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청 청사 이전지가 강당골 공영주차장 부지로 결정된 가운데 일각에서 신청사 건립 부지선정위원회(이하 선정위) 구성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구 신청사 건축 및 이전 사업은 조재구 남구청장의 민선8기 대표 공약이다. 남구청은 지난해 8월 선정위를 구성해 지난달 11일 위원회 3차 회의에서 강당골 부지를 최종 선정했다. 남구 일각에서는 선정위 구성에 구청 측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하면서 강당골 부지 이전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정위에 포함된 전문가와 주민 대표 일부가 구청과 밀접한 관계라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남구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선정위원장을 맡은 A교수의 경우 과거 조재구 남구청장의 인수위원장 경력이 있다. 선정위원 중에는 앞서 불법 건축물 논란을 빚은 앞산 해넘이캠핑장 사업을 맡은 전 남구청 도시국장이 포함됐고 각종 관변단체 관계자도 4명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시행된 주민 및 남구청 직원 대상 부지선정 설문조사 실효성 문제도 제기됐다. 실제로 앞서 주민 1천1명과 공무원 4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민 51%와 공무원 54%가 강당골 부지보다 현 청사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설문조사
전남의 ‘30년 숙원 사업’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이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정부가 약속했던 국립 의대 설립이 목포·순천대의 통합에도 불구, 의·정 갈등과 비상계엄·탄핵으로 이어지면서 추진 동력을 사실상 상실, 차기 정부 공약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남 국립의대는 오는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서열 1·2위인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청하면 검토해 추진하겠다’며 정책적 판단을 내려준 데 따라 목포·순천대 통합까지 일궈내며 후속 절차를 밟아왔지만 지속된 의·정 갈등과 대통령 탄핵 사태 때문에 올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립 의대’ 설립은 대통령이 지난해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가시화됐다. 인구 180만명의 전남도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전북(인구 175만명)에 2개, 충북(159만명)에 2개, 강원도(152만명)에도 4개가 있는 의대가 전남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는 의사 수 부족으로 이어져 인구 1000명당 의사수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본지는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역대 기록물과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제주4·3기록물이 ‘세계인의 유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향후 과제를 3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 동안 광주시민들이 신군부의 독재에 맞서 저항한 의로운 항쟁이다. 신군부가 동원한 계엄군에 의해 광주 전역이 고립됐지만, 시민들은 하나가 돼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를 위해 기꺼이 헌혈에 동참했다. 당시 광주는 치안 공백이 됐지만, 약탈이나 매점매석은 없었으며 시민 스스로 질서를 지키면서 평화적 자치공동체를 실현했다. 5·18은 진상규명과 청문회를 통해 ‘사태’와 ‘폭동’이 아닌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시민 항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고, 5·18정신의 세계화를 위한 시민들의 헌신과 노력이 이어졌다. 그 결과, 2011년 5월 25일 5·18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이후 5·18은 누구도 은폐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 됐다. 5·18은 그동안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명예회복 ▲피해 보상 ▲기념사업 5대 원칙 아래 우리나라 민주화는 물론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청명(淸明)이 지났지만 14일 강원도내에 때아닌 강풍과 폭설 한파 등이 몰아쳤다. 강한 바람에 낙석이 발생하고 건물 간판이 떨어졌으며 주택 지붕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5일까지 도전역에 강풍과 눈·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도로 위 돌덩이·사흘간 강풍 피해 26건=14일 오전 춘천시 사북면. 이 일대 인근 도로에는 강풍을 이기지 못해 자동차 타이어만한 돌덩이가 굴러 떨어지고 나무가 뒤엉켜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25톤 덤프트럭과 승용차들은 갑자기 나타난 나무 잔해물과 낙석에 놀라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을 했다. 인근 산간도로에는 급경사지에서 흘러내린 돌과 흙으로 안전펜스 철망이 뚫리기도 했다. 주민 서민용(60)씨는 “날이 따듯해져 땅이 녹는 4월께 강풍이 부는 날엔 돌덩이나 나뭇가지가 도로에 나뒹군다”며 “낙석방지펜스가 없는 곳은 안전그물망조차 없어 혹시나 낙석이 발생할까 노심초사하며 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강풍 피해는 강원도 전역에서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13일 오후 6시35분께 홍천군 남면의 한 간이화장실이 쓰러졌으며 같은날 오전 9시19분께 삼척시 미로면의 한 주택 지붕이 바람에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장학사 임용 청탁을 빌미로 1200만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장학사는 일반 교직원 승진 인사처럼 교육감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아닌 필기시험과 논술·면접 등을 통해 임용이 결정된다. 일반 교직원 승진 인사의 경우 업무능력에 따라 인사권자인 교육감의 재량이 발휘될 수 있지만 장학사 임용은 사실상 교육감 재량으로는 불가능한 것으로 청탁자체가 ‘들어줄 수 없는 해괴한 청탁’이라는 게 장학사들의 주장이다. 장학사는 교육과정의 연구, 개발, 실행과 교육행정기관의 중견 실무를 담당하는 교육공무원으로, 전문직 공무원이다. 장학사가되려는 교직원은 시험과 면접 등을 거치는 임용후보자 공개전형을 거쳐야 한다. 교육감이 직접 권한을 행사해 장학사를 임용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시험과 평가, 면접 등을 거쳐 장학사로 임용한 후 5년이 지나면 교감 자격증을 얻게되는 혜택이 있다. 한 장학사는 “설사 교육감이 직접 장학사 임용 문제에 개입하려면 사전 시험지 유출부터 1~3단계의 현장 평가, 1~2차 면접에 투입되는 수십 여명의 평가·면접관에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점수를 더 달라는 부탁을 해야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장학사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첫 정기 연주회가 전석 매진되며 성료했다. ‘더 퍼스트 하모니’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연주회는 지난해 12월 세계 장애인의 날에 창단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가 약 4개월 만에 선보인 것이다. 1천320개 좌석 중 80.5%인 1천62석이 사전예매됐고, 현장에서 남은 자리가 모두 판매됐다.