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투자에 전국 각지의 자본이 몰리면서 서울 집값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서울과 지방을 동시에 묶는 각종 규제를 그대로 둔 채 수도권 위주로 주택 공급만 늘린다면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지며 서울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는 이제 서울 시민들의 주거용이라기보다는 전 국민이 눈독 들이는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서울 외 거주자(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1.5%를 기록했다. 2006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비율이다. 실제로 수년간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다주택자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겨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지방 시장은 누르고 서울만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이제는 양극화가 아닌 초양극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무섭죠.” 12일 전주시 삼천 산책로에서 만난 정은혜(52) 씨는 산책로 주변에 무성하게 난 잡초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씨는 “내 키보다 잡초가 훨씬 크다"면서 "시간 날 때마다 천변을 걷는데, 이 구간은 풀숲이 너무 우거져 밤 산책은 되도록 나오지 않는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주거지와 인접해 있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삼천 산책로가 무성한 잡초에 뒤덮이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산책로는 지난 2023년 풀숲에 숨어 있던 남성이 산책 중인 여성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 관리 부실로 지적 받은 바 있다. 이후 전주시는 산책로 바닥에 조명과 이동형 폐쇄회로(CC)TV 24대를 추가 설치했지만 풀숲 관리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자주 찾는다는 이형배(57) 씨는 “풀숲이 높은 데다 산책로가 구불구불해 자전거를 탈 때 시야 확보가 어렵다. 혹여나 사람이나 동물을 칠까 조심히 타게 된다”면서 “안전을 위해서라도 풀은 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산책로를 둘러본 결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벤치나 운동 기구 주변은 일부 정리돼 있었다. 효천교에서 우림교로 이어지는 구간 대부분
설악산 오색삭도(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국가유산청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양양군으로부터 착수신고서를 받은 후, 허가사항에 대한 이행상황을 종합 점검하기 위해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양양군과 강원도는 관련 절차를 문제 없이 이행중이라고 해명하고, 빠른 시일 내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양지역에서는 국가유산청의 공사중지 명령이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국가유산청으로 제출받은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사업 현상 변경 조건부 허가사항 이행 관련 보고'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양양군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공사를 강행했다고 보고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 앞서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은 지난 2023년 5월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사업에 대해 △무장애 탐방로 구간의 식생 훼손 최소화 △희귀식물의 현지 외 보전 방안 강구 △암석 보호 및 지주 안정성 확보 등을 조건으로 현상 변경을 허가했다. 이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양양군은 허가 절차상 공사에 앞서 선행해야 할 착수신고서와 조건부 허가사항 이행계획을 국가유산청에 제출하지 않고 지난 9일 희귀식물
창원시가 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의 법적 부담을 덜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5차 공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한 처분에 문제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창원지법 제1행정부(곽희두 부장판사)는 12일 마산해양신도시 5차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이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창원시를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시했다. 창원시는 민선 7기(2018년 7월~2022년 6월) 때인 2021년 10월 현산 컨소시엄을 마산해양신도시 5차 공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그런데 민선 8기 들어 시는 현산 컨소시엄과 2021년 11월 4일 첫 협상을 시작으로 2023년 11월 13일까지 13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협상에서도 생활숙박시설(이하 생숙) 용도변경 사항에 대해서 시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생숙 용도변경 협약서 명기를 지속적으로 주장함에 따라 합의가 되지 않았고, 최종 협상 후 현산 측의 최종 입장 회신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양측 합의하에 정해진 기한 내
“우리는 마법사라고 주장한 적은 없지만, 이미지 작업을 통해 그런 마법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타로 카드만 하더라도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각적 체계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신앙의 대상이 아닌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접근했습니다.” 언어와 기호, 이미지가 한데 뒤섞여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허무는 마법 같은 전시가 펼쳐진다. 지난 4일부터 부산 수영구 복합문화공간 F1963 석천홀에서 열고 있는 ‘사랑/마법♥/MABEOB M/MAGIE’이다.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듀오 M/M(Paris)의 부산 첫 전시로 7년 만의 내한이다. 엠/엠(파리)의 마티아스 오귀스타니악과 미카엘 암잘라그가 전시 개막일에 맞춰 부산을 찾았다. 이번 전시는 타로 카드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설치, 영상, 디자인 포스터 등 25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대형 타로카드 78장을 기반으로 하는 조각 설치가 처음 공개되고, 작가들이 부산에서 영감을 얻은 설치 작업도 전시된다. 전시장에 도착하면 두 개의 글이 준비돼 있다. 엠/엠(파리)의 마티아스와 미카엘이 각각 준비한 전시 서문이다. 마티아스는 “이 텍스트는 여러분이 보게 될 전시를 위한 메타포”라고 하면서
