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게 뭐야? 미술관에 온 것 같네." 6일 방문한 수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12층. 이날부터 전시된 비디오작가 백남준의 작품 'TV 물고기'가 라운지를 지나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화려하게 송출되는 TV화면 앞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모습에 방문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전시를 바라봤다. 휴대폰으로 작품을 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친구에게 "예전에 키웠던 물고기 같다"라며 추억을 회상하는 이도 있었다.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는 아이를 품에 안고 가까이서 물고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TV 물고기는 24개의 어항과 24개의 텔레비전이 중첩 설치된 작품이다.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갤러리아 광교점과 백남준 아트센터가 협업해 전시를 하게 됐다. TV 물고기가 용인 백남준 아트센터를 떠나 외부에서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외부전시인 만큼 상징적인 물고기도 함께 출장을 왔다.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2008년부터 TV 물고기 전시에 참여한 '아스트로노터스'다. 용인에서 수원까지 온 물고기는 아스트로노터스 뿐이라는 게 전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혼자서 어항을 지키는 아스트로노터스 옆에는 구피 등 어항별로 각기 다른 물고기가 떼지어 헤엄을 치고 있
올해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이 785억원을 넘었다. 이는 1998년 국내에서 첫 미술품 경매가 시작된 이후 1분기 최고 실적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었던 미술 시장이 호황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는 국내 10개 경매사가 개최한 71회의 경매를 통해 출품된 7천856점의 작품 중 낙찰률은 65.7%, 낙찰총액은 785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 시장이 미술 쪽으로 몰려 자금이 유입되고, 미술작품의 구매율이 높아졌다"며 "젊은 세대들의 미술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커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낙찰률 65.7%로 작년比 49% 증가 최고가 44억 쿠사마 야요이作 '…비너스상' 세기의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이 세상에 드러나며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인기를 높였고, 해외 갤러리들도 한국에 진출해 다양한 전시와 작품을 선보였다. 또 팬데믹으로 인해 집이라는 공간이 중요해지며 인테리어 용도로 미술품을 구매
평택호 어부(漁夫) 김영수(67)씨는 1983년부터 배를 탔다. 가덕도 앞 바다에서 고깃배를 타며 유년시절을 보낸 김씨는 결혼 후 민물 어부가 됐다. 양식장까지 차려 생계를 꾸려 나갔다. 또다른 민물(내수면) 어부 이정섭(78)씨처럼 평택호가 삶의 터전이었던 김씨였지만, 그는 이제 그물과 함께 화물차 운전대를 잡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수산자원과 함께 소득도 줄어들었고 지난 2002년부터 '겸업'을 하기 시작했다. 주 조업시기에는 새벽 3~4시에 평택호에 나와 5시간가량 그물을 거두고 그 외 시간에는 화물차 운전을 하고 있다. "수산자원이 줄면서 전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기 쉽지 않아. 나 말고도 농사 짓거나 이런 어민들 많지. 옛날에는 고기 잡아 애들 대학, 유학 다 보냈는데 지금은 나 혼자 먹고살기도 힘든 수준이야." "오전 그물 거두고 화물차 운전" 40년 배 탄 김영수씨 어려움 호소 김씨의 말처럼, 실제 전국 내수면 어부 중 절반이 넘는 이들이 '겸업 어부'다. 통계청 농림어업조사를 보면 2019년 전국 어가 인구 6천622명 중 전업은 2천180명(33%), 겸업은 4천442명(67%)이다. 10명 중 6명은 '제2의 직업'을 가진 어부인 셈이다. 이
김은혜(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경선 대진표가 완성돼 가고 있다. 특히 '반(反)이재명'을 내세워 정권교체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한 김 의원과 좋은 정책은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유승민 전 의원의 대결이 관심을 끌면서 '친(親)이재명'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들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힘 김은혜 '反李' 내세워 출마 "좋은 정책 계승" 유승민과 대조 6일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정권교체 미완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출마로 국민의힘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유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함진규 전 의원 등과 함께 경선에서 4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관전포인트는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경쟁이다. 김 의원이 '반이재명'을 출마 이유로 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의원이 "이 전 지사의 정책을 철저히 검증해 지역화폐 등 계승할 것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은 개선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된다. 게다가 인수위 대변인으로
한국문학의 거장 나림(那林) 이병주(1921~1992) 선생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이병주 문학 영호남학술세미나가 오는 9일 하동군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열린다. (사)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이기수·김종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세미나는 이병주 선생 타계 30주기를 맞아 ‘이병주 문학 다시 보기’ 주제로 개최된다. 김주성 작가의 사회로 진행되는 세미나는 공동대표인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의 개회사와 이달균 경남문협회장, 정관웅 전남문협회장, 탁인석 광주문협회장의 인사에 이어 ‘이병주 소설의 한 면모-풍자와 해학’ 주제로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소설가 김용희 평택대 교수를 좌장으로 박덕은 전남대 교수, 최현주 순천대 교수, 이남정 시나리오 작가, 이승하 중앙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가 차례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정희 시인, 심경숙 작가, 조평래 소설가, 임정연 안양대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이병주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학술세미나는 국내 저명 문인 및 학자 특히 영호남 지역 문인 및 학자들을 중심으로 진행함으로써 심도 있는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1921년 3월 하동에서 태어난 이병주 선
