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 불안감을 완화해 줄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안정적인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골든타임’에 접어들었다. 낙동강 일대에 기록적인 녹조 번식으로 취수원 다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해당 사업에 반발하고 있는 취수지역을 설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 시기에 어떤 여론이 형성되느냐가 향후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시와 관련 기관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달부터 합천·창녕 등 취수지역 주민과의 소통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취수원 다변화 사업은 행정적으론 원활히 진행됐지만, 취수지역 설득 측면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때 정권 교체에 따라 취수원 다변화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로 채택되는 등 현 정부의 정책 의지도 강한 편이다. 특히 올 6월 취수원 다변화를 담은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정부사업으로 확정되는 등 행정적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사업 추진의 큰 변수인 취수지역 반발 여론은 여전하다. 사업 예타 통과 뒤 반발 기류는 한층 높아지는 분
◆탈라스, 고선지의 흔적을 찾아서 751년 7월 고구려 유민 출신의 장군 고선지가 이끄는 당나라군은 탈라스에서 압바스군과 마주쳤다. 두 군대는 탈라스 강가에서 대치했다. 고선지의 병력은 2만, 압바스 이슬람 연합군의 수는 20만이었다. 고선지는 이미 서역을 세 차례 정벌해 성공한 명장이었다. 하지만 당 조정이 석국(오늘날의 타슈켄트) 왕을 죽인 큰 실수로 카르룩((葛邏祿, Karluk), 발한나(拔汗那)를 비롯한 서역 민족들이 전쟁 중 후방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고선지는 사면초가에 빠졌고 대참패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역사적인 날이 중앙아시아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카자흐스탄에서 마치 시골 기차역 개찰을 하듯 국경을 넘어 도착한 키르기스스탄 탈라스언덕은 풀이 우거져 있었다. 지금도 땅을 파면 화살촉 등속의 무기류가 발견된다고 하니 탈라스전투의 치열함이 느껴지는 듯하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탈라스강이 처연했을 그 전쟁터의 비감을 몸소 표현하듯 굽이굽이 흘러간다. 755년 고선지는 당 현종에 의해 좌천되었다가 안녹산의 난에서 토벌군을 이끌고 수도인 장안을 지켰다. 그러나 전투 중 모함을 받아 진중에서 참형되고 만다. '신당서'에 따르면 고선지는 용맹한
전세계 3천5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 쇼 '블루맨 그룹'이 대구 관객을 만난다. 2008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후 14년 만이자, 대구에선 처음 펼쳐지는 무대다. 11일부터 14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1980년대 후반 뉴욕에서 블루맨 캐릭터를 고안한 크리스 윙크, 맷 골드먼, 필 스탠튼에 의해 만들어진 블루맨 그룹은 넌버벌 퍼포먼스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쇼로 꼽힌다. 1991년 미국 뉴욕 애스터 플레이스 시어터에서 데뷔한 이후 25개국 무대에 올랐다. 지금은 캐나다 공연기업 '서크 드 솔레이'(태양의 서커스)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블루맨 그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파란색으로 칠한 '블루맨' 3명이 무대에 올라 선보이는 넌버벌(비언어) 퍼포먼스다. 블루맨들은 무대를 휘저으며 춤을 추거나 PVC 파이프들을 신나게 두드리는가 하면, 형형색색의 물감을 튀기기도 한다. 블루맨 그룹은 관객을 '네 번째 블루맨'으로 여긴다. 관객의 반응과 참여가 공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블루맨들은 공연 중간중간 관객에게 마시멜로를 던지고 입으로 물감을 뿜기도 한다. 물감과 물이 다른 구역보다 더 많이 튀는 객석 앞쪽 일부 구역은 '스
"기업이 대구로 오면 2개월 내 착공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대구시가 기업이 지역 내에 신규 투자를 할 경우 부지 공급부터 건축, 공장 등록, 가동까지 신속하게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 체계를 대대적으로 구축한다. 6~10개월 걸리던 착공까지 행정 절차 기간을 3분의 1가량으로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10일 북구 산격청사에서 유치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기관 간 상호 협력 극대화를 위해 '대구시 원스톱 투자지원단' 협의체를 구성하고,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원스톱 시스템 구축에는 시와 8개 구·군, 한국산업단지공단, LH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 등이 참여했다. 원스톱 투자지원단은 앞으로 대구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을 먼저 방문해 요구 사항 등을 파악한다. 이어 부지 공급, 상하수도·전력 등 기반시설, 건축·환경 분야 인허가, 입주지원 및 금융·인력 분야 문제 해결을 위해 기관별 실무자들로 지원팀을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른바 '원팀-원스톱' 지원체계다. 또한, 사안별 진행 및 협조 사항을 기관별 공유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협력해 차질 없이 기업
우리 소리의 진수를 알려줄 '2022 대전, 우리 소리 축제 하하하'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여름'을 뜻하는 하와 '크게 놀라다'라는 뜻의 하, '크게 열리다' 뜻의 합성어로, '여름날, 당신이 크게 놀랄만한 한국음악의 매력과 재미를 선사하고, 이를 통해 마음이 크게 열리는 순간을 선물하겠다'는 조어이다. 우수한 공연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대전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축제의 첫날 16일 국악과 재즈를 넘나들며 신선하고 오묘한 음악을 하는 '신박서클'이 유쾌한 무대로 축제의 막을 연다. 18일은 국악과 재즈, 일렉사운드, 보컬까지 접목해 대중과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는'스톤재즈'가 음악을 선보인다. 대한민국 대표 해금연주자 천지윤이'김순남 가곡'을 노랫말 대신 해금과 기타, 클라리넷을 통해 현대음악 조성을 섞으며 세련된 음색을 빚어낸 연주로 19일에 찾아간다. 서양의 다양한 음악을 K-Music과 자유롭게 결합해 새로운 음악으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잠비나이'가 20일 저녁을 책임지고, 23일에는 전통에 현대음악을 엮으며 한국 최초로 아시아·퍼시픽 수상 등을 통해 K-Mu