남도 외딴섬의 마지막 해녀들과 뉴욕 맨해튼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이민자 극작가. 이들의 서로 다른 삶의 교차를 무대로 풀어낸 연극 엔들링스(Endlings)가 대전을 찾는다.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13-14일 이틀간 공연되는 엔들링스는 두산아트센터, 제주아트센터, 대전예술의전당이 공동 제작한 연극이다. 서울 초연 당시 개막 전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엔들링(Endling)'은 한 종의 마지막 생존 개체를 뜻하는 생태학 개념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각본상 최종 후보에 오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의 감독이자 극작가 셀린 송(Celine Song)의 대표 희곡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절묘하게 풍자적이고 신선하다는 극찬을 받았다. 이번 연극은 해당 개념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이주, 정체성과 소속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한국 남도의 가상 섬 '아일랜드오브만재'에서 살아가는 마지막 해녀 세 명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캐나다인 극작가 하영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이다. 사라져가는 존재와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전한다. 연출은 2022년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재)거창문화재단(이사장 구인모)은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10일간 수승대 일원에서 ‘제35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연극제의 슬로건은 ‘Humans, A dramatic world Revealed in nature 인간, 자연속에 연, 극적인 세상!’으로 이를 담은 메인 포스터는 콜라주 기법의 유쾌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이번 연극제는 지난 2월 하순부터 3월 하순까지 참가단체 공모를 진행해 국내외 152개 공연단체의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총 7개국 57개 단체 참가가 확정됐다. 공식 초청 공연과 경연 공연, 프린지 공연을 포함해 총 76회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으로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대만의 ‘더블씨어터 극단’, 벨기에의 1인극 ‘가르 상트랄 극단’ 외에도 불가리아, 스페인, 호주, 프랑스 총 6개국 6개 단체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연극제 개막과 폐막은 수승대 거북극장(옛 돌담극장)에 조성되는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개막공연은 SBS 퍼포먼스 합창 배틀 프로그램 ‘싱포골드’ 우승팀 ‘헤리티지’와 국내 유스&
순교의 아픔을 넘어 세계를 향한 희망의 성지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안겼다. 평생을 약자와 함께하며 평화와 사랑, 화해를 실천한 그의 삶은 한국에서도 깊은 의미로 남아 있다. 충남 서산의 해미국제성지는 그 정신을 간직한 특별한 곳이다. 조선 시대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한 이곳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국제성지’로 지정되며 평화의 상징이 됐다. 신앙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이제 치유와 성찰,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거듭나며, 누구나 잠시 멈춰 삶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 순교의 땅, 세계를 향한 성지가 되다 해미국제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병인박해 등 조선 후기의 탄압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순교자 1천여 명의 피가 이 땅에 스며 있다. 겉보기엔 평온한 언덕과 숲길이지만, 이곳은 오랜 시간 고통과 희생의 흔적을 간직한 성스러운 공간이다. 그 신앙적 가치를 인정한 교황청은 2020년 해미성지를 ‘국제성지’로 공식 지정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사례이며, 아시아 전체로 봐도 단 두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대통령실 직원이 근무 중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됐다면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전 대통령실 직원이 과로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맡은 일은 걱정 말고, 건강 회복에만 집중해주었으면 한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부디 스스로를 먼저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통령 혼자서는 결코 성과를 낼 수 없다"며 "공직자 여러분께서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힘을 합쳐주셔야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을 대통령실 직원들과 각 부처의 모든 공직자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다"며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에서 신변보호(피해자 안전조치)를 받던 여성이 스토킹 끝에 살해당했다. 경찰은 이틀째 유력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으며, 용의자가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외곽 야산 일대를 수색 중이다. 피해자가 이미 위협을 호소해 보호조치까지 받은 상황이었음에도 결국 피살된 사건에 대해 제도적 허점과 사법 대응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용의자 이틀째 행방 묘연…야산 도주 가능성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피살 사건 용의자는 사건 발생 이틀째 행방이 묘연하다. 목격자 제보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공개 수배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대구경찰청 등은 전날 오전 3시 29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 있는 아파트에 침입해 5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유력 용의자 40대 남성 B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세종시 야산에서 행방이 끊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씨가 택시를 타고 세종시 인근 야산에서 내린 것으로 보고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해당 야산 일대에 수색견, 드론, 기동대 등을 투입해 수색 중이다. 다만 B씨가 야산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