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프로그램 해설을 맡았다. 또 현재 강남 윈드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안희찬이 협연했다. 미하일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장조,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제1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엔 ‘경기도 장애인 오케스트라 서포터즈’ 334명도 함께 했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도민의 기부금 후원과 작·편곡 및 합주 참여, 사진·영상 등 재능 기부를 할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다. 서포터즈가 되면 공연 시 초대장을 받을 수 있다.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월 창단 1주년을 앞두고 배리어프리 교향악축제 초청 공연 등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매주 두 차례 개인 훈련과 합주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가 올해 축제를 빛낼 작품들을 공개하며 공식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전 세계 24개국에서 모인 인형극 예술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예술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재)춘천인형극제와 (사)유니마코리아가 함께 여는 ‘제24회 유니마총회&춘천세계인형극제’는 다음달 23일부터 6월 1일까지 춘천 전역에서 열린다. 1989년부터 매년 여름 춘천을 인형극의 즐거움으로 물들인 춘천인형극제는 올해 유니마총회와 함께 열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롭게 공개된 31편에는 다수의 해외 작품이 포함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개막작 ‘도도(Dead as a Dodo·미국)’는 자이언트 퍼펫, 미디어아트, 뮤지컬이 결합된 멀티장르다. 뉴욕타임스의 극찬을 받은 미국 창작집단 ‘Wakka Wakka Productions’의 신작은 이번 축제에서 처음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18춘천인형극제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비다(VIDA·스페인)’도 지난 감동을 재현한다. 두 손과 바구니만으로 인생의 파노라마를 표현하는 작품은 인형의 무한한 표현력을 소개하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인형극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루
88세의 춤꾼은 나이가 무색하게 무대 위에서 펄펄 뛰고, 날았다. 강태홍류 승무 북가락을 치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손에서 북채가 떨어져 나갈 듯 말 듯 가벼운 손놀림이었지만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동래야류’ 문둥이춤은 고통으로 시름을 푸는 고성오광대 문둥이춤과는 또 달랐다. 맺고 풀기를 반복하는 담백한 춤사위였다. 덧배기춤 전통이 살아있는 선생의 춤사위로 만나서 더 그렇게 여겨졌는지도 모르겠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벌인, 미수(米壽·여든여덟을 달리 이르는 말) 춤판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클래식 음악 공연장도 아닌데, “브라보!”가 연신 객석에서 터져 나오고, 중간 박수도 끊이지 않았다. “오랜 세월 함께 춤출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후배이자 동료 춤꾼의 소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이날 공연장엔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춤꾼은 거의 다 와서 선생의 공연을 축하했다. 선후배 동료 춤꾼들이 함께한 자리는 훈훈하다 못해 감동이었다. 공연이 끝난 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로비에서 열린 ‘김온경 미수 기념 공연 리셉션 겸 출판 기념회’도 많은 이로 복작였다. 참석자들은 선생이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춤출 수 있기를 한목소리로 기원했다. 누군가의 건배사처럼
6·3 대통령선거 주자들의 출마·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여야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충청권 성장동력을 견인할 현안 상당수가 좌초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표심을 자극할 맞춤형 공약이 나올 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은 주요 주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초반부터 경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됐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어 13일에는 유승민 전 의원도 경선 불참을 선언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주자로 꼽혔던 오 시장과 함께, 중도층 소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유 전 의원의 불참으로 국민의힘 경선 구도는 조금 더 단순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7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충청권 주자로 유력시됐던 김태흠 충남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장우 대전시장이 직접 주자로 뛰어들지도 관심사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1강 체제에 맞설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점에서 보수진영 일각에선 '한덕수 차출론'까지 부상하는 모습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지난 20대 경선 시 민심을 얻고도 당심을 얻지 못해 패한 만큼 차별화된 전략을 보일지 주목된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장직을 퇴임한 뒤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14일 캠프 사무실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 및 캠프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대선에 나서는 홍 전 시장의 포부와 향후 캠프 인선에 대한 방향성 등이 언급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홍 전 시장이 주요 당직을 두루 거치고도 당내 기반이 약해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인사가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0대 경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민심에서 10.3%포인트(p) 앞섰지만 당심에서 22.9%p로 차이로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구경북(TK) 당심을 얻기 위해 대구시장을 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당심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연이어 1대 1 식사를 하고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도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