충남도가 민선 7기에 이어 민선 8기의 주요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육군사관학교 논산시 이전에 대해 범도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실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는 등 속도감 있게 고삐를 죈다. 도는 정부가 서울 노원 태릉CC 일대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사업 백지화를 주장, 태릉CC와 붙어있는 육군사관학교 이전 논의에 불똥이 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도민들과 함께 쌍끌이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달 중 충남지역 125개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육사 논산 이전 범도민조직위원회를 구성, 민간차원의 유치 운동에 나선다. 또, 국회와 정부 설득을 위한 토론회 등을 개최해 이전 당위성을 모은다. 도 관계자는 "육사의 논산 이전에 대해 관이 아닌 도민들이 참여해 중앙정부에 유치 의지를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며 "행정은 행정대로 토론회 등을 통해 논리 개발에 집중을 하고, 민간은 민간대로 서명 운동 등을 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육사 논산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태흠 도지사의 공약 사항이지만 중앙정부, 정치권, 지역주민 등을 둘러 싼 역학관계 때문에 빠른 결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충남도의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들은 인구는 줄고, 빈집은 늘어나고 도심은 쇠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완화하기 위한 탄소배출저감 도시정책은 저에너지 토지이용을 바탕으로 한 도시개발로의 방향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직주근접(職住近接), 컴팩트 시티(compact city)와 보행친화도시 구축, 도시 숲 조성, 쓰레기 줄이기 등이 화두다. 하지만 도시는 욕망과 도전 정신이라는 활력을 자원으로 하고, 익명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전한다. 바벨탑과 같은 높은 마천루를 건설하기 위해 신기루로 끝날 줄 모르는 고층건물 짓기에 도전하는 자본과 기술이 그것이다. 광주시가지의 중심에 서서 남들이 맛 볼 수 없는 공기를 마시며 다른 건물을 내려다보는 당대의 최고층 건물들이 이를 입증한다. 60~70년대 최초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인 지하1층, 지상4층의 충장로 3가 용아빌딩(현 인성빌딩), 90년대 30층의 양동의 금호생명 빌딩(현 KDB생명빌딩), 2000년대 48층의 광천동 호반 써밋 빌딩은 광주도시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다. 양동에 ‘금호생명’ 빌딩이 들어설 때나 광천동에 ‘호반 써밋’ 빌딩이 들어설 때 많은 시민들은 고층건물이 미치는 도시경관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고층건물이 무등
여름 휴가시즌 절정기를 거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여수 싸이 흠뻑쇼’ 관람객의 집단감염 등이 발생한 광주·전남에선 117일만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섰으며, 광주에선 관련 사망자도 5명이나 추가됐다.전국적으로도 4달만에 15만명을 넘어섰고, 이달 중으로 2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 5159명, 전남에서 5863명 등 1만1022명이 신규 확진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다섯 자릿수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15일 이후 117일 만이다. 광주에선 이날 사망자도 5명이나 늘어 누적 589명을 기록했다. 위중증환자 수도 광주 5명, 전남 22명으로 집계됐다.특히 이날 현재 전남에서는 지난 6일 열린 가수 싸이의 여수 ‘흠뻑쇼’ 공연에 다녀온 66명이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공연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자기기입식 역학조사서 제출을 통해 이동 경로가 파악된 경우다. 싸이의 여수 공연에는 2만 8000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공연장에서 감염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과정, 그리고 민선 8기 출범 초기 광주 최대 이슈로 떠오른 복합쇼핑몰 유치 구상이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10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2일 출범한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광주에 입점하게 될 복합쇼핑몰의 기능, 성격 등을 논의하고 있다.이달 안에 논의를 마치고 추진 일정 등 발표가 예상돼 입점 경쟁에 뛰어들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TF는 한 달 동안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시 정기 인사 등 영향으로 논의 과정이 다소 길어졌다. 시는 일정이 확정되면 특정 기간 업체들로부터 제안을 받고 사전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다.가칭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겠다고 선언한 현대백화점그룹, 광주에 이미 백화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유통 빅3’는 물론 외국계 기업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더현대 건립이 전방·일신방직공장 터 개발 계획의 하나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이와는 별개로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가 이뤄진다면 상황에 따라서는 2곳 이상의 복합쇼핑몰 시설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대통령 공약, 국정과제 반영에 따라 광주시가 요구할 국가 지원 사항은 앞으로 결정될 입점 업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비구름대가 10일 남하하면서 충청권에도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12일까지 충청권에 최대 30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기준 대전, 세종, 충북(음성·진천·옥천·보은·청주), 충남(보령·금산 제외)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증평·단양·제천·충주·영동·괴산 등 충북 일부 지역과 보령·금산 등 충남 일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비가 가장 많이 온 곳은 대전이었다. 대전에는 오후 5시까지 일강수량이 156.1㎜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보통 대전에는 8월 한 달 동안 300㎜ 정도 비가 오는데 그 절반에 해당하는 비가 17시간 정도에 쏟아진 것이다. 전날부터 이어진 강하고 많은 비로 지역 곳곳에선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전지역에 모두 19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오전 7시 23분쯤 대덕구 대화동 한 도로에선 맨홀 뚜껑이 수압을 못 이겨 뒤집혔고 대화동 한 건물은 지하에 20t의 물이 차 구조대원이 배수 지원에 나섰다. 대전 동구 비룡동과 세종 장군면, 충남 아산 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