐한 역사의 숨결을 자전거로 샅샅이 후벼볼 작정이다. 그런데, 정작 팔공산으로 둘러싸인 군위는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별이 다섯개, 최 난이도 코스중 하나이다. 하지만, 짜릿한 보상이 뒤 따
3 짙은 밤 내전 앞 연못, 유신이 흙바닥 한구석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 구석엔 열댓 개의 작은 돌덩이 두 뭉텅이가 서로 대각으로 마주 보고 있었다. 하나는 월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명활산성이었다. 유신은 돌 몇 개로 만들어진 두 성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정월의 밤공기는 서늘했다. 유신은 마치 소리가 생각을 해칠 것처럼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흙바닥에 자리한 두 돌의 대치 역시 미동도 없이 계속되었다. 그 꼴은 실제로 7일간 계속되었다. 월성과 명활산성 사이에선 어떤 충돌도 일어나지 않았고, 유신은 가만히 지켜볼 따름이었다. 군사들 사이에서 유신이 수성(守城)을 택한 것이란 말도 있었고, 지레 겁먹은 것 아니냐 혹은 싸울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노장은 매일 아침 순시 돌며 군사들의 사기를 살필 따름이었다. 성에서 싸울 생각도 없었고, 그렇다고 싸움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아닌 것이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10리 앞 명활산성에선 비담의 군사들이 월성을 노려보고 있었으나 서라벌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고요하고 적막했다. 상황은 명료했다. 유신은 월성에서 왕을 지키고 있고, 비담은 명활산성에서 난을
최근 3개월간 경북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일명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고 전세사고 발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전세보증금 미반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대차계약 체결 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 등의 정보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누리집(www.rtech.or.kr)을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주거분야 민생안정방안'과 이달 발표한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날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 74.7%, 수도권 69.4%, 비수도권 7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3개월간의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것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로, 통상 전세가율이 높아질수록 전세보증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본다. 대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5.5% 수준으로 조사됐고, 경북은 87.0%로 전국에서
대전에 수만 드럼의 방사성폐기물이 장기간 저장중이지만 아무런 예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대전시민들이 원자력 안전에 대한 위협을 안고 사는데도 임시 보관됐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에 의무와 부담을 떠넘긴 채 뒷짐만 지고 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대전에 보관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3만900여 드럼이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보관량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2만1059드럼으로 가장 많고, 한전원자력연료에 9688드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 225드럼이 보관돼있다. 앞서 시는 2015년부터 해마다 1000드럼 가량을 반출해왔지만 2018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폐물 핵종분석 오류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이송이 중단됐다. 2020년 반출이 재개됐지만 반입규정이 강화되면서 2020년 465드럼, 2021년 475드럼 수준에 그쳤다. 올해에도 계획 물량은 400드럼 뿐이다. 현재 대전에 보관 중인 방사성폐기물 저장량은 부산의 고리원자력발전소 부지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매년 500드럼씩 반출한다고 가정하면 62년이 걸린다. 대전이 떠안고 있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폐물)도 상당하다. 1987년부터 2013년 8월까지 21차례 걸쳐
대전역과 선화지구를 중심으로 원도심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도심융합특구 조성'이 특별법 제정으로 추진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중추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광역도심을 지방 성장거점으로 삼겠다는 구상 아래, 제도적 뒷받침을 견인할 전망이다. 도심융합특구 조성은 지방 대도시 도심에 기업과 인재가 모일 수 있도록 산업·주거·문화 등 복합 인프라가 갖춰진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도심융합특구 조성을 추진하는 곳은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4개 광역시다. 대전시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로부터 KTX대전역 일원화 선화지구 일대 124만㎡를 융합특구 선도사업 대상지로 선정,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구역으로 구성된 특구는 이른바 '판교테크노밸리 구현'이라는 취지로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원도심의 기능회복, 더 나아가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거점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KTX 대전역 일원(103만㎡)은 대전 혁신도시 조성지역을 포함하고 있어 대덕특구의 기술을 산업화하는 과학기술거래플랫폼과 지식산업센터 등이 조성될
대구 도심을 감싸며 흐르는 금호강을 따라 자연 친화적인 수변 공간이 조성된다. 금호강 100리를 연결하고 수상 및 수변 레저공간과 생태 거점을 마련해 대구를 '글로벌 내륙수변도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금호강을 시민 이용 중심의 도심하천으로 탈바꿈시킬 '금호강 르네상스'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금호강의 총 연장은 69.3㎞, 대구 도심 통과 구간은 41.6㎞로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의 도심 구간(41.4㎞)보다 길다. 금호강은 과거 인구 집중과 산업화로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을 안고 흘렀다. 영천댐 준공 이후 자연 유량이 줄면서 오염이 더욱 심화됐고, 도시 외곽의 성장 한계 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국 최초로 하수처리시설 고도화가 완료되고 영천댐에서 하루 25만9천㎥의 수질개선용수를 공급받으며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도심이 성장하면서 시민들의 금호강의 수변 개발 요구도 커졌다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는 총 사업비 5천400억원을 투입해 ▷열린 금호강 ▷활기찬 금호강 ▷지속가능한 금호강 등 3대 목표에 따른 30여가지 계획을 실현하기로 했다. ◆금호강 100리 연결하고 수변 공간 조성 우선 '열린 금호
만 18세의 나이로 세상에 홀로 서는 보호종료아동. 시설에서 단체 생활을 하며 보호받던 이들은 갑작스레 주변에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진 자신을 돌아보며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낀다. 이들은 시설 퇴소 이후 정부로부터 지원을 어떻게 받는지,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묻고 의지할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정서적 결핍감에 휩싸이게 된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까지 주변에 작지만 든든한 힘이 돼 줄 사회적 연결망이 이들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이유다. 부산 사상구 한 그룹홈에서 생활하다 올 2월 자립을 시작한 김지민(가명·18) 씨는 자취생활 중에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혼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그룹홈에서 생활한 김 씨는 올 2월 부산진구에서 자립을 시작했다. 김 씨는 부산의 한 전문대학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다. 20대 때 미용기술을 배우고 창업 자금을 마련한 뒤 30대에는 자신의 미용실을 차리는 게 김 씨의 꿈이다. 하지만 김 씨는 평소 4~5명이 함께 생활하던 그룹홈에서 나와 혼자 자취생활을 하면서 부쩍 외로워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립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는 빨리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지만 막상 자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