김연석씨 별세, 강기윤(국회의원)씨 장모상= 5일 별세, 향년 95세, 빈소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장례식장 VIP2, 발인 4월 7일, 장지 창원공원묘원(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공원묘원로 223) ☏ 055-283-8262(김영록)
새 정부의 국정과제 최종 선정을 앞두고 사천시는 국내항공산업 매출의 60%를 담당하고 있고 누리호 발사체 체계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부품업체의 80%가 밀집한 점을 내세워 항공우주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한 사천권을 중심으로 한 항공MRO(항공정비)산업 육성이 국정과제에 반영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항공우주청 사천 유치 급물살 尹 “사천 항공우주 요람으로” 약속 시의회·상의 등 공약 이행 촉구 시, 전담 TF 꾸려 설립 추진 총력 “항공산업 메카에 우주청 설립해야” ◇우주산업 컨트롤타워 수행할 항공우주청= 2021년 완전히 독자적인 국내 기술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누리호 발사를 계기로 세계 7대 우주강국 도약의 기치를 올릴 항공우주청 설립을 둘러싸고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우주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국가 안보 역량과 직결될 뿐 아니라 기술패권 시대에 반드시 대응해 나가야 할 미래 핵심 전략기술 분야다.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에서 우주산업의 시대를 열며 전 세계적으로 우주산업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매출액은 3조9000억원으로 세계 우주산
서부 경남 중심도시인 진주시 선거 판도는 이 지역 전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여야가 심혈을 기울이는 곳이다. 하지만 보수성향이 강한 진주시의 경우 역대 7번의 시장 선거에서 모두 보수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보수 절대 강세지역이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백승두 민주자유당 후보의 당선을 시작으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조규일 현 시장이 당선될 때까지 7회 내리 보수정당이 이겼다. 따라서 보수정당의 공천이 당선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게 보이는 가운데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 선거에서도 이같은 표심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인기가 급상승해 시장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로서는 45.7%의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다수의 지방의원을 배출하는 등 지역유권자들의 표심이 큰 변화를 보이기도 해 이번 선거의 표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제8회 지방선거에는 조규일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확실시 한 가운데 6~7명의 인사들이 진주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앞선 대선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후보자들의 활동이 크게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 규약안’(이하 규약안)에 대한 행정예고가 7일 완료되면서 도의회 의결 속도에 관심이 쏠린다. 규약안이 오는 15일까지 3개 시도의회에서 의결돼야 현 정부 내 출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부산, 울산 3개 시·도는 지난달 18일부터 7일까지 부울경 특별연합의 설치 근거가 될 규약안을 행정예고 했다. 오는 19일 국무회의 이전에 부울경 특별연합을 출범하고 현 정부에서 약속한 초광역협력 선도모델에 대한 우선지원 및 국가위임사무 권한을 확보하겠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3개 시·도의회에서 15일까지 규약안을 최종 의결해야 한다. 이에 내주 회기가 없는 부산시의회는 오는 13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으며, 울산시의회도 마찬가지로 15일 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12~21일 임시회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안건 처리 날짜는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울경 시·도의회 대표단 박준호 도의원은 “기존에 추진하던 속도에 비해 이미 늦어졌고, 4월 내 출범을 해야 내년 1월부터 정상적으로 사무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첫날인 12일 본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해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하 권한대행은 6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진행된 ‘당선인·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메가시티에 보다 많은 권한과 자원을 배분해 지역·권역별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후보 시절 발언을 인용하며, “균형 발전 선도 모델인 부울경 메가시티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을 해 달라”고 건의했다. 하 권한대행은 구체적으로 ‘부울경 초광역권 발전계획(안)’에 대한 추가 지원을 비롯해 균형발전 특별계정 내 초광역 별도 재원 신설, 초광역 사업 예타 면제 특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도 제안했다. 또 “경남의 강점인 기존 제조업을 미래형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체질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항공우주청 설립, 원전산업 육성과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수소, 첨단소재, 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많은 관심을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및 진해신항 중심의 U자형 트라이 포트 교통망, 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부울경 1시간 생활권 광역(철도·도로) 교통망